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99화 (1,899/1,909)

-------------- 1899/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객관적으로 평가를 내리게 될 수 있게 된 후부터 여인들은 차분하게 변했다. 장점과 단점을 확인하고 그 단점을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했다. 뒤에서 모여 수근덕거리며 남을 비하하는 이들과는 다른게 장단점을 공유하는게 아니라 혼자서 평가를 내리고 결정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이 날 것도 없었다. 다만 민준이 그들에게 강조한 것은 멀리서 평가만 하지말고 직접 대화도 해보며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었으니 여인들은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았다.

처음부터 음흉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 남을 깍아내리면서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 장점만 들어내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거절하는 방법도 어느정도 익히게 된 우부라와 요마였지만 구력거는 딱히 거절을 하지 않았다. 하루밤의 유흥이고 얼마나 대단한지 보기 위해 그들과 밤을 함께 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밤을 같이 보내겠다고 했던 이들은 금방 나가떨어졌고 구력거 역시 흥미가 떨어진 듯 추파를 던지는 사람들을 무시했다.

“여기도 별로야?”

“부족의 사람들보다 못한 놈들이 대부분이다. 최소한 부족 사람들은 전회라도 즐겁게 해주었는데 여기 있는 녀석들은 뭐가 그리 중요한지 바지 춤부터 벗더군. 그리곤 금방 싸버렸다. 그러니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는거다.”

“그건 의외네 부족 사람들도 성욕의 화신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운거지. 여러 여자와 몸을 섞다보니 대하는 법을 알았다고 볼 수 있다. 여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관게를 맺을 때 어떻게 하면 서로 기분이 좋은지 알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되는거다.”

오환에서는 여러 사람과 몸을 섞을 수 있지만 정사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는 같은 사람과 몸을 섞을 수 없다. 그 말은 그 사람과 혼인하겠다는 뜻이었으니 남자건 여자건 하루밤사이에 서로의 궁합을 알아보기 위해 몇번이고 몸을 섞었다. 그렇다고 해도 평균적으로 3번 정도였으니 그 동안 부끄럽다고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건 손해라고 볼 수 있었다. 이걸 아는 부족의 사람들은 남녀 상관없이 서로의 기분이 좋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는데 차라리 그게 이 곳에 있는 사람들보다 낫다는 말을 하자 민준은 씁쓸하게 웃었다.

“뭐 여기서 이렇게 있는 놈들은 다들 똑같은 놈들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아무튼 너는 남자를 많이 대해봐서 그런걸 아는거고 저 녀석들은 아직 아니니까 옆에서 지켜봐줘라.”

“쯧...알겠다.”

여기서 건질 남자가 없다는 걸 직감했던 구력거는 우부라와 요마가 분위기에 휩쓸려 엄한 남자들과 동행하는 걸 막기 위해 옆에서 그녀들을 지켜주었다. 그렇게 3일정도 지나고 나자 다리에 있는 사람들은 분위기가 바뀌었다. 구력거는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지만 우부라나 요마는 어느정도 말만하면 넘어올거같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

전처럼 자신의 장점을 무기 삼아 접근하기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신사답게 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그 동안 사내들을 보는 눈이 어느정도 생긴 두 여인은 거기에 따라가지 않았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러다보니 자신들을 가지고 놀았다고 착각한 이들이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거나 춘약을 쓰려고 하는 이도 있었다.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던 이들의 경우 당연히 우부라와 요마에게 호되게 당했다. 장수로 치자면 우부라나 구력거나 중급정도 되는 그저 그런 이들이었지만 요즘 다른 이들에게 배워 중상급까지 올라갔다. 글고 요마는 말해서 입이 아플 정도로 강한 요괴였던만큼 민준은 그걸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춘약의 경우는 달랐다. 향을 피우는 것은 달콤한 냄새가 나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먹이는 것은 맛이 없는 것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춘약을 사용하려고 했던 놈들은 모두 잡아 민준이 참형을 시켜버렸다.

