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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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존파는 대전에 있는 '둔산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받은 임금을 착실히 모았다. 조직원들과 의논해 11월부터는 경기도 분당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돈을 모으기로 했다.

안양 음식점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여자를 강간하고 산에서 성기놈을 죽였지만 두목 김기환은 성이 차지 않았다. 본격적인 범행에 들어갔을 때 잡히지 않으려면 영화에 나오는 전문 킬러 수준의 기술과 담력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살인 예행 연습을 하고 칼 찌르는 법, 시체를 자르는 법을 연습하기로 하고 인근 농장에서 돼지를 사기로 했다. 하지만 돼지 한마리 값이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울며 겨자먹기로 농사에 쓰이는 허수아비로 연습했지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찌를 때 비명이 터져줘야 만족스러운 훈련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내달리기로 작정한 터여서 그는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1993년 7월 11일 밤 11시경, 조직원들을 이끌고 충산 논산의 한적한 마을로 들어갔다.

밤이 늦었는지 주변은 듬성듬성 켜진 가로등만 있었고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김기환은 전신주에 봉고차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 10분이 지났을 무렵 논산역 철길을 따라 걷는 20세 전후의 여자가 보였다. 짧은 치마를 입어서인지 드러난 다리를 차유리를 통해 지켜보는 김기환의 얼굴에 야비한 미소가 서렸다.

최다슬은 오늘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어느새 늦어버린 시간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밤길에 여자 혼자 걷는 것이 무서웠지만 애써 가슴을 진정시키며 저 멀리 보이는 집을 향해 발을 부지런히 놀렸다. 어머니가 다 큰 년이 어디를 그렇게 늦게 돌아다니냐며 혼날 것이 뻔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소리가 빨리 듣고 싶을 정도로 무서운 밤길이었다.

봉고차 문이 소리없이 열리며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자국 소리가 한두사람이 아닌 것같아 고개를 돌려 확인하고 싶어도 무서워서 전혀 그렇게 움직이질 못했다. 최다슬은 철로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뒤에서 다가오는 손이 쓰러지는 그녀의 몸보다 빨랐다.

사내 한명은 어깨와 입을 틀어막았고 나머지는 그녀의 몸을 들어 봉고차로 실었다. 그녀가 버둥거리며 반항했지만 억센 남자의 힘을 당해내기란 버거웠다. 차에 실리자마자 봉고차는 출발했다. 

"읍....으읍....."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벌써 그녀의 입은 테이프가 봉해 있어 짧은 소리만 내뱉을 뿐이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보니 하나같이 험상굿은 사내들이어서 무서움에 진저리쳤다. 김기환이 그녀 곁에 앉아 브라우스를 벗겨냈다. 브래지어를 푸르고 봉긋한 가슴의 연분홍 꼭지를 비틀었다.

"으읍....."

꼭지가 떨어져 나갈 듯 아파왔다. 그녀의 눈에는 닭똥같은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어머니 말씀을 안듣고 늦게 싸돌아다닌 벌치고는 너무 잔혹한 형벌을 맞아야 하는 그녀였다. 그녀의 치마 속으로 이내 김기환이 손을 집어넣어 팬티를 헤집었다.

봉고차는 10여키로를 더 달려 대전 유성구 계룡대 주변의 야산으로 향했다. 잠시 후 지존파는 최양을 어깨에 메고 으슥한 산자락으로 갔다. 그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최양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강간을 했다. 생명의 신비와 여체의 오묘함을 담고 있는 최양의 자궁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며 하얀 정액으로 더럽혀졌다.

최양의 몸은 여기저기 찢겨지고 멍들고 해서 넝마처럼 변해있었다. 사지를 벌리고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는 눈빛을 담고 애원하는 최양을 김기환은 발길질로 걷어찼다.

"울지 마! 난 우는 년 질색이다."

최양은 허리를 가격당한 후 끊어질 듯 고통에 신음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기환이 칼을 꺼내 들고 조직원들에게 말했다.

"사람을 죽일 때는 망설임없이 해야한다."

"네! 알겠습니다."

"내가 시범을 보일 테니 한명씩 따라하도록! 알겠지?"

"네!"

사시미 칼로 고통에 신음하는 최양의 가슴을 푹 찔렀다. 최양의 눈동자는 고통과 원한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미 찔린 부위에서 분수처럼 허공으로 뿜어나오며 최양은 고통 속에 숨을 거두었다. 이미 죽은 시체임에도 불구하고 김기환의 지시에 따라 한명씩 나와 최양의 몸을 찔렀다.

마지막으로 김기환이 다시 한번 그녀의 몸을 난자했다. 이어 조직원인 동생들에게 지시해 주변의 땅을 파 최양의 시신을 암매장했다. 김기환의 얼굴에 만족스러움이 묻어났다. 이제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한달 뒤 8월 11일 조직원 중에 스물 세 살이라고 형 행세를 하며 다른 조직원들에게 선배 대접을 받던 송봉우의 실제 나이가 열 여덟임이 밝혀지자 보복을 두려워한 송봉우가 공동 예금통장에서 300만원을 인출해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송봉우가 도망친지 이틀 후 봉고차를 이용해 송군을 추적하기로 했다. 서울 만남의 광장을 지나 올림픽 대로로 접어들려다 길을 잘못 들어서 사당역 방면으로 접어들었다. 김기환은 운전을 하던 동생에게 말해 남부순환로를 통해서 가자고 했다. 

