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904화 (1,904/1,909)

-------------- 1904/1909 --------------

<-- 관심 --> 아침이 밝아오자 구력거는 목욕탕으로 향해 몸을 깨끗하게 씻고 깔끔한 정리된 부족의 옷을 입은 다음 회의장으로 향했다. 부족에서 입는 곳은 가슴과 중요한 부위만 가려 야하게 보일수도 있었지만 구력거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을 하러 가는만큼 진지하게 임한다는 골 보여주기 위해 옷에도 신경을 쓴 것이었다. 원래는 장신구까지 전부 챙겨서 가려고 했지만 전속시녀가 자제하는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쉽긴 했지만 그녀의 말을 들어 나빳던 적이 없었던터라 장신구를 제외하고 옷만 입고 안으로 들어가자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있던 여인들은 일제히 말을 멈추고 구력거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집중을 받는 적이 없었던 그녀는 살짝 긴장을 했지만 필요한게 있었던만큼 마음을 다시잡고 중간자리에 앉았다.

“여기에 앉으니까 느낌이 다르구만..”

무관들과는 여러가지로 어울려본 적이 있어 괜찮앗지만 문관들과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었다. 술을 마실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살짝 긴장한 그녀는 앞에 놓여있는 물을 쭈욱 들이켰다.

“긴장할 필요 없어요. 저희는 구력거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모인거니까요.”

“그렇군. 그럼 내 고민을 말하겠다.”

가후의 말에 긴장이 살짝 풀어진 구력거는 전날 여인들과 술을 마실 때처럼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어떠한 과장도 넣지 않고 설명하다보니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진지하게 상담을 받기 위해 이렇게 설명하기로 마음 먹었던터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책사들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끝까지 경청을 했다.

"그렇군요. 그런 문제가 한번쯤은 생길거라고 예상했었어요."

"예상했다고?"

"네 구력거가 그런 일을 벌인다는 걸 예상한게 아니라 낭군님에게 그런 식으로 관심을 가지는 여자가 생길거라고 예상했다는거예요. 저희랑 관계를 가지다보면 밖에서 소리가 들리는건 당연한 일이고 도술을 이용해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해주신다고 해도 저희가 나가지 않으니까 어느정도는 예상할 수 있을거 아니예요?"

"그 뜻이로군. 그럼 거기에 대한 해결방안도 생각해놨나?"

"딱히 없어요. 그렇다고 낭군님을 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다른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것도 웃긴 일이잖아요? 여기 있는 이들은 대부분 첫사랑이 낭군님이니까요."

몇명을 제외하면 전부 민준이 첫사랑인만큼 어떻게 해주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예상은 했지만 마땅한 답을 낼 수 없다는게 가후의 대답이었다.

"기대했는데 아쉽군."

"정말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예요. 낭군님은 매력이 넘치는 분이라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순 없는데 그 매력을 모르면 옆에서 말해줘도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거기에 낭군님이 저희랑 한 약속이 있어서 다른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지도 않으시는데 몸을 섞는건 어불성설이죠.."

"그건 그렇지. 그래서 나도 고민인거다. 만약 너희를 신경쓰지 않았다면 관심을 가진 순간 그놈을 덮쳤겠지."

이건 사실이었다. 구력거는 남자와 몸을 섞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남자들과 몸을 섞어보고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이와 혼인을 맺는게 부족의 전통인만큼 다른 곳의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바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민준의 경우 그런 부족의 전통대로 하기에는 그를 바라보는 여인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엄청난 신뢰감이 있어 다른 여자와 한방에서 잠을 잤다고 해도 민준이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면 여인들은 군말없었다. 그런데 구력거가 민준을 덮치는 순간 그 신뢰가 깨어져버리니 그녀 역시 덮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었다.

"흐음..그래도 난 구력거가 민준이랑 한번 자보는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언니?"

"무슨 말씀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새로운 의견을 낸 여인은 백호였다. 그녀는 이미 민준을 덮쳐 몇번이고 양기를 흡수했던 신수인만큼 이번 일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다른 여인들의 시선이 따가웠기에 크게 헛기침을 하고 책상 위로 올라갔다.

