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97화 (1,897/1,909)

-------------- 1897/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백호는 요마에게 적나라하게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전부터 궁금했던 점이 한가지 있었던 요마는 백호에게 조심스럽게 그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언니. 오라버니한테는 부인이 많았잖아요? 신수인 언니는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그야..처음에 덮칠 때는 그랬지. 하지만 내가 민준이한테 반하고 나서는 솔직하게 사과했다고."

"사과요?"

"그래. 처음에는 정기만 흡수하고 떠날 생각이었는데 이상하게 끌리더라니까? 그게 혼기 때문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지."

처음에 민준을 덮쳤던 백호는 정기를 흡수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여인들과 함께 있는지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민준 역시 정사가 끝난 후 여인들에게 설명할 때 불가항력이라고 했다. 어이없긴 했지만 신수가 찾아왔다는 건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해볼 수 있는게 아니었던만큼 어쩔 수 없이 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백호가 민준에게 반하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한두번 정기를 흡수하고 말지라는 생각은 평생 그의 정기만 흡수하고 싶다로 바뀌었고 여인들에게 얼마나 몹쓸 짓을 했는지 이해했기에 미안하다고 했다 또 고맙다고 했다. 그도 그럴게 얼마든지 반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반대를 하지 않고 받아들여주었으니 거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했던 것이다.

"예전에는 막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 정실에게 애걸복걸한 요괴의 이야기같은거. 정말 한심한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경험하니까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게 되더라고"

이건 정말 거짓하나 보태지 않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절대라는 말은 없다는 걸 느꼈다고 하자 요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니까 너도 잘 생각하고 신랑감 결정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진짜 조급하게 생각하면 후회밖에 안남으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술을 들이킨 백호는 한병 더 주문을 했다. 아무리봐도 술이 먹고 싶어서 이곳에 찾아온 걸로 보였던 민준은 오늘도 돈이 꽤나 나가겠다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호오..요마님께서? 그건 축하할 일이군."

그리고 그 시각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던 구력거는 요마의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었다. 아직 남편을 찾은건 아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안심한 듯 이야기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우부라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녀의 표정은 복잡했다.

"왜 그러나? 요마님께서 혼인을 맺는게 그렇게 충격인가?"

"아니 그거보다 네 복장이 신경쓰여서 말이다."

지금 구력거가 입고 있는 건 갑옷이 아니었다. 탱크탑이라고 불리는 옷이었다. 이건 이곳의 물건이 아니라 민준의 세대에 있던 것으로 운동을 할 때 입는 운동전용이라고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해서 입어본 그녀는 신축성도 좋고 땀배출이 잘 되는 이 옷에 반해버렸다. 운동할 때 입는 것이라 가슴부근에는 티가 나지 않게 보호대도 있었는데 이건 가슴을 받혀주면서 유두까지 튀어나오지 않게 했던만큼 그녀는 즐겨 입게 되었다.

원래 이런 파격적인 복장을 하면 다른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이곳에서는 이런 옷을 입고 격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하후돈의 경우 상의 뿐만이 아니라 하의도 쫙 달라붙는 옷을 입고 격하게 움직였다. 예전에는 운동만 좋아하는 바보같은 느낌이었지만 민준을 좋아하게 되고 그에게 안기게 되면서 색기가 뿜어져 나와 기린 내에서는 무를 중시하는 여인들도 인기가 많아졌다.

어찌되었든 이런 복장을 하는건 내심 신경이 쓰였던 우부라지만 따지고 보면 원래 부족의 옷보다 조금 더 깊게 파여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성적인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용성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었으니 입지말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 역시 안에는 그런 식으로 된 속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었다.

"후우. 너도 편하게 복장을 바꿔봐라. 그럼 몇배는 더 좋아질거다ㅏ."

