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95화 (1,895/1,909)

-------------- 1895/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혼자 방에서 고민을 하고 있던 요마는 무언가 결심을 한 듯 민준을 찾아갔다. 얼마 전 보쌈을 해 먹었던 때 말하려고 했으나 즐거운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마음 먹고 있다가 4일정도 지나버렸다. 더 이상 시간을 뒤로 미루는건 좋지않다고 생각하여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은 그녀는 민준의 방문을 두번 두들겼다. 안에서 쉬고 있었던 것인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 후 들어와도 좋다고 하자 그녀는 자신임을 밝히고 조심히 문을 열었다.

“요마 니가 내 방을 찾아오다니 산월에 무슨 문제 있어?”’

“아뇨 그건 아니예요. 만약 문제가 생겼으면 이렇게 조심스럽게 문을 두들기지도 않았을걸요?”

만약의 이야기지만 문제가 터졌고 그걸 민준밖에 해결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요마는 문을 두들기기 보다는 방문을 열어젖히고 자초지종을 말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민준도 동의를 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낄낄거렸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렇게 진지한 표정을 하고 말이야.”

“그게 오라버니 저 얼마 전부터 요괴들이 저보고 오라버니랑 잘해보라고 했던거 기억나시죠? 그 때부터 저도 반려자를 찾아야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제가 이성을 보는 눈이 없어서 조언을 구하려고요.. 다른 분들은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에 모르겠어요.”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한 말에 민준은 장난기를 싹 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이건 장난을 치려고 했던 것을 반성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녕게 어떤 조언을 해줘야할지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10분 정도 담배만 뻐끔 뻐끔 피면서 고민을 하던 민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무 무거운 분위기였던터라 숨이 턱턱 막혔던 요마는 드디어 기대하는 눈빛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만나서 안될 이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니가 어떤 남자를 만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언을 하기가 힘들어. 넌 솔직히 몇백년동안 이성이 없었잖아? 그러니까 내가 어떤 말을 하면 그게 니 기준점이 될수도 있단 말이야. 그런건 내가 원치 않으니 같이 한번 알아보는게 좋겠어.”

“같이요..?”’

도대체 어떻게 같이 알아본단 말인가? 호감이 가는 이성을 민준과 함께 만난단 말인가? 아니면 확인을 받는다는 말인가? 그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던 요마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헛기침을 한 민준은 말을 덧붙였다.

“너의 취향을 들어보고 거기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는거지. 그리고 만나서는 안될 이성은 목적이 확실한 녀석, 속마음을 숨기는 녀석이야.”

“네? 성욕이 왕성한 이성은 해당사항이 없나요?”

“응 없어. 그냥 성욕이 왕성한거 뿐이니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밤에 관계를 가질 때 다른 이들보다 많이 하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관계를 가지는게 목적인 녀석들은 관계를 가지고 나면 쉽게 태도가 달라지거든”

처녀와 가장 먼저 관게를 가진다는게 목적이거나 정말 관계를 가진 것이 목적인 녀석들은 목적을 이루는 순간 냉정하게 돌아설 수 있다. 반대로 속마음을 숨기는 녀석은 양다리를 걸치는 것인지 아닌지 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상처를 받는다고 하자 요마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내뱉았다.

“왜 갑자기?”

“그게..역시 오라버니는언니들이나 다른 아이들이많은이유가 있구나하고 세삼 느껴서요.”

“칭찬 고맙다.”

껄껄거리며 웃은 민준은 요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 사람들은 내가 반대를 하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에는 관여를 하지 않을거야. 사랑이라는 건 갑자기 찾아오는만큼 제 3자가 간섭할 일이 아니거든.”

이렇게 말하면 그녀가 서운하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따지고보면 민준은 그녀와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거기에 민준이 말한 제 3자라는 건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었던만큼 왠만한 이들도 3자에 속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알려줄 순 있지만 직접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일은 얼마 없을테니 안심해”

“그 말씀은 있을수도 있다는거네요?’

“그야 요즘 시대에 삼첩이나 사첩은 당연하다고 하지만 사내가 첩을만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니가 강제적으로 들이대는건 옳지 못하니까 그런거지.”

평범한 부부 사이에 요마가 끼면 부인의 입장에서는 거절하기 애매했다. 요괴들 중에는 거의 상위권에 속하는 그녀에게 솔직히 말하기는 무서울 수 밖에 없었으니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게 태반일 것이다. 거기에 만에 하나라도 요마가 질투의 화신이 되어 정실인 여인과 관계를 가지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부인이 있는 남자의 경우 무조건 제외한다고 말했다.

“그럼 오라버니는요?”

“난 예외”

“그게 뭐에요! 왜 오라버니만 예외신건데요!”

“그야 지금도 너랑 이렇게 대화할 수 있고 니가 다른 여인들과 내가 관계를 가지는 것을 질투해도 감당할 능력이 되니까.”

살짝 뻔뻔스럽게 말하긴 했지만 이건 사실이었다. 만약 그녀가 질투의 화신이 되어 다른 여인들과 관계를 가지는 걸 반대한다고 해도 설득할 수 있었다. 그게 아니라도 달래줄 수 있었던만큼 예외라는 말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바로 나한테 고백하면 혼난다?”

이런 말을 하기 전부터 좋아하게 되어 말도 하지 못하고 끙끙거리는 것이었다면 이해해줄 수 있었지만 지금 당장 반할 일은 없었던만큼 장난스럽게 말하자 요마 역시 재미있다는 듯 깔깔거렸다.

“그럼 이건 거래인거죠?”

“아니 오래비가 동생한테 해주는 진심어린 조언이라고 해두자. 우리 사이에 무슨 거래야.”

거래는 서로의 이득이 맞아야 하는 것인데 민준은 그녀에게 얻을게 없었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걸 얻기 위해 이런 짓을 해주고 싶지 않았던만큼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인 요마는 베시시 웃으며 잘부탁해요 오라버니라고 말했다.

“나도 잘부탁한다. 아 그리고 좋아하는 상대가 생겼다고 나한테 무조건 검사받으라는 말은 아니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나한테 말할 필요는 없어,.”

민준이 반대하는건 임자있는 이성에게 반했을 때 뿐이지 피하라고 예시를 들었던 사내들 중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고 해도 막을 권한이 없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말해주자 요마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말나온 김에 저잣거리에 가볼까!”

“지금요!?”

“그래. 조력자가 되기로 했으니까 나쁜 놈들에 대해 알아봐야지?’

그 말에 차마 거절을 하지 못한 요마는 민준과 함께 저잣거리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어쩌다보니 친구집에 와 있네요.

새해 연참은 아마 화요일에 할 가능성이 많지만....힘내보겠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우부라와 구력거[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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