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10/22)

동생 준석

군대를 갔다가 작년에 대학 2학년에 복학을 한 준석은 누나가 출근하고 나자 갑자기 무료해 

진다.

복학 전 훤칠한 키에 귀공자 스타일로 생긴 탓인지 광고 모델 제의가 와서 마땅히 할  일도 

없어 광고 기획사에 사진 촬영을 위해  갔다가 기획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지금의  누나를 

만났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얼굴에 별빛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진 지영에게 반해서 열심히 대

시한 결과 그녀를 함락시키는데 성공했다.

3살이나 연상인 탓에 누나라고 부르고 있지만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으며 그

녀도 준석이 외에는 한 눈 팔지 않고 준석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이다.

지영의 오피스텔에 얹혀 산지도 4개월이나 지났다.

수업이 없는 날은 늘 그렇듯이 지영이 출근하고 나면 할 일이 없어 너무 무료하다.

화장실에 가보니 세탁기가 다 돌아갔는지 소리가 멎어 있다.

세탁물을 꺼내 베란다의 빨래 줄에 넌다.

앙증맞은 지영의 속옷을 쥐어보니 한 줌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작은 옷이 지영의 풍만한 엉덩이를 가려준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은 방안에 덩그라니 놓여진 침대에 놈은 던지고 천장을 바라보며 담배를 꼬나문다.

"때르릉"하는 전화벨 소리에 느리게 몸을 일으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응...난데..깜박 잊고 얘기 안하고 나와서"

지영이다. 통통 튀는 목소리가 생김새와 걸맞는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머리에 떠오른다.

"뭔데?"

"응..오늘 언니한테 가서 김치 좀 얻어오라고...내가 전화는 해 놨어..."

"에이..쪽 팔리게..."

"후후후...미안해...대신 내가 오늘 저녁에 일찍 들어가서 자기 해 달란 대로 다 해줄게..."

"알았어..."

퉁퉁 부은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지영의 언니 정서영은 건설회사에 다니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수유리에 살고 있다. 32살

이라던가...

직접 보지는 못하고 전화 통화만 몇 번 했을 뿐이다.  그것도 지영에게 걸려온 전화를 준석

이 받는 바람에 이루어진 통화로 간단히 인사 정도만 하고 말았을 뿐이다.

전화 목소리는 무척 아름다웠고, 차분했다.

'뭐라고 불러야 되나?'

지영의 집안으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지영과 준석이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언니인 정서영만 알고 있기에 호칭까지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준석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오피스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4.19탑 근처의 아파트까지 가려면 전철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올 때는 택시를 타야지'

김치 냄새 생각에 주머니 속을 가늠해 보며 다짐한다.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내려 4호선을 갈아타려 전철이 오기를 기다린다.

언제나 그렇듯 4호선은 정말 사람이 많다.

상계동 쪽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 언제나 4호선 지하철은 지옥철을 연상케 한다.

아니나 다를까..오늘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전철이 도착해 입을 벌리자 사방에서 사람들이 준석을 밀며 먼저 타려고 아우성 친다.

인파에 떠밀려 전철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전철 칸막이 쪽으로 밀려간 준석이 자리를 잡고 손잡이를 움켜쥐고 자세를 잡고 서서 코에 

스치는 좋은 향기에 고개를 들어보니 갈색으로 물들어 살짝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이 코끝

을 간지른다.

키가 상당히 크고 늘씬하게 잘 빠진 몸매를 가진 그 여자는 흰색의 블라우스에 역시 흰색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앞에 마주잡은 손에 빨간색의 조그만 손지갑을 들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밀려 준석의 사타구니가 그 여자의 엉덩이에 밀착되어 있었다.

사타구니에 닿는 엉덩이의 투실투실한 감촉이 이제까지의 짜증을 씻은 듯 없애준다.

지하철은 준석의 마음을 아는 듯 가끔 덜컹거리며 시커먼 동굴 속을 내 달린다.

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사람들이 준석의 몸을 밀었고 그 때마다 준석의 하체는 그 여자의 

엉덩이에 부딪혀 갔다.

어느 새 엉덩이의 감촉을 눈치챘는지 준석이의 성기가 서서히 용트림을 시작하더니 이내 불

끈 서버린다.

여자의 엉덩이가 뒤척이며 준석의 하체를 밀어낸다.

준석도 마치 고의가 아니라는 듯 몇 번 엉덩이를 뒤척여 공간을 확보하는 시늉을 하고는 어

쩔 수 없다는 듯 다시 여자의 엉덩이에 성난 자지를 대고 비벼버린다.

여자도 지금의 상황을 이해한 듯 가만히 서 있는다.

바짝 닿은 여자의 엉덩이 사이 갈라진 부분이 자지 기둥을 통해 느껴진다.

지하철의 흔들림에 맞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여자의 엉덩이에 비벼대도 여자는 무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자의 옆얼굴을 바라보니 발그스름하게 물들어 있다.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 그 여자의 옆 엉덩이에 손바닥을 대 본다.

