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9/1909 --------------
<-- 우부라와 구력거 --> 거하게 술자리를 가지고 난 후 민준은 몇번이나 더 술자리를 가졌다. 오환, 흉노, 산월 이 세곳의 이들이 한번에 모이는 것은 쉽지않은 일인만큼 서로의 친목도 다질겸 연회를 길게 연 것이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부쩍 친해졌고 서로의 앙금을 풀어나갔는데 여기서 여인들의 시선이 묘하게 바뀌었다. 시집을 안간 처녀들은 민준을 보면 화들짝 놀라 도망을 갔고 유부녀들은 어머 어머라는 말을 하며 야릇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며 웃는걸 보며 무언가 있다는 확신을 가진 민준은 다른 흉노나 산월의 사내들에게 물어보았는데 구력거가 인정했다는 말 때문에 그렇다는 걸 알려주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구력거랑 자본 분들 계십니까?"
"여기 있는 흉노의 총각들은 대부분 구력거랑 자봤죠. 아니 마음에 들면 하룻밤의 유흥으로 잠자리를 가집니다. 그러다가 속궁합이 좋으면 혼인을 맺죠."
"그럼 다들 가져보셨단 말씀이시니 얼마나 대단하길래 여성분들이 절 보는 시선이 달라진겁니까?"
"크흠..그게..일단 이 이야기는 지금 하긴 좀 그러니 오늘 밤에 한잔 하면서 하시죠?"
"그렇게 또 한잔하시려는 속셈이십니까?"
"하하 그것도 그렇지만 진짜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맨정신으로 합니까?"
"그건 그렇네요. 그럼 저녁때 보죠"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라 뒤를 돌아 가던 민준은 안주는 무엇으로 하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만들어주는 건 전부 좋다고 하여 알았다고 대답하고 일을 하기 위해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지나고 민준은 간단하게 구워먹을 수 있게 야채워 돼지고기, 닭고기를 꼬치에 끼워 술과 함께 가지고 왔다. 꼬치구이를 가지고 오겠다고 했던터라 모닥불을 피워놓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꼬치가 구워져가는 소리를 듣고 침을 꼴깍 삼켰다.
"크흐..맛있어보이는구만"
"자 이제 여기 술도 있으니 한잔 하시고 썰을 들려주시죠"
"알겠습니다. 그럼..캬하..술맛도 좋군요."
술을 꿀꺽 꿀꺽 삼킨 그들은 민준이 가지고 온 나물무침을 먹고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누가 먼저 이야기할 거냐는 것을 맞추고 있었던 것인데 가장 왜소해보이는 사내가 손을 들었다.
"내가 먼저 말하겠소. 사실 나는 왜소해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절륜한 정력을 가지고 있다오. 내가 절정으로 보낸 부족의 여인들만해도 셀 수 없을 정도였소. 하지만 구력거의 경우 달랐소. 애무따위는 하지 않다도 된다고 할 정도로 물이 흥건했고 넣는 순간 조임 역시 남달랐다오"
"그렇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걸 느꼈을거야."
술을 마시고 있던 이들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말을 하던 사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데 몇번 움직이다보니 갑자기 사정감이 올라왔고 구력거는 그걸 포착하여 끊임없이 허리를 움직였다오"
"자세를 바꾸너나 속도를 늦추는 것도 방법 아닙니까?"
"그건 불가능하오. 그 쾌락을 맛본 순간 허리를 멈출수가 없소.."
"나도 그랬다오. 그래서 3분만에 사정을 해버렸지."
"난 넣자마자."
"그렇게나 대단합니까? 그럼 구력거가 뭐라고 하지 않던가요?"
"다행히 그런건 없었다오. 그저 절정이라는 걸 느껴본 적이 없어 아쉽다고 할 뿐이었소"
"그건 다행이네요."
