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5 회: 5 -- >
"야아, 죽이는데."
"고등학생인가. 몸매가 모델 뺨치는데."
"저 가슴과 허벅지 봐라."
"뽀얀 살결 봐라. 엉덩이는 어떻고. 들어가면 꽉꽉 물어주겠다."
"저년 봐라. 뭔 애가 가슴이 저리도 크다냐."
"어렸을 때부터 남자 친구들이 빨아줬나보지."
"걸레 같은 년! 오빠들도 함 빨아보자."
아우디에 있던 세 명의 사내는 미희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너무나도 멋진 몸매에 아우디는 다시 후진을 하기 위해 멈춰섰다. 이런 인적이 드문 곳에 저런 여학생이 살고 있다는 것이 웬지 자신들에게 행운이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
"여고생이면 어때!"
"좋아!"
"여고생은 거기가 없다냐! 더 쫄깃할거야."
어두운 곳에서 보니 아우디 승용차는 검은 색처럼 칙칙하게 보일 뿐이었다. 그것은 마치 범죄 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살인자들이 타는 차같았다. 아우디가 20미터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었을 때 미희는 겁이 덜컥 났다.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 그것도 비가 오는 어두운 도로에서 차 한대가 눈 앞에 서 있다면 누구라도 겁이 날 것이다.
가뜩이나 화성 연쇄 살인과 개구리 소년 사건이 신문과 방송에 소개될 적마다 놀라곤 했던 미희였다. 설령 미희가 담력이 뛰어난 해병대원일지라도 한적한 길에서 불현듯 승용차가 멈춘다면 당연히 겁을 먹었을 것이다. 젊은 여자라면 누구나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상황이었다.
불행히도 아우디가 워낙 갑작스레 멈춘 데다 빠르게 후진했다. 놀라서 자전거를 돌리거나 올라타서 페달을 밟을 시간을 미희는 갖지 못했다. 아우디는 미희 코 앞에서 멈추었다. 충돌 직전까지 간 미희는 깜짝 놀랐지만 차가 멈춘 것을 알고는 안도했다. 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아우디에서 검은 물체들이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한 명씩 튀어나왔다.
미희는 그들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날씨가 어두운 데다가 빛을 등지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적도 없는 곳에서 세 남자와 맞닥뜨린다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오히려 불길한 냄새가 스멀스멀 미희의 가슴을 좀먹었다.
미희는 치솟는 공포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힘껏 뛰어갔다. 자전거를 놓고 그들을 지나쳐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사내 하나가 그녀의 어깨를 움켜잡고 다른 사내 하나가 그녀의 허리를 쥐고서 번쩍 들어올렸기 때문이었다.
"아악! 뭐? 으음......웁......"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남아 있던 사내 한 명이 미희의 입에 휴지를 집어넣고 테이프로 봉해버렸다. 그런 이유로 미희의 입에서는 알수 없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올 뿐이었다.
"조용히 해! 오빠들이 너에게 잊지 못할 극락을 선물을 해줄테니까!"
"야, 서둘러!"
"빨리 태우자."
미희는 절망하며 계집애 특유의 높은 하이톤의 비명을 질러주고 싶었지만 재갈로 인해 뜻을 이룰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이들에게서 벗어나야 몇일 후 신문과 언론에 자신의 사진이 실리는 것을 막을 수가 있겠다 싶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벌써 그런 것에 신경을 쓸 만큼 정신이 성숙한 미희였다.
하지만 두 사내의 힘은 생각보다도 억세 미희가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체육관에서 종일 사는 남자들이 뿜어내는 땀냄새가 아닌, 그렇다고 노동자들 처럼 일을 하고 흘리는 땀이 아닌 세련된 남자들처럼 두 남자의 몸에서 로션 냄새와 스킨 냄새가 미희의 코를 자극했다.
차로 움직이는 동안에 미희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고 다리를 들어 차버리려 하자 한 사내가 미희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소리와 함께 미희는 얼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신음하며 발을 축 늘어뜨렸다. 사내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미희의 복부에도 여러차례 팔을 휘둘렀다.
사내는 발갛게 물들어진 주먹을 호호불며 욕설을 내뱉었다. 자신의 손은 곧 수 많은 인명을 살릴 손이 될 터였다. 자칫해서 손이라도 삐는 사태가 온다면 그것은 그의 진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는 거였다.
"씨발. 좇같은 년! 오빠들이 잘 해준다니까."
"이래서 한국 년들은 맞아야 한다니깐."
"상득아. 아차. 손 조심해!"
"이름 부르지 말자고 했지."
"미안해. 내가 깜빡했어. 진짜로 미안."
이름을 부른 사내는 주먹을 내지른 사내에게 미안한 듯 연신 사과했다.
"으웁......으으......"
