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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74/230)

< -- 74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그 시각 한국군의 병영에서는 모가디슈의 상황이 전해져 작업기지내에서 숙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허연 먼지를 뒤집어 써가며 작업을 허벌나게 했던 병사들은 죽을 맛이었다. 특히 성기의 동기들은 비행전에 나일병의 말로 인해 환상을 품었던 터라 더 심했다.

작업장 한쪽 귀퉁이에 24인용 텐트를 7동 설치해 한 동당 20명씩 쓰고 남성장교와 여성장교는 한동씩 쓰기로 했다. 성기의 동기들은 씻지 못하고 땀이 그대로 있으니 찜찜했다. 이대로 잤다가는 침낭도 축축해 질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배고팠다. 점심도 비상 식량으로 밥을 때우니 진짜 배에서 욕이 나올 지경이었다. 사병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장교들이 라면을 꺼내 부루스터와 함께 나눠주며 꿇여먹으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사병들은 노을이 지는 대지위를 붉은 환호로 화답했다. 

"충성! 잘 먹겠습니다."

사병들은 4명당 한대씩 지원받은 브루스터를 받아서 라면을 꿇이기 위해 반합에 물을 받으러 줄을 섰다. 나일병이 줄을 서는데 이혁재 일병이 다가오며 친한 척을 했다.

"나일병, 몸은 어때?"

나일병은 뜨거운 햇살에 익은 피부를 보이며 말했다.

"이게 괜찮은 걸로 보이냐! 씨발!"

"야, 니네 무리중에서 한명이 안 보이는데, 내가 끼어도 되냐?"

나일병은 성기를 떠올리며 걱정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왜? 너네 부대에서 온 애들하고 먹지 그러냐?"

"그 새끼들하고 안 친해. 우리는 지금까지도 말도 안하고 지내는데. 니네만 제일 친한것 같더라."

"새끼들! 먼 이국 땅까지 와서 서먹하게 지내냐!"

이혁재 일병은 짜증을 부렸다.

"그냥 예스냐 노냐? 새끼가 가르칠려고 드네. 밥 두번 같이 먹었단 인생 설계해주겠다."

나일병은 귀찮은 듯 말했다.

"알았어!"

"진작 그럴 것이지. 여기 내 몫의 라면은 챙겨왔어."

물을 받아 나일병은 은일병과 이일병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라면을 호호 불어가며 이혁재가 말을 꺼냈다. 장교의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병으로 열 명이 있었지만 오직 나일병만 열외되어 일반 사병들과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혁재와 같이 차출되었던 같은 부대의 운전병 박일병이 대위의 차를 운전하며 점심때 겪은 일을 자신이 직접한 양 오두방정을 떨며 말하는 이혁재였다.

"여기 소말리아에서는 돈만 주면 막 빨아준대. 미아리와 용산, 영등포의 창녀들마냥 마구 빨아준다고."

나일병이 못 믿겠다는 듯 말했다.

"나도 들은 애기가 있어서 아는데 흑인 애들 피부만 좋지. 기교가 없다고 하더라. 오히려 우리 나라 창녀들이 그렇게 잘 빤다고 하더라. 선배와 같이 갔던 미아리 계집년들 죽여줬지. 강강수월래로 돌아가며 붉은 입술로 빨아주고 그곳에 계란도 넣고 병도 따고. 그곳에 붓을 꽃고 글씨도 써줬는데......하고 싶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다리를 좆나게 벌렸지."

확신에 찬 이혁재가 우겼다.

"누구한테 들었냐? 난 직접가본 사람들한테 들었거든. 남자의 자지가 뽑힐 정도로 흑인 애들이 빨아준다더라."

은지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기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수근도 한껏 들뜬 표정으로 라면을 뜨다말고 젖가락을 내려놓았다. 나일병은 반합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크게 되물었다.

"어디? 어디가 그렇다는 거야?"

이혁재가 소리를 줄이라며 손짓을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이도 가까이에는 아무도 없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삼십미터 떨어진 곳에 다른 사병들이 라면을 꿇여먹고 있었다.

"흑인 여자애들이 그렇게 잘 빤다네. 아까 오전에 이경규 대위가 파키스탄군 기지를 다녀왔는데 박일병도 눈치를 봐서 했다는 거야."

"같이 했다는 거야?"

이혁재가 어이없어 하며 크게 소리를 빽 질렀다.

"야! 어떻게 사병하고 장교가 같이하냐?"

