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81화 (1,881/1,909)

-------------- 1881/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들은 것처럼 대단하군.."

이번에 민준이 여인들과 정사를 나누는 소리를 들은건 구력거였다. 의도하고 들은건 아니고 술 자리가 계속되면서 다른 여인들도 불러올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우연히 들은 것이었다. 이미 절정으 수도 없이 간 여인들이 내뱉는 교성이 너무나도 컸기에 소문대로라고 생각하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흉노에서 이런 식으로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면 구경이라도 했겠지만 이곳은 기린. 그런 짓을 하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민준과 여인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빠르게 자리를 이동하여 손책과 조조 등 술이 강한 여인들을 불렀다.

"후아암 이 새벽에 술을 마시고 있다니..아까 전부터 마시고 있었던거 아니야?"

"그렇긴 하다만 우리끼리 마시기엔 너무 심심하니 너희를 부른거다. 어차피 내일 아무 일도 없지 않나?"

"뭐 그건 그렇지만..그보다 민준이도 아직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거야?

잠에 취해서 나온 그녀들은 4개의 성 중앙에 있는 민준의 방에서 교성이 터져나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관계를 가지는 것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여자들이 많고 그 중에 누가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한다면 거절할 사내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저녁부터 시작한 정사를 지금까지 쭈욱 하고 있다는 것은 그 뿐 만이 아니라 안에 있는 여인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 손책은 술을 쭈욱 들이키고는 누가 지금 잠자리를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화웅과 고순, 랑아였다."

"그럼 뭐 저렇게 격하게 하는거도 이해가 된다.."

랑아는 일단 요괴였으니 체력이 인간과 틀린게 당연한 것이었고 화웅과 고순은 민준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만큼 그동안 쌓아두었던 모든 걸 터트릴 가능성이 있었다. 이대로라면 아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함꼐 있을거라고 예상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희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가?"

"체력이 안되는 것도 있지만 절정을 몇번이나 가는지 기억도 안나기 때문에 거의 끝에는 혼절을 하지."

교감을 나눈다는 즐거움, 사랑을 받는다는 행복함 등이 합쳐져서 쉽게 가버리는 여인들이었기에 끝에는 혼절을 하는게 거의 당연했다. 그나마 적당히 절제할 수 있는 몇몇 여인들만 한두번 하고 품안에 안겨 잠이 들거나 할 뿐이지 왠만한 여인들은 다 그렇다고 하자 구력거는 앞에 있는 술을 쭈욱 들이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여러 남자들과 관계를 가져보았지만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건 어떤 느낌인가?"

"그건 역시 동탁이 잘 알거 같은데?"

"크큭 네년도 나랑 비슷한거 아닌가?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내 자리를 만들기 위해. 넌 쾌락을 위해 그렇다는 것만 다를 뿐이지."

"뭐 그렇긴하지. 하지만 그 때도 사랑을 받으면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만?"

"그렇군. 그 중요한 걸 까먹었군. 일단 근본적으로 다른건 짜증과 아쉬움이다."

"짜증과 아쉬움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 놈들과 관계를 가질 때는 가임기에 질내 사정을 하지 말라고 해도 쾌락에 젖어버린 놈들중에는 꼭 질내사정을 하는 이들이 있었지. 그나마 약을 먹어서 임신은 하지 않았지만 질 안 가득 따뜻한 느낌이 들 때면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걸 표현해봐야 좋을게 없기 때문에 표정관리를 하며 한마디 했는데 민준과 할 때는 질내사정을 당하는 순간 기쁨과 함께 아쉬움이 공존했다. 드디어 사정을 해준다는 기쁨과 조금 더 하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이...거기에 대해서 설명했더니 구력거 역시 어느정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갑자기 사정하면 기분이 나쁠 때가 있지. 나도 질내사정을 많이 당해봐서 공감이 가는군."

명기를 가지고 있는 몸이다보니 사내들이 빠르게 사정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는 허무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임신이나 이런게 문제가 아니라 즐기지도 못했는데 만족했다는 듯한 표정을 보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네년이 사랑을 하게 되면 그런 허무한 감정도 사라지게 된다. 만족을 못해서 아쉬울 지언정 상대방이 열심히 하는 것에 기뻐지니까. 또 그러면서 감동을 받아 절정에 가기가 쉬워지지."

