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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6년이나 된 소설의 특별편인거시다 --> 평소에는 특별편이라고 하면 삼국지 케릭터들로 만약의 이야기를 적거나 후일담을 적는게 대부분이었지요.
오늘도 그럴까 생각했지만 일단 그 전에 제가 느낀 점을 이렇게나마 적어볼까 합니다.
1900화. 정말 오래되었지요. 아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소설을 처음 쓴 것 2012년 2월 14일입니다. 그 때 당시 PC방 야간알바를 하고 있던 저는 친구를 통해 조아라를 알게 되었고 짬짬히 쉬는 시간에 거기에 있는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도 한번 써봐야지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끔 제 소설에 달리는 댓글 중 하나가 삼국지를 모르시면서 어떻게 삼국지 소설을 쓰게 되었나요? 라는 질문과 비꼼이었습니다만 그 때 당시 연희무쌍이라는 게임이 유행해서 한번 적어보자고 한거였지요. 사실 글을 쓰는 재주는 아예 없다시피 했고 계획된 일도 아니었던만큼 PC방 알바를 할 때 동안 재미 삼아 적자는게 제 생각이었지요.
그리고 어떻게 이런 글을 노블레스에 연재할 생각을 했냐? 라는 글도 봤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글을 쓰는 재주가 없어 떡씬이라도 있으면 사람들이 보지않을까 해서 노블레스로 연재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조회수가 올라오고 작지만 돈이 조금씩 들어오는걸 보며 기뻣던 저입니다만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친구의 아이디로 연재를 하던 것이었지요. 정산금을 받으면 친구에게 정산 했다고 하고 돈을 달라고 해야했는데 이게 너무 불편했죠. 그래서 제 아이디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같은 년 8월 6일에 옮기게 되었네요. 그 후 조회수는 그적저럭 나왔지만 점점 편수가 늘어나고 하다보니 조회수가 떨어졌습니다. 어차피 쓰는데까지 써보자는 생각에 아무런 생각 없이 계속 썻는데 이게 6년이나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물론 지금은 거의 9부능선을 넘어왔고 끝나기 직전이지만 지금까지 절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어 제대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특히 예전에 한참 보시다가 모종의 이유로 안보게 되신 독자님이 어라 아직 연재하시네요? 이럴 때면 반갑기도 하고 내가 아직 이렇게 연제를 하고 있다니! 라고 생각해서 당황할 때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된거 잘 마무리하고 싶네요.
덧붙여서 독자님들이 말씀하시는 판타지/현대. 이런거도 적어보고는 싶습니다만 기왕 하는거라면 잘 써서 재미있는 글을 써보고 싶네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집에 손 안벌리고 자취생활을 하는만큼 거기에 대한 돈과 부모님 용돈 드릴 정도는 벌고 싶은게 소박한 소원이네요.
뭐 어찌 되었든 이렇게까지 온 이상 끝까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작가인 저도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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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여행
"와 여행이다~"
"그러게 가까운 곳에 가지만 뭔가 긴장된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원.."
민준은 부인들과 함께 지금 비행기에 탄 상태였다. 일본 삿포르로 향하고 있었다. 원래는 친구의 여행을 위해 조사하고 있었던 것인데 여행간다고 착각한 여인들이 기뻐해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성수기가 아니라 표를 구하기가 쉬웠고 온천이 딸린 료칸 역시 방이 꽤 많았다는 점이었다.
함께 탄 승객들은 아이돌들이 합숙훈련을 가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연신 수근거렸고 민준을 메니저 정도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이런식으로 대규모로 여행을 가는 것도 오랜만이네. 해외는 처음 아니었던가?"
"그렇죠. 처음이라 더 기대되요."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거냐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답이 나왔다. 한국에 있는 지역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들과 전국 일주를 했던 민준은 처음 가는 해외여행에 살짝 긴장했다.
"우리 집장에서는 드디어 여행다운 여행을 간다고 할 수 있으니까 더 기대되네."
지수와 지혜는 해외로 가고 싶어했지만 다른 여인들의 의견을 존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대신 제주도 일정을 4일이나 잡았다. 덕분에 나름 만족하긴 했지만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해외로 여행을 가는건 처음이었기에 기대된다는 듯 꺅꺅거렸다.
