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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88/230)

< -- 88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성기와 노믹스가 몰려오는 잠을 쫓으려 눈을 깜박이고 있는 중에 문이 열리고 세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들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흔히 입는 노란 색의 원피스 차림이었다. 그 원피스가 가슴이 깊게 파여 가슴의 골이 훤히 보인다는 게 문제였다.

그녀들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어서 성기 역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셰룸 소령이 나타나서는 그녀들에게 아프리카어로 호통을 치며 말했다.

"그동안 너희들은 우리 국민의 피를 빨아 생활해 왔다. 오는 너희는 심판을 받는다. 이 심판에서 살아남아야만 너희의 죄를 용서하겠다."

그녀들은 심판이란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몸을 벌벌 떨었다. 성기는 저 흑인이 무슨 말을 하길래 여자들이 벌벌 떠나 싶었다. 아프리카는 전력상황이 좋지 않아 소형 발전기로 하루 몇시간씩만 켜둘 뿐인데 지금은 전구에 불을 켜지 않아 여자들의 용모가 정확히 성기에게 보이지 않았다.

바레정권이 무너지기 전에 상류층으로 굶주린 국민들에 비해 풍요롭게 살았던 그녀들이었다. 그러다 바레정권이 무너지자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국민들의 눈을 피해 에티오피아로 가려다 발각되어 케냐도 급히 방향을 선회했다. 쫓기던 중 가족들이 모두 잡혀 지금 언급한 심판을 당했는데 모조리 목이 잘린 시체가 되었던 것이다.

여자들만 살아남았지만 뿔뿔히 흩어져 있어 지금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셰룸 소령 뒤에 있던 윌슨이 다가가 한 여자씩 이력을 말했다. 그녀들은 흔히 말하는 인신매매되어 셰룸 소령에게 넘어온 것이다.

"이름 엘리야 라가트. 부친은 아디디 라가트로서 외교장관이었습니다. 1977년 소말리아가 사회주의 노선의 에티오피아와 단교하고 소련과의 우호협력조약의 폐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1980년대에는 외교정책을 친미, 친중공노선을 걷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도움과 미국의 영향으로 MI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으며 고속/저속 공기역학, 전산유체, 복합재료, 피로파괴 분야가운데 복합재료 전문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 후 방학에 잠깐 짬이 나서 들어왔다 정권이 무너지며 사회가 혼란스러워 탈출하지 못한겁니다. 키 171, 가슴 94, 엉덩이 94로 몸매는 수준급입니다. 미국에서 잠시 백인 남자애들과 어울리기는 했습니다만 잠은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셰룸 소령이 다가가 그녀의 고개 숙인 얼굴을 턱을 붙잡고 쳐들었다. 그녀의 도전적인 눈빛과 셰룸 소령의 단단한 눈빛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이런 년보다도 훨씬 아름다웠을 자신의 딸은 지금 차디찬 시체가 되어 지하에 있었다. 그것이 셰룸 소령을 분노케 만들었다.

상관의 명을 받고 출동하던 중 딸이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려고 했으나 그를 제지한 것은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국무장관이었던 조디바 지루완이 자신의 딸들을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했다. 그 당시 소말리아에는 병원이 없어 케냐 국경 근처의 병원을 가야했다. 조디바는 셰룸 소령에게 혼란이 끝난다면 자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했었다.

며칠 후 딸은 차가운 시체가 되어 있었다. 사인은 급성 맹장으로 서둘러 병원에 갔었다면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장관의 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와보니 벌써 조디바의 가족은 사라지고 없었다. 알아보니 벌써 케냐로 탈출했다는 소식뿐이었다. 한꺼번에 탈출하면 탄로나기 때문에 딸들을 먼저 병원으로 보낸 것이다.

그 이후부터 셰룸 소령은 딸에게 얼마나 잘못했다고 마음속으로 빌었는지 모른다. 이년들! 특히 정권에 빌붙어 살던 자들의 자녀들은 모조리 죽이고 싶은 셰룸 소령이다.