"내가 예전에 민준을 덮쳐서 이번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건 절대 아니야. 그건 신께 맹세할 수도 있고 거짓이라면 다시는 민준을 안보고 혼자 살겠다고 너희에게 약속을 할 수 있어. 그러니까 화내지 말고 내 말을 들어줘."

이렇게까지 말하자 여인들은 놀란 듯 백호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말한대로 이번 일을 가볍게 생각한다고 오해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예전에 양기를 흡수한다고 민준을 덮쳤을 때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 때 나는 진짜 이 남자 저 남자를 덮치고 다녔어. 대신 그 사람들은 몸안에 있는 기운이 활성화되어 더욱 건강해졌지. 그래도 부족했던 나는 민준을 덮쳐버렸는데 그 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계속 민준이 떠오르는거야. 농후한 기운도 그렇지만 나와 정사를 그렇게 오래 한 사람은 없었거든. 그런만큼 구력거도 지금은 민준의 매력을 알지 못할 수 있지만 한번 자고 나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거야."

"그런 일이 안일어나면 문제가 되는거 아닐까요?"

"그래 그러면 문제겠지만 나는 구력거가 하루동안 민준이랑 있는데 매력을 알지 못하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나도 하루동안 그 녀석이랑 있으면 정력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구력거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확실히 감당하긴 힘들겠죠.. 근데 그거랑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는거랑은 다르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속정이라는 것도 있거든. 다른 남자들과 몸을 섞으면서도 계속 떠오르는거야. 내가 그랬거든"

"그래서 저희한테 사과까지 하셨던거군요."

"그래. 처음에는 어차피 민준의 기운을 흡수할 생각이었고 너희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몇번 몸을 섞으면서 이 남자가 좋다. 이 남자가 내것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그런거지."

"흐음..그런 가능성도 있겠군요. 하지만 언니는 오랜기간에 걸친거고 구력거는 빌려준다고 해도 하루밖에 안되잖아요? 그 사이에 데이트 같은건 안할테고 관계만 가질텐데.."

"그게 더 무서운거야. 남자와 몸을 많이 섞어본 사람일수록 빠르게 알 수 있거든. 이 남자다 아니다 하고 그리고 그렇게 마음에 들면 사소한 것들도 마음에 들 수 있는거니까 나는 하루 정도는 빌려줘도 된다고 생각해. 구력거부족의 전통도 존중해줄겸"

"그렇게 말씀하시니 또..하지만 이건 중요한 사항이니까 바로 결정하긴 힘들겠네요."

"나도 그냥 의견을 낸 것 뿐이야. 아 그리고 구력거. 이건 너한테 개인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오늘 결과가 안나와서 몇일간 토론을 해야할수도 있어.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 그 때 동안 평소와 같이 지내야지 억지로 민준이 좋은 점을 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건 무엇때문에 그런것입니까?"

"너는 민준의 좋은 점을 알게 되었다고 좋아할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관계를 가지기 위해 그런거라고 생각할수도 있거든."

"아..네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백호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듯 수첩에다가 글을 적었고 다른 여인들은 계속해서 토론을 이어갔다.

왠지 쉽게 결정나지 않을걸 직감한 구력거였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지 않고 여인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대답하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 작품 후기 ==========

원래 적었던 내용이 있었지만 왠지 아닌거 같아서 지우고 새로 썻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여인들이 사소한 것에 반함 - 그리고 고백 못함 - 결심을 함 - 고백 이런거였는데 한번쯤은 속정으로 좋아지게 되는 여인도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 바꾸었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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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8-01-09 01:04 new

잘보고가겠습니당. ?(???o???)? !!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8-01-09 02:11 new

펑크 내면 10연참!!!

-〉 살려달라.

Baramdolyi 2018-01-09 02:41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8-01-09 06:38 new

많은 이들이 죽었어 다 다시 등장시키지 않는다면... 작가님께 보리빵 1개와 물 1컵을 주면서 연참을 시키는 수밖에..

-〉 으아아아..

카제히나 2018-01-09 10:52 new

ㅋㅋㅋㅋㅋㅋ 10연참 좋네요 하루쉬시고 10연참??

-〉 ㅡ아닙니다. 안됩니다

열쉼히읽자 2018-01-09 14:36 new

지금은 1900화죠

-〉 으악....

관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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