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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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낮시간에 차들이 열을 받지 않게 천천히 달렸기에 고장이 없었다고 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타이어 빵구, 엔진과열 등 기계 결함으로 서버린다면 그것만큼 큰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자바리가 설명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시골의 읍내와 비슷한 규모의 도시였다. 에티오피아의 '자라'라는 지명을 가진 곳인데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라고 했다. 차를 세워두고 모두 내려 주위를 둘러보는데 소령과 자바리가 앞의 건물로 들어갔다. 성기역시 내려 주위를 둘러보는데 지나가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낡은 건물 몇 채와 붉은 색과 녹색으로 이루어진 간판이 어지럽게 붙여있어 이곳이 가게임을 증명할 뿐이었다. 

자바리가 흥정을 끝냈는지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성기는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도중에 아이 너댓명이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였다. 이 마을은 가끔 여행객이 들르는 곳으로 소말리아의 바레정권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를 오가는 여행객과 상인들이 많았다고 했다.

낡은 3층 건물이라 내부도 낡고 시설이 형편없는 줄 예상했는데 생각외로 괜찮은 편이었다. 자체 발전기가 있어 전기 문제가 없었고, 온수 샤워도 가능한 상태였다. 여기보다 시설이 떨어진 숙박도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게스트 하우스라고 했다. 저렴한 만큼 부대시설도 거의 없고 보통 양동이 샤워에 전기도 수시로 끊긴다고 했다.

땀도 나고 편히 쉬고 싶어서 성기는 자바리가 안내해준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다른 방의 2배나 되는 것 같아 보였다. 큰 방에 침대가 두개, 딸린 작은 방에도 침대가 두개가 있기 때문이었다.

성기는 침대에다 군복을 벗어 놓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여자들도 옷을 벗고는 성기를 쫓아 들어갔다. 좁은 샤워실은 순식간에 성인 여자 세명과 남자 한명이 들어가 비좁았다. 성기의 등과 앞에 비누칠을 해주는 카리나와 타마라였다. 자히라는 성기의 몽둥이를 부드럽게 닦았다.

부드러운 손에 이끌려 몽둥이와 작은 구슬은 이리저리 흔들렸다. 성기는 피곤했지만 자히라가 열심히 만지자 몽둥이가 커지며 마음 속에 불같은 욕망이 일어났다. 커진 몽둥이는 무릎을 꿇은 자히라의 얼굴을 건들였고 타마라의 엉덩이까지 쿡쿡 찔러댔다.

성기는 여자들이 씻도록 샤워실에서 나갔다. 커진 몽둥이는 못내 아쉽다며 위아래로 크게 껄떡였다. 자히라와 타마라, 카리나는 뜨거운 눈빛으로 몽둥이를 쫓았다. 엘리야는 작은 방에서 동생들과 쉬고 있었다. 성기가 샤워실에서 나와 수건으로 몸을 말리고 침대로 향했다.

커다란 침대에 성기는 누웠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에 몽둥이만 가리기 위해 수건으로 덮었다. 여자들도 닦았는지 물기를 말리고는 성기옆으로 왔다. 풍만한 젖가슴들이 그녀들이 걸을 때마다 덜렁덜렁 흔들렸다. 타마라와 카리나가 성기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누웠다.

자히라가 아쉬운 듯 타마라의 곁에 누웠다. 그제야 동생들을 데리고 샤워실로 향하는 엘리야였다. 벗은 몸으로 수건으로 몸을 가린 두 동생의 쭉 뻗은 다리는 탱탱해 보였다. 동생들도 엘리야만큼 성숙해 풍만한 젖가슴과 가는 허리, 탐스런 엉덩이를 지니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성기 곁에 누운 카리나와 타마라가 시트로 몸을 가렸다. 자히라도 그녀들과 같이 시트로 몸을 숨겼다. 성기는 콩글리쉬로 소리쳤다.

"컴 온!"

들어오라는 말조차 영어 회화를 모르는 성기였다. 순간 문이 열리고 노믹스와 소령, 자바리가 들어왔다. 자바리가 무어라 말을 했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이번에도 노믹스가 통역했다.

"식사는 한 시간 후에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씻고 쉬시기 바랍니다. 혹시 필요한 것이 있으십니까?"

성기는 그 말을 들으며 여자들의 옷, 특히 엘리야의 두 동생의 옷이 찢어지고 남루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트럭 위에서 이곳까지 올 때 목이 말랐던 것을 생각했다.

"여자들 옷하고 생수가 필요해."

자바리가 노믹스가 전하는 말을 듣고 난감한 표정을 띠었다.