미희는 의식을 잃기 전에 주먹을 휘두른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려 애썼다. 그 사내의 얼굴은 한겨울 날씨처럼 무표정이었다. 양쪽 팔은 운동 선수처럼 울긋불긋한 근육과 파란 힘줄이 돋아나 있었다.
그의 곁에 있던 다른 사내는 그와는 달리 앙상했다. 그렇다고 뼈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근육질 사내에 비해서 적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그들은 미희를 들고 인근 비탈진 경사로로 들어갔다. 그곳은 나무에 가려 사람들이 전혀 알아보지 못할 터였다. 다른 곳으로 갈까도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곳을 가끔씩 와봤던 사내들은 금요일 이 시간대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토요일이라면 경마를 즐기는 사람들로 이 한적한 도로도 쉴새없이 드나드는 차로 붐볐을 터였다.
미희는 과천여중 2학년에 재학중인 소녀였다. 매우 아름다운 얼굴과 성숙한 몸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적도 매우 좋았다. 게다가 키까지 커서 운동부 감독들이 탐내는 재원이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그렇지 않아도 배구나 농구를 시작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가 않아 운동 선수로 성공해야 했던 것이다. 화훼 사업을 하지만 그 마저도 소작을 하는 처지라 땅주인이 어느때고 나가라고 하면 군말없이 나가야 할 처지인 것이다.
"빨리 벗겨!"
비탈진 경사로에 팽개쳐진 미희를 사내들은 허겁지겁 달려들었다. 곧이어 미희의 교복과 치마를 벗겨냈다. 몸에 착 달라붙어 있어 상의는 벗기기가 여의치 않아지자 한 사내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들고 교복 상의를 찢어버렸다. 찌익 소리와 함께 경쾌하게 잘려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미희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되었다. 미끈거리는 육체에 빗물이 스며들었고 등과 엉덩이로는 거친 흙이 닿았다.
탱탱히 부푼 아랫배와 함께 드러나는 풍만하고 매끄러운 나체, 결코 학생같지 않은 몸매였다. 어제 나이트에서 먹었던 여자와는 차원이 다른 눈 앞의 소녀였다.
아까 사내에게 맞아 미희는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반항을 하고 말고 할 틈이 없었다. 또한 극도의 공포감이 그녀의 모든 사고 능력을 한꺼번에 상실시켜 버렸다.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아까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비가 올 것 같으니 오늘은 그냥 집에 있거라. 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애정어린 말이 왜 그렇게 잊혀지지 않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미희의 눈가를 따라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사내들의 눈에 그것은 욕정만 자극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벗겨 놓고 보니 더 죽이네."
"요즘 여학생들 발육이 좋아. 발육이."
============================ 작품 후기 ============================
*****앞으로 몇편은 잔인한 장면이 나옵니다. 원치 않으면 읽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고대 의대생 3명이 저지른 성추행 사실을 갖고 나름대로 쓴 것인데.
법이 처벌하지 않으니 나라도 허벌나게 까야겠습니다.
개새끼들! 인간의 탈을 쓴 놈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이땅에는 언제쯤 되서야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될까요?
권력층 입맛에 왔다갔다하는 검사들! 판사들. 똑바로 처벌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때는 신림동 고시촌에 공부했을 변호사들. 고대 3명을 변호하는 변호사들은 개란 말인가.
사람이 시간이 흘러 변할수는 있지만 가치관이 썩어지면 어떡하나.
***** 안철수님이 출마한다고 하니 성원합니다. 야권으로 나왔으면 하는데.....
아무튼 철수 형님!!! 세훈이가 망쳐놓은 서울을 잘 이끌어주세요.
수백년을 이어온 피맛골이 사라져서 몹시도 안타까웠습니다. 이제는 인공으로라도 조성될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인데 디자인 서울을 꿈꾸며 사라졌네요.
철수형! 형만 믿을게.
***** 무상이란 말을 쓰지말고 의무급식으로 씁시다. 그리고 중산층이하 대다수 시민들은 부자 아이들도 먹여주겠다고 하고, 부자 시민들은 내가 낸 만큼 먹겠다. 그러니 반대한다고 하고.
누구 말이 옳은 것인가요. 참고로 오세훈이가 밀어붙힌 투표에 강남 3구 주민들은 발벗고 나섰다고 합니다.
조만간 서울이 두조각 나겠군요. 강남부자들과 아닌 사람들로 말입니다. 철조망이 쳐지고 서로의 왕래를 무서워하는......
제가 듣기로는 강남3구 시민들 가운데 대부분이 기독교를 믿는다는데 하나님이 그리 가르치던가요? 묻고 싶습니다.
아니면 예수님이 그리 가르치던가요? 성경 구절에 유명한 말이 떠올라 적습니다.
"누가 너의 오른뺨을 때린다면 왼뺨도 내밀거라."
말은 지키지도 못하면서 배려는 쥐뿔도 없는 것들이. 그러면서 불신지옥, 예수천국을 허벌나게 외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