비행기가 도착하고 입국수속이 끝나고 나자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탑승하여 바로 료칸으로 직행했다. 이번 여행은 1주일간의 여행이었던터라 시간이 여유로웠던 민준은 1주일을 전부 료칸으로 예약했다. 거기에 버스까지 대절한 덕분에 이동은 문제가 없었다.
"우와 뭔가 시골인거시다!"
"눈이 안녹은게 신기하네."
"와~ 저기봐 여우도 있어."
버스를 타고 2시간쯤 이동하자 큰 건물들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고 자연과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지자 여인들은 꺅꺅거리며 기뻐했다. 그리고 온천에 도착하자 여인들은 큰 건물을 보고 놀란 듯 우와..라고 중얼거렸다.
"뭔가 낡은 건물인데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네요. 어서 들어가요."
그러고 안에 들어가자 민준과 지수,지혜 그리고 책사진들은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했다. 특히 가후나 곽가, 제갈량 같은 책사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일본어를 익혔을 뿐인데 현지인처럼 일본어를 구사해서 민준을 놀라게 했다.
"헤헤 머리가 좋은게 이럴 때 유용하네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게 뿌듯한 것인지 활짝 웃었던 제갈량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여인들에게 배정된 방을 알려주었고 가장 큰 방으로 들어갔다.
"이거 참..오늘 난리 나겠네."
30명이 자도 될듯한 넓은 방을 보며 여인들이 밤에 찾아올 것을 확인한 민준은 짐을 풀어두었는데 관리인이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저희 료칸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천은 어느 시간이든 사용이 가능하고 부부라고 들었던만큼 온천 중앙에 있는 가림막은 치워드렸습니다."
"야외온천 말씀하시는거죠?"
"네. 그리고 온천청소는 매일하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혹시라도 온천에서 관계를 가지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것을 돌려서 말하자 민준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아뇨 그건 아닌데 오늘 저녁은 무엇인가요?"
"특별 코스를 이용하시는만큼 드시고 싶으신 걸 선택해주시면 그걸로 준비를 해드립니다."
그러고 요리를 보여주었는데 고베규 정식과 장어덮밥 정식, 회정식 이렇게 세가지가 적혀 있어 장어덮밥을 가르킨 민준은 잘 좀 부탁한다고 했다.
"네 그럼. 저녁은 장어로 해드리겠습니다."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야릇하게 웃는 관리인을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욕탕으로 향했는데 이미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여인들은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겨주었다.
"우리밖에 없으니까 묻는 말인데 조용히 있을 생각 없지?"
"알면서 물어보는군"
'오라버니이~"
이미 몇몇은 준비가 끝났다는 듯 야릇한 시선을 보 내고 있었으니 민준은 정확히 30분 정도만 온천을 즐기자고 했고 여인들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민준의 손을 잡아 끌었다.
2장 관광
"우와 저기 봐~ 신기하게 생겼네"
건축 양식이 다른만큼 신기한 듯 이곳 저곳을 둘러본 그녀들은 음식을 먹을 때도 놀랐다. 하지만 인원이 많다보니 큰 체인점같은 곳을 가야했고 골목 골목에 있는 맛집은 가보지 못했다. 그게 아쉬웠던터라 여인들은 따로 다닐걸 제안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흩어진 후 저녁 8시까지 보이기로 하고 돌아다녔고 민준은 지인을 잠깐 만나고 온다고 했다.. 원래 이곳에 사는 이는 아니었지만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물건을 판다고 하여 그를 만나고 저녁까지 돌아온다고 하자 여인들은 이해를 했다.
아쉽긴 했지만 하루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여 보내준 것이다.
"여기 마스터 있습니까?"
"민준 오랜만이구만. 언제 한번 찾아온다고 하더니 삿포르에 있었던거구만"
"어쩌다보니 부인들과 놀러왔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거 같네요"
"하하 나도 이곳에서 이제 자리 잡고 음식이나 팔면서 지내는거지. 또 그런 일에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마스터라 불린 사내는 민준과 같은 보물사냥꾼이었다. 다만 그는 국가가 승인한게 아니라 용병으로 뛰었던 만큼 위험한 곳을 많이 다녔던 그는 술을 섞어 하이볼을 만든 다음 민준에게 건네주었다.
