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2 회: 5 -- >
험비는 노란 물줄기가 지나간 방향에 있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그곳에 타고 있던 소령과 노믹스는 발로 앞 유리창을 걷어차고 그곳으로 나왔다.
밖의 상황은 처참했다. 지붕과 문이 뜯겨져 나가 흉물스럽게 보이는 트럭에는 성기가 쓰러져있었고 여자들이 하나둘씩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저 멀리 나뒹굴었던 트럭에서는 열린 뒷문으로 파키스탄 여자들이 여기저기 멍이 든 몸으로 기어서 나왔다.
성기와 같은 장소에서 기절을 했던 엘레나가 제일 먼저 깨어나 성기를 깨웠다. 성기는 눈을 뜨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들이 가득했고 시원한 밤바람이 피부에 닿아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었다.
엘레나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성기는 자신의 등판에 물컹물컹한 탄력이 느껴져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깔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뜻을 안 엘레나가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반바지와 속옷이 걸레가 되어 바닥에 팽개쳐져 있어 성기의 하체는 민망하게도 벌거벗은 상태였다.
성기를 일으켜 세우느라 허리를 숙인 엘레나의 은밀한 곳에서 다시 아픔이 느껴졌다. 그곳은 아직도 성기의 분비물로 가득 넘쳐나고 있어 그녀의 허벅지를 따라서 바닥으로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황금빛 수풀이 밤바람에 이리저리 나부꼈다.
주변의 여자들도 그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려는지 모두 나체로 있어 성기의 눈을 자극했다. 성기는 한쪽으로 물러나 여자들부터 깨웠다. 사만다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지만 하복부가 찢어지게 아파오자 눈살을 찌푸렸다.
"아아....."
그녀의 아픔은 자신도 모르게 성기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성기는 그녀를 껴안아 다독여주었다. 사만다는 그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아픔을 참았다. 성기에게 안긴 사만다는 밀려오는 행복감으로 편안함을 느끼며 하복부의 아픔이 가시는 것 같았다.
엘레나는 사라와 헬렌, 주노를 깨웠다. 그리고 쿠웨이트 여자 수아레즈와 와드하라를 깨웠다. 엘레나는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들의 은밀한 동굴부위가 벌겋게 부풀어 있고 남자의 분비물로 범벅인 것을 확인하고는 묘하게 질투심을 느끼지 않았다.
성기의 가장 강력한 분비물인 피는 복종과 동시에 여자들의 질투심을 사라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그것에 중독된 여자들은 성기의 말에 절대 복종만 있을 뿐이었다. 엘레나 외에도 깨어난 여자들은 성기의 품에 모두 안겼다는 것을 알았지만 투기나 독점욕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녀들은 벌거벗었는데도 불구하고 성기에게 다가왔다. 성기는 몰려드는 그녀들의 풍만한 젖가슴과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여자들과 뜨거운 행위를 했음을 알아차렸다. 걷는 그녀들의 날씬한 다리 사이로 하얀 토사물이 허벅지를 따라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성기는 그녀들에게 옷을 챙겨입으로 콩글리쉬로 말했다.
"풋온 클로즈!" (put on clothes!)
여자들은 성기의 발음에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벗어놓았던 옷을 하나둘씩 입기 시작했다. 옷을 입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여자들 때문에 젖가슴이 출렁거렸고 성기의 눈은 바삐 돌아갔다.
속옷은 젖어 반바지만을 입은 성기는 상의는 벗어두었다. 총상으로 인해 옆구리가 너무도 아파왔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성기가 아파하자 구급 상자에서 다시 붕대와 응급 외상약을 꺼내어 뿌려주었다. 너무나도 총상이 깊어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그녀들이었다.
빨리 움직여 가까운 병원이라도 도착해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고 그녀들은 생각했다. 자신을 염려하는 그녀들때문에 성기는 아픔을 내색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아파왔기에 성기도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느꼈다.
소령과 노믹스는 서로의 팔을 묶은 것을 풀기 위해 노믹스가 먼저 입을 갖다대고 바삐 놀렸다. 이마에 땀을 흘리며 노믹스가 힘겹게 소령의 팔을 억압했던 밧줄을 풀었다.
