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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는 3층 복도를 지나 방에 들어가보니 여자들이 벌써 다 씻어는지 몸의 물기를 닦고 있었다. 아무리 흑인 병사들이 지킨다고 하지만 이렇게 방문을 잠그지도 않고 있다니 대담한 것인지, 아니면 성기를 믿는 것인지 성기는 헷갈렸다.
샤를리즈와 카리나, 타마라등이 다가와 샤워실을 가리키며 손짓했다. 눈치를 보니 어서 가보라는 의미인 것 같아 성기는 서둘러 샤워실 문을 열어보니 양동이 열통에 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모습에 만족한 성기는 여자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엄지 손가락을 높이 들었다. 그것은 미인계를 발동한 카리나와 엘리야 덕택에 배정받은 양동이보다 훨씬 많은 양을 배정받았다.
성기는 군복을 벗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헬렌 자매가 벌거벗은 몸으로 따라 들어가 성기의 몸에 비누칠을 해주었다. 부드러운 몸에 닿은 몽둥이는 사정없이 커지며 자매의 나긋나긋한 살결을 마구 건드렸다.
자매도 싫지는 않은 듯 몽둥이에도 정성껏 비누칠을 해주었다. 앞뒤로 달라붙어 성기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이어 성기가 물기를 닦고 밖으로 나가자 자매는 그의 군복을 정성껏 빨았다. 먼지와 땀이 배어 축축한 군복을 헬렌 자매는 깨끗하게 빨아 창가에 널어두었다.
성기의 방 아래층인 2층의 객실에서 여자 둘과 남자 하나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매력적인 얼굴의 중년의 여성은 젊었을 적에는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을 만한 미모와 몸매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는 눈가의 주름정도였다.
맞은 편에 위치한 젊은 남녀는 부부처럼 보였다. 남자는 구리빛 피부에 모델을 연상시킬 정도로 잘 생겼고, 여자는 매력적이긴 하나 다부진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자바리가 내일 오후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온다고 했으면 오겠지. 고급 정보를 들고 말이지."
"맞아요. 팀장님. 내일 그곳에서 그가 접선하게 될 블랙워터 인물들과의 현장을 덮치면 됩니다."
"설마 자바리팀장이 일급 정보까지 빼돌리지 않았겠죠?"
"설마가 사람 잡는 법이야."
팀장이라 불리는 중년 여성은 턱을 만지며 고심했다.
"실수하면 큰일 나! 이런 매국노같은 놈을 잡아야 우리 팀이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믿었던 자바리팀장이 그런 짓을 하다니. 돈의 유혹이 컸나......"
"팀장님,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동양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가?"
올해 41살인 레이나는 독신 여성으로 CIA의 아프리카 중동부지역 부팀장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직속 부하들은 다른 상관이 없을 때는 그녀에게 서슴치 않고 팀장이라고 불렀다. 그녀 역시 부하들의 호칭에 개의치 않았다.
팀장이었던 자바리의 배신을 알게되어 그녀는 무척이나 씁쓸했다. 자바리가 팀장으로서 중동부지역의 여성 인신매매도 뒤에서 조종을 했고 군 기밀 사항을 상당수 빼돌려 소말리아 군벌들에게 돈을 받고 넘겨받았음을 부하들에게 보고 받았을 때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직속 상관으로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온 사이였기에 조직에 대한 그의 배신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자바리가 민간 군사 기업들에 자신들의 정보 수집 상황을 넘기기로 했다고 하니 자칫하면 청문회에 CIA 직원 상당수가 불려갈 수도 있었다. 정보 수집이란 업무 자체가 불법을 통해 얻는 일이 많기 때문이었다.
심란해진 레이나는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의 별은 무척이나 밝게 빛나고 있었다. 위에서 킁킁 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쳐들었다. 심란한 표정의 레이나가 걱정되었는지 남자는 여자에게 팔꿈치로 건들엿다.
그들은 레이나 밑의 부하로 남자는 펠커스란 이름으로 레이나를 흠모하는 중이었다. 연상인데다가 자신의 상관이었기에 속으로 짝사랑을 하는 중이었다. 여자는 아이샤란 이름을 지녔고 미국의 시카고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평소 좋아하던 CIA 에 투신해 국가를 위해 오지 근무도 불평없이 임하는 중이었다.
아이샤는 일어나 레이나의 곁으로 다가갔다. 말없이 팀장의 어깨를 안아주다가 레이나의 시선을 따라 위로 고개를 쳐들었다. 하늘에 떠 있는무수히 많은 별이 보였다.
바로 위층의 성기는 여자들이 미리 준비해 둔 반바지와 티로 갈아 입었다. 여자들은 모두 성기랑 같은 방에 묵으려고 해서 침대와 의자를 들고 자리 배치를 해야했다.
