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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회: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능력이 나타나다. -- > (26/230)

< -- 26 회: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능력이 나타나다. -- >

부대 정문을 지나 점호 장소로 가는 중에 성기의 머릿 속은 온통 전철에서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했던 아줌마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전철 안 아줌마는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아쉬워했다. 역시나 성기도 마찬가지로 그 아줌마에 대한 아쉬움이 가슴에 들어찼다.

점호 장소에서는 사복과 군복을 입은 방위사병이 여기저기 흩어져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군복을 입은 자들은 성기와 마찬가지로 짠밥이 없는 일병과 이병이었다. 물론 일병을 달고 4개월이 되면 사복을 입고 출근할 있었다. 사물함에 군복을 넣고 다니면 되기 때문이다.

성기는 고참들에게 찾아가 경례했다. 그들은 성기를 의무실에 데려간 상병 셋이었다. 그들은 성기의 몸을 잡고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야, 몸은 괜찮냐?"

"거시기는 괜찮아진거야?"

한꺼번에 물어본 그들을 향해 성기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네,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거시기는 좀 커진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러자 고참가운데 춘기란 이름을 지닌 상병이 성기의 하체를 살짝살짝 쳐보이며 말했다.

"야, 그거 어떻게 커진거냐? 나도 하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때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나타난 뱀이 눈앞에 나타나고 제가 기절한 것이 전부입니다."

"뱀이 나타났다고?"

"네, 징그러운 뱀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같이 있던 이재오 상병이 말했다. 얼굴에는 같잖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야, 이새끼야. 그게 말이 돼? 뱀이 그 시끄러운 사격장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그리고 작년에 소집해제한 고참들이 기념으로 뱀술을 담겠다고 부대내 온 산을 뒤집고 다녔는데 말이야."

"맞아. 그 때 뱀이 씨가 말랐지. 오죽 잡지 못했으면 틈 날때마다 우리를 데리고 뱀 찾으라고 한 것도 기억난다."

"진짜입니다.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깐 솔직히 말하라고. 거기다 뭘 바른거냐구?"

이재오 상병은 어서 진실을 말하라고 성기를 다그쳤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상병들도 덩달아 재촉했다. 고참들도 남자였는지 커다란 몽둥이를 동경하고 있었나 보다. 당시 군인들에게 돌았던 음담패설이 있었다. 몽둥이가 12cm이하는 가정용, 14cm이상은 업소용, 19cm이상은 가정파괴용이라는 말이다.

한국 남자들, 특히 혈기왕성한 군인들은 특히 몽둥이가 커지길 원한다. 그런 욕구는 사회상에 반영되는 듯 자동차도 큰 것을 원하고 집도 큰 것을 원한다. 가능하면 큰 회사에 들어가 일하고 싶어하고 사업도 가능한 크게 벌이려 한다. 뿐만 아니라 부인이나 여자친구의 가슴과 엉덩이도 풍만하길 바란다. 당연히 자신들 아랫도리에 달린 몽둥이 역시 거대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큰 몽둥이에 집착하고 또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족감 때문이다. 큰 몽둥이의 존재는 남자에게 강한 우월감을 갖게 만든다. 우월감은 자신감으로, 자신감은 곧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함 스스로 생각해 보라. 지금 당신의 아랫도리에 달린 물건이 두 배로 커진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말이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전반적으로 몽둥이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더욱 크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남자의 평균 길이는 약 11cm에서 12cm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백인들의 경우는 어떨까. 백인들의 평균 길이는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미국인 남성의 평균이 15cm라고 한다. 

하지만 엄연히 백인이나 흑인들 가운데 거대한 물건을 가진 이들이 있어서 우리네 한국 남성들의 기를 꺽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과학적으로 확인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세계 남성의 75% 가량은 대략 11cm에서 16cm 정도 사이의 몽둥이 길이를 갖고 있다고 한다. 대략 5% 정도는 11cm이하이며 나머지 20% 가운데 15% 정도는 대략 18cm정도의 길이를 갖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3%가 18cm를 뛰어 넘는 몽둥이 길이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25cm 이상의 길이를 가진 남자는 얼마나 될까. 남성 1만명 가운데 1명만 그런 길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럼 30cm이상의 길이를 갖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학계의 주장에 따르면 30cm 이상의 길이를 가질 수 있는 남성은 전세계 남성 인구 가운데 5천명 미만이라고 한다. 

세계 최강의 몽둥이를 가진 남자는 누굴까. 조인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인된 바로는 미국의 포르노 배우 존 C 홈즈라는 남자라고 한다. 이 남자의 길이는 무려 43cm이르고 직경은 5cm라고 한다. 이 남자는 성관계 횟수도 엄청나다고 한다. 무려 1만 4천번 여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하니 실로 굉장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이런 크기 문제가 나오면 전문가들은 얄밉게도 남자 몽둥이 길이가 7cm만 되어도 성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남성의 심리로는 이해가 안된다. 될 수 있는 한 몽둥이가 크면 클 수록 좋은 것이 남성의 진실한 마음이다. 

