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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회: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능력이 나타나다. -- > (32/230)

< -- 32 회: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능력이 나타나다. -- >

운전병 나기환 일병은 안양 토박이였다. 성기와 동기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운전병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에게서 전혀 알지 못했던 안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안양은 사창가와 공업지대 도시였습니다. 서울 사창가에서 나이먹은 창녀들이 마지막으로 오던 안양 1번가 철도길(옛날 본백화점 뒷골목)이 있었고 하루 한번 석탄을 싫어 나르는 화물차가 이길로 지나갈 때쯤 안양 시민들이 더운물과 석탄을 탈취하기 위해 모여들고는 했습니다.

안양에 있던 작은 미군부대를 상대로 하던 양공주 마을은 충훈부 인근(관악역 뒷편)에 있었고 미군들에게 강간후 살해 당한 여인들이 옆 안양천 하류에 떠다니면서 시체가 부패했다.

안양의 전체 면적중 60% 차지하던 것이 공장들 이었는데 그 공장 공순이들도 참 많이 강간당하고 살해되어 버려진곳이 현재 철도박물관 옆 왕송저수지였다고 한다.

노가다 일당 잡부로 연명하던 사람들이 대거 모여있던 석수동과 매년 수해때마다 갈곳을 잃어 길에서 살던 안양천 인근의 마을들, 수해 끝나고 실종되었던 노인들이 가을쯤에 부패되어서 현 양명고앞 안양천 돌무더기에 많이 떠오르고 했습니다.

소목장이 많아서 완전 수도권내 최고의 깡촌을 방불케하던 군포, 산본이 있었고 수리산 인근에는 수도권내 마지막 원시부족의 삶을 살던 화전민이 살던 곳이었다. 그 화전민 마을 사람 전체가 한글을 읽고 쓸 줄 몰라서 주민증 만들기가 어려워 80년대까지도 동사무소 직원들이 군포 산본에서 화전민들을 찾아다녔다. 

서울 위성도시중 마지막 논,밭이 였던 학의천 주변의 땅이 현재 평촌신도시입니다. 그리고 장마 때 늘 침수되는 곳은 빈민촌이었고 철도 주변의 거지들과 포도밭의 부랑자들이 떠돌아 다녔습니다.

이시절의 양아치들이 커서 훗날 안양의 양대 조폭 타이거, AP(4월의 불사조)의 멤버가 되고 중딩때 친구들이 서로 다른 조폭에 들어가 칼을 겨루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안양의 포도밭을 위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던 시절 훗날 안양시의 조직폭력배의 시초가 됩니다.

후에 2009년 9월 경기도 안양의 폭력조직 두목이 경찰과 결탁해 기업형 불법 성인오락실 51곳을 운영하다 적발돼 17일 구속되기도 한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폭력조직 안양타이거파 두목 이모(44)씨 등 7명을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바지사장(명목상 사장)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가 50여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불법 수익금을 추적, 3억 1000만원과 벤츠 승용차 1대(1억 3000만원 상당)를 몰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군포와 안양 일대에서 불법 성인오락실 51곳을 차린 뒤 바다이야기 등 게임기 50∼70여대를 갖추고 영업한 혐의다. 또 이씨와 결탁한 바지사장 등 44명은 불법 성인오락실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안양지역 유흥가의 절정기였던 90년대 초반 90년대 중반까지 안양시의 조폭이 왕성했던 시절에 안양시 1번가에서는  조폭 무리들을 심심치않케 볼 수 있었다. 지금 벽산백화점 관광나이트 사거리 근처에서 칼맞은 조폭이 배에 칼맞고 1번가쪽으로 걸어가던 중 죽은 일화도 전해진다.

1번가부터 남부시장을 거쳐 배터리 골목까지 조폭전쟁은 쉴 새없이 소문을 양산했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시절이 바로 90년대 초반이었다.

덕천마을 집단 강간 사건  삼막사 집단 강간사건, 수도권 청소년 조폭 철탑파 삼성초 해산사건, 박달동 차량 추격사건, 안양유원지 집단 강간사건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당시 치안이 얼마나 부실했던 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었다.

안양의 전성기였던 이시절에는 박중훈이 나오던 나이트씬 촬영을 안양의 나이트에서 했었고 현진영,비비,꽤 잘나가던 연예인들도 안양 나이트에 왔었습니다.

안양 예고도 이름 값으로 유명세를 치루던 시기가 바로 이 시절이었다. 비, 세븐, 붐, 박한별, 김종민, SG워너비 김용준, 듀스의 이현도, 오연수등이 이학교 출신이다.

 안양의 역사에 듣던 그들은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폭력 조직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설마 하는 심정이었다. 그들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서둘러 부대로 돌아가야했다.

차수연은 그날 정신없이 밤길을 달렸다. 그러다 60대 먹은 노인에 의해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혼비백산했다. 그리곤 그 무서운 패거리로부터 해방되었구나,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녀만의 착각이었다. 노인은 짐승처럼 태도를 돌변해 그녀를 창고에 가두었다.

