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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부라와 구력거 --> 방덕과 황룡은 민준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방덕은 애초에 민준을 남편이라고 불렀고 황룡은 역사를 기록하는 기록관의 업무에서 나오게 된 계기가 민준인만큼 그가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웃긴 점은 다른 사람이 민준과 있을 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친분이 있던 상인들이 말도 걸고 그랬는데 이 두사람과 함께 하는 민준에게는 말을 걸지 못했다. 그녀들이 노려보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왠지 접근해서는 안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살건 다 샀고..어디보자.."
"남편님. 그 파스타라는거 만들어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현대에 가서 재료를 사와야하는거 아닐까요?"
"아참..그렇지."
크림소스 파스타의 경우 이곳에 있는 재료로 살 수 있었지만 토마토소스 파스타의 경우 만들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현대에 가서 사와야했는데 더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진 방덕은 요염하게 웃었고 황룡은 그것말고도 살게 있는지 수첩을 펼쳐서 확인했다.
"음.오라버니 그거말고도 꼬치구이에 끼울 야채가 필요해요. 피망이라던가 그런거요."
"그럼 또 장보러 다녀오긴 해야겠네. 장만 보고 올거지?"
"아쉽지만 그렇게 해야죠. 괜히 거기서 데이트를 했다가는 다른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니까요"
이렇게 장보는 것도 데이트라고 할 수 있었지만 방덕이 대답한 데이트는 아예 다른 곳으로 가는 행위를 말했다. 잠깐 한눈판다고 눈치 못채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인들은 눈치가 빨랐다. 장만 보고 오는 것이랑 다른 곳에 다녀온 것은 표정부터가 다르다는 걸 알기에 그녀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현대에서 장을 보는 것 또한 여인들에게 말해줘야한다고 생각했기에 필요한 걸 사고 나서 다시 성으로 돌아와서 이러 이러한 일이 있으니 현대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했다.
"좋겠다~"
'아 그리고 여포. 너도 같이 가자"
"엥? 나?"
"이번에 갈 곳은 창고형 마트라고 해서 대량으로 음식들을 싸게 파는 곳이거든? 여기서 너희가 먹고 싶은 것들 재료 사와야하니까 여포 너도 가자"
"힘쓰란거지? 좋아."
여포는 쇼핑이라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데이트의 일환으로 가는 건 좋아했다. 민준과 함께 가면 이런 저런 걸 들을수도 있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애교도 보여줄 수 있었던만큼 흔쾌히 허락하자 다른 이들은 아쉬워했다.
"일단 편한 복장으로 가는게 좋으니까 괜히 힘줘서 꾸미진 말고 알았지?"
"윽..들켰네"
다른 여인들을 신경쓰는 황룡과 방덕과는 다르게 여포는 틈이 나면 다른 곳으로 빠질 생각을 했기에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그리고 먹고싶은 요리들 다 적었으면 다녀올게"
여러가지 요리들을 적었는데 민준은 이걸 한꺼번에 만들 생각이 아니었다. 한식,양식등 비슷한 음식이 나오는 것에 맞춰서 요리를 할 생각이었다.
"아 그리고 크림소스 파스타 만들 때는 빠네도 하면 되겠고..어디보자.."
먹고 싶은 요리에는 당연하게 한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준이 그런 요리를 많이해줘서 그런만큼 무리가 안가게 잘 배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현대로 가자 세 여인은 입을 쩍 벌렸다.
놀러가는게 아니라 장을 보러 왔으니 그냥 대충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다른 마트와는 격이 달랐다. 크기도 크기였지만 안에 있는 물건들이 포장된 상태로 진열되어 있었다.
낱개로는 아예 팔지 않는다는 듯 쌓여있는 것도 그렇고 야채들 또한 거의 상자나 묶음으로 팔고 있었으니 신기하다는 듯 이것 저것을 둘러보았다.
"날 데리고 온 거도 이해가 되네."
냉동식품이라고 해서 기름에 튀겨먹거나 불을 이용해 조리하는 것들도 작은건 없었다. 그래서 구경을 하며 재료를 넣고 있자 따라가던 여포가 갑자기 서서 민준의 팔을 잡았다.
"왜 갑자기?"
