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87화 (1,887/1,909)

-------------- 1887/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술판은 밤새도록 벌여졌고 하나 둘 술에 취해 쓰러졌다. 그런 이들은 모포를 덮어주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아침부터 비소식이 있다고 청이 알려주었던터라 민준은 술을 안마시고 음식과 차를 즐기는 요괴들에게 부탁하여 사람들을 하나 둘 나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민준도 직접 운반을 했는데 거기에는 왠일인지 구력거도 있었다. 그녀 역시 꽤나 술이 강하며 취한다고 해도 주당들이 남았을 때나 취했는데 이번에는 꽤나 일찍 나가떨어져버렸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다른 여인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술을 섞어마셔서 그렇다고 대답해주었다.

"으이구.."

모든 술에 능통한 자도 있지만 특정한 술에 약한 주당들도 존재했다. 구력거는 수많은 술들 중 섞어마시는 폭탄주 같은게 약점이라는 걸 알게 된 민준은 내일 엄청한 숙취를 예상하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일단 이녀석 옮기고 올껀데 더 마실거지?"

'물론이다."

"당연한 소리를!"

주당들은 이제 시작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그녀를 번쩍 들고는 방으로 향했다. 한창 마시고 있던 우부라는 민준이 그녀를 안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술을 뿜어버렸다.

"뭐..뭐하는거야!? 그건 부부끼리 하는거라고!"

"뭐라고? 이걸 부부끼리 한다고?"'

이번에는 민준이 놀랐다. 분명 연인끼리 많이 하긴 했지만 술을 마신 여인들을 옮길 때 민준은 전부 이렇게 옮겨주었다. 이건 자신의 부인들만 그런게 아니라 시녀들도 포함이었다. 만약 특정 인물들에게만 이렇게 했다면 그의 부인들이 화를 냈겠지만 그게 아니었던만큼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래서 민준은 들쳐매고 갈수도 없는만큼 이렇게 옮겨준다고 설명하자 우부라의 표정이 복잡하게 바뀌었다.

"여긴 그게 아니란 말이지?"

"그래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자주 하긴 하지만 여인을 들쳐매고 가는건 뭔가 이상하잖아? 그렇다고 두명이 옮기기에도 무리가 따르고 말이야."

술에 취해서 아예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대를 옮기는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 상대를 팔과 다리를 잡고 옮기는건 비효율적이었다. 물론 지지대 같은게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술을 마시다가 옮기는 것 뿐인데 지지대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이상했다.

"그리고 이게 가끔 여자쪽에서 남자를 유혹하는데도 쓰이기 때문에 바꾸기 힘들어"

"유혹한다고?"

"그래. 서로 좋아하는 상태인건 알지만 용기가 나지 않을 떄 이렇게 자는 척하다가 숙소로 옮겼을 때 목에 팔을 두르고 확 끌어안는거지."

"아..."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기에 우부라는 납득했다. 그래서 자리에 앉은 그녀는 술을 쭈욱 들이켰다.

"뭔가 너무 빠르게 납득한거 아니야?"

"그렇긴한데 우부라가 너한테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그냥 이해한거야. 덧붙여서 나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마. 그럼 강제로 시집가야하니까."

"시집이라고!? 그 이야기가 궁금한데. 잠깐만 기다려봐"

왠지 흥미가 생기는 이야기였기에 금방 다녀온다고 말한 민준은 구력거를 조심스럽게 방에 옮겨다주고 내려와서 자리에 앉았다. 도대체 무슨 재미난 이야긴가 싶어 안주도 준비해왔던터라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며 술을 쭈욱 들이켰다.

"니 말대로라면 그거 멋대로 안으면 시집을 가야하는거 아니야?"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달라졌어. 상대방이 싫어하는데 그렇게 하는 녀석들은 목을 잘라버려. 그러니까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그렇게 안는거지."

"하지만 여자쪽에서는 거절도 못하는거 아니야 그럼?"

"여자들은 양발을 교차한 상태에서 왼발이 앞으로 오면 거절 오른발이 앞으로 오면 허락 이라고 신호를 보내니까 괜찮아. 하지만 넌 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날 안아서 옮기면 문제라는거야"

"그건 그렇겠네."

