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3/37)

00003  세상이 바뀌다.  =========================================================================

성을 보수적으로 바라보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질문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속시원하게 답변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세상이 바뀌기 전까지 말이다.

중학생 때 성교육 강의를 보고 나는 의아함이 들었다.

분명 평균 남성들은 5인치에서 7인치. 즉, 12.7cm에서 17.78cm의 범위 안팎을 지니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나의 물건의 크기는 평균의 범위를 상위한다고 확신을 했던 것이다.

그날.

수업을 끝내고 곧바로 내가 집에 가서 한 일은 나의 그곳의 크기와 두께를 재워보는 일이었다.

“난... 대단한 남자였어.”

PORNO 배우들의 성기의 평균 크기는 6인치에서 9인치 사이다. 평균 15.24cm에서 22.86cm의 크기를 지닌다.

하지만 나의 크기는 23cm. 두 손으로 감싸 쥐어도 되는 충분한 크기였다.

또한, 두께 역시. 우람했다. 손가락으로 비교해봤을 때. 세 마디 정도의 굵기를 지닌 것이다.

평균 한국인의 크기와 두께를 비교하였을 시 나의 위엄은 엄청났다.

한국 남성 평균 음경의 둘레는

6.5~8cm : 3.14%

8.1~9cm : 17.73%

9.1~10cm : 35.80%

10.1~11cm : 28.26%

11.1~12cm : 10.19%

12.1~13cm : 3.98%

13.1~14cm : 0.35%

14.1cm ~ : 0.56%

가 된다.

이때 나의 경우는 0.56%에 들어가는 탁월한 신체 조건을 지닌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결과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었다.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

나는 혼혈아였다.

그렇기에 나의 물건에 대한 영향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나는 나의 비밀을 간직할 생각이었다.

요즘 같이 성에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상. 나의 신체 부분에 대한 비밀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놀림감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런 놀림감은 어릴 때부터 받아 왔기에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갓난아기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미국에서 자랐다.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미국이라도 인종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였고 따돌림과 구타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외할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인해 우리 가족 모두는 한국으로 돌아갈 일이 생겼다. 그랬기에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는 한국에서 쭈욱 자랐다.

처음에는 기뻤다.

백인의 피가 50% 섞여 있다 하더라도. 동양인 인종 차별은 존재했다.

백인, 흑인. 멕시코 계. 다음의 서열이 바로 동양인이었다.

결국 어머니의 피 때문에 나는 차별을 당해야만 했고. 한국으로 가야한다고 했을 때 기뻤다. 더 이상의 인종차별을 안 당해도 된다고 순수하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나는 왕따를 당했다.

바로 한국어가 어눌했기 때문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과는 달리 모진 애들은 없었다. 또한, 신체적인 학대도 없었다.

다만, 주변에 친구가 없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1년, 2년이 지날수록 한국어가 유창해지자. 초등학교 6학년 때에는 친구가 여럿 생겼다. 하지만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는 나를 소극적으로 만들었고. 나의 신체 비밀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비밀은 오래 유지하지는 못하였다.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한 나는 자연스레 야간 자율학습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그렇지만 하루 하루가 즐거웠다. 왜냐하면 고등학교를 남녀 공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나의 짝사랑이자 첫사랑을 고등학교 때 만났기 때문이었다.

임혜원.

대한 고등학교의 아이돌이자. 인기스타였다. 그리고 나 역시. 대부분의 남학생들과 같이 그녀를 좋아했다.

그러나 나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지원을 하자. 나의 수면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의 치열한 입시 전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자연스레 늦은 밤에도 학원을 가야 했고. 집으로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기 일쑤였다. 그렇다보니 나는 잠을 찾아 책상에 엎드려 잘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하였다.

나는 오전 보충 수업을 끝내고 조례시간 전까지 엎드려 잤다.

“알립니다. 오늘 아침 조례가 있을 예정이오니. 전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집합합니다. 다시 한번 더 알립니다. 오늘 아침 조례가 있을 예정이오니. 전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집합합니다. 이상.”

학창 주임의 방송에 나는 잠에서 깼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아침 조례(朝禮)였기에 나는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멍한 상태로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우와. 현우 봐봐. 죽인다.”

“어디가?”

“자지 임마. 씨발 왕 자지네.”

“우와. 진짜네. 이 정도면 말 자지지.”

혈기왕성한 10대였던 탓일까?

나는 잠을 자는 동안 나의 그곳은 팬티와 결합해 아름다운 텐트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의 별명은 말 자지가 되었다.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 틀통 난 것도 모자라. 별명까지 붙은 것이다.

그리고 나의 별명은 나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혜원의 귀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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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명이 말 자지가 되고 난 후부터.

나에게 접근을 한 이들은 놀랍게도 학교 일진들이었다.

우리 학교는 평준화 학교였고. 인근 지역의 학생들이 몰렸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힘 쫌 쓴다는 아이들도 몇몇이 섞여 있었고. 인근 불량한 학생들이랑 어울리며 담배와 술을 마시는 학생들도 있었다.

