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909화 (1,909/1,909)

-------------- 1909/1909 --------------

<-- 관심 --> 민준의 여인이 된 후 구력거는 관계를 가지자는 말을 많이 했다. 이건 민준의 여인이 된 후 겪는 관례중 하나인데 그녀 본인은 안 그럴 줄 알았다. 수많은 남자들과 몸을 섞어보았고 정말 힘들 때는 자위라도 하며 성욕을 진정시켰는데 민준과 관계를 가지면 후부터는 그게 전혀 먹히지 않게 되었다.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인 것처럼 무엇을 해도 진정이 되지 않았기에 틈만 나면 그에게 붙어있었다.

여인들은 살짝 질투를 했지만 그것보다 구력거를 놀리는게 재미있어서 붙어있는 모습을 보거나 몸을 섞은 후 사실을 말할 때마다 그 일을 언급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조롱하는게 아니라 장난을 치는거라 구력거는 화를 내지 않았지만 부끄러운건 어쩔 수 없는 듯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렇게 여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우부라 역시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다. 예전에는 정말 지쳐 쓰러질 때까지 비무를 했는데 비무하는 시간이 줄어버렸으니 시간이 비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구력거를 원망할 수 없었던 우부라는 혼자남은 시간동안 취미를 만들 생각으로 병사들이나 시녀들, 민준의 부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처음에 시간이 비었을 때는 훈련을 하는 병사들이나 장수들에게 부탁하여 비무를 했다. 하지만 비무를 할 때 몰두해서 열심히 하고 쉴 땐 쉬는 구력거가 자신과 비등비등한걸 보고 생각이 많아진 것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순우경"

"네. 지나가다가 골똘히 생각하는 걸 보고 말을 걸었습니다만.."

"그렇군요. 저도 구력거처럼 취미를 가질까 해서 여러가지를 구경하는 중이었습니다."

"취미생활.입니까?"

"네. 열심히 창을 휘둘러도 충분히 휴식을 가지는 구력거와 실력이 비슷하니까요."

"아 그거라면 형님에게 상담을 해보시면 좋은 취미를 알려주시겠죠."

매일같이 무기만 휘두르다가 지쳐 쓰러지져 잠드는게 우부라의 일상이었다. 가끔 민준이 술을 마시자고 하면 마시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무기를 휘두르는 것이 그녀의 하루 일과였다.

검,도끼,창,활등 여러가지 무기들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좋긴 했지만 뭔가 공허한 느낌을 받았던 우부라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민준을 찾아갔다.

병사들과 함께 간이 창고를 만들고 있던 민준은 우부라가 찾아오자 사람들에게 휴식을 준 다음 그늘로 이동하여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그냥 요즘 뭔가 공허한게 취미생활이라도 만들어야하나 싶어서 널 찾아왔어."

"흐음..공허한 이유가 뭔데?"

"평소에는 구력거랑 대결을 하느라 시간이 다 가버렸는데 그 녀석이 저녁때는 다른 분들이랑 담소도 나누고 꾸미는 걸 배우고 그러다보니까 시간이 남아서 말이야. 그렇다고 다른 분들을 붙잡고 대결을 할수도 없고."

한두번은 가능하겠지만 매일같이 시간을 할애해달라고 하는건 이기심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자 민준은 흡족하게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좋은 마음가짐이야. 그리고 쉴 때는 충분히 쉬어야해. 그러니까 어디보자.."

그녀의 고민이 이해가 된다는 듯 민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창고를 만드는 중이라 마땅한 물건이 없어 한숨을 푹 내쉬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마땅한게 없네. 그래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사람들을 따라서 한번 해보는거도 나쁘지 않아. 너는 지금까지 쉰다는 걸 모르고 살았으니까"

"쉰다는 걸 모른다고? 나는 충분히 쉬었는데?"

"그래. 그렇지만 넌 가장 큰 문제가 쉴 때도 어떻게 강해질까에 대해서만 생각하니까 문제야. 정말 쉴 때는 푹 쉬어야해"

"흐음.."

