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7/22)

그러나 준호는 워낙 내성적인 성격 탓에 아무런 내색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일상 속으로 빠져 들어가 축 쳐진 어깨로 오늘도 집을 나왔다.

주식 단말기는 오늘도 파란색 일색이다.

들여다 볼 기분이 나지 않는다.

책상을 보니 '공람'이라 씌여진 종이가 있다.

그곳에는 '지점장님께서 집들이를 하신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라고 써 있었다.

귀찮다. 

새로온 지점장은 부산에서 영전되었다. 워낙 실적이 좋아 금융의  메카인 이곳 명동 지점장

으로 부임해 온 것이다.

50이 넘었을까? 비실비실한 몸매지만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꼬장꼬장한 

인상이다.

준호는 이런 것이 싫다.

뻔히 노름판을 벌일 것이고, 잃는 것은 늘 그랬듯이 자기 몫일 것이다.

이윽고 토요일이 되자 직원들과 함께 지점장이 살고 있는 강남의 아파트로 갔다.

널찍한 거실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홈드레스를 화사하게 차려입고 반갑게 맞아 주

었다.

'처제인가...부인은 아닌 것 같고..'

"자...인사들 하게 우리 집사람이네.."

의외이다. 저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지점장의 처라니..

대출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잡고 앉자 김부장이 궁금증을 참지 못한 듯 지점장에게 묻는다.

"사모님이 너무 젊고 미인이시네요..."

"하하..사람..참..젊긴 뭐가 젊어...벌써 42살인데..."

우리는 모두 놀랐다.

"에이 그럴리가요..잘해야 서른 두세살로 보이시는데..."

"여보..당신은 좋겠어...젊어 보여서..서른 초반으로 보인다는데..."

"어머...고마우셔라...하긴 제가...워낙..한..미모 하잖아요.."

그녀의 너스레에 폭소가 터졌다.

지점의 아가씨들과 함께 음식을 차려 내 온 것을 먹고 나니 5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음식을 먹으면서 거나하게 취한 남자들은 거실 바닥에 둘러앉아 고스톱을 시작했다.

연신 술을 마셔대며 노름에 열을 내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이 우습기까지 하다.

여직원들이 돌아가고 다시 노름을 시작했다.

늘 그렇듯이 준호는 손재수가 없었다.

뒷패가 전혀 맞지 않는다.

벌써 20만원을 잃었다.

시작하기 전부터 흥미를 갖지 못했지만 이건 너무 심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소파에 앉아 구경하고 있던 사모님이 준호가 안됐는지 어깨너머로 보고 있다가 준호에게 속

삭인다.

"김과장님..힘 내세요"

얼굴이 붉어진다.

그때 준호는 자기 어깨에 닿는 질량감을 느끼고 흠칫하고 만다.

사모님의 젖가슴이 그의 어깨에 살짝 닿아 있다.

누가 볼까 두려워 얼른 몸을 비켜 앉는다.

사모님의 얼굴을 바라보니 전혀 의식하지 않는 걸 보니 모르는가 보다.

광을 팔고 일어나 화장실에 가보니 그 집 아들이 들어 있는지 문이 잠겨 있다.

"안방에 있는 화장실 쓰세요..우리 애는 화장실에 한번 들어가면 함흥차사라서요"

"예..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향긋한 냄새가 나고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있다.

벽면에는 성감을 자극하기 위함인지 커다란 나체 그림이 걸려 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참고 있던 소변을 마치고 물을 내리고 나오려는데 수건걸이에 분

홍색의 팬티가 보였다.

흠칫 놀라 화장실 문을 잠그고 팬티를 살펴보았다.

앞뒤부분이 전부 망사로 되어 있었다.  앞부분에 꽃송이가 수 놓여 있는  팬티를 보는 순간 

준호의 아랫도리가 벌떡 일어서며 반응한다.

팬티를 펼쳐보자 헝겊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푹신 젖어 있다.

그곳에는 사모님의 것인 듯 두가닥의 곱슬거리는 털도 놓여 있었다.

도착적인 쾌감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코끝으로 가지고  가 그 부분에 대고 깊이 숨을 들이 

마셔본다.

알싸한 냄새가 맡아진다.

비릿한 향기가 폐속 깊숙히 퍼져가자 알 수 없는 흥분감이 밀려온다.

한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만져보니 실로 오랜만에 뻐근하게 용솟음쳐 있다.

