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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부라와 구력거 --> 구력거는 책을 읽고 난 후부터 표정이 풍부해지고 구사하는 언어가 늘어났다. 말을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걸 보고 이쁘군. 이러고 지나갔던 예전과 다르게 어머나 라던가 정말 아름답다라던가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 말을 처음 만났을 때 했다면 이상했겠지만 기린에 오면서 많은 변화를 겪은 뒤라 그런지 그럭저럭 잘 어울렸다. 굳이 따지자면 긴장이 풀어져서 더 좋은 표정이 나왔다는 표전이 그녀에게 어울릴 것이다.
덧붙여서 이런 말만 들어난게 아니라 상대를 도발할 때나 욕을 할 때도 더욱 표현할 수 있는게 많아졌던만큼 그녀는 책을 읽는 것에 무척이나 재미를 느꼈다. 그렇다고 해도 주에 한권이나 길게는 2주에 한권이지만 그래도 착실하게 책을 읽고 있었다.
"요즘 책보는 재미에 빠진거 같은데 괜찮나?"
"후후 너도 읽어봐라. 꽤나 재미있다. 말도 안되는 사랑이야기인건 알지만 불가능한 일이니 더 재미있는 법이지"
"신분의 차이라던가 그런거 말인가?"
"그렇다."
"그런거라면 저기 민준만 봐도 되는거 아닌가?"
"...."
구력거는 민준을 생각외로 생각한 듯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준이라는 사내는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특이해서 아예 빼놓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반응을 보아하니 생각하지도 않은 것 같군. 애초에 넌 그런 이야기를 할 때 거의 듣지도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번 들려달라고 해봐라. 그런 책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거짓말 같은 일들을 겪은 남자니까."
"그렇군. 그래서 너도 재미있게 들은건가 우부라?"
"그것도 있고 일단 어떻게 살아왔는지 호기심이 생겨서 말이다. 그래서 들어보았지. 확실히 재미있더군."
"참고하도록 하지. 그럼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한번 대결해볼까?"
마지막으로 물 한모금을 입에 넣고 행구었던 구력거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기를 잡자 우부라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무기를 잡고 비무장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쓰러뜨린 후 한껏 조롱을 하고 싶었던 상대였지만 지금은 순수하게 실력으로 이기고 싶다고 생각한 그녀들은 다시 한번 격렬하게 비무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비무하던 중 깊게 파여있던 곳에 걸려 넘어진 구력거는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도 그렇지만 걸렸던 발목이 아파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괜찮나?"
"잠깐...어지러운거 뿐이다."
"엄청 크게 넘어졌거든? 그러니까 잠깐만..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적은 처음이었던터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자 저 멀리서 뛰어온 민준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며 구력거의 몸 상태를 살폈다.
"여기 파여있는 곳에 걸려서 그대로 넘어졌어. 발목이 아프다던데."
"넘어질 때 낙법같은건 안했지?"
"크흑..갑자기 넘어졌는데 정신을 차릴 시간이 있겠나? 그리고 낙법이 뭔가?"
'아..그렇구나. 일단 잠시만 기다려봐. 머리가.. 뇌진탕도 온거 같은데?"
머리를 살짝 들어보았는데 엄청 고통스러워하자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민준은 그녀를 번쩍 들어 화타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이곳에는 고뿔에 걸린 사람부터 어딘가 부러진 사람까지 엄청나게 많았는데 양해를 구한 민준은 가장 먼저 구력거를 치료받을 수 있었다. 만약 발목만 삔 것이라면 기다릴 수 있지만 머리에 충격이 같이 들어간만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흐음..다행이 큰 문제는 없을거야. 비무를 하다가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아서 그런거니까 충분히 쉬면 될거야. 초선한테 약 지어달라고 하고 방에서 쉬게 해"
"그래 고맙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치료해줘서 고마워"
"그럼 감사의 의미로 오늘 찾아다고 되는거지?"
"물론이지"
"좋았어!"
화타 역시 민준을 사랑하는 여인중 한명으로써 당연히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환자가 많아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하루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어 찾아간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때를 대비해서 정력제라도 만들어둬야하냐고 중얼거리자 민준은 필요없다고 했다.
