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4/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요마언니 무슨 일 있으신거예요?”
“백랑이구나 하아...”
평소 이런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던 요마였다.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는 부족에 문제가 생겼거나 발정기가 찾아왔을 때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발정기가 찾아올 시기도 아니었고 부족의 일로 끙끙거릴 이유도 없었던만큼 백랑은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꼬리가 늘어날 방법을 찾아서 즐거웠는데 하면 안되는 일이었어.”
“하면 안되는 일이요? 어떤건가요?”
“오라버니의 기운을 흡수하는거였거든? 매일 넘쳐흐를만쿰 막대한 기운을 뿜어내고 계시니까 그런데 알고부티까 기운이 흘러 넘치는게 아니었어. 거기에 기운을 그냥 흡수하는 것도 위험하다은 말을 들었거든.”
“네?! 기운 자체가 위험하다고요?!”
지금까지 몇번이고 정사를 나누면서 기운을 받아들였던 백랑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얼마나 놀랐으면 꼬리가 올곧게 설 정도였다. 그러자 요마는 진정하라는 듯 말을 끝까지 들어보라고 했다.
“너는 오라버니에게 안긴거잖아? 그래서 몸이 자연스럽게 혼기를 받아들이는거지만 나는 아니거여서 그래.”
“아..모두가 위험한게 아니라 언니가..그것도 근데 큰일이잖아요?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길래 그러는건가요?”
“오라버니께서 말하기를 혼기가 날뛸수도 있다고 하셨어. 그럼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니까 오라버니께서 혼기를 주입시켜줘야하는데.. 그게 관계를 가져야한다고 했거든.”
“하필..”
“나도 당황스러워서 왜 하필 관계냐고 물어보았는데 오라버니가 말씀하시더라. 그렇게 관계를 가져야 기운이 인정을 한다고, 또 내가 어떻게 참는다고 해서 사그라드는게 아니라 미약효과가 있어서 오라버니만 보면 발정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 또 다른건 요기만 흡수해도 위험하다는거야. 오라버니의 몸안에 있는 기운은 때묻지않나서 자칫 잘못하면 폭주할 수도 있다고 하셨거든”
폭주라는 말에 백랑은 흠짓할 수 밖에 없었다. 가끔 폭주를 한 요괴들이 요기를 더욱 흡수하기 위해 부족을 습격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족 내에서도 갑자기 폭주한 이를 어쩔 수 없이 땅에 묻어야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는데 요마가 폭주한다면 꽤나 충격일 거 같았던 백랑은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네가 걱정하는거 알아.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한거고. 하지만 아쉽기는 하네."
"오라버니 앞에서는 이런 모습 안보이셨죠?"
"당연하지. 오라버니도 날 걱정해서 하신 말인데 거기서 아쉬워해봐야 뭐가 되겠어? 그래서 혼자 이렇게 살짝 아쉬워하고 있었던거 뿐이야."
정말 오랜만에 꼬리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만큼 허무했던 요마는 백랑에게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인 시녀들에게 술안주거리를 만들어달라고 하자 그녀들은 싫어하는 내색 없이 금방 만들어주었다. 이미 재료도 양념도 있었다보니 안주를 만드는 건 힘든 일이 아니었다.
"탕도 준비해드릴까요?"
"한개 해주면 고마워"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민준에게 배웠던 계란탕을 만들어서 내어준 시녀가 맛있게 먹으라고 하자 백랑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술창고로 향하여 술독을 하나 빼왔다. 당연히 기록을 남겼는데 한두병 마시던 그녀가 항아리 째로 가지고 간 것에 놀란 관리인은 뭔가 일이 있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렇게 술을 들이키는거도 진짜 오랜만인거 같은데.맛있네"
안주로 만들어 준 돼지고기 야채볶음과 계란탕은 정말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그래서 술을 거의 반쯤 비워두자 술 냄새를 맡은 것인지 동탁이 끼어들었다.
"왜 그렇게 울상인가 했더니 아쉬운 일을 겪었나보군"
"다 들은거야?"
"이몸은 술을 마실 때 철칙이 있다. 무조건 끼는게 아니라 낄 자리와 못 낄자리를 구분한다. 지금은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못해서 아쉽다 라는 것인만큼 끼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몸이 틀렸나?"