흠칫. 손바닥을 느낀 듯 몸을 한번 떨고는 가만히 있다.

엉덩이를 살짝 뒤로 밀어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에 손을 끼워 여자의 엉덩이를 넓게 잡아간

다.

투실한 엉덩이의 탄력이 손바닥을 밀어낼 듯하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전율이 스민다.

아무리 만져보아도 손바닥에 팬티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이 여자 노 팬티인가? 그렇다면...'

손가락으로 여자의 엉덩이 갈라진 계속을 타고 주욱! 훑어본다.

움찔! 여자의 몸이 굳어지더니 한 손이 뒤로 와서 준석의 손을  잡고 자신의 엉덩이에서 떼

어내려 하나 준석이 오히려 그 여자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자지에 대어준다.

그리고 손을 떼지 못하도록 사타구니를 바짝 그 여자의 엉덩이에 밀착시킨다.

그 여자의 손을 꼬옥 잡아 자지에 비벼대며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다 미니스커

드 자락을 살살 끌어올린다.

넓게 퍼진 스커트 자락이 준석의 손 끝에 의해 위로 걷어지며 어느 순간 준석의 손 끝에 그 

여자의 맨살이 만져진다.

'헉'

감흥에 겨워하던 준석의 손이 맨살의 엉덩이를 주무른다.

여자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니 이제는 홍시처럼 붉게 물들어 있다.

손을 앞으로 돌려 맨살의 보지 두덩이를 기대하며 손을 뻗어보니 옷감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럼...끈..팬티...'

여자의 팬티 위로 손을 대로 만져보니 그다지 털이 많지  않은 듯하다. 계속 밑으로 전진하

자 손끝에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여자가 자신도 흥분했음인지..아니면 거부의 몸짓인지 준석의 자지를 세게 움켜쥔다.

손끝을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으려 하자 여자가 허벅지를 바짝 오므려 저항한다.

손끝의 두덩이를 몇 번 자극하자 허벅지가 살며시 벌어지며 그 속으로 들어가려 밀고 있던 

탄력으로 손가락이 쑤욱!하고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천 조각이 가로막고 있을 줄 알았건만 그녀의 보지 입구는  끈으로 되어 있었고, 그곳은 애

액을 심하게 흘리고 있음인지 흠뻑 젖어 있었다.

너무나 쉽게 그녀의 속살이 만져졌다.

손가락으로 보지 입구를 간지른다.

질컥질컥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여자의 손도 준석의 자지를 규칙적으로 주무른다.

'이 여자도 즐기고 있다...'

손가락을 조금 밀어보자 진흙 속에 빠져 들 듯이 쑤욱 밀려들어 간다.

'허억' 

입 밖으로 신음을 토해 내려다 급히 삼키고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아아! 음란한 그녀가 그곳에 있었다.

입을 살짝 벌린 그 여자의 얼굴이 유리창에 비쳐 준석에게 보이고 있었다.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20대 후반이나 되었을까..아니면 30 초반 정도

여자도 준석을 바라보았는지 눈이 마주치자 얼른 눈길을 돌린다.

"이번 정차할 역은 수유..수유역입니다.."

안내 방송 소리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자에게서 손을 떼고 정신을 추스렸다.

여자도 내 자지를 잡고 있던 손을 떼고 자기 엉덩이를 더듬어 스커트를 정리했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주스 한 박스를 사 들고 나와보니 마을 버스가 조금전에 출

발한 듯하다.

한참을 기다려 도착한 버스를 타고 아파트 입구에서 내렸다.

105동 907호

벨을 누르자

"누구세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저어..정지영씨 심부름 왔는데요..."

"아아...잠깐만 기다리세요..."하며 문이 열린다.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본 준석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틀림없이 아까 그 여자다...'

그녀는 준석을 모르는지 활짝 웃으며 

"어머...어서 오세요"하며 비켜선다.

집으로 들어서 주스를 한 켠에 내려놓고 집안을 둘러 보고는 

"혼자 계신가 보네요..?"하니

"네..큰애는 유치원에 가고..작은 애는 놀이 방에 갔어요.." 한다.

소파에 걸터앉아 그녀를 바라보니 발목까지 내려오는 분홍색의 홈 드레스를 입고 있다.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엉덩이를 바라보니 여전히 팬티 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방금 들어 왔나보군'

"제부 우리 처음 보네요..그쵸?"

음료수를 건네주며 밝은 표정으로 말을 하는 여자의 눈동자를 탐색하듯 살펴보나 아무런 낌

새도 찾을 수 없다.

'어디서 봤더라...'

서영은 준석의 모습이 낮이 익다.

한 번쯤 본 얼굴이다. 눈이 별로  좋지 않은 서영은 특히 햇빛이 없는  곳에서는 눈이 더욱 

흐려져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몹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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