민준이 우부라를 안아서 옮겨준다면 그건 의도적으로 안은게 아니긴 했지만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은만큼 흉노의 규율을 따르자면 목을 잘라야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기린과 전쟁을 한다는 뜻이고 기껏 사이가 좋아진걸 틀어버릴 수 없으니 우부라가 시집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와..진짜 큰일날뻔 했네. 그럼 너희 부족 사람들이 잘 때는 어떻게....그러고보니 좀 이상하게 옮기긴 했구나"

생각해보니 이런 걸 전문적으로 도와주던 요괴들이 유독 흉노의 여인들을 옮겨줄 때 부축을 하거나 둘이서 옮겨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한 걸 느꼈더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이런 시발 그걸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건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네가 우리랑 가장 많이 마셨잖아?"

"그렇긴한데 그 떄 부족에서 옮겨주는 걸 보고 여기도 똑같이 옮겨주는구나 생각했지."

"그건 이미 합의가 된 두 사람이거든. 그래서 술마신 김에 혼인을 맺자고 그러는거였어."

"정말 큰 실수 할 뻔 했네."

이렇게 이어진다는 건 정말 애매한 일인만큼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가슴을 쓸어내리자 같이 마시던 여인들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진짜 그 일이 일어났으면 이렇게 웃지도 못하겠지만 일어나지 않았고 민준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게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주의할게. 그런데 갑자기 여자가 안겨오면 어떻게 하냐 너희는?"

"여자가 안긴다라? 그 자세로? 그게 가능해?"

"가능하니까 하는 말이지. 가끔 원술이나 맹획, 상향이가 해. 다른 녀석들도 하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이야? 말이 안되는데."

"쯧. 아무것도 모르는 년이군. 비켜봐라"

어이가 없다는 듯 동탁은 술을 쭈욱 들이킨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에게 걸어갔다. 그러자 앉아있던 민준도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 순간 있는 힘껏 뛰어오른 동탁은 민준의 목에 팔을 둘렀고 조금 숙인 민준은 그녀를 받아들여주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나는 느긋하게 걸어갔지만 다른 녀석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뛰어와서 하는만큼 거의 그대로 안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이런건 본적도 없었던 우부라였지만 직접 보자 단번에 이해가 되었기에 눈을 깜빡거렸다.

"이렇게 안겨오는 녀석들이 없다 그말인가?"

"없었어. 지금 처음 보는거라니까? 내 표정보면 모르겠어?"

"하긴 네년이 거짓말을 할리가 없지."

"그건 그렇고 동탁. 꽤 오래 붙어있는거 같은데 그만 떨어져. 그걸 빌미로 자꾸 안겨있지말고"

"쳇. 눈치가 빠른 년은 이래서 싫다니까"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찬 자리에 앉자 조운은 코웃음을 치고 민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날 안아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앉은 상태에서 조운을 안아준 민준은 이런 적극적인 여자가 있을 수도 있으니 그 때를 대비하는게 어떻겠냐고 말했고 확실히 이곳에서 생활한 흉노의 여인들 중에는 적극적으로 행동할 이들도 있었기에 그녀는 진지하게 고민해본다고 하고는 술을 쭈욱 들이켰다.

========== 작품 후기 ==========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오늘은 오후에 친구놈들이랑 술을 오랜만에 마실거 같습니다.

성탄절에 이러는 것도 웃기지만 시간이 오늘 밖에 안나니 연참은..

화요일/수요일 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서 조회수가 안나오는건 어쩔 수 없는만큼 저도 더 힘내겠습니다.

봐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PS. 닉 변때문에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이름을 알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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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2bbong 2017-12-24 01:50 new

무림과 삼국지 모두 보고 추천 꾹!힘내세요!요즘 노블 결제할때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 보고싶어서 지릅니다!

-〉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많이 납니다.

리수진 2017-12-24 04:37 new

읽고 갑니다아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2-24 09:24 new

완결없어서 보는 사람만 남아있으니 당연 !하죠 연중하지않는이상 남은독자는 작가님과 같이늙어갈거임

-〉 끼요요..신작 써도 봐준단 말이잖아! 기쁘자너..

정수림 2017-12-24 11:28 new

자까님이슬럼프면독자도 슬럼프다?

-〉 띠용..그런 말이 있군요!

Baramdolyi 2017-12-24 11:49 new

힘내십쇼...... 작가님 메리크리스마스

-〉 감사합니다.!

우부라와 구력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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