소설리스트

6화 (7/37)

00007  테스트  =========================================================================

2차 실기는 면접이었다.

면접 시간은 오전 10시. 하지만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2차 면접 시험은 성인 대학교.

AV과 건물에서 실시가 되었다.

현재 내가 부모님과 살고 있는 곳은 부산이었고. 성인 대학교는 서울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성인 대학교 면접을 보기 위해 수희와 나는 모텔에서 잠을 잤다.

수희 역시 면접을 같은 날 서울에서 보기 때문이었다.

건물 번호는 A11로써. 캠퍼스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는 맥도널드에 가서 아침을 먹고. 면접장에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였다. 당연히 일찍 도착한 나로 인해 수희는 화를 냈다. 그러나 수희의 불만은 이내 사그라 들었다.

“면접 순서가 오는 순서로 정해 지는 가 본데?”

“정말로?”

나의 말처럼. 면접 순서는 오는 순서대로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수희는 두 번째로 면접을 볼 수 있었고 나는 세 번째로 볼 수 있었다.

이것 역시 남녀 따로 보는 면접이었다. 그랬기에 순서상 앞일수록 면접관들에게 첫인상이 좋게 비칠 것임에 분명했다.

더군다나 순서도 세 번째라서 딱 좋았다.

처음과 두 번째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세 번째는 마음적으로도 안정되는 숫자였다.

왜냐면 5지 선다형 문제에서 모를 때는 주로 3번을 찍은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 세 번째는 여러므로 좋은 숫자였다.

수희 역시. 뒷보다는 앞이 편하다는 주의였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면접에 대해 더 고민해봤자 머리만 아플 뿐이라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었다.

수희와 나는 면접장 앞에서 헤어졌다.

수희는 2층. 나는 3층에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3층에 들어서자.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안내관들이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안내관들이 성인 대학교를 통해 배출한 AV 배우였다는 점이었다. 현재 안내를 하고 있는 여성은 올해 성인 대학교에서 데뷔를 한 박혜미였다.

박혜미.

키 160cm에 쓰리 사이즈는 86-58-89 이며 혈액형은 B형이었다.

그녀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전반적으로 작으면서도 볼륨감이 있는 여성이 이상형인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그녀의 신인 데뷔로 첫해를 맞이하지만 각 부분의 신인상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사실 매월 12월마다. 성인 대학교와 5대 기획사. 케이블 방송을 통해 성인 AWARD를 주최하고 있었고. 그 규모와 건의는 한류 열풍을 타서 파워가 막강했다. 최근에는 AWARD 진행을 홍콩에서 진행을 하는 등. 대한민국 성인 배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수험생이세요?”

“네.”

박혜미는 친절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그럼.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지현우입니다.”

“아... 지현우군이군요.”

지현우라는 말에 그녀의 눈빛이 변했다. 또한, 그녀는 나를 에스코트를 해주는 것이 유독 남다랐다.  심지어 안에는 나 말고도 두 명의 수험생들이 더 있었지만 그녀는 유독 나를 챙겼던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수시로 박혜미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 달라고 나에게 부탁하기까지 했다. 그것은 박혜미 외에도 이후 성인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배우들이 나의 이름을 알고는 유독 잘 챙겨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은 순서대로 진행되었기에 나보다 먼저 온 2인이 면접을 보았다.

오늘 있을 면접은 2대 1면접이었다.

면접관 2명에 수험생 1명.

그렇다보니 긴장감은 배가 되었다.

“긴장할 필요 없어. AV 남우 정도의 등급을 받았으면 거의 형식적인 질문일 뿐이니깐.”

“네?”

“그런 게 있어. 그러니깐 긴장하지 말고 학교에 입학하면 나를 초이스(Choice) 해줘야 돼. 알겠지?”

어느 순간 다가온 김미진 선배가 나를 보고 말했다.

김미진.

박혜미보다 한 기수 위의 선배로써. 키 163cm, 95-58-85라는 압도적인 가슴사이즈와 골반을 지닌 여성이었다.

