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2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그녀의 동굴 속살이 몽둥이에 달라붙어 사정없이 조여왔다. 성기는 몽둥이를 뒤로 뺄 때마다 뽑혀져 나갈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깊이 물고 있는 동굴 속살에 감탄했다. 그럴수록 몽둥이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쾌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다.
거칠게 하다 부드럽게 왕복운동했다. 천천히 했다가 빠르게 움직였다. 성기가 그녀의 엉덩이를 누를 때마다 철퍽거리며 소리가 났고 그녀의 동굴에서도 찍찍 소리를 내며 코러스를 불어넣었다.
그녀는 벌써 두차례 절정에 올라 기진맥진해졌고 성기도 이제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 순간 성기의 엉덩이가 움찔거렸고 몽둥이는 깊이 그녀의 동굴 구멍으로 박혀 들었다. 이어 성기의 몽둥이에서 뜨겁고 매끈거리는 분비물이 그녀의 동굴 벽을 때렸다.
벽에 부딪친 투명한 토사물은 그녀의 동굴 속을 가득 메우고 흘러나와 밀착된 부분의 틈으로 배출되었다. 성기는 온 몸에 기운이 쭉 빠지며 토사물을 토해냈다.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고 그녀 위에서 엎어진 채 쓰러진 성기였다. 그녀도 역시 숨을 헐떡거렸고 그럴 적마다 성기의 몸도 덩달아 들썩거렸다.
엉덩이를 적시고 그녀의 군복 전체가 토사물로 젖어들었다. 어마어마한 양에 정신없는 그녀도 깜짝 놀랬다. 이제 끝났겠지 싶었는데도 계속 뿜어져 나오는 토사물에 그녀는 아득해졌다.
배출이 끝난 성기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정성스레 버클을 풀고 그녀의 입에 물린 팬티를 꺼내 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바로 성기에게 달라붙어 입술을 포갰다.
성기는 깜짝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이내 그녀의 키스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한가닥 따스한 기운이 입술을 통해 온몸으로 스며들더니 체온이 느껴졌다.
그녀 역시 가슴을 성기에게 밀착시켰고 성기는 그녀의 통통한 엉덩이를 세차게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이마와 눈, 코에 입술을 퍼부었고 이후 그녀의 귓볼까지도 살짝 깨물었다.
요한나는 한껏 입술을 벌리고 신음을 토했다. 이처럼 깊은 키스를 나누어 본적이 없었던 요한나는 성기에게 모든 것을 내어 줄 듯 입술을 한껏 벌려 그의 혀와 침이 가득 들어오도록 했다. 성기의 침을 가득 먹으며 그녀는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함과 귀여움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성기의 침을 삼키고는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성기를 운명의 남자라 여기며 평생 함께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도 역시 소중히 여기며 남은 생을 그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흑....."
성기와 그녀는 한참동안 키스를 나누었다가 떼었다. 그런 후에 그들은 서로의 옷을 추스려 입었다. 둘 다 바지가 축축할 정도로 젖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영어로 능숙하게 말하는 그녀의 머리가 희미한 빛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금발의 백인 여성이었다. 성기는 그제야 그녀가 다국적군인 것을 알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요한나라고 말했다. 성기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녀를 바로 근처에 기절해 있는 로타쉐린에게 데려갔다.
요한나는 벗겨진 포니 테일의 머리가 익숙해 자세히 얼굴을 들여다보니 절친한 로타쉐린이었다. 반가움에 깜짝 놀라며 서둘러 그녀의 숨소리를 확인하려 코에 귀를 가져갔다. 그러자 새근새근 숨소리가 들려왔다.
안도하며 그녀를 껴안으며 깨우려다 그녀의 아랫도리가 자신처럼 허전한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이 순간 번쩍 그녀의 머리를 강타한 것은 그녀와 일을 벌렸던 남자가 다름아닌 성기란 직감이었다.
여자의 직감은 때론 무서우리만치 일치할 때가 있었다. 지금이 바로 그 여자의 촉이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요한나는 질투심과 배신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성기를 위해 잘 되었다 싶은 마음이 들자 마음의 변화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녀는 전형적인 북유럽 여자였다. 한 남자를 다른 여자와 공유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만약 자신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남자와 이별하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운명같은 성기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자신의 심장이 터질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와 헤어져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이것도 운명이려니 받아들이며 친구인 로타쉐린의 옷을 추스려 입혀주었다. 그리고는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옆에서 성기도 그녀를 도왔다. 돕는 와중에 손이 성기와 부딪친 요한나는 전율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요한나는 애써 전신을 휘감아 도는 스파크를 꺼뜨리려 모른 척 했다.
로타쉐린은 눈을 껌벅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별 느낌이 없는 어두운 먹구름의 밤가운데 별들이 무수한 점처럼 흩어져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과 그 사이에 가까이서 총소리가 어둔 대지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아래로 시선을 내려보니 두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 한 사람은 자신과 뜨겁게 몸을 불태웠던 사랑스런 남자였으며 동시에 그녀의 주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여자는 자신과 제일 친한 요한나였다.
반가움에 그녀는 일어나자 마자 요한나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반가움에 스웨덴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성기는 머쓱해서 잠시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로타쉐린이 급히 손을 잡더니 그에게 안겨왔다.
성기는 자신의 품 안으로 들어오는 여자를 내칠 정도로 매몰찬 성격이 아니었다. 그녀를 껴안고 등을 꽉 끌어안자 가슴팍으로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한가득 느껴졌다.
갑자기 그의 귀로 꾾임없는 기관총소리가 들려왔다. 서둘러 그녀를 떼어내고 급히 몸을 낮추었다. 다행이도 성기가 있는 쪽으로 쏜 것이 아니라 호텔 벽면을 향해서 불을 뿜는 것이 보였다.
성기와 그녀들은 소총을 황급히 움켜잡고 주변을 살폈다.
호텔과 두 블록 떨어진 건물에서 기관총을 갈기는 것이 보였다. 성기는 철모를 고쳐쓰고 소총을 들어 그곳으로 겨누었다. 그리고는 탄창이 빌 때까지 사격을 했다. 그러자 기관총의 방향이 성기가 있는 곳으로 재차 불을 뿜었다.
따따따!
소리와 함께 허연 연기가 차가운 밤공기와 부딪치며 사라져갔고 탄피가 옆으로 비상하며 낙하했다. 장갑 차량에 맞은 총알들은 부딪치며 불꽃을 만들었다. 흙바닥에도 총알이 튀며 무수한 흙의 파편들이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성기와 여자 둘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하얀 먼지를 뒤집어 쓰고 기침을 하며 눈을 비볐다. 그녀들이 동시에 성기를 향해 외쳤다.
"Lie Down!"
이제는 기관총말고 AK-47의 총알까지 날아들었다. 총알은 연발로 길게 이어지면서 세 사람 사이의 머리 위로 날아들었고 두꺼운 장갑 차량의 외장갑을 두드리며 날카로운 소리를 만들어냈다.
탄환이 막을 이루면서 그들이 있는 쪽 전체를 뒤덮었다. 죽은 흑인의 시체까지도 다국적군으로 보였는지 연달아 사격을 가했다. 총알은 막아주었지만 혹시라도 RPG가 날아온다면 성기를 포함한 두 여자의 사지는 온전한 형태로 있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성기는 서둘러 그녀들에게 말했다.
"플리즈, 팔로우 미. 비 케어플."
콩글리쉬가 통했는지 그녀 둘은 금발의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성기는 그녀들 이마에 행운의 키스를 퍼붓고는 소총을 들고 몸을 낮춘 상태로 호텔을 향해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