남들의 시선따위는 신경쓰지 않는게 좋다고 하자 우부라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건 선천적인 것이라 힘들다. 내가 왜 푹푹 찌는 더위에도 곰가죽을 뒤집어 쓰고 생활했을거 같나? 이 머리카락 때문이다. 그만큼 남들의 시선을 신경썻는데 이제와서 신경쓰지 말라는 말도 웃기지 않나?"

"그래도 이제 돌아가면 곰가죽은 안쓸꺼잖아?"

"쓰긴 써야한다. 사냥을 할 때는 빛에 반사된 모습을 보고 도망가기 일수니까 말이다."

기린에 와서 머리카락이 어떻든 괜찮다는 말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던 그녀였다 덧붙여서 사냥을 할 때 독이 되는 건 변함이 없었으니 그 때만큼은 곰가죽을 뒤집어 써야만 했다.

"한여름에는 푹푹 찌겠군"

"거기에 대해서는 다른 이들이 도와준다고 하니 무언가 방법이 있을거다."

굳이 곰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지만 예전부터 곰의 가죽을 쓰고 다녔던만큼 그녀는 될 수 있으면 곰의 가죽을 쓰겠다고 했다. 우부라를 도와주겠다고 마음 먹었던 여인들은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여 곰의 가죽을 이용하여 통풍이 잘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제 풍분히 쉬었으니 다시 한판 하지."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거칠게 내쉬었던 숨소리가 잦아들었던만큼 구력거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대결을 하자는 듯 고개를 까딱거렸다.

"좋다. 이번에도 화끈하게 한번 붙어보지."

"바라던바다"

언젠가 결판이 나겠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라는 걸 서로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설렁 설렁하게 비무를 할 생각이 없었던 두 여인은 기합을 넣고 다시 한번 무기를 맞대고 싸우기 시작했다.

"이야..격하게 싸우네."

민준과 요마, 백호가 돌아온건 오후 5시였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추파를 던지는게 많아지겠지만 이른 시간부터 민준과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많이 피곤했던 그녀가 정중하게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돌아온 것이었다. 어차피 시간이 많은만큼 굳이 하루만에 할 이유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던 민준이었던터라 미안해하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 푹 쉬라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라버니"

"아니야. 그리고 나중에는 작은 수첩도 하나 가지고 오면 좋을거 같아. 나중에 기록하다보면 생각한대로 답이 안나올수도 있거든"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제가 언니한테 물어본거..실례는 아니었죠?"

호기심에 물어보긴 했지만 백호가 너무 적나라하게 말해줘서 내심 신경쓰였던 요마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민준은 괜찮다는 듯 웃었다.

"그녀석이 적나라한건 하루이틀도 아니니까 괜찮아. 나보다는 도리어 니가 걱정이다."

"제가요?"

"나중에 반려자를 찾으면 저 녀석이 적나라하게 물어볼수도 있거든. 꽤나 피곤할지도 몰라"

"아..그..그렇군요..그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백호는 어디까지나 호기심으로 물어보는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는대로 말해주고. 저 녀석들 뭔가 또 먹고 싶은게 생겼나보다. 난 이만 갈게"

대화를 나누다가 구력거와 우부라의 시선을 느낀 민준은 먼저 그녀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고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요마는 조금 이르게 식사를 한 뒤 백랑을 불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에 빠졌다.

========== 작품 후기 ==========

네! 특별편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오늘은 무림에 가다 연참을 하고 내일은 삼국지 연참을 하겠습니다.

끄악..

특별편은 뭘 적는데...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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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8-01-02 11:13 new

내일 2018연참이군요!!

-〉 아닙니다. 저 그럼 죽어요

리수진 2018-01-02 11:42 new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lim2bbong 2018-01-02 13:03 new

새해니까 새로운장르 하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새 장르라....비축분을 만들어두면..!

Baramdolyi 2018-01-02 14:34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8-01-02 20:39 new

@새로운해가밝았으니 이제 판타지가즈아아아아아!!! 작년에는 무림이 추가가되었으니 이번엔 판타지 추가하면된다.

-〉 히히히히히..히..

우부라와 구력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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