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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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격납고 생활은 무지 바빴다. 매일같이 체력 훈련을 하고 보초 근무에 도로 보수등의 사역에도 동원되었다. 그래서 시간만 되면 농구나 배구로 시간을 보냈다. 뜨거운 땡볕에서 하느라 피부는 자연스럽게 진갈색을 띠었다. 

콘크리트 벽에 천장이 막힌 시원한 빈 창고에서는 틈만 나면 카드게임이 열렸다. 세븐 포커에서 훌라까지 돈을 계속 벌어졌고 약삭빠른 윌슨 상병이  많은 돈을 땄다. 

훈련이나 작업에 나가지 않을 때면 대원들은 책을 읽거나 게임기로 시간을 보내거나 음란 비디오를 보거나 집에 편지를 쓰거나 좋아하는 여배우에게 편지를 쓰거나 그저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윌슨 상병과 달리 여자 대원인 제인 스트리지 일병은 격납고 뒤편 그림자에 틀어 박혀 항상 불어오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독서를 하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냈다. 이제 몇년만 더 고생하면 형편때문에 다니지 못했던 대학교를 갈 수 있을 터였다.

어느 누구보다 부대원들의 숙소는 섹스가 철저히 금지되었다. 서로의 개인 공간에 대해서는 침범하지 않는 규정이 있어 서로의 개인 사물함은 절대 볼 수가 없었다.

소말리아의 지독한 모기떼를 막기 위해 방충 그물망을 달아야 했다. 그것으로 인해 격납고는 매우 지저분했고 기분 나쁜 냄새가 진동했다. 밤에 불빛이라도 보이면 해충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낮에는 소금기 섞인 바닷 바람이 항상 불어와 비릿한 내음도 맡을 수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제트유, 차량의 기름 냄새가 범벅이 되어 코를 자극했다.

부대원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나 쌓이는 고운 먼지와 아주 가는 모래를 막기 위해 총기를 비닐로 감싸두어야 했다. 가끔 제인이 침상에 걸터앉아 전투화를 벗을라 치면 쥐들이 격납고 천정을 마구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런 생활에서 가장 안 좋은 점은 혈기 왕성한 젊은 남자들에게 파트너가 되줄 여자가 없다는 것이다. 주변에 여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은 모두 동료이거나 조종사로서 잘못했다가는 불명예제대를 할 수가 있었다. 아주 없는 것도 아니어서 인근 병원에 근무하는 미군 간호사들이었다.

그조차도 엄격히 만남이 제한되어 있어 힘들었다. 좀 더 멀리 한국군 의료지원단의 여자들이 이쁘다고 소문이 자자했지만 언감생심이었다. 시간도 없을 뿐더러 그곳도 동남아시아 나라들이 이용한다고 하니 좀처럼 여자들을 볼 기회가 없는 곳이 미군 기지였다.

기지내 개인 사물함과 책상에는 온갖 포르노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고 부대원들 대부분은 자위 행위를 흔한 일로 여겼다. 며칠 전 수잔이 지프를 혼자 타고 긴 금발머리를 나부낄 때 부대내 모든 남자들이 뛰쳐나와 휘파람을 불고 환호를 질렀다. 어떤 녀석은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포효하기도 했다.

그 날 이후로 수잔은 바깥 출입을 삼가고 있었다. 그 만큼 금욕적인 생활에 넌더리가 난 부대원들은 틈만 나면 휴지를 들고 사라지며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다.

"나 지금 딸치러 간다. 급한 일 아니면 오지 마!"

그럴 때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야, 아직도 손장난하냐! 나이가 아깝다. 나이가!"

"소말리아 여자들 죽인다던데. 거시기가 쫀득쫀득하데."

"내가 입으로 해줄게. 백만달러만 줘라! 내가 기차게 빨아줄게. 어때?"

"야, 난 백만달러도 필요없어. 그냥 십만달러만 줘봐! 니 것을 아주 껌처럼 씹고 빨아줄게!"

음담패설을 여자 대원들 앞에서도 서슴없이 주절거렸다. 그런 태도에 전혀 부끄럼이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기발한 딸딸이 방법을 자랑스럽게 떠벌렸다.

"애들아! 내가 참외란 과일에 구멍을 뚫고 했더니 아주 죽이던데. 기똥찼다구. 너희들이 그걸 봤어야 했는데."

"야아, 수박이 더 좋아. 아주 거시기처럼 물이 철철 나오던데. 죽이더라구."

