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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67/230)

< -- 67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수잔에게는 늘 공주란 단어가 따라다녔다. 심지어 아버지가 재혼한다는 말에 반발심리로 군에 지원한 지금까지도 상관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상관들은 명령을 내릴 때도 하기싫으면 하지말라는 말을 그녀에게 늘 말했다.

수잔은 명예와 자존심을 지킬 줄 알아야 진정 소중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그 사랑이 더욱 빛이 난다고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눈 앞의 운명의 남자라는 녀석은 어찌된 일인지 자신은 안중에도 없고 딴 여자한테 헤벌레 하는 것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칼이 손에 들려있다면 당장이라도 난도질로 조각조각 폐휴지처럼 만들고 싶은 수잔이었다.

그런 수잔과는 달리 너무나 세게 맞아서 머리에서 별이 떠돌고 귀에서는 참새가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성기였다. 귀가 먹먹해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수잔의 뺨을 인정사정 볼 것없이 냅다 후려쳤다.

어머니에게서도 맞지 않은 따귀를 맞다니, 게다가 자신이 무얼 잘못했단 말인가! 이쁜 년들이 정신병자가 많다더니, 어머니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체험하는 성기였다.

짝! 짝! 짝!

더군다나 자신에게는 미모의 여성들이 산처럼 쌓여있지 않은가! 눈 앞의 수잔도 백만명 중의 한 명일 정도로 미모가 탁월하지만 이런 개차반 같은 여자는 썩 그리 달갑지가 않았다.

수잔은 난데없이 성기에게 맞아 입술이 터지고 볼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하얀 백설기같은 부드러운 피부가 금방이라도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같은 봉숭아 꽃잎처럼 붉게 변했다.

그녀가 영어로 무어라 떠들면서 성기에게 대들었다. 순간 성기의 눈에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화가 난 고양이같이 보였다. 성기는 자신의 입술로 떠드는 그녀의 입술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았다.

성기에게 맞아 분한 수잔은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눈을 깜박이면서도 키스에는 적극적으로 응했다. 그의 혀가 그녀의 앞이빨과 아랫 혀를 살짝살짝 핥았다. 그녀는 달콤한 쾌감에 아픔도 잊고 몸을 더욱 밀착시켰다.

성기의 가슴에 물컹물컹한 젤리 공같은 풍만한 젖가슴의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성기의 가운데 남성도 덩달아 용트림을 시작하며 그녀의 허벅지를 강하게 압박했다. 서보니 그녀의 키가 성기보다 약간은 큰 것 같았다. 

갑작스런 그들의 애정행각에 뒤에서 지켜보던 여자들은 당황했다. 당장이라도 주먹다짐을 펼칠 것 같았던 험악한 분위기에서 돌변하여 키스라니 순박한 아프리카 여자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이샤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잠든 아들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임신한 여성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아랫배를 끌어안고 아까처럼 기도했다. 하지만 애드자이와 루나티는 질투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알지 못하고, 말도 통하지 않지만 저 남자의 손길과 품에 안겨있으면 평온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지며 알 수 없는 흥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것이 가끔 어머니인 아이샤가 말하는 아프리카 전설의 로맨스가 아닌가 싶은 애드자였다.

'신이 하늘과 땅 , 식물과 여러가지 동물을 만든 다음에 신은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습니다. 여자에게는 숲속의 들판에 오두막을 만들어 주고 남자에게는 강가에 작은 초막을 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사이에 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신은 짖꿎은 장난으로 남자와 여자에게 이 세상의 빛을 주지않았죠. 그들의 눈꺼풀은 간난 아기 처럼 닫혀져 있던 것이였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볼수 없었고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체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와 여자는 길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 자신의 인생에 아주 소중한 어떤 존재가 있다는 것을 그 둘은 알게 되었습니다. 

신은 이 둘 사이에 욕망이 태어나는 것을 느꼈고, 곧 둘중에 하나가 다른하나를 찾아 갈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은 궁금했죠. 과연 누가 먼저 가게 될까 하고요. 그래서 신은 그 길에 마른 나뭇잎의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그 길을 걷게 되면 나뭇잎 부서지는 소리에 자신이 금방 알것이라고요. 신은 자신의 생각에 즐거워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어느날 남자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두꺼비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두꺼비는 남자의 손에서 벗어 나기 위해 침을 남자의 얼굴에 뱉었죠. 

남자는 놀라서 얼굴을 닦다가. 자신의 새끼손톱이 눈을 스쳤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세상이 펼쳐졌죠. 밝은 빛, 아름다운 꽃, 귀여운 동물 등등 눈이 보이게 되자 여자는 자신의 인생에 소중한 것이 있다고 믿었던 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길엔 마른 나뭇잎이 널려 있었죠. 