만약 여기서 구력거가 한심한 듯 썩은 미소를 짓는다거나 뭐라도 한마디 했으면 남자로써의 자존감은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력거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자신이 명기라고 말했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다 익은 꼬치를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짭쪼름한게 좋구만..아무튼 저도 이야기를 하나 붙이지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혹시 구력거랑 하게 되신다면 애무를 꼭 하십시오. 그 녀석의 안이 워낙 명기이고 소문을 들은 녀석들이 애무따위는 하지 않았으니 그런 쪽으로는 약할겁니다."
"자네 그걸 말해서 뭐하나? 침대에 눕는 순간 색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그래도 민준님은 다른 분들도 많이 안으셨으니 괜찮을지도 모르니까 알려드리는거지."
"하하 조언 감사합니다. 하지만 구력거를 안을 일은 없을거 같군요. 제 생활도 있고 부인들을 배신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명기이고 부족에서 정력가로 소문난 이들까지 전부 두손 두발 들었다는 말에 남자로써 호기심은 있지만 그걸 해버렸다가는 부인들을 배신해버리는 꼴이 되는만큼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거부의사를 보였다.
"허..무슨 이야기를 하나 했더만. 여기 있었군"
"안녕하십니까?"
"반갑소이다."
민준의 뒤에서 온 이는 우걸이라고 하는 요괴였다. 호랑이 요괴로 최근 요마가 자리를 비우면서 여러가지 직급을 각 부족에서 맡게 되었는데 군기반장으로 올라가게 된 요괴였다. 방금 전까지 요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민준을 찾아온 그는 흉노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걸 보고 그들과 인사를 하고 꼬치를 크게 베어 물었다.
"음~ 역시 맛있구만. 그리고 구력거 이야기를 하는거 같은데. 그녀석은..확실히 명기라고 하더군"
"산월의 요괴들과도 잤다는 것입니까?"
"그건 아니고.. 우리랑 그냥 했다가는 인간이 버티지 못한다. 그냥 들은 이야기지. 가끔 서로 겪은 일을 자랑하듯 푸는 경우가 있지 않나?"
"아아 그거군요. 전 또.."
확실히 요괴들이 정사를 나누는 것은 과격했다. 그래서 구력거가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해서 걱정했는데 그런게 아니라는 말에 안심을 한 민준은 우걸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서로의 쾌락을 중시하는만큼 인간이랑은 할 수 없다. 인간이랑 관계를 가지는 요괴들은 정말 사랑해서 그런거지..만 자네는 좀 다르지."
"저 말입니까?"
"그래. 아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들보다 더 격하다고 하던데 말이야."
"설마..그거 랑아가 말한겁니까?"
"그 아이 아니면 누구겠나? 그것보다 자네 요마님을 데리고 갈 생각 없나?"
"요마를요?"
"이곳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고 백랑이 깐깐한 것처럼 요마님도 꽤나 깐깐한 사람이라서 말이지.. 자네라면 딱 어울릴거 같은 생각이 들었네"
"제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안하는거 아시며서 그러십니까?"
"알지만 아쉬워서 그런게지. 혹시라도 둘이 잘되면 말해주게나"
"하하 그 때는 제가 직접 찾아가야죠"
"기대하겠네"
그렇게 말한 그는 꼬치를 하나 더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요괴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사내들은 요괴까지 절정에 보내는 민준에게 더욱 기대감이 생긴 듯 눈을 반짝였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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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7-12-17 01:10
100연참 각인가
-〉 날 죽일셈인가
Baramdolyi 2017-12-17 03:54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리수진 2017-12-17 05:47
작가님 이 소설 너무 재밌네요 잘보고가요~
-〉 언제나 힘이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2-17 06:59
100년연참각이다!!
-〉 아니다 이 독자야
jhy0217 2017-12-17 23:10
더 이상의 에누리는 없다 5000화!!
-〉 왜 더ㅏ 늘어난거 같지
Eugenes 2017-12-18 03:51
@군대랑 복학때문에 쉬다가 3년만에 다시 보는데... 15년도에 올해에 끝나요! 라고 하셨던데... 역시 계속 가셔야죠!!
-〉 어..3년...어...안녕하세요...? ㄷㄷ...
우부라와 구력거[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