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3/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구력거는 당연히 찬성이었다. 특히 3개의 이민족들이 찾아오는 것이 고정된게 아니라 한번씩 앞당긴다는 것이 마음에 든 것인지 크게 칭찬을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요마를 찾아갔는데 그녀는 일단 다른 이들에게 물어본다는 말을 했다. 지금 대족장의 자리에 있긴 하지만 거의 이관되었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그쪽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이 요마를 무시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 기린에서 배운 것을 응용하여 역활을 분담하게 되면서 일처리도 빨라지고 요괴들의 불만도 사라지다보니 요마 혼자 일을 정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늑대부족측에서 나온 이들이 일을 빠릿 빠릿하게 하고 있다보니 그녀는 금방 다녀온다는 말을 하고 산월로 향했다.
1시간가량이 지나고 돌아온 요마는 만장일치라는 말을 전해주었다. 만장일치라는 말은 금방 끝날 일인데 1시간이나 지났다는 것에 신경을 쓴 민준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요마는 별거 아니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게 저희가 이곳에 오면 오라버니한테 얻어먹기만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무언가 해드릴게 없나해서 거기에 대해 논의를 했어요"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결정된게 있어?"
"요리나 재료쪽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가죽이나 뼈로 만든 가공품을 선물하자는 말이 나오긴 했는데 그런 것도 좋아하시나요?"
"가죽은 좋네. 뼈로 만든 가공품은 내가 차고 다니는건 좀 그렇고."
"그럼 가죽쪽으로 해달라고 전달할게요."
이건 비밀로 할게 아니었다. 만약 뼈로 된 장식을 선물했는데 지금처럼 부담스러워하면 말짱 황이었기 때문에 물어보기로 했던 요마는 다시 부족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1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으니 정말 전하기만 하고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요괴들이 왜인지는 몰라도 오라버니랑 잘 해보라고 하던데 무슨 말씀하신거 있으세요?"
"나도 그 이야기 하더라. 구력거 때문인지 아니면 랑아나 백랑때문인지..나도 모르겠다."
"하아 정말..저는 그냥 이대로 있어도 좋은데 말이예요. 갑자기 그런 이야기가 퍼져서 막 잘해보면 좋지않겠냐고 하니까..당황스럽네요"
"백랑도 좋은 요괴나 남자 고른다고 하고 나랑 잘 된거니까 그런 식으로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한거겠지. 그 녀석들이 네가 나랑 엮인다고 뭔가 이상한 부탁을 할거 같지도 않고 말이야."
처음에는 협동이라는 걸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다른 요괴들에게서 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기린과 동맹을 하면서 민준과 친분을 쌓게 되었고 사신수와 사흉수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열린 요괴들은 좋은 것은 흡수하고 발전시키며 부족을 위해 힘을 썻다. 그런만큼 청탁을 하거나 무언가 나쁜 일을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 민준이 껄껄거리며 웃자 요마 역시 그럴 일은 없을거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자꾸 이렇게 저랑 오라버니랑 엮으면 다른 분들에게 민폐고 또 불편해질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말로만 하는 이야기니까 괜찮아. 직접 행동으로 나서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자리를 비운다던가 둘이 방에 넣어놓고 나간다던가 그런 짓만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게 없다고 하자 요마는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게 그렇게 걱정이었어?"
"다른 분들보다 백랑에게 미안해서요. 제가 혹시라도 오라버니를 좋아하게 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억지로 엮이게 되면 그녀한테 진짜 미안한 일이거든요."
"발정났을 때 같이 버텼다고 하던데 그거도 이유중 하나지?"
"네. 진짜 발정이 나서 힘들었을 때도 있었는데 같이 심호흡을 하면서 버티다보니 괜찮아졌어요. 그만큼 여러가지 이야기도 많이 해서 가장 친하다고 볼 수 있죠."