지퍼를 열고 자지를 꺼내 들고는 결혼 이후 한번도 해 보지 않은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상사의 아내 팬티여서 인가...도착적인 쾌감으로 몸서리치며 그의  자지에서 허연 정액이 솟

구친다.

엉겹결에 팬티로 정액을 받아내고 정신을 차린다.

'아..이런..이를...어쩌나...'

팬티를 세면대에 넣고 헹궈보나 정액의 점액질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팬티를 세면대에 담가 놓고 거실로 돌아 가 내키지 않는 화투패를 잡는다.

백지연은 김과장에게 안방 화장실을 안내하고 흠칫 놀랐다.

오늘 점심 무렵에 갈아 입은 팬티를 화장실에  걸어 놓았던 것이 불연 듯 생각났기 때문이

다.

오늘따라 앞집 수다쟁이 아줌마가 빌려준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 바람에 흠뻑 젖은 팬티라서 

더욱 몸둘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기에 할 수 없이 김과장이 못 보기 만을 바라며 소파에 앉아  있

었다.

김과장이 화장실에서 나와 걸어온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니 한껏 상기된 것이 무엇엔가 들떠있는 표정이다.

'혹시..'

하는 생각에 잠시 뒤에 안방 화장실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걸려 있던 팬티가 세면대 속으

로 들어가 있다.

꺼내보니 미끌거리는 점액질이 느껴진다.

'김과장의 정액이야!'

너무 부끄럽다. 아! 어떻게 얼굴을 보지...

엉겹결에 팬티를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나  물에 젖어서인지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

다.

할 수 없이 팬티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와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소파에 기대 앉았다.

김과장의 뒷 모습을 보니 괜히 남 같지가 않다.

마치 자신의 보지에 그의 정액을 받은 것 같은 친근감이 든다.

준호는 지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안방에서 나오는 얼굴을 보니 이미 사모님이 알아 버린 것 같다.

화투판에 집중이 되지 않고 괜히 뒷통수가 근질거린다.

"여보..맥주 좀 더 가져와"

지점장이 사모님에게 말한다.

"어머! 맥주 다 떨어졌는데...어떻하죠?"

"어떻하긴 사 오면 되지.."

"누가 좀 같이 갔다 오지..."

앉아 있던 장대리가 자기가 제일 막내임을 알고는 엉덩이를 일으키려 한다.

"저기요..김과장님 많이 잃으신 것 같은데 좀 쉬시고 저하고 같이 다녀오면 안될까요?"

사모님의 말에 지점장이 준호를 바라보더니 

"그래..자네가 좀 수고해 줘" 한다.

마지못한 듯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사모님과 함께 집을 나섰다.

얇은 흰색 티에 가디건을 입고 넓게 퍼지는 롱스커트를 입고 있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30대 

초반이다.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려 손을 뻗자 이미 부드러운 손이 단추를 누르고 있다.

멈칫 사모님을 보니 그녀도 준호를 보고 얼굴을 붉힌다.

소녀 같은 느낌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준호가 그녀의 등을 살며시 밀며 들어간다.

손끝에 느껴지는 브래지어 끈의 감촉에 다시 아랫도리가 불끈 일어선다.

'내가 오늘 왜 이러지?'

대고 있던 손을 떼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사모님이 준호의 바로 앞에 자리한다.

등을 잡고 있던 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허리 옆에 올려 놓았다.

몸이 굳어졌지만 거부의 몸짓이 아니다.

용기를 내어 허리 부분을 꾸욱 눌러준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

그녀에게 바짝 다가서니 머리카락에서 나는 샴푸냄새가 향기롭다.

한손으로 슬며시 그녀의 어깨를 잡고 뒤로  당기자 거부함 없이 사모님의 몸이  준호에게로 

쓰러져 온다.

순간 펑퍼짐한 엉덩이가 사타구니를 자극한다.

"저..사모님...아까...죄송해요..."

하며 귓가에 속삭이자 사모님이 고개를 푹 숙이더니

"아니예요...제가..부주의해서...그런 건데요..뭘...신경쓰지 마세요..."한다.

에로틱한 분위기에 1층 단추를 누르지 않은 것이 생각나 얼른 누르며

"이런...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몰랐군..." 했다.

"호호호...정말...나도...까먹고 있었네"하며 뒤돌아서 준호를 바라보려 하자 준호가 얼른 그녀

의 얼굴을 감싸쥐고 입을 맞추었다

"어머...안돼요...."

도리질 하는 사모님을 붙잡고 강제로 입을 비벼대자 그녀가 별다른 저항 없이 준호의 혀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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