그러나 천만 다행인 것은 여자들이 남성의 물건 크기에 그다지 연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남성의 크기가 남성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행한 것은 세계 남성의 평균 크기가 13.7cm로 우리 주변에 웅장한 물건을 달고 다니는 작자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15cm이상의 대물들은 거의 대부분 백인이나 흑인들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제 지구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야 한다. 천성기 일병의 몽둥이 크기는 길이는 39cm, 지름은 8cm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의식불명에서 깨어나면서 크기가 줄어든 것이니 말이다.

성기는 난감해졌다. 그렇다고 진실을 말해도 믿지않으니 답답했다. 그런 성기를 구해주는 듯 상병 바로 후임인 김일병이 다가왔다. 

"점호 시간 되었습니다."

"아, 알았어."

"야, 천성기"

"일병 천성기"

"너, 이따 저녁때 보자. 오늘부터 유격훈련이니 말할 시간은 아주 많거든."

그렇게 이재오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성기를 지나쳤다. 성기는 서둘러 점호줄에 섰다. 그렇게 점호가 끝나고 사물함에서 훈련복으로 갈아있는 사병들이었다. 그중에는 성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잠시 후 대대행정반에서 하사 한 명이 성기를 호출했다.

"천성기 일병이 누구야?"

"일병 천성기. 제가 천성기입니다."

"그래, 너였구나. 어서 행정반으로 가봐. 중대장님이 널 보자고 하신다."

"네. 알겠습니다. 충성"

곧 유격장으로 향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며 군화줄을 동여매던 고참들에게 중대장의 호출로 잠시 비우겠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고참들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빨리 갔다 와."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성기는 대대행정반을 향해 뛰어갔다. 그의 등뒤로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는 후임병들과 동기들이 있었다. 215연대내의 1대대를 시작으로 52사단의 뜨거운 유격훈련은 시작된다. 방위들은 보통 유격1번과 혹한기1번을 하면 소집해제한다.

중대장은 성기에게 취사장으로 가라고 했다. 유격훈련 동안 그 곳에서 식사를 하는 훈련병들을 위해 취사병이 다찌를 타고 실어나른다. 성기는 4박5일 실시되는 유격훈련동안 취사병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마도 병원에 입원한 성기를 배려한 것이리라.

취사병들 가운데 성기와 훈련소 동기가 2명이나 있었다. 물론 그들도 방위였지만 모든 훈련에 열외였다. 중대장의 배려로 취사장으로 향하는 성기였다. 취사장에 동기가 정신없이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취사장 안쪽에 마련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앞치마를 두른 고참 하나가 땀을 닦으며 쉬고 있었다. 좀전까지 일을 했는지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떨어지고 있었다. 배가 볼록 나온 상태여서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충성, 일병 천성기. 1중대장님의 지시로 취사장으로 파견근무를 명받았습니다."

"알았어, 이미 얘기는 들었으니깐,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나랑 같이 나가자."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잠깐을 쉬던 취사장의 고참 배상병과 성기는 취사장 뒤쪽으로 나갔다. 취사장에서 다른 후임들에게 성기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잠시 성기와 눈을 마주친 훈련소 동기 2명은 반가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성기가 취사병들을 도와 잡무를 도울 무렵, 육군 수도경비사령부 예하 52사단(동원사단)의 인사계에서는 중사가 화를 내며 근무하던 병사들에게 짜증을 부렸다.

"아이 씨팔, 천성길이라는 이등병이 아직도 연락두절이라는 거지?"

"네, 중사님."

"집에도 해보고, 학교에도 연락했더니 모른다고"

"네, 부모님들도 전혀 모른답니다.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혹시 자기 네 아들을 어디다 감췄냐고"

"뭘 감춰? 아들이 사라졌는데 아무도 모른다. 정말 갑갑한 일이군."

"그리고 중사님. 말씀 드릴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럼, 빨리 말해봐"

"어제 사단 의무대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천성길 이병의 소속부대에도 전화를 걸었지만 모른다고만 말하는 것 같아서 사단본부 인사계가 나서서 알아봐 달라고 말입니다."

"아름다운 군의관님이 왜? 천성길하고 친분이 있었나? 우리가 모르는? 혹시 친척?"

"아닙니다. 군의관님이 수련생활을 서울대병원에서 할 때 알던 비뇨기과 교수님이 있었답니다. 그 교수님이 오랜만에 전화하셔서 부탁해서 부득이 전화했답니다."

"뭐어? 자세하게 말해 봐"

"저도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 단지 군의관님이 전화하실 때 중사님이 부재중이셨잖습니까. 그래서 간단히 설명을 하셨는데, 이따 오후에 오셔서 중사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30살의 젊고 혈기왕성한 중사에게 아름답고 예쁜 군의관이 찾아온다고 하자 몸이 절로 뜨거워졌다. 어떠한 부탁이라도 들어줘야겠다고 다짐하는 중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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