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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51/230)

< -- 51 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얻은 깨달음과 여자들 -- >

다음날 아침 한국군 장교들의 숙소는 아침부터 거세게 항의하는 3국의 장교들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소말리아 시간으로 새벽 2시 40분경에 벌거벗은 한국군 남자가 스웨덴 여성병사 4명의 앞에서 남성을 드러내놓고 자위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한국군은 피해 여성병사들을 면담해 그녀들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더욱 기가차고 분노로 치를 떨었다. 먼 이국까지 파병되어 나라의 명예를 드높인다는 자부심으로 위험한 상황을 버틸 작정이었다. 그 모든 것이 변태병사 한명으로 인해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체면과 명예가 구겨진 것이기에.

이중희 중령은 장교들을 데리고 사하피 호텔의 201호로 들어갔다. 거기서 직속 부하인 이나경소령을 포함한 장교들의 정강이를 군화발로 깐 후 지시를 내렸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 변태새끼를 잡고, 병사들이 딴 생각을 품지 말도록 겁나게 굴리라고. 

"그 미친 새끼를 꼭 잡아! 알았나?"

"네! 중령님!"

"오늘 안으로 못잡으면 너희들도 낼부터는 완전군장하고 뺑뺑이 돌 줄 알아!"

"네! 중령님!"

201호를 나온 장교들의 얼굴은 분기탱천한 얼굴들이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놈을 어떻게 잡을 것이며, 새벽에 텐트에 나왔다고 그게 꼭 우리 한국병사냐하는 것이다. 들어보니 키가 180정도에 물건 크기는 20cm라는데 그게 한국병사 사이즈에 가능한 것이냐며 투덜거렸다.

어두워서 달빛에 보았다지만 물건 크기가 20cm라는 애기에 이나경은 머릿속으로 한 병사를 떠올렸다. 개새끼! 그 새를 참지못하고 변태짓을 해! 이 걸레같은 새끼!. 잠깐 180정도의 육중한 체구라니, 그 걸레같은 새끼는 173~4밖에 안되보이는데, 하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을 거야. 더군다나 가슴에 털이라니. 그건 걸레같은 새끼가 자기 털을 붙였겠지. 

이나경소령은 주위장교들에게 자기가 그 범인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경소령이 워낙 자신만만하게 말하니 모두들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그녀는 여자이기 전에 이중희중령다음의 계급이었기 때문이었다. 군대는 계급이 깡패란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가서 천성기일병을 내방으로 데려와! 완전군장을 갖추어서 데려와!"

이경규대위에게 지시를 한 이나경소령은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영문을 몰랐지만 그대로 지시를 따르는 이경규대위였다.

성기는 중노동의 여파로 잠을 자는 동안 제 몸에서 모포가 벗겨져도 옆 동기에게서 끌어오질 못하고 그냥 잤더니 아침에 눈을 떳을 때 목이 간지럽고 헛기침이 날 정도로 몸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팔과 다리를 움직였더니 온몸이 뻐근한 것이 무슨 격투기 경기를 한 사람같았다.

"천성기일병 어디 있냐?"

누가 부르는 것같아 고개를 돌려보니 이경규대위였다. 잔뜩 화가 난 얼굴이어서 성기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대답했다.

"네! 천성기일병! 여기 있습니다."

"완전군장 챙겨서 이나경소령방으로 가봐! 빨리!"

"저어, 이대위님, 몇호실입니까?"

"203호야! 서둘러! 새끼야!"

"네! 알겠습니다."

동기들은 성기에게 무슨 일이냐는 눈빛을 보내왔다. 하지만 당사자인 성기조차도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몰랐다. 자고 일어났더니 완전군장을 챙겨 소령에게 가보라니, 걸레같은 자식이라고 말한 이소령의 얼굴이 떠올랐다. 성기는 군장을 챙기고 뻐근한 몸에 군화를 신고 나섰다.

이 시발놈의 24인용 텐트는 날씨가 더운 나라를 와도 여기서 자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찬기운을 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소령의 방을 향해 뛰어갔다.

"성기에게 뭔 일이냐?"

"우리가 어떻게 알아! 종일 같이 있었는데......"

"에이 설마, 이 땡볕에 완전군장 뺑뺑이 시키는 거 아니겠지?"

"몰라! 빨리 챙겨서 트럭에 올라타라잖아!"

"정말이지, 철조망작업 우리가 해야돼?"

"까라면 까야지!"

이나경소령의 방에 들어가 경례를 하고 성기는 가만히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이소령이 어리둥절한 표정의 성기에게 다가가 군복 아래 남성의 중요부위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소령의 갑작스런 행동에 성기는 대처하지 못하고 가만히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너무 세게 잡아 성기는 아파서 몸을 움츠렸다. 이소령은 성기의 남성을 두 손으로 잡으며 호통쳤다.

"이 걸레같은 새끼! 그 새를 못참고 일을 벌려! 니가 사람이냐! 사람이냐구!"

"아아....아픕니다. 소령님! 아아.....흡....제가 뭔일을 했다는 겁......아흡....."

"이 새끼가 발뺌을 하네! 니가 새벽에 여군들 앞에서 딸딸이 했다는 목격자들이 있어! 그것도 네명이나!"

"아흡....너무 아픕니다. 소령님!"

"아프라고 잡은거야. 새끼야!"

성기의 아픔은 신경쓰지도 않는 이소령이었다. 그녀의 손에 잡힌 남성은 군복을 사이에 두고 있음에도 크기가 손안 가득 느껴졌다. 이 녀석의 남성은 크기와 두께가 남달라서 여자들이 그렇게 매달리는 것 아니겠냐고 이소령 스스로 생각했다.

이소령은 성기의 남성을 움켜쥐고 거세게 앞뒤로 움직였다. 성기는 아픔에 저도 모르게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남성을 잡은 이소령이 성기의 몸위로 넘어졌다. 

성기는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한다냐 싶었다. 딸딸이라니 그것도 사람들이 보다니, 통 영문을 알지 못했다. 더 기분나쁜 것은 이소령이 자신의 남성을 잡고 고문을 한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물건이 뽑힐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자신의 물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이소령의 눈빛이 떠올랐다. 갑자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 일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그런 무모한 용기가 났는지 성기는 자신의 몸위에 있는 이소령과 위치를 바꾸어 그녀를 몸 아래로 깔아뭉갰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아직도 잡혀 있어서 아팠지만 죽기살기로 그녀의 상의 군복을 잡고 뜯었다. 단추가 뜯겨 나가고 그녀의 면티가 보였다. 거칠게 면티를 위로 올리자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풍만한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어...천일병.....뭐하는 거야...읍읍...."

그녀의 다급한 소리는 성기의 입술에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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