그것도 단번에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낄 정도로 갖은 수치와 멸시를 안겨주고 싶었다. 그녀 얼굴에 노란 가래침을 탁 뱉었다.

"두 눈 뽑기 전에 깔아! 너의 엄마와 동생을 보려면 말이지!"

가래침을 얼굴에 맞고도 오연하게 있던 엘리야가 다급히 물었다.

"너희들 엄마와 동생을 건들인다면 가만두지 않겠어."

여태 잠자코 있던 마흐웁이 그녀의 따귀를 후려쳤다.

짝! 짝! 짝!

그녀의 입술은 터지고 핏물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잔뜩 독오른 표정으로 마흐웁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마흐웁이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발길질을 했다.

그녀가 뒤로 넘어져 원피스가 훌러덩 걷어올려졌다. 팬티는 갈아 입히지 않았는지 칙칙한 회색 빛으로 변해있었다. 코코아색을 띤 쭉 뻗은 곧은 다리가 활짝 벌어져 남자의 욕망을 자극했다. 

"그만!"

셰룸 소령이 나서며 제지했다. 마흐웁은 씩씩대고 뒤로 물러났다. 

"너의 엄마와 동생은 나와 노선을 달리하는 군벌에 팔려갔다. 구하고 싶으면 협조해야지. 안그래?"

"약속을 지킬거냐?"

엘리야가 묻자 셰룸 소령은 코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아야 했다. 약속을 헌신 버리듯 지키지 않는 상류층이 감히 자신에게 약속을 지키라 강요하는 것 같았다. 

"못 지키면 어떡할건데?"

"죽어도 협조 못한다."

엘리야가 단호하게 말하자 셰룸 소령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 흑인 병사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그러자 흑인 병사 세명이 엘리야를 일으켜 벽에 붙들어 매었다. 두 팔과 두 다리를 벌리게 한뒤 고정된 기둥에 묶었다. 측근인 윌슨이 나서며 엘리야의 원피스를 뒤에서 거칠게 잡아 찢었다.

부욱 소리와 함께 그녀의 원피스는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셰룸 소령의 손에 긴 채찍이 들렸는데 그것은 영화에서 보는 채찍과 흡사했다. 셰룸 소령의 손목이 자연스럽게 휘둘리며 채찍이 길게 그녀의 등을 후려쳤다. 

쫘아악! 쫘아악!

"으악!.....으음.....악!....으......"

그녀의 입에서는 아픔의 신음소리가 쉴새없이 흘러나왔고 몸은 연신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벽에 밀착되며 살점이 옆으로 삐죽 나왔다.

채찍질이 끝나자 고개를 떨구고 팔만 매달린 채 축 늘어져 있는 엘리야를 보자 성기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인간을 폭력으로 구속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더우기 여자를 상대로 해서 말이다. 

MB 노믹스 상병은 채찍질 소리에 잠이 확 달아났는지 엘리야가 비명을 지를 적마다 몸을 움찔거렸다. 성기는 할 수만 있다면 구해주고 싶었다. 그것도 안된다면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통으로 연신 파르르 떨고 있는 엘리야를 기둥에서 풀러 바닥에 눕혔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살아있는 것을 증명이라도 할려는지 연신 오르락 내라락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섹시하게 보였다. 

셰룸 소령이 먼저 나서서 바지를 벗고 거무 튀튀한 물건을 꺼냈다. 그러자 옆의 부하들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들도 셰룸 소령의 행동을 따라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뜨겁고 축축한 노란 물이 엘리야의 몸에 세차게 뿌려졌다. 곧바로 여기저기서 꺼내 물건들에서 노란 물이 엘리야의 벗은 몸을 향해 발사되었다.

노란 액체가 엘리야의 몸에 부딪쳐 뜨거운 수증기를 피웠다. 벗은 몸에 부딪친 따뜻한 액체는 엘리야의 몸을 덮혀주었지만 피부가 찢겨진 등에 닿을 때는 그녀의 몸이 움찔움찔 거리며 버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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