여자들과 침대를 치우고 바닥에서 자기로 했기에 침대를 들었는데 먼지가 수북히 날려 성기는 재채기를 했다. 먼지가 콧속으로 들어갔는지 킁킁 거리며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자 코를 흥 풀었다. 하얀 콧물이 성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빛의 속도로 코에서 튀어나와 아래로 떨어졌다.
하얀 콧물이 레이나와 아이샤의 얼굴에 부딪쳤다. 끈적거리는 콧물이 닿자 그녀들의 얼굴은 똥씹은 표정이 되어 휴지조각 처럼 구겨졌다. 둘의 입에서 동시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악! 퉤!"
"으악! 에이, 뭐야!"
성기는 바로 밑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내밀었다가 그녀들 얼굴에 큼지막하게 달라 붙은 콧물을 보고는 곧바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임 쏘리! 쏘리!"
그녀들은 미안해 하는 성기를 보며 화를 더이상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샤워실에 들어가 남은 물로 얼굴을 씻는 두 여자였다. 펠커스는 잠자코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고의가 아닌 자연적인 현상이었는데 재수없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얼굴에 묻었으니 기분을 결코 좋지 않았다.
성기는 미안해하며 창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서 여자들이 이미 침대를 구석에 넣고 의자와 탁자도 한쪽 구석으로 넣어 바닥은 스무 명이 뒹굴어도 충분할 정도였다.
서둘러 바닥에 여자들은 담요를 깔고 푹신하게 만들었다. 그 위에 성기는 자리를 누웠고 서로 성기 옆에 자기 위해 여자들은 신경전을 펼쳤다. 끝내 가위바위보로 자리를 결정했다. 운 좋게도 엘리야의 두 동생이 이겨 성기의 양 옆에 누워 많은 여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성기를 좌우에서 압박하는 그녀들의 풍만한 젖가슴은 성기의 몽둥이를 일깨우는 중이었다. 리자가 부드러운 손으로 몽둥이를 만지작거렸다. 성기 역시 시트로 가려진 그녀의 젖가슴을 희롱했다.
이미 방은 불이 꺼져 암흑 천지였다. 희미한 달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비출 뿐이었다. 밖에서는 이미 텐트가 설치되었는지 흑인 병사들과 소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성기 일행은 잠자리를 정리하고 서둘러 아침을 챙겨먹었다. 에티오피아와는 다른 음식에 성기는 군말없이 뱃속으로 밀어넣었다.
삶은 콩과 옥수수 가루가 아침 식사로 나왔다. 콩은 으깨서 먹었고 옥수수 가루는 꿇는 물에 개서 먹었다. 보통 이것을 우갈리라고 부르는데 자히라가 친절히 알려주어 설명을 들으며 성기는 먹었다.
배고파서 그런지 에티오피아의 인제라와는 다른 별미였다. 우갈리는 한국에서 먹었던 백설기와 비슷한 맛을 보였다. 야채를 잘게 썰어 기름에 볶은 반찬도 곁들여서 먹었다.
이 야채를 수쿠마라고 부르는데 성기는 도저히 입에 델 수가 없었다. 기름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남아 역겨웠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성기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트럭에 올라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트럭 뒤로 뿌연 먼지가 일며 시야를 가렸다. 성기 일행이 출발하자 레이나와 아이샤가 못내 잊지 못하는 연인을 그리워하듯 점점 작아지는 트럭을 지켜보았다.
펠커스가 말리지 않았다면 임무를 망각한 채 성기를 따라갔을 레이나와 아이샤였다. 자는 동안 내내 성기가 꿈에 나타나 그녀들에게 절정의 황홀경을 맛보게 해주었다. 그녀들은 아침에 일어나 꿈이었음을 깨닫고 얼마나 아쉬워했던가. 침대 시트를 들추어보니 하체와 시트 바닥은 동굴이 흘린 눈물로 홍건히 젖어 있었다.
그녀들의 돌변에 가장 당황한 것은 펠커스였다. 그는 두 여자의 막무가내의 감정을 추스리도록 설득했다. 임무를 생각하며 두 여자는 겉으로 수긍하는 척을 했다. 하지만 그녀들 가슴에 새겨진 성기를 향한 마음은 전혀 지워지지 않았다.
그들도 아침을 먹은 후 바로 떠났다. 자바리를 만나기로 한 곳을 향해 그들은 쉬지 않고 차를 몰았다.
뜨거운 태양이 그들의 차량 위로 내리쬐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므훗한 신이 늘어진 점은 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색다르게 표현하려고 애썼고 그러다 보니 좀 늘어졌습니다.
좀더 달려서 어떻게든 한국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외국은 실상을 잘 몰라 글을 쓰기가 난감합니다.
그리고 제글을 읽으시는 많은 독자님들께, 진정 고마워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정말이지 독자님들때문에 다시 쓰고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독자님들!!! 늘 건강하시고
저 삐뚤어지지 않게 댓글과 추천 꾹꾹 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