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9 회: 내가 왜 소말리아에 파병되는데? 왜? -- >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1월31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15개 회원국 정상회담에서는 유엔이 세계평화유지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유엔 사무총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인류를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키고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유지한다는 유엔헌장이 오랫동안 냉전으로 편가름을 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끼리 으르렁대는 통에 내팽개쳐져 있다가 이제사 겨우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임 부투로스 갈리 사무총장은 구색을 맞추기 위해 잔뜩 벌려만 놓았던 사무국 직제개편에 착수해 우선 30명 선의 참모들 가운데 8명의 사무차장들을 골라 이들이 사무총장에게 평화유지와 관련된 업무를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갈리 사무총장은 안보리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오는 7월1일까지 세계평화유지와 조성 및 예방외교를 유엔이 모체가 되어 추진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게 돼 있다. 이 방안들 중에는 돈 적게 들고 당장 실현될 수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 상설화계획도 들어있다.
이를테면 2천5백명 선에서 소수 정예부대를 만든다든가 군수업자들에게서 기부금을 거두어 유엔군 참모대학을 세운다든가 스칸디나비아 같은 나라의 군대를 유엔이 동원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앙골라 내전에 출병한 쿠바군을 철수시키고 휴전을 이룩하는 데 유엔군이 투입되었고 또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과 아랍계 군대 사이를 떼어놓고 싸움을 말리는 일에 유엔군이 활약해 오고 있다.
작년 한해 유엔은 평화유지군비로 약 6억달러를 썼는데 이 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서 동원된 군대 월급조차 제때 주지 못한 실정이다. 참다 못해 가나 정부는 유엔군에 편입된 자기 나라 군대를 빼내겠다고 통보한 일도 있었다.
유엔 대변인은 “올해 평화유지군비가 약 7억달러로 잡혀 있으나 만약 캄보디아,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나라 중 내전을 겪는 한두 나라에 군대와 민간요원을 증파하거나 새로 보내게 되면 아마도 12억 달러는 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의 경우 지뢰제거작업 등에 동원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약 1천3백명이나 되는데 앞으로 고급 민간요원들이 증파될 계획이다.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사자의 완전 동의를 기다리고 있는 유엔은 장차 1만명의 유엔군을 보내야 할 판이다. 지금은 75명의 연락장교단만이 나가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한사람 한달 월급은 줄잡아 1천달러로 돼 있다. 물론 나라에 따라 군인 봉급은 차이가 있다. 유엔군에 차출된 인도군대는 병사 한명이 한달에 6백30달러면 되지만 핀란드 군인은 무려 6천3백20달러나 든다. 그러나 유엔 사무국은 두나라에 군인 한사람당 한달에 1천달러씩만 쳐서 준다.
그 1천달러조차도 다 주지 못하고 7백50달러로 깎아주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가장 분담금이 많은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가 몇년씩 돈을 안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정이 이 모양이니까 물러난 하비예르 페레스 데케야르 사무총장이 작년 11월 유엔 평화유지군비로 10억달러 기금을 따로 만들어 두고자 제의했지만 모두 들은 척 만 척했다.
돈이 모자라면 유엔상설군을 아예 봉급을 적게 받는 나라 군대로 채우자는 제의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네팔군대는 정치적으로 완전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입장이고 용감무쌍하다는 소문이 난 군대지만(영국 용병으로 편입돼 있음) 월급은 아주 적게 주어도 된다는 것이다.
지금 평화유지군비 할당상황을 보면 1백66개국 가운데 절반쯤 되는 가난한 나라 78개국에게는 한나라가 전체 예산의 0.2%씩을 내도록 돼있고 미국이 30.7%, 일본이 12.5%, 독일이8.9%인데 일본과 독일은 이보다 훨씬 많이 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가난한 나라들 가운데는 이 돈을 내는 나라가 거의 없고 미국 같은 나라는 몇년씩 늦게 내고 있다. 일본은 마감 직전에 납부하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연간 5억장의 종이를 쓰고 2만5천명을 거느리고 있는 유엔의 방만한 살림부터 규모있게 꾸려나가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못마땅해 한다. 영어 불어 중국어 노어 스페인어 및 아랍어 여섯나라 말을 공용어로 쓰는 유엔이 영어와 불어만 쓴다면 통역과 번역으로 드는 연간 2천만 달러를 금방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포공항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성기는 나누어 준 여권과 비행기표를 받아들었다. 장교들을 따라 출국장으로 나가기 위해 게이트로 들어섰다. 어젯밤 어머니에게 말했지만 위험하다고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연로한 어머니가 걱정할 까 싶어서다.
동기들도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게이트로 들어섰다. 그렇게 52사단과 56사단에서 선발된 100명의 인원은 두바이 Jubba airways공항으로 출발했다.
성기는 어제 서울대병원 학과장 강호동에게 연락을 해서 해외파병으로 연구는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더니 갔다와서 열심히 연구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신다.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덧붙여서 몸조심 하라는 말을 해주시는 강호동 학과장님.
국내에서 산부인과로 가장 유명한 병원은 차병원도 미즈메디도 아니다. 아는 사람들은 안다. 삼성제일병원이 제일 의료진이 좋다는 것을 말이다.
