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8/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우부라와 구력거는 비무가 끝난 후 민준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가 만든 요리를 먹은게 아니라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 이상하다는 듯 웃었다. 함께 식사를 한 적은 많았지만 그럴 때면 민준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건 민준도 같은 듯 그녀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맛있군.”
“그야 당연하지. 열심히 일하고 왔는데 식사가 맛이 없으면 의욕이 안나니까.”
“그래도 민준이 만든게 더 맛있어”
솔직한 평가에 민준은 할 말이 없다는 듯 밥을 먹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자 가만히 먹고 있던 구력거는 그 일이 잘 되어 가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을 물어보는건가 싶어 민준이 눈을 깜빡거리자 그녀는 요마의 반려자를 찾는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느세 소문이 퍼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요마가 불쾌할수도 있어 구력거 답지 않게 말투가 엄청 조심스러웠다.
“그야 이제 시작 단계니까 어떻게 말하기는 애매하지.”
지금 당장 남자들과 대화를 한 것도 아니고 이런 유형이 있다. 정도로만 알려준게 전부였던터라 무슨 말을 하기 애매했다. 그러자 우부라는 그 일에 자신들도 끼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너희들이?”
“우리도 반려자를 찾아야하는 몸이고 우리가 아니라도 부족의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과 엮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지식이 필요해. 그래서 괜찮다면 같이 배우고 싶어서.. 물론 요마님께서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녀가 어떤 남자를 반려자로 삼는가를 옆에서 보고 싶어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부라는 이곳 기린에 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혼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얼마나 관심이 없었냐면 그녀는 부족 사람들이 전부 모인자리에서 부족의 번영을 위하여 아이를 낳아야한다면 가장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이와 합방을 할수는 있지만 혼인을 맺을 생각은 없다고 까지 말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여인들과 대화를 사면서 사랑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이와 혼인을 맺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어 이런 부탁을 한 것이다.
구력거는 다른 것보다 남자를 보는 눈이 없어 절륜한 정력을 가진 이를 찾아내는 눈을 기르고 싶어 우부라와 함께 민준에게 남자를 보는 눈을 기르는 훈련에 동참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밥을 먹고 있던 민준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거렸다면 안심을 했겠지만 지금 민준이 끄덕거린 것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인만큼 숨죽여서 기다리자 요마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한 민준은 식사를 끝내자마자 요마의 방으로 찾아갔다.
자고 있었던 것인지 잠에 취한 목소리로 대답한 요마는 눈을 비비며 문을 열어주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은 그녀였지만 오라버니라고 부르게 된 이후로 마음의 문을 완전히 연 것인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살짝 놀라긴 했지만 요괴도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은 법이라 생각하여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무슨 일이세요 오라버니? 후아암”
“깊게 잠에 빠졌나보네 왠지 미안한데? 그리고 옷 맵시를 좀 제대로 해야지.”
잠에 취해 그대로 나온 요마는 옷이 반쯤 흘러내려가 있었다. 속옷도 하지 않고 있어 조금만 더 흘러내리면 유두가 보일 정도였는데 색기는 고사하고 성적인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에 민준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똑바로 입혀주었다.
“고마워요 오라버니이...”
“이래서 어떻게 대족장 일을 했는가 몰라..”
최대 의문점 중 하나가 바로 요마가 대족장이라는 점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많이 부족했다고 말하며 꾸벅 꾸벅 졸았다.
“자다 깬거니까 빨리 말할께. 우부라랑 구력거도 남자를 보는 눈을 기르고 싶다고 하니까 내일 점심까지 잘 고민해보고 답을 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요마는 다시 침대로 향하여 잠을 청했다. 신기한 점은 이렇게 잠에 취해 있어도 대화했던 걸 전부 기억했기에 민준은 안심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또 다시 못볼 꼴을 보였다는 사실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요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민준을 정말 오빠처럼 생각했고 의지하게 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보여줘서는 안될 것까지 보여준 느낌에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하아...구력거랑 우부라라..”
두 여인에 대해서는 딱히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냥 건강미 넘치는 미녀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괴인 그녀를 어려워해서 꼬박 꼬박 존대를 했고 장난은 하지 않았으니 어떤 접점이 없었다. 그래서 친해질 겸해서 함께 다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 그녀는 함께 다니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덕분에 구력거와 우부라 두 사람도 민준과 함께 다니게 되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많이 끌게 되었다.
“음..이거 우리 때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너무 솔직한거 아니야?’
“그럼 아니라고 할수도 없잖아. 내가 덩치가 크고 험악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유명하니까 삼미호인 요마와 이민족인 너희들이 시선은 끈다고 밖에 볼 수가 없잖아”
“쳇. 할 말이 없군”
이목구비도 조금 다르고 몸매도 차이가 났던만큼 여인들에게 시선이 가는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반론을 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던 구력거는 혀를 찼다.
“아 저기 보면 보이는 사내 있지? 어떤 식으로 여자한테 추파를 던질거 같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거 아니야? 박력있게?”
“그건 아니고 상대의 말에 호응을 잘해줘. 그러면서 호감을 쌓는거지. 꽤나 유명한 선수인데 정력도 좋다고 하니까 구력거 니가 한번 경험해보던지.”
“호오..그렇단 말이지?”
어디까지나 들리는 소문일 뿐 아닐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그녀는 이해를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가는거야?”
“일단 기억해주겠다. 그리고 저 말투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박력있게 좋아한다고 말을 하면 모를까 오늘 하루 즐기자는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않았던 구력거는 사내의 인상착의를 기록한 다음 보류라고 적었다.
그렇게 민준을 따라다니며 어떤 남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여자를 꼬시는 지에 대해 들었던 여인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그들이 어떻게 작업을 거는지 구경을 했다. 이건 그녀들이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한게 아니라 민준이 제안한 일로 마음에 드는 사는 사람의 문제점을 파악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정말 사랑에 빠지면 단점도 이해하고 넘어가겠지만 그 전 단계까지는 어떤게 장점이고 어떤게 단점인지를 알아보는 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세 여인 중에는 구력거가 가장 객관적으로 단점을 파악해서 가지고 왔다.
“우와 대단하네”
“아닙니다. 우연이었을 뿐입니다.”
“아니 그건 우연이 아니라 니가 남자와 몸을 많이 섞어보았기 때문에 아는거야. 하지만 우부라나 요마는 그렇게 몸을 섞으면서 알아갈 생각은 없는거 같으니까 좋다고 점수를 후하게 주지말고 나랑 이어질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평가를 하는거야”
“끄응....해볼게요”
“나도 해볼게.”
그렇게 두 사람은 다섯명 정도 단점을 평가한 뒤 그나마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삼국지 연희 연참을 할 예정입니다만..
오늘 두편을 적으면 특별편을 올려야할 때 입니다.
그래서!
한편만 더 적고 특별편에 대한 준비를 해야겠네요
하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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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8-01-03 02:44 new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8-01-03 03:04 new
현대와 판타지 무림 삼국지 격일연재 가즈아아아아
-〉 ....날 죽인다는 말인가!?
Baramdolyi 2018-01-03 03:59 new
캬 1900편까지 단 3편
-〉 어머나 벌 써 그렇게
소드댄서 2018-01-03 06:42 new
크하하하하 이제 신작 연참까지 하겠구나
-〉 아..아니라고!
arter 2018-01-03 18:43 new
그런데 짜잔! 절대란 없더군요
-〉 ㅂㄷㅂㄷ......
우부라와 구력거[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