소령은 벗어나자마자 노믹스의 밧줄을 풀어주었다. 이어 그들은 성기에게 다가갔다. 성기의 곁에는 꽃다운 아가씨들이 넘쳐났다. 소령의 눈에는 오직 성기만 들어왔다. 노믹스도 소령의 옆에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성기를 바라보았다.
성기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임 파인. 아임 오케이. 앤드 유?"
성기의 말을 전해들은 소령은 그 희한한 발음에 귀를 갸웃거렸지만 뜻은 대충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능숙하게 영어로 말했다.
노믹스가 자연스레 통역했다.
"전 괜찮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총상은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감염으로 죽을 수도 있기에 말이죠."
"알았어. 이 근처 가까운 병원이 어디야?"
그 말에 성기의 뒤에 있던 레이나가 대답했다. 레이나와 아이샤는 성기를 향해 쉬지않고 걸었는지 얼굴에 비오듯 땀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얼굴에는 성기를 보았다는 기쁨이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 그의 분비물을 맞은 후 그의 얼굴이 떠나가지 않았던 두 여자였다.
그녀들의 옷은 젖어있어 젖가슴의 윤곽과 팬티의 선이 선명하게 보였다.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보다 저렇게 아찔하게 보이는 것이 남자의 욕망을 자극한다고 하는데 성기역시 그녀들의 몸매를 은근히 즐겼다.
"이 근처에서 세시간만 가면 일본군 의료지원단이 있어요. 제가 그곳을 알고 있으니 그쪽으로 가죠."
성기는 레이나를 보며 깜짝 놀랐다.
"당신들은 그때, 아래층에 있던 여자들인데."
소령과 노믹스는 성기가 놀란 듯 하자 그녀들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내 성기의 다음 말에 그들은 경계심을 풀었다.
"이곳에서 만나다니, 어찌되었던 반갑네요. 그럼 빨리 그곳으로 가죠."
성기의 말을 노믹스가 받아 다시 영어로 말해주었다.
레이나와 아이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일본 의료지원단의 위치를 말했다.
"가자구. 소령과 노믹스가 차를 몰아!"
"네, 성기님!"
그들이 떠나려고 하자 기어나오던 파키스탄 여성들 7명이 기를 쓰고 뛰어왔다. 자신들도 성기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성기의 피에 젖은 여자들은 반대하지 않았지만 레이나와 아이샤가 질투의 눈빛을 보냈다.
성기의 눈에 파키스탄 여자들이 자신을 원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난감했지만 이 어두운 곳에 그녀들을 놔두고 갈 수가 없어 천정과 옆이 확 트인 트럭 짐칸에 같이 탑승시켰다.
소령이 시동을 걸자 어둠 속에서 여자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나도 같이 가고 싶어. 나도!"
성기는 급히 노믹스에게 말해 차를 세웠다. 저 먼데서 샤론이 뛰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오줌에 흠뻑 젖어 풍만한 젖가슴이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가까이 오면 올수록 출렁이는 젖가슴이 더욱 크게 확대되었다. 성기는 그녀의 눈에 자신을 열망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그렇게 그녀가 마지막에 탑승한 후 트럭은 출발했다. 일본 의료지원단을 향해서 어둠 속을 거칠게 질주했다.
지지대가 없어 그녀들은 모두 성기를 중심으로 꽁꽁 밧줄로 묶은 채 서로의 몸을 감쌌다. 트럭을 모는 소령은 성기의 안위가 걱정되어 속도를 최대한으로 밟고 있었다.
트럭이 떠나간 뒤 한 시간 후 전갈과 뱀들이 뒤쫓았다. 서로의 몸을 밟아가며 전갈과 뱀은 맹렬히 추격하고 있었다. 한밤중에 잠이 안온다며 마을을 둘러보던 70대 노인 둘은 무수히 많은 전갈과 뱀을 보며 비명을 터뜨렸다.
"으악! 저게 뭐야!"
"악! 뭐냐? 마을 사람들을 깨워야겠어. 모두 피난하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