김현철은 참으면 참을수록 더 심해지는 성기에 대한 갈망으로 미칠 것 같았다. 어쩔 수없이 기사에게 말해 본능이 가르쳐주는 곳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기사는 뜬금없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림사거리 근처에는 김현철이 만날 정도의 거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사는 내색하지 않고 핸들을 돌려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빠져서 신림동으로 향했다. 전쟁을 겪은 나라치고 빠르게 발전했다는 평가답게 한국의 도로는 활기에 넘치고 있었다. 

크리스티나와 두 자매는 처음 보는 한국의 풍경에 정신을 놓고 구경하기 바빴다.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오토바이나 스쿠터가 별로 없어 다행이라고 크리스티나는 생각했다. 

2년전에 대만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승용차보다 정지선에 먼저 서는 것도 출발하는 것도 오토바이 내지는 스쿠터였다. 그것도 수백대씩 말이다. 그러니 한 해 이륜차를 몰다 사망하는 사고가 만명 내외라고 한다.

신림 사거리 양지병원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병원으로 걸어들어간 김현철을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크리스티나였다. 자신이 듣기로는 단독 주택이 목적지인데 차가 멈춘 곳은 병원이라 기가막혔다.

다행이도 두 자매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국의 병원조차도 신기한지 차에서 내려 구경했다. 두 자매의 나이를 모르는 사람은 미친 년이라고 여길 정도로 자매의 키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70이 넘었다. 또 하나 한국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벌써 가슴이 봉긋해진 것이 더 성숙해진다면 크리스티나 못지않게 풍만한 젖가슴을 지닐 것으로 보였다.

아이들을 따라 크리스티나 역시 차에서 내렸다. 기사도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간 김현철을 기다렸다. 병실에는 성기와 정지연만 있었고 나머지 환자들은 다른 병실로 옮겼다. 이 모든 일에는 한 중령이 깊이 관여되어 있었다. 성기와 일을 치루었던 여자들은 파과의 고통에 쉬는 중이었다. 

간호사들조차 삼일 간의 연차를 신청해 성기와 몸을 섞었던 여자중에 곁에 있는 여자는 정지연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도 피곤했는지 아침을 먹자마자 곤히 잠에 빠져 지금까지도 자고 있었다.

성기는 잠에 빠져든 정지연을 바라보고 잠을 자기 위해 누웠다. 집에 전화하려고 했지만 괜한 걱정을 끼쳐드릴 것 같았고 여자들도 난리 법석을 피우며 병원을 찾아올 것 같았다. 한결같이 자웅을 가리기 힘든 미인들이 떼거리로 몰려오면 병원에 폐를 끼칠 것 같았기에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억눌렀다.

내일 정도에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갈 작정이었다. 성기는 담요를 끌어안고 자려는데 병실 문이 열리며 양복 입은 30대 중반의 사내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자신의 품으로 안기자 기겁하며 밀어냈다.

"누구세요? 왜 그래요?"

"성기씨,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런, 엿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다니. 정말이지 남자의 입에서 술술 나오는 사랑이란 말에 소름이 끼쳤다. 여자가 해야 제맛인데 전혀 어울리지 않게 남자가 남자한테 사랑한다니. 정말이지 죽고 싶은 심정에 사로잡힌 성기였다.

그 순간 주사와 약이 든 카트를 밀고 간호사가 들어왔다. 간호사는 정장의 사내가 침대에 누운 환자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려 하는 것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랐다. 그냥 묻는 정도가 아니라 입을 들이대고 핥으려 하는 것이 가끔 외국에서 듣던 게이아닌가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카아약!"

비명소리가 병실과 복도에 울려퍼졌다. 성기는 서둘러 일어나 정장 입은 사내의 손목을 잡고 끌었다.

"아니에요. 간호사님. 아저씨! 나가서 애기해요. 빨리요."

성기의 억센 힘에 김현철은 힘없이 끌려나왔다. 비상구로 가려했지만 이미 소리를 듣고 뛰쳐나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막혀 있어 여의치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쪽으로 향했다. 병실에서 소리쳤던 간호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사라지는 성기와 사내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사당을 거쳐 서울대입구를 지나 봉천역을 지날 무렵이었다. 차 안에 있던 김기환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아까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면서 화장실이 급했는데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항문을 압박해왔다. 빨리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으면 바지에 쌀 판이었다.

운전을 하는 조직원에게 말해 화장실이 있는 아무곳에나 서라고 말했다. 주유소가 있을 것 같다며 나오는대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유소는 거리 제한이 있어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고 여긴 김기환의 눈에 양지병원의 간판이 보였다.

예전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잠깐 있었는데 병원 화장실은 누구에게나 개방을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 사실을 기억한 김기환이 양지 병원에 차를 세우라고 말했다. 신호를 위반하며 유턴한 봉고차는 급히 양지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문을 열고 김기환은 병원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동생들은 장시간 차안에 있어 좀이 쑤셨다. 밖으로 나와 담배를 꼬나문 그들의 눈에 풍만한 젖가슴을 지닌 금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제가 쓰는 글로 인해 실제 역사를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팩트와 픽션을 적절하게 섞는 것이 제 글의 특징입니다. 마치 진짜 역사로 착각하시면

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니다만, 잘못된 사실임을 알아두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명은 실제의 사람과 전혀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그냥 전 은하계에 지구라는 별과 닯은 행성이 있고 그곳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다고

생각하시며 읽으시기 바랍니다.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김XX대통령과 김현철은 이름만 같을 뿐 전혀....

지구인이 아닌 우주인을 그리는 범 우주적 작가!!!

글은 글일뿐 오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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