어떤 녀석들은 한 술 더떠서 색다른 장소에서 딸을 쳤다는 이야기도 늘어놨다.

"야, 난 어제 바닷가에서 딸쳤는데 바닷 바람이 마치 빨아주는 것 같았어."

"야, 난 헬기안에서 딸쳤어."

그런 그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군이 독자적으로 연예인을 섭외해 위문 공연을 연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맨 처음 접한 것은 취사병 월터 상병이었다.

주둔 기지가 있는 미군 기지에서는 미군 취사병이 아닌 민간 업체에서 배식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곳 소말리아에서는 민간 업체가 들어오려고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요리사 출신의 병사들을 뽑아 취사병으로 쓰고 있었다.

월터 상병의 말에 따르면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피비 케이츠와 브룩 실즈가 나란히 방문한다는 것이다. 웃긴 것은 두 여배우를 초청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했다는 점이다. 평화유지군내 다른 국가들 몰래 초청하는 것이어서 극비를 요하는 상황이었지만 벌써 이렇게 소문이 나돈 것이다.

어찌 되었던 오늘 오후에 그녀들이 온다고 하니 특별식을 내놓으라고 사령관이 엄명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월터는 며칠 전 윌슨이 사하피호텔의 객실에서 발견했다던 PET병의 뚜껑을 열고 맛을 음미했다. 너무나 맛있고 달콤했다.

준비된 재료에 그 하얂고 투명한 액을 부어버렸다. 재료들이 하얀 액과 섞이자 더욱 찰지게 보였다. 이것들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녀들에게 대접해야 하는 의무감으로 월터는 피곤함도 잊었다. 다른 병사들과 함께 조리실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월터였다. 그 자신도 브룩 실즈와 피비 케이츠를 얼마나 좋아했던가.

이곳 소말리아에서는 통 여자와 잠자리를 못해 욕구불만으로 머리가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 그녀들이 온다고 하니 온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가운데가 불끈거리는 것 같았다.

한 시간 뒤 월터의 마음 속에 낯선 남자가 자꾸 들어오려해 애써 마음을 억누른 월터였다. 자신의 붉은 입술로 그 남자의 몽둥이를 빨고 싶다는 욕구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다. 후라이팬의 달구어진 불판을 보며 자신의 마음도 그의 것을 뜨겁게 빨아주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해지는 것 같았다.

그날 오후 군전용기로 두 명의 미녀가 소말리아내 미군 기지로 들어섰다. 플래카드를 들고 장병들이 열렬한 환호를 했다. 그 속에 월터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녀들 말고 자신의 뇌리 속에 박힌 그가 왔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수잔 역시 자신의 미모가 더 뛰어나다고 자부하며 전용기 트랩에서 내려오는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긴머리가 바람에 날리며 내려오는 그녀들은 수잔이 보기에도 미의 화신같았다.

치마가 바람에 올라가 팬티가 보이려 하자 피비는 두 손으로 황급히 잡아 내렸다. 뒤에 있던 브룩도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아 한 손으로 치마를, 왼손으로는 모자를 잡고 내려 와야했다.

기지 사령관이 반갑게 나서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 와 주셔서 모든 병사들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전 기지 사령관 조오지 디제스터입니다."

피비가 그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

"고맙긴요. 어려운 나라를 도우러 온 병사들도 저랑 같은 미국인인데요. 같은 미국인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면 감수해야죠."

그녀의 입술 사이로 가지런한 이가 새하얗게 빛났다. 뒤에 서 있던 브룩은 태양이 뜨거워서인지 가만히 미소만 짓고 있었다. 사령관은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미소에 쓰러질 것 같은 자극을 받았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그녀들을 안내했다.

그들이 걸어가자 군악대가 음악을 연주했다. 아주 뜨겁게 그녀들의 머리 위로 음악이 애무하듯 울려퍼졌다. 

============================ 작품 후기 ============================

다음편에 무진장 므훗한 신이 나오겠네요. 

선작과 댓글 10개, 추천 30이 없다면 계속 늘어지는 거죠. ^^*

그러니 어서 어서 추천과 댓글을 다삼!!!!! 

피비와 브룩.......음.....좋아!! 좋아!!! 가는거야!!!

이따 6시와 7시 사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지사항입니다. 앞으로는 연재 주기 3시간 이상을 지키지 않을 겁니다.

마치 돈을 바라고 연재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서 2시간이고 1시간이고 빨리 써지는 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안써지면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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