"뭔가 분위기는 좋은데 손님은..없네요"
"이런 외진 곳까지 오는 놈들이 있으려고? 그저 너 같은 녀석들이나 한번씩 들리는거지. 가끔 분위기가 좋아서 오는 녀석들도 있다만 하하"
웃으면서 안주는 어떤걸로 만들어줄까라고 물어보자 민준은 맡긴다고 하고 하이볼을 한모금 마셨다.
"크흐 역시 술은 정말 잘 만드는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술 장사를 하는거지. 아 그리고 손님이 없다고 했는데 내일 단체손님들이 있다네"
"그거 다행이시군요."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세 시간은 흘러 회사원들의 퇴근시간이 되었다. 그러자 한명 두명씩 가게로 들어와 텅 비었던 가게에는 어느정도 손님이 생겼다.
"슬슬 방해가 될거같으니 가보겠습니다. 깻잎소주? 이게 가장 특이한게 묘한 매력이군요"
"끌끌 그렇다니까. 나중에도 또 오게나"
그 말에 한번 더 인사를 한 민준은 조금 이르지만 버스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이미 볼일이 끝났다는 듯 자리에 앉아있는 여인들이 있었다.
"벌써 다녀온거야?"
앉아있던 여인들은 여포,동탁,조운으로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이었다.
"거기서 산 술이 있는데 꽤나 맛있어 보여서 여기서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한잔하겠나?"
'그래 그러자."
아직 사람들이 모일려면 2시간이나 더 남았던만큼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실까 했던 민준은 문득 떠오른게 있는 듯 다시 밖으로 나가 시장에서 안주거리를 사온 후 술판을 벌였다. 그리고 한조씩 돌아오자 그녀들도 술판에 끼었고 거기에 민준은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럼 오라버니께서 보물을 가지러 다니면서 이상한 현상들도 많이 경험했겠네요"
"그럼~ 그 일은 어디에 말하면 안되는 것이라서 입닫고 있는거지 가끔 인터넷이나 티비에 나오는 미스테리 어쩌고 하는거 있잖아 그 중에 반은 사실일껄?"
"우와.."
"뭐 그렇게 놀라는거야? 너희들이 이곳에 온 것도 이곳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일 중 하나라고?"
"하신 그렇네요."
깜빡하고 자신들의 신분을 잊어버렸던 여인들은 깔깔거리며 웃었고 민준은 그러니까 이게 기적이지라고 대답하며 씨익 웃었다.
"그럼 민준아 기적을 하나 더 바래도 되는거야?"
"무슨 기적?"
"2세가 만들어지는 기.적."
"아.."
순간 침을 꿀꺽 삼킨 민준은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싫은거야?"
"싫은건 아니고 내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지.."
"넌 좋은 아빠가 될거야. 확실해"
이건 다른 여인들도 동의를 했고 민준은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밤도 민준과 몸을 섞으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
".....너 괜찮냐? 제수씨들한테 기 빨린거 아니냐?":
"시끄럽다 새끼야"
여행을 가기 전에 만났을 때와 완전 달라진 모습에 민준의 친구인 환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얼마나 고생했으면 그러냐."
"진짜 죽는 줄 알았다. 그러는 너는 회사 괜찮냐?"
"지금은 괜찮다. 전화가 불티나게 안울리는거만 봐도 알잖냐?"
"아..그렇구만 그럼 내일은 니놈 휴가라고 했으니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셔보자"
술을 마시며 여행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썰을 풀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환은 담배를 빨아들이며 가방에 있던 서류를 꺼내주었다.
"이게 뭐냐?"
너 취업해야한다고 해서 내가 괜찮은 회사 몇개 뽑아봤다. 거기 한번 면접보라고. 우리 회사는 솔직히 추천 못하니까 오지말고"
"새끼 고맙다"
"고마우면 술 사라"
"그래 임마 당연하지."
이제는 보물사냥꾼이라는 직업보다는 안정된 직장을 구해야했던만큼 새직장을 알아보고 있던 민준은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서류를 자신의 가방에 넣었고 술잔을 높이 들었다.
"취업을 위하여!"
"위하여!"
오랜만에 이런 짓을 하는 거 같아 깔깔거렸던 두 사람은 정말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헤어졌다.
========== 작품 후기 ==========
끝이 어중간한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만약 판타지나 현대 의 이야기를 적는다면 이곳의 끝에 무언가를 적는게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여기서 끝입니다. 그대로 다들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정말 기쁠거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판타지 맛을 조금 맛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