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2/1909 --------------
<-- 관심 --> 요마, 구력거, 우부라는 한 곳에 모여 민준에 대해 평가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를 까내리지는 않았지만 장점과 단점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이야기하는게 전부였지만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술까지 곁들이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덕분에 세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다. 매일같이 만나는 건 아니었지만 민준이 무슨 일을 하거나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있을 때면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까지 대화를 나누다보면 민준에게 호기심이 생길 법도 했지만 그녀들은 그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일관성 있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행동이 달라졌다면 호감을 느끼게 되거나 거기에 대해 여인들과 토론을 하며 의심이라도 하겠지만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세명의 여인들은 그에게 이렇다할 호감을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들에 대한 평가를 끝낸 구력거는 요마나 우부라보다 빠르게 성으로 돌아왔다. 외모, 성격같은 것을 전부 평가하는 두 여인과 다르게 그녀는 자지의 길이, 정력 같은 것만 확인했기에 빨리 끝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자지의 길이의 경우 직접적으로 물어본게 아니라 관심을 가진 사내와 자 본 여인들에게 물어보며 길이를 대강적으로 유추한 것이었다.
“일찍 돌아왔네”
“그거야 뭐.. 너도 알다시피 나는 남자의 정력을 평가하니까 금방 끝날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데 너무 한 개만 신경쓰는거 아니야? 그 정력이라는 건 어떤지 모르겠지만 교감을 하다보면 의미가 없을텐데..”
“교감이라....느낌이 얼마나 다르기에 그런 말을 하는건가?”
“그야 많이 다르지. 별거 아닌거에도 기분이 좋아지고 사정감이 올라오니까. 여자들도 나랑 비슷할걸?’
쾌락을 위한 정사는 얼마든지 버틸 수 있었지만 교감을 할 때는 쉽게 절정을 느낀 민준이었다. 이건 그만 그런게 아니라 정사를 나눈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구력거에게 너무 정력만 신경쓰지 말라고 하자 그 전까지 단 한번도 이런 말을 들은 적 없던 그녀는 관심이 생긴 듯 방금 전 만났던 남자에 대한 기록을 멈추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호오..교감이라..해본 적이 없군 그래.”
구력거의 반응이 이런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정사를 나누며 교감을 나누어본 적이 없었다. 남자들은 그녀가 명기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 구력거는 그들 중 정력이 그나마 좋은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관계를 가진 것 뿐이었으니 교감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관계를 가지는 남자가 있었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관계를 가진 남자들은 전부 5분을 넘기지 못했던만큼 교감을 느낄 틈도 없었다.
“후우..정말 좋아한다거나 관심이 있으면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교감을 느낄 수 있다고.”
“그런건가?”
“그래 그런거다. 그러니까 그런거도 염두해두고 만나봐.”
“참고하지.”
민준 덕분에 괜찮은 정보를 얻게 된 구력거는 그 뒤로 남자들과 관계를 가질 때 교감을 느끼기 위해 신경을 썻지만 문제는 남자들이었다. 꽈악 조이는게 아니라 부드럽게 달라붙었던 질벽은 자지가 움찔 거릴 때마다 조임을 강하게 하여 쾌락을 몇배나 더 느끼게 했다. 덕분에 사정 시간은 더욱 빨라지게 되었고 그녀는 괜찮은 남자가 없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우부라와 요마 언니는 어떻게는 한걸음씩 나아가는데 나만 제자리 걸음인 것 같군 그래.”
두 여인의 경우 거르고 걸러 남은 이들과 만나보는 중이었다. 대부분은 단점이 발견되어 연인 관계로 발전되지 못했지만 이런 경험이 쌓여 발전을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구력거는 민준의 말을 응용하여 관계를 가질 때 교감을 목적으로 부드럽게 대했는데 평소보다 빨리 끝았으니 욕구가 쌓여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더 많은 남자를 만나보았지만 욕구만 더 쌓일 뿐이었다.
“뭐하고 있냐?”
이런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민준은 혼자 훈련을 하고 있는 병사들을 지켜보고 있던 구력거의 등을 두들겼다.
“왔나?”
민준의 목소리를 듣고 옆으로 고개를 돌렸던 구력거는 민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에는 자고 일어나서 바로 오거나 식당에서 요리를 만들고 오는게 전부였지만 오늘은 온 몸이 땀에 젖어있는게 격하게 움직인 후에 이곳에 온것처럼 보였다.
“땀을 많이 흘린거 같은데 무슨 일인가?”
“아..오늘도 느긋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여포의 눈에 띄여서 말이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도망친거지.”
“여포라..그럴 수 있겠군.”
여포에게도 훈련을 받아보고 장료나 기령에게도 훈련을 받아본 그녀는 어포가 급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다른 이들은 가르쳐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여포만큼은 자신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두들겨 팬다고 느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고통만 느끼는 것이라면 욕이라도 한사발 할 수 있었겠지만 훈련이 끝나면 실력이 늘어있었던만큼 불평을 토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민준이 얼마나 고생한지 이해를 한 구력거는 위로의 말이라도 견내주려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땀을 많이 흘려서 끈적거릴걸?”
“그렇군...”
땀을 흘렸으면 씻으면 되는 일이었지만 방금 전까지 구르다가 도망친 민준은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젖은 옷을 빠르게 말리게 하기 위해 옷을 움직였던 그였는데 전속시녀였던 대교가 수건을 가지고 와서 그에게 건냈다.
“씻는 건 나중에 하시더라도 땀을 닦아내는게 어떻겠습니까?”
“역시 대교라니까 고맙다.”
그 말에 윗옷을 훌렁 벗어 나뭇가지에 걸어둔 민준은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걸 지켜보고 있던 구력거는 강한 수컷의 향기를 느끼고 몸이 부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한마디로 발정을 했다는 말이었다. 다른 남자였다면 그대로 덮쳐버렸겠지만 민준은 호감을 가지거나 사랑을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는 만큼 덮칠 순 없었다.
“너 괜찮냐?”
어느세 몸을 닦고 대교에게 등을 맡긴 민준이 물어보자 구력거는 괜찮다고 대답했지만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우락부락해서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했던 몸이 엄청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건 민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서 그런게 아니라 욕구불만인 와중에 민준이 풍기는 수컷의 향기가 도화선이 된 것이지만 정작 그런 것을 알리가 없는 구력거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워하며 발정나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태연한 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친구의 집에서 올려 리리플은 불가능하겠네요.
덤으로 샤이닝 쿠마님 쿠폰 20개 감사합니다!!!!!!!
관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