남자는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신이 장난을 친거란 것을요. 그래서 남자는 강가에서 물을 길어 온다음에 물을 뿌리며 길을 걸어 갔습니다. 길끝에서 남자는 여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바로 자신의 인생에 소중한 존재란 것을 알게 되었죠. 그날 밤 남자는 여자에 집에 들어가서 자신의 손톱으로 여자의 눈을 열어 주었습니다. 

여자도 늘상 꿈에 그리던 그런 존재가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너무 감격했고 그 둘은 그날밤 사랑에 빠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남자는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신은 절대 늦잠자는 법이 없어요. 나의 집으로 돌아 갈께요. 오늘 당신이 오세요. 알았죠?" 

여자는 너무 기뻤습니다. 밤이 오길 서둘러 기다렸죠. 밤이 되자 여자는 흥분해서 길을 따라 갔습니다. 물론 길에 뿌려진 마른 나뭇잎을 보지 못한것은 당연 했죠. 

`부스럭, 부스럭...` 그소리에 신은 잠에서 깨어났고 신은 여자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디로 가는 것이냐? 얘야?" 

하늘에서 나는 소리에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너로구나 사랑의 욕망에 먼저 굴복하는 것이,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찾아 갈 것이고, 남자는 네가 사랑을 애원하기 기다릴 것이다." 

"그게 아니에요. 신이여" 

여자는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사랑에 빠져 사랑하는 남자에게 신의 엄한 심판을 받을 것을 두려워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신의 결정에 따라습니다. 

그래서 그 후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먼저 다가가게 된 것이랍니다.'

애드자이는 결코 저 백인 여자에게 눈 앞의 남자를 뺏기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녀의 두 눈에 굳은 결의가 엿보였다.

신림동 파출소에 신고전화가 걸려온 시각은 파출소장이 업무를 막 끝내고 퇴근할 무렵이었다. 집에 갈 생각에 그 하찮은 신고상황이 짜증스럽지만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경찰로서는 당연했다.

"이봐! 또 싸운다는 제보야! 김순경! 박순경! 자네 둘이 어서 가봐!"

파출소장의 말에 방금 순찰을 끝내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박순경이 짜증을 냈다.

"아따, 징하네요. 징해! 여자들이 지치지도 않는가 봅니다."

김순경이 모자를 챙겨들고 말했다.

"나는 부럽더라! 내가 한창 젊었을 적에는 여자들이 차고 넘쳤지."

파출소장이 주름살을 더 깊게 잡으며 호통쳤다.

"서둘러! 그리고 그게 부럽냐! 혼자사는 어머니는 지금 머리를 싸메고 누워있다던데, 아들 놈이 원수지. 어디서 저렇게 여자들을 후렸는지....나 원참, 딸 가진 부모들은 또 어쩔거야!"

"우리가 왜 걱정합니까! 가서 좋게 타일러 보겠습니다."

"타일러서 될 일이야!"

"그럼 어떻게요! 남자 좋다고 그집 어머니 찾아뵙고 인사드리러 왔다는데...."

"그런 여자가 한둘이어야지! 너무 많고 툭하면 싸워서 이웃에서 시끄럽다고 신고하니깐 문제지."

"아이구, 솔직히 파출소장님도 나이가 젊으면 그 처녀들을 후린 그 남자가 부러우실 거 아닙니까?"

박순경의 말에 파출소장도 굳은 표정을 풀고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소싯적엔 쪼까 놀았지.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 말썽부리는 아가씨들 만큼은 안이뻤어. 나도 이제야 말하지만 부럽네. 부러워!"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어서 다녀와!"

파출소장에게 인사를 마친 박순경과 김순경은 파출소 문을 나서며 중얼거렸다.

"남자는 좆도 방위라는데, 여자가 한둘도 아니고 금발 미녀 둘에다 일본 여자 둘까지. 아주 국제적으로 여자를 후리고 다니네."

박순경이 순찰차 문을 열며 거들었다.

"한국여자 네명도 인물도 빠지지 않고 몸매도 죽이던데. 뭐가 아쉽다고 방위한테 목메다는 지 몰라!"

"모르지. 결혼 생활 10년차인 나도 내 마누라 속을 모르겠는데. 내가 알면 자네 노총각 처남한테 알려주지."

============================ 작품 후기 ============================

*****어제는 회식을 해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중견위치라 빠지면 모양새가 안 좋고, 위에서 뭐라 하거든요.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제 글을 기다리시는 독자님들께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__)

이제 슬슬 여자관계를 정리할 겁니다. 정리한다는 말이 헤어지는 뜻이 아니라는 거......

다 알고 계시겠죠..

꾸준히 연재할 생각이고 나름대로 허접한 글이 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에잇!!!! 삐뚤어질테다!!!! 선작과 추천, 코멘이 없다면

에잇!!!! 삐뚤어질테다!!! 선작과 추천, 코멘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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