"그럼 뭔 뜻이야?"

"박일병은 몰래 했다는 거지. 아주 죽인다고 하더라. 씨발! 파키스탄새끼들!"

"좆같네. 누구는 죽어라 땅파고 철조망 치고 있는데."

"엿같네. 이 놈의 세상!"

이혁재가 다시 주변을 살펴본 후 말을 꺼냈다.

"야, 우리 나가서 하고 올까?"

"미친 새끼! 여기가 한국이냐? 위치도 몰라 죽겠는데. 게다가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 지 모르는 곳인데."

"맞아, 아무리 거기에 굶주렸다지만....."

"야, 이 새끼들아! 용기있는 자만이 흑인여자를 얻는 거라고. 박일병이 그러는데 피부가 아주 백옥같다더라. 부드럽기가 애기피부 저리가라고 하더라."

"정말?"

은지원과 이수근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이혁재가 것도 모르는 바보들 아니야라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데. 삽질만 하다 고국으로 돌아갈래? 아님 나랑같이 탈영해서 흑인 여자들 먹고 올래?"

나일병이 끼어들었다.

"우리 방위는 군인 신분이 아니라서 탈영이 성립되지 않는다던데. 그냥 우리는 물건이라서 분실이라고 하더라."

"맞아. 이 새끼는 똑똑한 척 하더니 그것도 모르냐!"

한쪽에서는 마이마이를 갖고 온 사병이 휴식 시간을 이용해 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따라 부르고 있었고. 또 다른 사병은 기타를 꺼내들고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불렀다.

하지만 성기의 동기들은 입에 불이나도록 여자의 거시기에 대해서 떠들었다. 음담패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병들은 삼삼오오 성기의 동기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군복을 입었지만 여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뜨거운 나이의 20대 남자였던 것이다. 그날 저녁 모가디슈에서 백키로 이상 떨어진 한국군기지에서는 군인들의 노랫소리가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 시골처녀가

논두렁에 앉아서 오줌을 누는데

밑에 있던 개구리 하시는 말씀

요즘의 소나긴 왜 이리 뜨거워 왜 이리 뜨거워! 나가 조진다! 좆도 방위다!

============================ 작품 후기 ============================

***** 나름의 퀄리티 높은 성인소설을 쓰고 싶어서 기획한 <성기전>입니다. 이것은 절대자1과 달리 기분전환으로 쓴 것이 아니라 사회 풍자적 요소가 강한 소설일 수도 있고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글 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 성인소설처럼 마구 마구 하는 것을 기대하셨다면.....음.....

***** 독자님들 가운데 한가하시면 제 뜰에 오셔서 둘러보시고, 읽을 것이 없다면 저의 다른 글도 읽어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억지로는 하지 마시고 시간이 난다면 하시기 바랄게요.

***** 100편이 넘어가면서 성기에게도 비장의 무기가 생기죠. 분비물 말고, 또 다른 무기가 등장합니다. 그전까지 심하게 굴릴 겁니다. 그래야 애가 달린 여자들 먹여살릴 거 아니겠습니까! 

설마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주인공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겠죠!!!!!

*****소말리아의 군벌들이 세지는 않죠----영화에서는.....

막상 미군은 철수를 하게되고, 미국의 시점에서는 한없이 약한 상대에게 물러난 다는 것은 수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말리아의 15개 이상의 군벌가운데 막강한 3대군벌과 그 속에서 음모를 꾸미는 제3의 세력을 넣어 좀 강하게 묘사한 것입니다.

라이온님 말씀대로 실제로는 그리 강하지 않을 겁니다.

예전의 전쟁소설 기억나십니까? 한중전쟁, 한일전쟁, 한미전쟁 3부작!!!

그곳에서는 우리 군의 장비나 부실한 면은 전혀 부각되지 않고 용감히 적들을 무찌르고 심지어는 미국과도 맞짱을 뜹니다.

요즘 들어 심심찮게 우리 군의 무기가 상당히 부실하다는 기사가 언론에 나오는데, 부실한 소총과 장갑차, 전차로 싸우다 적군과 싸우기도 전에 죽는 것이 아닐런지 걱정이 듭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도 없답니다. 오죽하면 OECD에서 부정부패지수로 선두를 달릴까요.

제발 국민들 돈으로 부실한 무기나 사오지 마시고, 돈 제대로 주고 미국에 큰소리 내시고그것이 싫다면 독일과 스웨덴 무기도 사와서 무기 다양화를 추구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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