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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58/230)

< -- 58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와이디스는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잡고 꼭지를 힘껏 비틀었다. 아이샤는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꼭지로 인해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와이디스는 그녀의 뺨을 후려친 후 거칠게 면티를 잡아 뜯었다. 부욱소리와 함께 젖가슴을 가린 면티가 힘없이 찢어지며 아이샤의 상체가 모습을 나타냈다. 와이디스는 아픔으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아이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젖가슴을 가린 브래지어 후크를 강하게 눌러 잡아당겼다. 출렁하며 두 개의 물풍선같은 젖가슴이 흔들거렸다. 윤기가 철철 흐르는 흑갈색의 젖가슴에서 먹음직스런 향기가 풍겼다. 와이디스는 몹시 지저분한 얼굴에 수염이 가득했다. 

그는 까칠까칠한 턱을 그녀의 젖가슴에 마구 비벼댔다. 아이샤는 따끔따끔한 느낌이 마치 바늘 수십 개가 자신의 젖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와이디스는 탐스럽게 흔들리는 아이샤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거칠게 빨았다. 꼭지를 빨고 씹고는 거칠게 그녀의 팔을 들어올려 겨드랑이에 입술을 갖다댔다. 

"아악! 이러지 말아요! 제발!"

아이샤는 애처롭게 울부짖으며 애원했다. 그녀의 두 딸과 아들도 덩치 큰 와이디스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아들의 어깨에 총을 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피가 튀며 아들의 어깨가 움푹 파였다. 아픔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다시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아들이었다.

"악!"

그러자 누나 두명이 걱정되서 그를 안고 일으켜 세웠다. 큰 누나 애드자이가 어깨 상처부위를 치마끝을 조금 찢어 피를 더 이상 흘리지 않도록 지혈했다.

피를 흘리는 아들때문에 눈 앞이 캄캄해진 아이샤는 와이디스를 밀치고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와이디스는 꿈쩍도 하지 않고 총을 딸들에게 겨누며 음산하게 말했다.

"딸들까지 죽이고 싶어?"

"흑흑흑, 제발 이러지 말아요."

"가만히 있어!"

성기는 내려오다 가까이서 들리는 총소리에 긴장하며 발소리를 죽이며 계단끝에서 고개를 살짝 내밀고 주위를 살폈다. 성기의 눈에 와이디스와 아이샤의 가족들의 모습이 보였다. 무어라 말하는 것 같은데 눈치로 보아하니 와이디스가 총으로 그녀 가족들을 협박하는 것이 한눈에 파악되었다.

K2 소총의 가늠쇠를 눈으로 가져갔다. 저들과의 거리 대략 10미터 작은 원이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안에 와이디스의 뒤통수가 들어왔다. 제발 맞기를 바라며 성기는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소리와 함께 와이디스의 머리에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와이디스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 것이 즉사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성기는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낯선 군인이지만 자신들을 구해준 것은 아는지 그녀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성기는 밖의 총을 든 흑인들이 몰려올까봐 다급히 말했다.

"에너미 이즈 커밍"

성기가 아는 영어라고는 적군이 오고 있다를 콩글리쉬로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녀들은 모하비의 영향으로 영어를 일찍부터 배웠기에 성기의 말을 알아들었다. 성기는 피를 흘리는 아들을 딸들을 제치고 일으켜 부축해주었다.

아이샤와 딸들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고맙다고 말하며 남편이자 아버지를 저렇게 놔두고 떠나는 것이 못내 걸리는 듯 했다. 그러나 성기는 다급했다. 순식간에 흑인들이 들이닥치면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 될 수 있었기에 말이다.

"갓뎀! 허리 업!"

포르노에서 배운 회화를 꺼내며 성기는 재촉했다. 아이샤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기며 딸들을 다독였다. 성기를 따라서 그녀들은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아들은 아이샤가 안고 있었고 그 옆으로 딸 둘이, 이어 성기가 위치한 형태였다.

큰 딸 애드자이, 둘째 딸 루나티의 손에는 와이디스의 AK소총과 권총이 들려있었다. 성기는 수통을 꺼내 딸들에게 건넸다. 피범벅된 딸들의 얼굴은 지저분했다. 아까보니 자신과 맞먹을 정도로 키가 큰게 170은 넘을 것 같아 보였다. 애드자이는 낯선 이국인이 건네는 것이 무언지를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성기는 수통의 마개를 따지 않고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는 입으로 말했다.

"워터!"

그제서야 수통의 의미를 알게 된 애드자이와 루나티는 얼굴 가득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어머니에게 바로 수통을 건네 주었다. 수통을 건네받은 아이샤는 아들의 머리를 가까이 하고 수통의 물을 조금씩 흘려주었다.

요한 구스타프 레나트 대령의 분노에 찬 이글거리는 눈빛이 칼 에릭손 소령에게 쏘아졌다. 대령의 노기 띤 음성이 소령을 강하게 질책했다

"소령! 공주의 실종을 해명하시오!" 

칼 에릭손 소령은 진땀을 흘려야했다. 미국은 군벌들의 공격을 알아차렸음에도 그 사실을 평화유지군에 알리지도 않았다. 정부가 알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KBR에서 군 고위장성들을 압박해 그리 된 것이었다. 그들만의 음모를 위해서도 군벌들이 모가디슈를 장악해 평화유지군을 압박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일로 호텔에 머무르던 3국 병사들은 정신없이 후퇴했고, 그 와중에 사병으로 복무중인 공주가 행방불명이 된 것이다. 다행이도 후퇴과정에서 죽은 병사는 없었다. 부상자는 속출했지만 말이다. 

빅토리아 공주는 스웨덴 왕실의 장녀로서 왕실의 떨어진 위신과 나라를 위해 봉사한다는 이미지 차원에서 진행된 극비사항이었다. 워낙에 위험한 소말리아여서 일주일만 더 머무르다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국왕이자 아버지의 권유가 아니었다면 빅토리아는 군대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의 장래를 위해서 조만간 여성들이 의무복무제를 시행해야 하는데 왕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설득에 빅토리아도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

여성을 의무복무제로 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을 비롯해서 북한이 시행하고 있다. 스웨덴 역시 한때 검토한 바 있으나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드물다.

스웨덴 국왕은 국가원수의 지위를 갖지만 1975년의 헌법 개정으로 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국왕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며 국회의 개원, 외교사절의 임명 및 접수 등 의례적인 직무만 행한다. 

  

구스타브 16세(Gustav XVI) 일가가 공식적으로 거주하는 스톡홀름 궁전(Stockholms slott)은 13세기에 요새가 있던 곳으로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왕실 궁전으로 쓰였다. 그 외에 왕실이 사적으로 거주하는 드로트닝홀름 궁전(Drottningholm Palace)과 그리프스홀름성(Gripsholm Castle) 등이 있다. 

  

구스타브 16세의 본명은 ‘Carl Gustaf Folke Hubertus’로 1946년 4월 30일 우플란드(Uppland)에 있는 하가 궁전(Haga Palace)에서 왕세자 구스타브 아돌프와 왕세자비 시벨라(Sibylla)의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47년 왕세자 구스타브 아돌프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후 1973년 9월 전왕인 할아버지 구스타브 6세가 별세하자 그 뒤를 이어 9월 15일 즉위하였다. 1974년 실비아 소머래스(Silvia Sommerlath)와 결혼하여 슬하에 왕세녀 빅토리아(Victoria:1975년생)와 칼 필립(Carl Philip:1976년생), 마델라이네(Madeleine:1977년생)의 1남 2녀를 두었다. 

***** 실제의 인물들과 혼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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