"아니 맞아. 그러니까 내 한탄이나 들어줄래?"
"좋지."
이미 어느정도는 들었던만큼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있었던 동탁은 요마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 상황이면 이 몸도 좌절할거 같군. 예전에 분명 무예는 다른 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났는데 진급에 번번히 떨어졌을 때가 떠오르는군."
"그 때 어떻게 했어?"
"어떻게 하기는 이대로는 글러먹었다고 생각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용해서 진급을 했지."
고위 관료와 자서 진급에 성공했다는 욕을 먹긴 했지만 그만큼 실력이 있었으니 누구 하나 불만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면서 정치쪽도 배우게 된 그녀는 더욱 승승장구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금 그걸 왜..?"
"그러니까 너무 상심하지말고 다른걸 응용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러다보면 길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다른걸 응용해본다고?"
"그렇다. 이 몸은 요기에 대해 잘 몰라서 어떻게 쌓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신선이 있고 마선도 있다. 그녀들에게 물어봐도 되는거 아니겠나? 그리고 신선들이 선기를 쌓는 것처럼 요기를 쌓아도 되는거 아닌가?"
"아..!"
동탁의 말에 요마는 무릎을 쳤다. 선기든 요기든 근본적으로 쌓아올리는 방법은 같은만큼 신선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예전이었다면 얼씬도 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혼기 덕분에 거부감이 사라졌으니 그런 식으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는 엄청 기뻐하며 동탁에게 고마워했다.
"이런 사소한 발상이 발전시키는 것 아니겠나. 하하하"
"그러네. 오라버니의 기운을 흡수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언제까지고 끙끙거릴 수 없는 노릇이고 조금 돌아간다고 해도 그만큼 요령이 생길테니까!"
이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꼬리가 하나 늘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때문에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동탁덕분에 굳이 급하게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우친 요마는 기합을 넣고 술을 마시는데 집중하자고 했다.
"그렇다면 좋지. 아 그리고 민준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내가 아니라 다른 녀석들한테 말하는게 더욱 도움이 될것이다"
"황충이나 황개같은 아이들 말이야?"
"그래. 그 녀석들은 여러가지로 아는게 많다. 인정하긴 싫지만 이 몸도 그 녀석들에게 배운게 많다."
"네가? 그건 나도 몰랐네"
"그야..잠자리에서 어떻게 남자를 보내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이 몸은 전에도 말한 것처럼 상대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방법만 알 뿐이다."
정사를 나눌 때도 그렇고 나누기 전에도 상대방을 위해 야시시한 속옷을 입거나 화장도 조금 색기 넘치게 하는 방법만 알았던 동탁이었지만 황충의 도움으로 청순하게 화장을 하는 법을 알았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그 녀석들이 더 낫다고 하자 요마는 참고 하겠다고 했다.
"어차피 오라버니가 아니라 다른 요괴나 남자랑 연결되어도 도움은 받을 수 있잖아?"'
"물론이다."
무조건 민준을 위해서만 보여준다는게 아니었던만큼 끌끌거리며 웃자 안심한 요마는 씨익 웃으며 술을 들이켰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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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2-21 14:49 new
잘 보겠습니다.작가님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12-21 16:17 new
우리 작가님. 그런 말ㄴㄴ
-〉 넹..?
풍령화객 2017-12-21 16:59 new
히로인 1명 클리어하면 2명의 히로인이 생기는 마법같은소설
-〉 그런 마법은 슬슬 끝나갑니다.
Mable Fantasm 2017-12-21 19:49 new
딜리버//그정도는 우리가 죽으니 못봄....그러니 딱 100년만 추가했져 후손들 포함한다면 또모를까
Mable Fantasm 2017-12-21 19:55 new
@음? 우주가멸망하면 미완/연중이지....완결은없다
-〉 그럼 조회수가 안나오면 무엇이지!?
카제히나 2017-12-22 02:37 new
ㅋㅋㅋ 정독하고 리리플 보는데 이 작가분은 꿈속을 헤매고계시네
-〉 뭐..라고요..!?
우부라와 구력거[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