"흥. 널 먹이려고 하는 줄 알아? 내가 먹을 거거든? 그게 없으면 금방 혼절해버리니까 아쉽다고"
"그럼 초선이랑 다 해서 오는거겠네?"
"그래. 내일 하루는 휴무라고 적어뒀으니까"
그러면서 팻말을 가르키자 그곳에는 하루 휴무입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내가 만약 안 찾아왔으면?"
"그거도 이미 다 계산해두었지. 내일 하루만 일정이 비지않아?"
"음..그러네? 생각해보니까 하루만 딱 빈다."
생각해보니 이상하게 하루만 비었던터라 고개를 갸웃거리자 화타는 씨익하고 웃었다.
"그게 뭘 의미하는거 같아? 원래는 말 못해도 찾아가려고 했던거야. 그럼 저녁까지 힘내야하니까 포상으로..츕...좋아!"
발돋움을 한 화타가 멱살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당기자 민준은 자연스럽게 끌려갔다. 그녀가 힘이 장사라서 그런게 아니라 일부러 민준이 끌려간 것이었다. 이렇게 하지 않고 멀뚱 멀뚱 서 있다가는 삐지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따라가준 것이었고 만족한 화타는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뭔가 대단하네."
"화타? 대단하지"
"아니 너 말이야. 화타가 저러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그걸 알고 맞추어 주잖아?"
"그건 어느정도 신호가 있어. 진짜 바쁘면 저렇게 발돋음도 안한다고. 그냥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게 전부지"
"그럼 다른 여인들도 그런 신호를 보내는게 있어?"
"있지. 특히 가장 재미있는건 황충이랑 황개야. 두 여인은 요괴들을 제외하면 가장 나이 많으니까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애교같은걸 잘 못부려. 그리고 거의 양보를 하지 그런데 가끔 발정이 나거나 옆에 내가 있기 원할 때는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본단 말이야. 문제는 그 시선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때도 있지만 진짜 바빠서 못알아차릴 때가 있거든? 그럴 때 토라지면 얼마나 귀여운데"
"토라진게 귀엽다니...너도 대단하네"
"그거야 진짜 화를 내는게 아니니까. 화를 내면 나도 힘들어. 정좌를 한 상태에서 잔소리를 들어야한다고.."
"그거 다른 여인들도 말했는데 힘들어?"
"짧게는 3시간..길게는 12시간도 넘게 하는만큼 혼이 나간다. 나가. 아무튼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빨리 이동하자."
아직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듯 정신을 몾차리는 구력거를 다시 안아든 민준은 그녀의 방에 눕혀두고 초선한테 향하여 약을 받아왔다.
"어때 괜찮아 보여?"
"전혀. 아직도 어지럽다고 하는데?"
"일단 이거부터 먹여야겠네"
초선이 약을 주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면 수면제를 같이 먹이라고 하여 같이 먹여준 민준은 어느 순간 숨소리가 편안해진 구력거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준 뒤 우부라와 함께 나왔다.
"그런 니 잘못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말고.."
"알겠어. 고마워"
"아 그리고 구력거를 찾아가는건 내일 아침에 가보는게 좋을거야. 푹 잘 수 있도록 수면제를 좀 강하게 만들었다고 하거든."
"아 그렇구나. 기억해둘게"
"그래. 그럼 너도 쉬고.. 내일 보자"
왠지 오늘 하루는 방에서 나오지 않을 거 같았던 우부라의 어깨를 쳐주며 격려를 한 민준은 그대로 정자로 향하여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약속한 것처럼 오늘은 삼국지 연참입니다.
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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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2-28 11:17 new
읽고 갈게여~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2-28 12:05 new
하루 한편씩 7장르를 쓰면됨!!
-〉 전 편 기억도 안나겠다 ㅋㅋㅋㅋ
소드댄서 2017-12-28 12:28 new
10연참만 더 하시고 특별편 ㄱㄱ
-〉 호옹이...
Baramdolyi 2017-12-28 12:58 new
D-10
-〉 D-9인가!
lim2bbong 2017-12-28 13:09 new
특별편말고 신작으로 장기연재를 원한당!틈틈이 모아주세욧!2일1연재까진 기다릴수있다 핫산!
-〉 하하하하..하..하...
우부라와 구력거[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