민준의 말에 가만히 눈을 감은 우부라는 어떤 식으로 쉬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대결을 할 때 잠깐 쉬는거 말고 숙소에서 어떤 식으로 쉬었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봐"

"그렇군."

민준의 말에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위해 애를 썻지만 떠오르는건 씻고 자거나 내일은 꼭 구력거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눈을 뜬 우부라는 천천히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없는거 같네. 대결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다른 생각은 안한거 같아"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취미를 만든다고 생각했으면 달라져야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휴식을 가지지않아도 열심히 하는 이가 있고 농땡이를 부리는 것 같은데 순식간에 일을 끝내고 놀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 우부라에게 맞는지 조언하기가 애매했던 민준이지만 일단 여러가지를 경험해보는게 좋다는 말을 해주었다.

"무엇이든 상관없어?"

"그래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한번 해봐도 되는거야"

'그럼 네 취미는 뭐야? 여자꼬시기?"

"뭐?"

"농담이야"

한방 먹었던 민준이 눈을 꿈뻑 꿈뻑거리자 재미있다는 듯 깔깔거린 우부라는 다시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이거 한방 먹었네. 나는 요리만드는거랑 기타연주하는게 취미라면 취미지"

"그래 요리는 맛있더라. 그럼 나도 요리는..음 아니고 악기를 연주해볼까?"

다시 흉노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하여 어떤 것을 연주할까 고민을 한 우부라였다. 기타 자체는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가 힘들고 다른 악기를 들고 다니는게 좋을 것 같았는데 마땅한게 없었다.

"피리가 괜찮을거 같은데..세로로 된거 말고 가로로 된거"

"왜 하필 가로로 된걸 추천하는거야?"

"그게 더 이쁘니까"

"뭐라고?"

"생각해봐. 니가 세로 피리를 부는거랑 가로 피리를 부는거랑 뭐가 더 시선이 갈지."

"가로..근데 가로 피리는 굵은거 아니야?"

"얇게 만들면 되지."

간단 명료하게 답을 내린 민준은 악기를 만드는 악기장에게 찾아가 우부라가 쓸 가로 피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구체적인 넓이까지 정해주자 만들어보겠다고 했던 그는, 1주일 뒤 가로 피리를 하나 가지고 와서 우부라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가로 피리.."

"그래 이걸로 이제 연습해보면 되는거야.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하다보면 재미있을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로 피리를 불어보았는데 삐익 하는 소리만 날 뿐이었다.

"부는 법부터 익혀야겠네"

할 일이 많다는 듯 쓴웃음을 지어보인 민준은 우부라에게 피리를 받아 부는 법을 보여주었다. 맑고 투명한 소리가 나자 놀란 그녀는 눈이 동그랗게 변했고 악기장은 만족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드네요"

"다행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다른 악기들도 만들어야하니"

고개를 꾸벅 숙이 악기장이 돌아가자 민준은 간단하게 연주를 해주고는 우부라에게 건네주었다.

"니가 이걸 연주하게 되면 더욱 멋진 매력이 발산될거야"

"그렇구나.그럼 네가 가르쳐주는거지?"

"당연하지. 시간 날때마다 찾아와. 알려줄테니까"

씨익 웃는 민준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우부라는 가로 피리를 제대로 불 때까지 이걸 만져보기로 마음 먹고 방으로 돌아가 몇번이고 물어보았지만 삑삑하는 소리만 날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

리수진 2018-01-14 01:14 new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8-01-14 04:23 new

아주 좋소!

-〉 뭐가 좋나용?

풍령화객 2018-01-14 05:37 new

아 몇달뒤에 컴백함 2000편 기대하고 갈깨요

I'll be back!!!!!

-〉 나중에 뵙겠습니다.

Mable Fantasm 2018-01-14 07:51 new

@작가는겪어보지못한떡정

-〉 크..떡정..어떻게 알았지!

qpwerqp 2018-01-14 10:06 new

2천화를 넘어 4천화까지갑시다~잘보고갑니다~

-〉 어이쿠..4천화요?

리수진 2018-01-15 12:39 new

읽고 가요.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8-01-16 11:11 new

잘 보고 가요.

-〉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