“친구야. 니 그게 끝내 준다고 하데?”

“...아..아니. 그 정도까지 아닌데.”

“뭐라하노? 니 고추. 말 자지라고 소문 다났는데. 잠시 따라 온나.”

나는 몇몇 일진 남자 애들에게 강제로 끌려간 곳은 화장실이었다.

그곳에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줄자와 30cm 플라스틱 자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칸막이 칸에 강제적으로 끌려들어가 그곳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우와!!! 진짜네. 이거. 말 자지 맞네. 부럽다. 친구야.”

이때부터 나의 인생은 꼬였다.

일진 친구들이 나의 별명을 부르며 나를 자신들의 아지트에 종종 초대해준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같은 반 친구인 경수희도 있었다.

“야. 말 자지. 담배 좀 사와.”

수희가 나를 찾는 경우는 담배 사와라고 할 때가 전부였다.

소문에 의하면 옆 학교인 분성공업고 짱이랑 사귄다는 소문이 있는 여자애였다.

그녀는 나를 담배 셔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보지 않는 여자였다.

그러던 중. 나는 수희를 따르는 몇몇 여자인 친구들과 나를 화장실에세 굴욕감을 주었던 남자들 몇몇이랑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2028년. 12월 25일.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날이기도 하였다.

“경수희. 니 차였다메?”

“그 새끼가 그렇게 말하드나?”

“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경수희는 분성공업고 짱이랑 헤어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친구를 비롯해서. 거기에 모인 친구들은 대부분이 입담이 거칠었다. 거기다 술을 먹은 상태. 자연스레 말실수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몰랐다.

“그 새끼 말로는 무슨 샤라포바랑 하는 줄 알았다고 하드라.”

“아이. 씨발. 술맛 떨어지게.”

10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샤라포바라는 테니스 선수가 있었다.

샤라포바는 한 때 마룬 5(maroon 5) 보컬과 섬씽이 있었고. 그와 그녀가 헤어진 후. 남자는 샤라포바와의 잠자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잠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소리도 지르지 않고 죽은 개구리처럼 누워 있었다.]

그런데 이 표현을 분성공업고등학교 짱이 경수희와의 섹스를 샤라포바와 같았다고 폭로했고. 거기에 대한 소문을 들은 친구가 경수희에게 말한 것이다.

“억울하면. 나랑 한 판 치던가?”

남자는 허리를 한 번 팅기며 수희에게 도발했다.

하지만 수희는 씩씩거리며 강렬한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윽고, 무슨 결심이 섰는지. 남은 맥주를 다 들이켰다.

그러나 곧바로 행동에 옮긴 것은 아니었다.

자연스레 술을 마신 우리들은 하나 둘씩 쓰러졌고. 몇몇 아이들은 담배와 화장실을 핑계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렇게 수희와 내가 단 둘이 남게 되자 수희는 나를 불렀다.

“말 자지. 일어나봐.”

“뭐? 나? 왜?”

갑작스러운 부름에 나는 그 순간 얼음이 되어버렸다. 수희가 나를 부른 것은 담배 셔틀 때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일어나봐. 나랑 같이 갈 때 있으니깐.”

“어디를?”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결국 나는 수희의 팔에 매달려 가게에서 나왔다.

그런 수희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모텔 촌이 있는 골목이었다.

“여기는 왜?”

그러자 나에게 불안감이 엄습했다.

“씨발. 니가 나랑 섹스해서 내가 개구리가 아닌 걸 증명해줘야 될 거 아니야.”

“하지만...”

“아까 전에 그 새끼랑 하는 건 존심상하니깐. 그런다. 왜?”

수희는 익숙한 듯. 아이팅 모텔이라는 곳에 나를 끌고 갔다. 그러더니 대실이라는 말과 함께 돈 계산을 마쳤다.

결국 나는 불가항력으로 모텔 방에 들어와야만 했다.

“저기... 수희야. 이건 말이지.”

“닥쳐. 나도 너같이 굵은 새끼랑 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으니깐.”

수희는 나의 입술을 덮쳤고. 나의 옷을 하나 두 개 씩 벗겨냈다.

그러자 나에게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나 역시 수희의 옷을 벗겼다. 그리고 곧바로 나에게 콘돔을 씌우더니 나의 몸 위로 올라탔다.

“하아. 하고 싶었어.”

수희는 야릇한 신음소리와 함께.

나의 물건을 자신의 그곳으로 넣었다.

전희와 애무도 없이 곧바로 삽입을 해버린 것이다.

“아아아아.”

짧은 비명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개구리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말이다.

그렇게 나의 첫 경험. 동정을 수희에게 강제적으로 빼앗겨 버렸다.

“왜 울고 그래? 나랑 처음 하는 게 억울하냐?”

그런데 그때의 난 울고 있었다. 첫 동정의 빼앗겼다는 충격 때문에 찌질하게 운 것이다.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중요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나의 첫 동정은 일진인 수희에게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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