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6 회: 내가 왜 소말리아에 파병되는데? 왜? -- >
성기가 뿌려낸 하얀 토사물이 그녀들의 동굴을 타고 흘러내려 항문과 허벅지, 엉덩이까지 하얀 줄기를 남겼다. 잠든 그녀들의 허벅지 깊은 곳에서 하얀 토사물이 꾾임없이 흘러나왔다. 흘러내린 토사물은 담요에 누런 얼룩을 크게 만들었다. 건장한 성기의 양은 정말로 많았다. 그 양이 많아 여자들의 온몸이 토사물에 샤워한 듯 번들거렸다.
잠든 여자들의 번들거리는 살결은 신경쓰지도 않는 도나까와다. 도나까와는 입안의 침이 고이며 성기의 남성을 위아래로 움직여 보았다. 축 늘어져 힘을 잃은 남성이 그의 손길에 무기력하게 움직였다. 도나까와의 입이 칼이 되어 성기의 굵은 남성을 입에 물려는 순간, 성기는 깨름칙한 느낌에 깨어났다.
뚱뚱한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남성을 손에 쥐고 있지 않은가. 깜짝 놀라 엉덩이를 빼며 소리쳤다.
"당신 뭐야? 지금 뭐하는 거냐구?"
황홀하고 멍한 표정에서 남성이 손에서 빠져나가자 아쉬운 듯 침을 꼴깍 삼킨 도나까와는 두 손으로 성기를 붙잡으려했다. 그는 진한 아쉬움이 잔뜩 배인 투로 애원하며 말했다.
"제발, 난 당신을 원해요. 내가 발견한 유일한 사랑이에요. 제발, 이미 당신 것이 된 나의 마음을 받아주세요,"
그의 말은 성기가 통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였다. 도져란 말은 제발이라고 해석이 그나마 되었지만 나머지 중요한 말들은 젬병이었다. 성기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예전 살인마 최경위가 그의 남성을 핥고 빨았던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것은 평생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더러운 기억이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 기억을 도려내고 싶은 성기였다.
"미친 새끼! 저리 가!"
성기는 불같이 화내며 붙잡힌 팔을 뿌리쳤다. 그리고는 도나까와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도나까와는 재수없게 가랑이를 맞아 머리가 두쪽으로 갈리는 것 같은 진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악!"
도나까와는 제대로 서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털썩 쓰러졌다. 하필 여자들이 자고 있는 쪽으로 넘어가 그녀들의 몸에 떨어졌다. 여자들은 자다가 봉변을 당했는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아아!"
"아악!"
그녀들은 눈을 비비며 자신들에게 고통을 선사한 인물을 쳐다보았다. 그는 다름아닌 도나까와 아닌가! 그가 왜 여기에 있는지 순간 이해를 하고 부끄러움과 동시에 미안함을 느꼈다. 도나까와 몰래 성기와 질퍽한 애정행각을 펼쳐 질투를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들은 급히 옷을 챙겨입었다.
성기는 고통에 아랫배를 움켜쥔 도나까와를 냉정히 노려보았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에게 다가가 발로 사정없이 짓밟았다. 도나까와는 몸을 새우처럼 움크리고 성기의 발길질을 피하려 애썼다. 하지만 성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정없이 도나까와의 얼굴에 따귀를 후려쳤다.
짝짝
"아악!"
도나까와의 입에서 연신 고통의 신음이 흘러나왔고 뺨을 후려치는 소리가 가득했다. 그러자 여자들은 되려 힘이 센 도나까와가 자신들이 사랑하는 남자한테 맞는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야쿠자의 조직에서 넘버3는 딱지치기로 딴 것이 아니다. 잔인성과 폭력성을 두루 갖춘 인물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동물의 세계인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사랑하는 남자가 이 일로 보복을 당할 까 그녀들은 두려워졌다. 미유키를 비롯한 세 여자는 서둘러 성기를 말렸다. 네 여자의 부드러운 살결이 성기의 팔과 어깨, 허리를 잡고 매달렸다.
"그만하세요!"
그녀들의 입에서 일본어와 러시아어가 흘러나왔지만, 눈치로 알아챈 성기였다. 흥분으로 인해 호흡이 거칠어진 성기는 씩씩거리며 도나까와로부터 물러났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도나까와의 경호원들이 들이닥쳤다.
경호원들의 눈에 자신들의 보스가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보였다. 두명은 서둘러 보스를 일으켜 세우고 나머지는 성기와 여자들을 에워쌌다. 경호원들의 눈에 적의가 가득했다. 자신들의 보스를 이렇게 만든 자는 남자든 여자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결의가 보였다.
하지만 경호원들의 머릿 속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저기 서 있는 네명의 여자는 보스의 애인들이 아닌가 말이다. 보스가 쓰러져 있는데 낯설고 웃기게 생긴 놈한테 붙어있다니 의구심이 꼬리를 물었다.
