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2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성기는 흑인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애드자이에게 눈짓으로 그녀들을 가리켰다. 성기의 뜻을 알아차린 애드자이는 엄마인 아이샤에게 무어라 떠들었다. 순간 성기의 눈이 아이샤의 벗겨진 젖가슴을 쳐다보았다.
아이샤의 풍만한 젖가슴의 검은 꼭지가 파르르 떨었다. 아이샤는 승낙의 의미로 애드자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기와 애드자이는 혼절해 쓰러진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다리를 벌리고 쓰러진 그녀들의 동굴과 아랫배, 허벅지와 엉덩이 부근의 땅바닥은 온통 남자의 분비물로 넘쳐났다.
그녀들의 몸에 번들거리는 분비물들을 닦아주고 싶어 호텔 마당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틀었다. 호스를 들어 그녀들의 몸에 뿌렸다. 애드자이가 호스를 성기에게 받아서 그녀들의 동굴을 벌려 그 안까지 물을 뿌렸다.
차가운 물이 닿아서인지 두 여성가운데 풍만한 젖가슴의 임산부만 깨어나고 다른 임산부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충격으로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은 것 같았다. 따로 묻어줄 여유도 없어 호텔 구석에 몰아넣고 천으로 덮었다.
성기는 여자를 부축해 황급히 나무 뒤편으로 끌고갔다. 애드자이 또한 성기의 뒤를 따랐다. 이어 총소리가 급하게 들렸다. 성기는 금발 여성과 임산부 여성 사이에 자리했다. 임산부 여성은 급하게 구한 천으로 몸을 가렸지만 워낙에 천조각이 짧아 가리지 은밀한 부분만을 가린 상태였다.
그로인해 성기의 눈에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녀는 불룩 나온 배를 움켜잡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것 같았다.
임산부의 여성은 나오미 캠벨과 닮은 듯 미모를 자랑했다. 아까는 바닥에 누워서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니 흑인 여성들 가운데 한 미모를 자랑할 듯 보였다.
성기의 잠깐 동안의 딴 생각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헬기 소리가 엄청 가까이 들렸기 때문이다. 치누크 헬기가 아이디드파 흑인 병사들이 건물 곳곳에 숨어서 대공사격에 가하자 콩알볶는 소리와 함께 두들겨 맞았다.
러시아제 구경 50 중기관총과 AK 소총의 집중사격에 전원공급 장치를 맞은 치누크 헬기는 제자리에서 수차례 빙글빙글 돌더니 100미터를 벗어나 호텔샤모의 호텔 마당에 불시착했다.
헬리콥터가 떨어지자 흑인병사들은 기쁨의 환호를 질렀고 많은 흑인 병사들이 호텔샤모를 향해 뛰어들었다. 압둘라 후세인 아라이는 흑인 병사들 틈에서 신속하게 움직였다. 아라이는 열 다섯 살때 시아드 바레의 군대에 징집된 이후 십여년이 넘는 동안 소말리아 내전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대개 흑인 병사들에 섞여 움직이다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총을 쏘고 다시 숨는 것을 반복하곤 했다. 그는 작고 지저분했으며 곱슬머리에 눈은 약물 중독으로 항상 충혈되어 있었다.
어제는 밤새도록 광란의 강간을 지속해서인지 아랫도리가 뻐근했다. 필리핀 여군 한 명을 잡아 여군의 은밀한 곳이 하혈이 나도록 수백명이 달라붙어 그녀의 온몸을 빨고 씹고 핥아댔다.
아라이는 '다국적군은 모든 소말리아인을 이슬람 교도에서 기독교도로 개종시키려고 한다' 는 말과 '미국은 소말리아인을 노예로 삼아 친미정권을 세우려한다.'는 아이디드파의 전단과 라디오 방송을 굳게 믿었다.
성기를 비롯한 여인들은 헬기가 추락하면서 내뿜는 뜨거운 열기와 굉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저 고개를 땅에 묻고 잠잠해지기만을 바랬다. 헬기의 뒷부분이 불시착하면서 호텔벽과 부딪치며 헬기안에 탑승한 병사들에게 충격을 고스란히 전했다.
우직끈! 쾅! 쾅!
큼지막한 나무의 잔가지들도 세차게 흔들거렸다. 땅바닥의 흙먼지가 사방으로 튀며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다.
헬기 안의 상황은 다급해보였다.
"정말 좆같은 상황이군."
멀더 병장이 눈을 껌벅이며 말했다. 막버슨 병장이 뒤에서 고함쳤다.
"수잔중위님! 구조대를 호출할 수 있겠습니까?"
헬기 안의 조종사는 이미 불시착전에 대공사격으로 인해 목에 총알을 맞아 즉사했다. 부조종사인 수잔 크로포드가 안간힘을 쓰며 조종한 덕분에 폭발은 면할 수 있었다. 다만 땅바닥과의 충돌로 인해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귀가 먹먹했다.
"잠깐만, 통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봐야한다."
수잔 중위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녀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통신기기를 체크했다. 다행히도 별다른 이상은 없어보였다. 수잔 중위는 호출기를 꺼내 말했다.
"델타! 델타! 여기는 치누크 47의 부조종사 수잔 크로포드 중위다. 부상자가 둘 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어 위급한 상황이다."
"알았다. 하지만 그곳으로 당장은 갈 구조대를 보낼 수 없다. 그곳에서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듣기로는 스웨덴군도 온다고 하지 않았나?"
"그들도 격렬한 저항에 부딪쳐 곤란한 상황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안하지만 응급처치로 기다려주기 바란다. 상황이 좀 나아지면 최우선적으로 구조대를 급파하겠다."
"알겠다. 우리는 여기서 기다리겠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인인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알고 있다. 우리 미국은 한명의 미국인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네들도 명심하고 기다려주길 바란다. 이상!"
강대국 미군의 자세가 엿보이는 대화였다. 수잔 중위는 편치않았다. 생존자는 부상자를 포함해서 자신까지 일곱명으로 조만간에 사방을 가득 메울 흑인 병사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녀는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의 상처를 보았다. 동료들이 이미 응급키트를 꺼내 구급처치는 끝냈지만 그것이 다였다. 어서 후방으로 이송해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병사들이 헬기 안에서 부상자를 꺼내 호텔 안쪽으로 옮기려고 준비하는 사이 총알이 헬기의 유리창을 뚫고 지나갔다. 다글거 머거일병이 M16을 들고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돌리려는 순간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왼손을 부여잡고 나뒹굴었다. 왼팔 전체로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며 주변을 피로 물들였다.
MB 노믹스 상병이 M60을 움켜잡았으나 잠시 후 그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MB 노믹스 상병은 얍삽하게 살았다. 동료들이 한턱을 낼 때도 그는 낼 것처럼 하면서 화장실로 내빼는 등 돈을 철저하게 아꼈다.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펑펑 썼다.
쥐처럼 생긴 그의 인상에 여자가 꼬일 리는 없기에 말이다. 수잔 중위도 MB 상병이 맞을 때는 안타까움이 전혀 들지가 않았다. 오히려 흑인 병사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정도였다.
***** 특정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퍽퍽....
안기부로 끌려가지는 않겠죠...
소설은 소설일 뿐.....
끌려가면 말할 겁니다. 93년도이니 앞으로 모든 대통령을 다 뒷담화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