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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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와 아이샤는 샤론을 경계했지만 이미 샤론은 두 여자의 적의를 신경쓰지 않았다. 의료지원단 앞에서 트럭은 멈추어 섰고 여자들이 성기를 부축해 지원단 앞으로 다가갔다.

그들이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 10분경이어서 경비를 서는 자위대 병사만 있을 뿐이었다. 경비를 서는 병력도 채 20명이 되지 않아 10명씩 번갈아 근무했다. 경비 병력도 남들의 이목을 의식해 일부러 여자들만 선발해 의료지원단과 함께 보낸 것이다.

수십 개의 천막이 늘어선 곳에서 질병과 영양 실조로 신음하는 소말리아인들이 누워있었고 그 맞은 편에 임시 숙소가 마련되어 의료지원단의 의사와 간호사가 묵는 중이었다.

그 옆으로 그들이 지낼 숙소를 건설하고 있어 오늘 내일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실내 인테리어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평화유지군 회식을 할 예정이었다.

사이로가 나와 레이나가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성기의 치료를 요구했다. 사이로는 눈 앞의 매력적인 중년의 여성이 미국의 정보원이란 사실에 음욕이 솟구쳤다. 강대국 미국의 CIA 지역 책임자라면 직책이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사이로는 간신배마냥 겉으로는 정성스럽게 응대했다.

그녀 뒤에도 아름다운 여자들이 널려 있어 사이로는 속으로 군침을 흘려야 했다. 그의 음란한 욕망이 마구 흘러넘치며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알겠습니다. 오늘 묵을 곳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레이나는 사이로의 눈빛을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은 온통 성기가 빨리 수술받아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눈치빠른 그녀가 사이로를 한번이라도 쳐다보았다면 주먹으로 깠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만큼 사이로의 눈동자는 음욕으로 번들거렸다. 마치 발정난 짐승마냥 사이로는 그녀들을 흘깃거렸다.

"없는데요. 신경쓰지 마세요. 수술받는 동안 타고온 트럭에서 쉬거나 아니면 수술이 끝난 후 그분 곁에서 간호하면 되니까."

"뒤에 계신 여성분들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모두 같이 행동할테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로 의료진에게 연락해 치료받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분이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중요한 분이신가 본데, 제가 물어보아도 괜찮으신지?"

"치료나 해줘요. 그분과 관련된 것은 극비사항이라 알려드릴 수 없네요."

트럭에서 타고 오는 동안 성기가 애기를 해주었지만 원숭이처럼 보이는 일본 장교의 인상이 불쾌했다.  이 일본 장교가 자신에게 환대를 베풀고 있다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한밤중에 숙소에서 자던 의사 네명과 간호사 10명이 불려나왔다. 그녀들은 성기의 상태를 보고 즉시 수술을 결정했다. 마취과 전문의 하타노, 일반외과 전문의 오자와, 일반외과 전문의 에레나, 내과 전문의 머레이와 간호사들은 성기를 이동 침대에 눕혀 새로 지어져 곧 숙소로 사용하게 될 신축 건물로 들어갔다.

그곳의 1층 구석진 곳은 수술실로 배정되어 있어 모든 장비가 이미 세팅되어 있었다. 마취 전문의 하타노가 마취 전 환자평가및 처치를 했다. 적절한 마취제와 마취 방법을 선택하려고 했지만 성기는 일본어를 몰라 가만히 있었다.

쪽바리 나라의 여자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는다니 참으로 어색했지만 참아야했다. 빨리 몸 속에 있는 총알을 꺼내야 편히 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수술을 마치고 총알을 꺼낸 오자와는 에레나에게 꼬매는 것을 맡겼다. 고개를 숙이고 에레나가 꼬매려고 했지만 아까부터 출혈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과다출혈로 죽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에 의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 수술을 의대에서 집도했던 전문의였기에 놀람은 더 컸다.

간호사들도 놀란 가운데 바늘을 집어주던 간호사가 놀라 넘어지면서 성기의 배를 건드렸다. 그러자 수술 부위의 살이 찢어지며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깨끗한 페인트로 칠했던 벽까지 핏물이 튀며 주변을 붉은물로 그려나갔다.

"어떻게 된거야?"

"모르겠는데. 이정도면 벌써 과다출혈로 죽는데."

"빨리 손써봐!"

"에레나, 정신 차려!"

하지만 이미 핏물은 분수처럼 터져나오며 의사들 네명의 얼굴과 수술복에도 피가 점점이 튀었다. 의사들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의 제복과 드러난 피부가 핏물로 샤워했다.

심장이 멈추었고 핏물도 멈추었다. 그녀들은 CPR을 긴급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응급처치는 남자들도 힘든 법이어서 여자 의사들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전기 충격기는 불행이도 갖추어지지 않아서 손으로 직접 해야했다.

의사들이 심장 압박을 번갈아가며 했지만 성기의 심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기진맥진한 의사들은 바닥에 쓰러졌고 얼굴과 몸에는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간호사들도 의사들을 따라서 심장압박을 실시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의사 한명이 나가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레이나에게 말했다.

"수술중에 갑자기 심장이 멈추어서 힘들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악!"

레이나는 뜻밖의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발로 의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살려내! 살려내란 말이야. 안그럼 너희 일본 놈들 가만두지 않겠어."

"저희도 최선을 다했어요."

"죽고 싶어. 무조건 살리란 말이야. 최선이란 말은 그때 해도 늦지가 않아!  너희 의사 전체가 달라붙어 살리란 말이야."

레이나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사이로도 레이나의 편을 거들었다. 자칫하다가는 미국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 같았다. 괜히 도와줬나 싶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여기 이분 말씀대로 의사 전체가 나서더라도 그를 살리도록. 알겠나?"

"하이!"

결국 자고 있던 모든 의사들이 총동원되어 성기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지만 그들의 노력도 허사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모든 간호사들이 한밤중에 뛰쳐나와 성기의 심장을 마사지해야했다.

의사와 간호사 가리지 않고 의료지원단 전부가 성기의 핏물을 뒤집어썼지만 개의치 않았다. 사이로의 얼굴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이 아무래도 미국의 지원받지 않으면 의료지원단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기에 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일본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장할 수도 있었고 아울러 그런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날이 밝아올 때까지 하던 그녀들은 녹초가 되어 핏물이 배어있는 넓은 수술실 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야했다.

한동안 가만히 있던 성기의 심장이 기적처럼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것을 졸린 눈으로 지켜보던 마취과 전문의 하타노의 눈빛이 점점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의 눈에 성기는 평소 그녀가 꿈꾸었던 이상형의 남자보다도 완벽한 남자로 보였다. 그의 씨앗을 품어 아기를 낳고 그에게 평생 음식을 해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피어났다.

그녀 뿐만 아니라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한 의료지원단의 모든 여자들이 성기에게 안기고 싶다는 열망을 품기 시작했다.

하타노가 참지 못하고 성기에게 다가가 성기의 반바지 혁띠를 풀고는 아래로 내려버렸다. 그러자 거대한 몽둥이가 갑자기 튀어나와 그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마치 유령의 집처럼 나타난 몽둥이로 인해 하타노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깨어난 다른 여자들이 모조리 성기에게 달려들었다. 처음에는 다섯 명이 달려들었지만 나중에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성기의 몽둥이에 입을 맞추었다.

서로 자신의 입술에 품으려고 몽둥이를 사이에 두고 그녀들의 손이 다투었다. 서로 자신의 입과 동굴로 몽둥이를 품기 위해 꾾임없이 다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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