경호원들의 의구심이 더 증폭되는 일이 보스에 의해서 발생했다.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은 도나까와는 바로 무릎발로 성기를 향해 기어갔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제발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제발! 흑흑흑!"
애절한 사연을 담은 듯한 보스의 목소리에 경호원들과 여자들이 놀랬다. 모두 일본말을 알아들었고 러시아 여성들도 일본어를 공부해서인지 말만 능숙하게 못할 뿐, 알아듣는 수준은 되었다. 그들 모두의 귀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들렸기에 놀람은 더 커졌다.
성기는 미친 새끼라고 판단한 중년의 남자에게서 또 다시 애원의 목소리를 듣자 짜증이 났다. 정장차림의 남자들이 나타나 미친 놈의 부하들처럼 보여 순간 긴장했지만, 맞을 때 맞더라도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다짐한 성기였다. 게다가 자신과 사랑을 나눈 여자들이 보고 있지 않은가. 쪽수에 밀려 맞더라도 비굴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은 성기의 심정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보스로 보이는 미친 놈이 무릎을 꿇고 다가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정말 황당하고 이 말도 안되는 상황때문에 미칠 것같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저 눈물을 흘리는 놈을 때려죽이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그전에 저 미친 놈이 눈물을 짜는 이유라도 알아야 시원할 것 같았다.
"아이돈노왓유세이"
성기는 기억을 더듬어 콩글리쉬로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일본어를 공부해둘 걸. 그의 구린 발음에도 알아듣는 미친 놈, 도나까와였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다시 애원했다. 하지만 도나까와도 영어는 잘 알지 못해 또 다시 일본말을 주절거렸다.
비명성을 듣고 보이네 공주와 승무원들이 문으로 다가왔다. 공주의 시야로 1등석 손님들이 성기가 누워 휴식을 취하고 곳에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서니 경호원으로 보이는 정장차림의 사내들과 눈물을 흘리는 보스, 그리고 보스의 애인들로 보이는 아름다운 여자 네명이 그녀들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성기에게 달라붙어 있었다.
성기의 표정을 보니 분개한 표정이었다. 그의 눈앞에 눈물을 흘리는 사내를 마치 원수진 듯 바라보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공주는 다른 사람만 없다면 특히 자신의 경호원의 무언의 제지가 없었다면 당장이라도 그의 품에 안겨 화를 풀어주고 싶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성기에게 착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공주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성기의 곁에는 자신만이 있어야 하며 다른 여성이 있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공주였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불같이 치솟는 질투를 잠재우고 겨우 잠재웠다. 승무원으로서 기본적인 고객에 대한 배려를 해야하는 것이 첫번째이기 때문이다.
"고객님! 1등석을 놔두고 왜 여기에 계신지, 그리고 왜 비명이 들렸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희 항공사는 고객님들의 불만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그러자 눈물을 흘리는 도나까와가 공주를 향해 말했다. 제발 공주가 통역관이 되어 저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듯.
"저 분은 제가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분입니다. 저분에게 제 사랑을 받아주십사라고 말해주십시요. 그리고 왜 여기에 있냐면 저 분을 가까이 보고 느끼며 사랑하고 싶어서죠. 어서, 통역을 부탁드립니다."
공주는 자신은 일어를 모르지만 남자 승무원들가운데 한명이 알고 있어서 그를 불렀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성기의 한국어를 모르기에 일일이 영어로 해야하는데 성기가 그리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국어를 아는 승무원도 없으니 더욱 답답해지는 상황이었다.
공주는 도나까와의 경호원들에게 부탁해 그들의 보스를 모시고 가게했다. 그리고는 성기에게 달라붙은 그녀들에게 눈길도 주지않고 성기에게 말했다. 마치 그녀의 태도는 끝까지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도도한 아내와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길지 못했다. 성기가 영어를 그리 잘하지 못했기에. 성기에게 달라붙은 그녀들에게 부글부글 꿇어오르는 화를 참으려 애썼다. 그녀들에게 성기는 환자이기에 안정을 취해야하니 자리를 피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유키를 비롯한 네 명의 여자는 성기에게 뜨거운 눈길을 주며 말했다.
"address?"
이구동성으로 묻는 그녀들의 태도가 곤혹스럽고 난감한 성기다. 그는 공주앞에서 여자들에게 친밀한 스킨쉽을 할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공주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네 여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똑같은 것이다. 다만 사랑의 크기가 다를 뿐. 성기는 질책하는 공주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승무원에게 펜을 빌려 미유키의 손바닥에 적어주었다.
그 모습을 본 공주는 질투심에 가슴이 칼로 푹 찔린 듯 아파왔다. 만난 지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느꼈건만, 저 남자에게 자신의 존재란 무엇이란 말인가! 분노가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았다.
*****남성간의 사랑작품은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다만 성기의 분비물에 대한 위력을 보이고자 등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도나까와도 후에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기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