그 삼성제일병원에 단체로 입원한 무리가 있었다. 그것도 동일병명을 가진 여자들이었다. 3개의 병실은 서울대병원 간호사들이 입원했다. 그녀들이 입원한 뒤 이틀 뒤에 서울대병원의 여자인턴 두명이 추가되었다. 곧이어 그 병실 옆에 입원한 장마담과 룸살롱 아가씨들이다.
김지수는 오늘도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자궁파열이라는 육체의 상처보다 그녀에게 희열과 쾌락을 안겨 준 그 남자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그리움은 그녀의 가슴을 난도질했다. 그를 보면 말해주고 싶었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마음 깊은 곳 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그것은 지수가 입원하면서부터 간직해 온 마음이었다.
그가 만일 다른 여자가 있다해도 말이다. 아니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기대고 싶다. 만약 이런 사실을 자신의 부모님이 아신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지수, 자신의 부모님이 끝내 허락하지 않는다면 죽음으로 그에 대한 사랑을 증명할 것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이제 성인이다. 더 이상 부모님의 승낙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지수였다.
김희선은 입원하면서 병원내 천주교 예배당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성모 마리아상을 바라보는 희선의 눈엔 어느덧 맑은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맺힌 눈물은 여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자신의 몸에 아로새겨지는 그 남자와의 뜨거운 밤이었다. 낮에 창문을 통해 구름을 보아도 그 남자뿐 하늘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않는 듯 마리아를 향해 두손을 모았다. '마리아님, 아무리 다른 것을 떠올리려고 해도 그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어떡하면 좋을 지 가르쳐 주세요. 그에대한 그리움으로 미칠 것 같습니다.'
마리아 조각상은 합장한 채 애원하는 희선을 연민과 동정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희선은 흐느끼며 갈구했다.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죽도록 사랑하겠습니다. 그가 보고 싶습니다.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제발 그가 제 앞에 나타나주길 갈구하고 원합니다. 흑흑흑."
끝내 성기에 대한 그리움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희선이었다.
또 다른 간호사인 고현주도 성기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를 짓고 있었다. 병실 문앞에 써있던 이름만 알뿐 다른 것은 일체 알지 못하는 그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 사랑의 소곡 *
낯선 곳에 홀로있으면 그대 내곁에 가까이와서
부끄러운 내 두 손을 잡아주는 내 사람이여
바람불고 구름모여 그대 추우면 내 감싸주리
가슴속에 아픈추억 내마음으로 어루만져주리
그대의 잊지못할 사랑의 노래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울리면
지나온 날 그 모래위에 새겨진 사랑...
다시 다시 떠오르네
부서지는 파도속에 그대의 슬픔 사라져가고
두 눈가에 맺힌 눈물 내입술로 씻어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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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홀로있으면 그대 내곁에 가까이와서
부끄러운 내 두 손을 잡아주는 내 사람이여
바람불고 구름모여 그대 추우면 내 감싸주리
가슴속에 아픈추억 내마음으로 어루만져주리
그대의 잊지못할 사랑의 노래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울리면
지나온 날 그 모래위에 새겨진 사랑...
다시 다시 떠오르네
부서지는 파도속에 그대의 슬픔 사라져가고
두 눈가에 맺힌 눈물 내입술로 씻어드리리.
서울대병원 인턴 효성은 지금 삼성제일병원의 환자복을 입고 있다. 효성은 어제 그 남자가 보고 싶어서 몰래 나가다 간호사에게 걸려 혼났다.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그와의 첫 경험이 그리움으로 그녀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가 보고 싶을 때면 창문을 열고 그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쪽으로 쳐다보곤 했다. 자신의 그리운 마음을 담아서. 찢어질 듯 아픈 자신의 사랑을 담아서.
그렇게 성기와 인연을 맺은 간호사들과 인턴, 장마담과 룸살롱 아가씨들은 시름시름 앓았다. 육체도 아팠지만 더 아픈 것은 그를 향한 그리움으로 미칠 것 같았기에.
대한민국은 몰랐다. 성기란 남자로 인해 남녀성비가 깨진 것을 말이다. 93년 이후부터 국제결혼이 성행하는 것은 전적으로 성기의 영향이 컸다.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거느리니 말이다.
하지만 성기는 의식불명일 때 만난 여자들을 몰랐다. 아니 모르는 존재라고 여길 지도 모른다. 의식이 없었기에.
*****위에 등장하는 시는 고환갑님의 자작시"내 사랑입니다"를 인용하려했으나, 저작권법에 저촉된다는 독자님의 제보에 의해 사랑의 소곡이라는 작자미상으로 바꾸었음을 고지합니다.
*****흑흑, 성기가 부럽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기처럼 몽둥이가 특출나지 않는다면 재앙이 아닐 수 없죠.
성기의 무제한 정력은 설정일 뿐! 오해하지 말자......
성기의 5L 양은 설정일 뿐! 오해하지 말자.....
*****코멘트 없는 거야,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니.....
아니 왜 추천은 그리 적은거죠!!!!!!!!!!!!!!! 역시나 게으른 독자들 탓인가....
아니겠죠!!! 제 글이 아직 모자른 탓이겠죠!!!!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