재료들을 사기 위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민준은 순간 팔이 빠지는게 아닐까하는 고통을 느끼고 놀아보자 여포는 닭갈비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사달라고?"
"아니 그건 아니고 만들어줘. 소주도 살테니까"
"만들어달라고?"
"응 예전에 현대왔을 때 소주랑 무척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
매운맛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소주의 쓴맛을 중화시켜주는만큼 좋아했던 여포가 그리 말하자 민준은 수첩에 닭갈비를 적었다.
"역시 너무 좋다니까"
갑자기 해달라는 음식도 포함시키는 민준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 여포가 꼬옥 끌어안자 주변에 있던 사내들은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부인들이나 연인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이거 전부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어차피 오늘은 앞에 있는 것들만 살거야. 거기에 니가 말한 닭갈비를 추가시키는거고."
"보자 보자"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앞으로 내민 여포는 민준의 옆에 달라붙어 수첩을 바라보았다.
빠네, 파스타, 스테이크, 피자등 여러가지 음식이 적혀있었고 거기에 대한 재료만 구입하고 있었는데 닭갈비와 소주가 추가되자 뭔가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이상하긴 하네"
"그래도 이건 술 안주용이라고 적어놨잖아. 다 먹고 나서 맨 마지막에 만들거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래도 랑아는 다 먹을거 같은데요?"
"그야 랑아니까 혼돈이랑 같이 끝까지 남아서 먹겠지"
대식가인 두 여인이었으니 분명 끝까지 남을거라 생각한 민준이 피식 웃으며 대답하자 옆에서 같이 보고 있던 황룡은 의아하다는 듯 두번째 날을 가르켰다.
"오라버니 두번째 왜 음식이 대부분 직화구이같은게 많은가요?"
"아 이건 우루라랑 구력거쪽 사람들에게 먹여주려고. 그래서 내일은 소복연에게 장보러 오자고 한거고"
"아하 그렇군요. 그럼 그 날은 맥주가 땡기겠네요"
"그래. 양조장가서 통으로 받아와야할지 고민이다."
랑아와 혼돈이 밥을 많이 먹는만큼 술을 좋아하는 여인들이 꽤나 많았던 민준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맥주를 취할정도로 마시는 여인들이 적었다는 점이다. 맛 자체는 풍미가 있고 더 좋았지만 배가 금방 불러 한 두잔 마시고 다시 백건아로 넘어오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행이긴 했지만 내일은 음식이 대놓고 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들이었으니 어떻게할지 고민을 하며 장을 보는 걸 계속했다.
"그럼 구력거랑 우부라도 데리고 와야할텐데 괜찮으시겠어요?"
"그게 좀 걱정이라 다른 녀석들도 데리고 와야지. 여기에 그녀석들 원래 복장으로 오면 난리날거 아니야?"
"하긴 그렇겠네요. 곰가죽을 뒤집어 쓴 우부라나 가릴 곳만 가린 구력거라면..."
물론 현대에도 그런 옷들이 있긴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입지 않는만큼 주의를 줄 여인들을 데리고 가는 것에 동의를 한 방덕과 황룡은 재료를 고르는 걸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세번 정도 왔다갔다하며 장을 본 끝에 짐을 풀 수 있었다. 그 나마 다행인건 시녀들 역시 민준에게 익숙해져 있었던터라 역활을 분담하여 재료 손질을 했기에 음식을 만드는 시간은 그리 올래 걸리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이제 우부라와 구력거 쪽으로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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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12-10 03:23 new
그래서 무협1000화 기념 현대연재는 언제시작하나요?
-〉 네..? 무슨..소리죠..? 하루에 3개를 올리란 말인가요 ㄷ
Baramdolyi 2017-12-10 04:30 new
잘 보구 가요.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7-12-10 07:55 new
100연참 언제쯤?
-〉 날 죽일셈인가
Mable Fantasm 2017-12-10 22:17 new
@작가가현실편으로돌입하려고한다....아직 세계편도안썼는데!?!?
Mable Fantasm 2017-12-10 22:20 new
@현대편은 세계편끝나야시작이되니 걱정마시게나 독자들이여. -by자까-
-〉 않이 이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이상한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엌ㅋㅋ
우부라와 구력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