"절정이라. 그런걸 한번 경험해보고 싶군"

"크큭..그러니 좋은 사내를 찾아봐라. 네년의 경우 속궁합이 맞는 사내를 찾기는 어려울거다. 민준이랑 맞을수도 있지만 먼저 관계를 가지고 맞다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니 말이지"

"그걸 알고 있으니 아쉬운 것 아니겠나? 그렇다고 이곳을 적으로 돌릴 생각은 없으니 그 녀석은 논외다"

"그게 좋은 일이지. 아무튼 좋은 녀석 만나길 바란다."

"조언 고맙군. 그럼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른걸로 넘어가지."

어차피 이루어질 수도 없는 주제다 보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 그녀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점심쯤 일어난 구력거는 머리가 띵한 것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술을 거하게 마셨으니 숙취가 있는 건 당연했는데 다른 여인들과 함께 이렇게 널부러져서 잤다는 것이 어이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잔거지? 그리고 이 모포는 무엇인가?"

시녀들이 덮어준 걸로 보이는 모포덕에 따뜻하게 잤던 그녀는 굳이 자고 있는 이들을 깨우지 않았다. 억지로 깨워봐야 숙취만 심할 뿐이었으니 지나가던 시녀에게 꿀물을 부탁하여 더부룩한 속을 진정시키며 여인들이 깨어나길 기다렸다.

30분 정도 뒤부터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한 여인들은 1시간이 지나다 전부 일어났는데 다들 꿀물을 들고 속을 진정시키는 중이었다.

"후우..속이 정말 안좋군..예전에는 이렇게까지 마시진 않았는데 말이야."

술을 거하게 마신다고는 하나 다음날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숙취 때문에 말을 타고 사냥하는게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린에 와서는 이상하게 과음을 하는 날이 많았던만큼 구력거가 한숨을 푹 내쉬자 옆에서 일어난 손책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거야 민준이 만들어주는 소고기 국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겠어?'

"하긴..그게 대단하긴 하지.."

구력거의 해장방법은 소고기국을 먹기전과 먹고난 후로 나눌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산양에게 짠 우유를 가지고 해장하거나 전날 잡은 고기를 대충 넣고 끓인 죽으로 해장했는데 지금은 민준의 소고기국이 없으면 안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뜨끈한 소고기국이 간절했는데 그걸 알아차린 것인지 시녀들이 소고기국과 밥을 가지고 왔다.

"여기 식사입니다."

"역시 민준이놈이 준비를 해준거 같구만."

"그런데 그 녀석은 잠도 없나? 이걸 만들려면 최소 한시간은 걸릴텐데 말이야."

술을 거하게 마신만큼 일찍 일어날 일은 없겠지만 언젠가는 일어나는만큼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하는게 아니라 먼저 준비를 해두어야만 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10시에서 11시쯤에는 일어났다는 소리인데 그 역시 전날 격렬한 정사를 나눈다고 늦게 잔 상태였는데 소소기국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자 왠지 미안해진 구력거였다.

"크큭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이걸 만드는 건 우리 때문인 것도 있지만 전날 정사를 가진 녀석들에게 먹이기 위한 것도 있으니까. 무조건 이 음식을 만드는건 아니고 겸사 겸사겠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 민준이 만든 밥을 먹는 것 또한 즐거움의 하나인만큼 그녀석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서 잠깐 자거나 다른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를거다."

술을 마신 것보다 정사를 나누는게 체력소모가 큰 만큼 맛있는 걸 먹이고 싶은게 민준의 마음이라고 하자 구력거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하나 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는군"

"그리고 가끔 그러다가 그 녀석이 자는 모습을 볼 때도 있는데 그 때가 가장 좋다."

"어떻길래 그런가?"

"그거야 행복하고 잠에 취해 자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죠. 구력거는 이해못하겠지만."

조운의 말에 구력거의 인상은 당연하게 찌푸려졌다. 그 험악하게 생긴 사내가 귀엽다는 말은 인정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른 여인들이 사랑을 하면 다 그런거라고 말하자 어떻게 반론을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오전에 올립니다!

조금 더 적응해서 12시 정각에 올리고 싶네요 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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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7-12-19 12:03 new

수천년동안 연재하실 작가양반

-〉 그건 아니다..꾸엑

Baramdolyi 2017-12-19 12:10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7-12-19 19:46 new

@2117년도에도 모두건강하게봤으면 좋겠네요

-〉 무언가 잘못된거 같은데요!?

우부라와 구력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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