과거 폭력조직 타이거에서 악명을 떨쳤던 이가 바로 그 노인이었다. 조직을 배신하거나 이탈하는 자들과 인신매매를 통해 구한 여자가 술집에서 도망을 친 경우 그 노인이 속한 조직이 나선 것이다. 심신을 파괴하고 기계처럼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도록 만드는 잔인한 조직이었다.

"제발 한번만 봐 주세요. 제발 한번만 살려 주세요. 원하시는 건 뭐든지 다 할게요!"

"입 닥치지 못해!"

어둡고 탁한 창고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그녀를 창고 안으로 마구 쑤셔 넣으며 엉덩이를 걷어찼다. 벌거벗은 그녀의 엉덩이에 붉은 발자국이 새겨졌다. 그녀는 결국 창고에 갇혔다. 

"제발이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고 허벅지 안쪽 수풀이 우거진 곳에 손을 쑤셔넣었다. 그녀는 수치심에 고개를 숙이며 울음을 터뜨렸다.

"넌 이제 내거야. 이년아!"

그는 그녀의 벌거벗은 나체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는 운동화 끝으로 그녀의 몸을 마구 짓밟았다.

"악!...흑흑....아악!"

"그치란 말이야! 안 그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짓밟힌 차수연은 이제 더 이상 울 수조차 없었다. 그녀의 얼굴위에서부터 하얀 천이 씌여졌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서 암흑 속에 혼자 버려진 차수연은 폭행당하고 울어서인지 정신없이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낮이 밝았는지 낡은 창고의 판자 틈 사이로 햇빛이 들어왔다. 눈이 부셔 차수연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일어났다. 언제 왔는지 주름살 투성이의 손등으로 혈색이 좋지않은 얼굴에 쏟아지는 햇빛을 가리고 서 있는 노인이었다. 얼굴이 길고 눈이 쭉 찢어져 날카롭고 흉악한 기운을 절로 풍겼다.

차수연은 잔뜩 겁에 질린 동공을 확대하며 주변이 들어왔다. 창문은 깨졌는지 그 틈을 신문지와 테이프로 대강 막아놓은 상태였고, 한쪽 바닥에 칼과 채찍,  쇠꼬챙이 같은 온갖 고문도구로나 쓸 만한 무서운 도구들을 실은 카트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카트에 놓인 도구들을 보고 무서움에 살짝 어깨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오싹한 심정이 되어 자신을 내려다보는 노인을 향해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누가 죽인데!"

"그럼 절 풀어주세요. 제발이요."

"미친 년! 넌 노예를 풀어주는 것을 봤냐! 너를 나에게 맞게 길들이는 곳이니깐 겁먹지 마라!"

"네?"

차수연은 머리 끝이 곤두설 만큼 공포에 질려버렸다. 그 바람에 벌거벗은 수풀사이로 지린내를 풍기며 누런 물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허벅지와 무릎을 적시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가 오줌을 지렸음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노인은 밧줄을 갖고 왔다. 

손가락 굵기의 끈으로 손발을 묶으려하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부림을 치며 노인의 손길을 뿌리쳤다.

"너같이 젊은 년들은 나같은 노인의 노예가 되어야 해!"

"제발 살려주세요."

"조용히 해!"

"악!....아악!"

그녀의 머리카락를 움켜쥐고 강제로 묶어버렸다. 그녀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그녀의 버둥거리는 발목을 양손으로 잡고 홱 좌우로 벌렸다. 수풀과 동굴이 노인의 시야에 정면으로 들어섰다. 손으로 그녀의 수풀을 쓰다듬던 노인은 느닷없이 그녀의 아랫배를 강타했다. 수차례 얻어맞은 그녀는 축 늘어졌다.

쓰러진 그녀의 팔과 다리를 사정없이 묶은 노인은 잔뜩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흘흘....."

그러더니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잠시 후 날카로운 꼬챙이가 그녀의 꼭지 부근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난 누구지?"

"네?"

"난 누구냐고! 주인이라고 몇번을 말해야 아는 거지!"

화가 난 노인은 찌를 듯 꼬챙이로 가슴을 쿡쿡 찔렀다. 그 날카로운 쇠의 감촉이 너무나 무서운 그녀였다. 다급한 목소리로 창고가 떠나갈 듯 외쳤다.

"주인이에요!"

"누구의 주인이라고?"

"네. 저의 주인이에요."

"예전에 호감을 지닌 두목이 있었다. 그런 두목에게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지. 너무나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그녀의 몸을 탐했지. 그리고는 도망을 쳤는데 한달 만에 잡혀왔지. 두목은 날 살려준다고 했어. 죽이지는 않겠다고 말이야. 두목은 웃으며 내 남성을 친히 자르더군."

"......."

너무나 무서운 이야기에 차수연은 멍해졌다.

"흐흐흐. 그날 부터인가. 날 이렇게 만든 여자를 향해 내 증오는 시작되었지."

****이번 차수연을 농락하는 노인은 '보성어부살인사건'을 참고로 쓴 글임. 고령화되면 노인에 의한 성범죄도 증가할텐데 그것에 대한 해결책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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