흔히 박혜미의 몸매를 보고 콜라병과 같다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거기다 얼굴은 여우상으로써 미모 축에 속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작년에 있었던 성인 AWARD에서 여자 신인상과 인기 배우상을 수상한 당대 최고의 배우 중 하나였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다가와 유혹했다.

덕분에 나는 준비해 간 것을 제대로 정리도 못한 체 면접장에 들어서야만 했다.

그런데 웃긴 것은 나의 순서에 여배우들이 서로 에스코트를 하겠다며 진통을 부렸다.

결국. 현재 2학년 재학 중인 박혜미가 나의 에스코트를 맡게 되었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노크 소리에 안에서 면접관들은 나에게 들어오라고 소리쳤다.

“그럼. 현우군. 파이팅 해요.”

쪽.

옷을 가다듬고. 면접장에 들어가려는 찰나에 박혜미는 나의 볼에 뽀뽀를 했다.

덕분에 나는 우스꽝스럽게 면접장에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 덕분에 긴장감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었다. 우스꽝스럽게 들어간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이었다.

“자기 소개 해주세요.”

면접관은 형식적인 첫질문을 나에게 하였다. 그러나 이 질문은 내가 예상했던 질문 중 하나였다.

“저는 대한 고등학교에서 온 지현우입니다. 제가 AV 남자 배우를 꿈꾸게 된 배경은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꿈을 전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저는 야동이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 시절. 저는 성에 대한 욕구를 풀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에 대한 호기심이 커 갈수록. 저의 관심을 끈 것은 야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야동이 있었기에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올바르게 자라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봐왔던 긍정적인 부분을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올바르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성인 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나의 심정을 담은 1분 소개를 펼쳤다.

“성인 대학교 과 중에서 특히 AV 배우과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이 질문 역시 내가 예상했던 질문 중 하나였다.

“아직까지 동양에 적합한 영상은 PORNO보다는 AV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V과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나의 말에 면접관 중 한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럼. 남들과 달리 내세울 만한 자존심이 있으신가요?”

성인 남자 배우에게 내세울 만한 자존심은 그것 밖에 없었다.

자지.

그렇기에 나는 나의 자신감에 대해 자신있게 표현했다.

“네. 저는 포경 수술을 하였을 때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을 처음으로 하였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종이컵 대신에 스타벅스 컵 뚜껑을 제 거에 덮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때 제 물건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말에 면접관 두 분의 포커 페이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그들은 나의 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질문을 계속하였다.

“현재. AV에 대한 문제점을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말해주세요?”

이 질문은 내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실수로 그 질문에 대해 반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지금의 AV 제도가 좋다. 싫다 정도로 해석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들은 친절하게 나의 질문을 요구했다.

솔직히 이 질문에 대한 예상을 하지 못하였기에. 다소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솔직하게 말을 하기로 했다.

“AV 남자 배우는 여성 배우와는 달리 혹독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배우들은 여성 배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촬영에 임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여성 배우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여성을 리드해야 하는 남성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본의 유명 AV 남성 배우인 시미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연간 5만장의 작품이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배우는 1만명. 하지만 등급이 AV 남우인 남자배우는 70명 남짓한 현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2015년 기준 - 또한, 남자 배우 역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감독이 요구하는 남자 배우의 조건은 언제든지 흥분된 상태로 연기에 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남자 배우도 사람인지라 정신적 물리적으로 흥분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이로 인해 고된 연기 활동을 견디지 못해 오랫동안 연기 활동을 유지하는 신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제일 먼저 개선해야 될 점은 AV 남우 배우의 육성과 환경의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비롯한 몇 가지 질문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대화를 하고 마쳤다.

나는 마무리 인사를 하고 면접장에서 나왔다. 그러자 박혜미를 비롯한 성인 대학교 선배들은 나를 끝까지 에스코트해주었다.

이제 기다리는 것은 성인 대학교 합격 발표 뿐이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