"여기는 시장과 가게가 없어 내일 아침에 도착하게 될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구하면 됩니다. 그 때까지 불편하시더라도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그것 때문에 수도에 간다고 하면 일부러 갈 필요는 없는데....."

"어차피 차량의 기름을 구하려면 수도에 가야 합니다."

"알았어. 더 할말 없으면 쉴 테니깐 그만 나가 봐. 한 시간 후에 식사 때 보자구."

"네, 알겠습니다."

노믹스와 소령, 자바리는 성기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여인들은 고개를 내밀고 그들이 갔음을 확인했다. 샤워실에서 문이 열리며 세 여자가 물기를 머금은 몸으로 나왔다. 수건으로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다리와 어깨만으로도 성기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엘리야가 성기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성기를 향해 고개를 쳐들었다. 그녀의 눈도 불타오르는 활화산처럼 타올라 있었다. 다만 동생들로 인해 그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동생들도 언니의 시선을 따라 성기를 쳐다보았다. 성기의 눈을 가린 수건을 뚫을 듯 보고 있어 동생들의 얼굴을 수줍음으로 발갛게 물들었다.

동생들은 성기의 뜨거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작은 방으로 뛰어갔다. 그녀들은 쾅 소리가 나도록 거칠게 닫았다. 엘리야는 동생들이 가주자 성기의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 여자는 한 침대에서 뜨겁게, 살과 뼈가 타도록 성기의 몽둥이질을 경험했다. 그 모습을 살짝 문을 열고 빼꼼히 고개를 쳐들어 훔쳐보는 엘리야의 두 동생이었다. 번들거리는 크고 굵은 몽둥이에 자신의 언니인 엘리야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지르는 것을 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저렇게 굵은 것이 들어갈 수 있다니. 게다가 아픈 듯 인상을 쓰면서도 더 세게, 더 빨리를 외치며 다리를 벌리고 있는 언니의 모습은 평상시 알고 있는 언니의 얼굴과 너무나도 달랐다. 언니는 소말리아에서는 드물게 유학을 간 엘리트 여성이었다. 언니는 평소에 남자들과 자주 어울리며 복종적이고 순박하게 살지는 않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지금 본 언니의 모습은 몽둥이질에 울부짖으며 복종하겠다고, 영원히 당신의 노예로 살겠다고 눈물을 쏟는 언니의 모습은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네 여자는 지쳐 쓰러져 다리를 오므릴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네 쌍의 다리 사이로 허연 토사물이 연신 흘러내렸고 침대와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성기는 아직도 만족을 못했는지 몽둥이는 폭발을 했음에도 크기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몽둥이를 잡고 샤워실로 향하는 성기였다. 차가운 물에 씻어 불만족을 잠재우고 싶었다. 화들짝 놀라며 작은 방의 문이 닫혔다. 성기의 눈에 두 개의 작은 머리가 보였다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잠시 후 여자들 네명도 샤워실로 들어와 몸을 닦았다. 그 사이 작은 방의 문이 열리고 동생들이 침대로 다가갔다. 침대의 젖은 부위에는 밤꽃 냄새가 진동했다. 동생들은 호기심으로 그것을 만지작 거렸다. 기분나쁜 끈적거림이 손안에 가득 느껴졌다. 인상을 찡그리며 서둘러 휴지로 손을 닦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동생들이었다.

샤워를 마치자 식사 시간이 되었다고 내려오라는 말을 전하러 노믹스가 왔다. 노믹스를 따라 성기는 내려갔고 여자들도 성기를 따라갔다. 엘리야가 동생들을 데리고 쫓아갔다.

에티오피아에서도 시골에 속하는 이곳 식당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은 거의 없었다. 단지 '인젤라'만 있을 뿐이었다. 인젤라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으로 큰 쟁반에 우리나라 빈대떡처럼 비슷하게 나왔다. 쉰 맛이 나는 인젤라는 염소나 양고기로 만든 소스와 곁들여서 쌈을 싸먹듯 먹었다. 

성기는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지만 배고팠기에 억지로 참았다. 자히라가 옆에서 성기가 먹는 것을 도우며 말했다. 알아듣지 못하자 노믹스가 통역했다. 한번 빠지면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성기 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먹었다. 두 동생도 지지않으려는 듯 임산부마냥 엄청난 양을 먹기 시작햇다. 성기는 여자들이 이렇게도 많이 먹을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식사가 끝나고 쉬러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소령이 말했다. 저녁 9시에 출발해서 내일 아침에 수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이다. 성기는 밤에 야간 운전을 조심해서 하라며 당부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자들과 함께 침대가 아닌 바닥에 누워 쉬는 성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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