다른 요괴들은 전부 혼인을 맺거나 발정이 날 때면 다른 이들과 몸을 섞었던만큼 의지할 곳은 백랑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로 의지를 많이했던터라 추억이 많았던 요마는 그녀를 배신하는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강제로 그렇게 하면 화를 낼꺼니까 걱정 안해도 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랑 널 엮는다고 해서, 또 백랑이랑 내가 연결 되었다고 해서 너도 나랑 엮여야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마음 편하게 반려자를 찾으면 돼"
"네 그렇게 할게요. 거기에 요즘은 반려자도 그렇지만 꼬리를 늘릴 방법을 찾은거 같아요"
"꼬리?"
"네 이곳이 있는 분들과 있을 때 요기가 반응해서 뭔가 하고 게인적으로 조사를 해보았는데 전부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어떤 공통점?"
"오라버니랑 정사를 했던 분들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몸이 오라버니의 순수한 요기에 반응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럼 내가 뭐 너랑 어떻게 해야하는건 아니고?"
"네. 그냥 옆에서 뿜어져 나오는걸 조금씩 흡수하는거예요. 그러니까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내가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고?"
"모르셨나요?"
"처음듣는데? 잠시만."
-헐 주인이 날 호출한거임? 대단함. 이런거 진짜 오랜만임!-
"그보다 저게 무슨 말이냐. 내 몸에서 요기가 뿜어져나온다는게?"
-아. 그건 요기가 아니라 혼기임. 주인의 몸은 특이 체질이라 혼기를 머금고 있지만 그게 흘러넘치는게 아니라 워낙 강한 기운이다보니 뿜어져나온다고 착각하는 것임-
"그럼 내가 뭐 잘못된건 아니지?"
-잘못되었으면 지금 이러고 있지도 않음. 거기에 요마한테 전해주기 바람 혼기를 흡수하는 일은 하지말라고. 흘러 넘치는 것이면 상관이 없는데 그렇게 착각이 될 정도로 방대한 양이라 잘못하면 혼기에 먹혀버릴수가 있음-
"혼기에 먹히면 어떻게 되길래?"
-주인도 알겠지만 주인이 안은 여인들은 전부 몸에 혼기를 가지고 있음. 이걸로 무언가를 하지는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아름다워지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 기운을 이용해서 아름다워 지는 것임. 하지만 주인과 아무런 접점이 없는 요마가 주인의 몸에서 혼기를 흡수하는 순간 혼기는 날뛰기 시작할 것임. 그렇게 되어버리면 관계를 가지는 것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음-
"쿨럭"
-이건 농담이 아님. 그리고 요마가 실력이 좋아서 혼기가 아닌 요기를 빨아들이는 것도 문제임. 주인의 몸에 있는 혼기는 순수한 정기와 요기가 합쳐져서 생긴 것임. 그걸 감당할 수 없어서 폭주하게 될 것임-
"끄응..그렇구만."
꽤나 심각한 이야기에 민준은 요마에게 요술서가 말해준 것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그러자 깜짝 놀란 그녀는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뭔가 잘될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네요.."
"어떻게 하겠어? 괜히 잘못되면 니가 위험해지는걸"
"그럼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다른 것보다 요기로 인해 폭주하거나 혼기에 먹혀 강제로 관계를 가져야한다는게 싫었던 요마는 깨끗하게 포기를 했고 이런 요마의 모습이 대견스러웠던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활짝 웃었다.
========== 작품 후기 ==========
오늘 부랴 부랴 대청소를 했습니다.
글 쓰고 9시 30분에 시작한걸
1시 넘어서 끝냈네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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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2-21 09:40 new
잘 보겠습니다.작가님
-〉 감사합니당
taky1523 2017-12-21 10:41 new
18...이제18화만 더잇으몀 또 특별화네요..
-〉 끼요요요
풍령화객 2017-12-21 11:25 new
작가님이 원하는 완결은 우주가 멸망해도 찾을수없으니 글만 쓰세요
-〉 살려달라는거시다.
Baramdolyi 2017-12-21 11:51 new
우리가 착각하는 걸까? 아님 작가님이 착각하는 걸까요?
-〉 내일 완결. 이럴수도 있음!
소드댄서 2017-12-21 12:33 new
임신도 할때가 되었고, 육아도 할때가 되었는데, 작가는 글이 늦는군
-〉 거기까지가면 감당이 안됨 ㅎㅎ;
우부라와 구력거[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