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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는 노믹스에게 셰룸 소령을 찾아오라고 시켰다. 노믹스는 불평 한마디 없이 자신이 성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뛰어나갔다. 성기는 노믹스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여인들은 구해온 상의를 입기 위해 몸을 가린 시트를 내렸다. 풍만한 젖가슴 네 쌍이 출렁 출렁 너울지며 성기 앞에 펼쳐졌다. 성기는 갈색의 젖가슴을 보며 또 다시 성욕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마치 열흘 굶은 사람이 먹고 먹고 또 먹는 것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구해온 여러 장의 시트로 각자 치마처럼 두르는 여인들이었다. 시트는 얇아 햇빛에 비추면 다리 선이 보일 것 같았다. 그러나 입을 만한 옷이 없었기 때문에 별 다른 수가 없었다. 성기는 카리나의 엉덩이를 만지며 치마처럼 두른 시트의 매무새를 확인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만큼 큼지막한 엉덩이는 무척이나 섹시했다.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며 옆구리에 매듭을 확인하자 다른 여인들도 자기 매듭을 확인해 달라며 성기에게 앞다투어 엉덩이를 밀착하기 시작했다. 성기는 애써 강한 욕구를 참으며 여자들의 매듭을 확인했다.
자히라의 엉덩이를 덮은 시트를 부드럽게 만지며 뜨거운 눈빛을 보냈다. 자히라 뿐만 아니라 다른 여인들도 성기의 시선을 느꼈다. 멀리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 성기는 황급히 그녀들에게서 떨어지며 옷을 입으라고 손짓했다.
"Hurry up! get on clothes."
말도 안되는 콩글리쉬도 성기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자히라와 세 여인이 동시에 스와힐리어로 대답했다.
"ssa wa!" (Okay. 알았어요.)
성기는 대충 그 의미를 예스라는 말로 알아듣고는 얼굴에 다정한 미소를 띠고 그녀들을 따라 말했다.
"ssa wa!"
성기의 말에 여자들은 미소를 짓고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옷이 작아서인지, 아니면 여자들의 가슴이 커서인지 앞의 단추가 잠겨지지 않았다. 네 여자의 상의는 풍만한 가슴으로 인해 위는 벌어졌고 아래는 잠기는 에로틱한 형태를 취했다. 성기는 그 모습에 상당히 난감해졌다. 상당히 먼 여정이 되는데다가 여인들의 강간은 예사로 일어나는 불안정한 국가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여인들은 옷을 벗고 시트를 잘게 잘라 가슴 앞을 가리고 그 위에 상의를 입었다. 그러자 한결 모습이 나아보였다. 성기는 그런대로 괜찮아보여 엄지를 치켜들고 말했다.
"Not Bad!"
"Thank You!"
그 때 노믹스가 들어왔다. 그 뒤로 셰룸 소령이 들어오자 여인들은 긴장한 듯 성기 뒤로 몸을 숨겼다. 성기에게 공손히 대하는 소령이었지만 자신들을 강제로 데려온 사람들의 우두머리라 경계하는 것 같았다. 소령은 여자들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성기에게 영어로 공손히 인사했다. 노믹스가 나서서 통역했다.
"무슨 일로 찾으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엘리야의 어머니와 동생을 찾고 싶어서 불렀어."
노믹스의 통역을 통해 성기의 뜻을 안 셰룸 소령의 얼굴이 진지하게 변했다.
"어머니와 동생을 찾기 위해서는 그만한 댓가를 지불하거나 강제로 데려와야 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그들과 싸울 각오도 해야 합니다."
성기는 셰룸 소령에게 버럭 화를 냈다.
"그들과 싸우는 것이 무서운가! 더 무서운 것은 같은 동족, 같은 인간을 매매하는 너희 같은 인간 말종들이다. 나는 여기 엘리야의 어머님과 동생을 꼭 구하겠다. 어떤가?"
호통을 치면서도 성기는 내심 약간 떨렸다. 이 녀석들이 나서지 않겠다고 하면 자기 혼자 나서야 하는데 그것은 수만의 신라군을 향해 5000 결사대로 맞선 계백장군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이 그러신다면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고마워!"
"신의 뜻입니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신이 함께한다면 그 어디라도 상관없습니다."
성기는 노믹스에게서 소령의 말을 전해듣자 안색이 확 변했다. 이것은 아무리 적응한다고 해도 도저히 적응할 수가없었다.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받다니 우웩거릴 일이었다.
"그런 말 하지 마!"
셰룸 소령의 다정한 말이 성기를 향한 것임을 알게 된 여인들은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참았다. 이슬람교에서 동성애라니, 그것도 성기는 가만히 있는데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니 더욱 기가차고 소령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
말을 마치고 나가려던 찰나에, 자바리가 들어와 인사했다. 들어온 자바리에게 소령이 자신이 불려온 뜻을 말하자 자바리가 성기를 향해 미소지으며 걱정없다는 듯 말했다.
"저에게 맡기십시요. 제가 알아서 여기 엘리야의 어머님과 동생을 구해 올 테니."
소령이 먼저 말 할 정도면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인물일 것 같았다. 성기는 자바리의 말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호오, 그래?"
"네, 엘리야의 어머님과 동생을 데려간 군벌은 제가 잘 압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갖다주고 구해오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그래?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데?"
"하루는 걸립니다. 그러니 그들을 데려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기다리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출발해서 중간에 만나는 것이 어려우니 말입니다."
"알았어."
자바리가 성기에게 인사한 후 소령과 함께 방을 나섰다. 성기는 노믹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너, 이름이 뭐야?"
노믹스는 고개를 푹 숙이며 힘없이 답했다.
"이면박입니다."
성기는 우스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정말이야?"
"네, 그래서 놀림을 많이 당했습니다."
"하하하, 면박이 뭐냐!"
"그러게나 말입니다. 좀 잘 지어주지. 학창시절에 선생님과 같은 반 아이들이 대놓고 놀려댔죠."
"하하하, 장님보다는 낫네. 이장님하고 놀렸을 거 아니야. 면박아! 면박아!"
"네! 네!"
그렇게 한참을 웃은 성기는 노믹스에게 별 다른 일 없으면 들어오지 말라며 지시하고는 내보냈다. 노믹스는 성기에게 연인에게 보내는 눈빛을 보내고는 나갔다.
성기는 침대 옆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녀들은 성기에게 다가와 팔 다리를 주물렀다. 한참을 주무르다 저녁을 먹고는 성기 옆에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다.
엘리야의 동생은 둘이었는지 그 날 새벽 자바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엘리야가 잠에서 깨어 동생을 확인하고는 부리나케 일어났다. 동생들도 언니를 확인하자 부둥켜 안고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성기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엘리야의 품 안의 동생들을 자세히 살폈다.
엘리야의 품안에 있는 동생은 둘로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자히라와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 엘리야와 동생들은 한참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들의 눈물이 전염되었는지 다른 여자들도 눈물을 흘리며 그녀들의 재회를 축하해줬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회식이어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새벽 다섯시에 깨어나 올리려고 하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더군요.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셨더니 머리는 흔들흔들, 속은 휑해 있어 죽는 줄 알았다는....
출근은 했는데 해장하고 싶어서 혼났다는...
싸가지 없는 후배녀석들이 돈까스먹자고 해서 해장은 결국 못했다는....
밥은 내가 샀는데 한 녀석은 아줌마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