이걸 보고 요마는 사형을 시켜도 되냐고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이곳에서 하룻밤의 유흥을 즐기면서 춘약을 사용한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민준은 그들을 사형시키고 그걸 유통한 곳까지 싸잡아서 참형을 시켜버린 것이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그런가 조금은 조용하네요”

“그야 그렇겠지. 갑자기 참형을 시켜버렸으니까. 하지만 춘약을 너희에게 사용하려고 했다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도 사용했다는 말이야.”

분명 이번에 처음 사용하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쉽다. 그래서 춘약을 몰래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라버니 춘약을 부부에게는 파는 이유가 뭔가요?”

“그건 새로운 쾌락을 위해서 그런거야. 가벼운 효과라고 해도 새로운 자극이 되니까.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부인이나 남편이 너무 소극적이라면 약의 힘을 빌린다고 해서 문제될게 없지.”

화타나 다른 의원들의 처방을 받았다면 괜찮다는 이야기에 요마와 우부라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것보다 오라버니 엄청 멋있었어요. 그 사내의 손목을 낚아채서 화내는 모습이..진짜 처음 봤어요”

“그러게요. 맨날 웃고 있어서 화낼 줄은 아는건가 했는데 대단했죠.”

“칭찬 고맙네.”

껄껄거리며 웃은 민준이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 편이 좋겠다고 하자 두 여인은 알았다고 대답하고 몸을 돌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은 평가했으면서 민준만큼은 평가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그런 생각 말이다.

처음에는 다리에 있는 사람들만 평가를 했지만 기린에 있을 때는 그곳에 있는 무관이나 문관,  병사들까지 전부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괜찮은 이들을 몇몇 추려낼 수 있었는데 지금가지 왜 민준은 평가하지 않았나 고민을 하자 뒤에서 따라오던 구력거가 우부라랑 부딪혀 버렸다.

“깜짝이야. 미안하군.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있으나 못봤다.”

“아니 괜찮다. 우리도 여기 가만히 있었으니까”

“왜 갑자기 서 있었던 건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 지금까지 많은 남자들을 평가하고 나와 어울리는 반려자를 찾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오라버니는 그 선택지에 넣지 않았던걸까 하는 그러 사소한 의문이야”

“그러시군요. 아마 민준이 가르쳐준 것도 있고 그..백랑님과 부부관계가 되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하기에는 다른 분들도 계시니까..정말 왜 빼먹었던걸까”

“그건 아마 민준이 장점을 말하거나 자신도 있다는 듯이 돌려말하지 않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이건 우부라가 그를 빼먹고 있던 이유였다. 가르쳐주는 입장이라 한발 떨어져서 있었고 무언가를 물어보면 답변은 해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논외로 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흐음..그럼 말나온 김에 오라버니도 평가를 해볼까? 이건 우리 세사람이 함께 평가를 하는거야. 오라버니는 다른 이의 장담점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너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고..그래서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는 오라버니가 좋을거 같은데..”

“저는 좋아요”

“저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민준에 대해 평가를 하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는 약속을 하고 먼저 걸어가고 있던 민준의 뒤를 황급히 쫓아갔다.

========== 작품 후기 ==========

네 약속한대로 연참입니다.

그리고 이제 특별편을 적어야겠네요.

일단 특별편은 하루 쉬고 올라오는만큼 금요일은 올라오지 않고 토/일 올라갈거 같습니다..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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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8-01-04 00:54 new

잘보고갑니다~ ♪(?∀?*)? ㅋㅋㅋㅋㅋ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8-01-04 01:04 new

매번 느끼는거지만 작가괴롭히는거에 한해서는 댓글단합력이 장난아님ㅋ

그러니 신작 2개 더 가즈아아아아

-〉 나쁜 사람들..

arter 2018-01-04 03:43 new

언제나 잘보고 있어요 그런데 판타지는 언제 하실건가요?

-〉 그건 어..음...orz

소드댄서 2018-01-04 06:32 new

더 더 독촉합시다! 작가라면 분량을 늘릴수 있을테니

-〉 날 죽일셈인가

Mable Fantasm 2018-01-04 07:57 new

@특별편까지 2편 신작연재까지 1달 남았다 -작가-

-〉 네? 무슨..

벌써 6년이나 된 소설의 특별편인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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