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0/1909 --------------
<-- 2차 성징. --> 모든 일이 끝나고 다시 기린으로 돌아온 민준과 랑아, 혜미는 여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는 무언가 감회가 남달랐으며 왜 민준이 피곤하니 방에서 자겠다고 한지 깨달은 혜미와 랑아는 그를 붙잡지 않고 푹 쉬고 오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여인들은 그런 두 여인을 보며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꼈다. 일단 몸에 여유가 생겼고 색기가 돌았다. 남의 홀릴 정도로 농후한 색기는 아니었지만 관계를 가진 여인에게만 나타나는 그런 색기였다. 그래서 좋았냐고 물어보자 그녀들은 질펀한 정사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두분은 요괴들이 정사를 나누는 걸 많이 보셨다고 해서 솔직히 걱정했어요"
"무슨 걱정을 한거시냐?"
"정사를 나누는게 쾌락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번에도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런 쪽으로 이야기하시는게 많아서요.."
"아 그거? 이해해. 그럴 수 있지. 근데 언니들의 말대로 오빠랑 정사를 나누는건 달랐어. 진짜 우리를 위해 신경써주고 자신의 쾌락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사랑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
"다행이네요. 그럼 이제는 저희도 편하게..해도 되는거죠?"
"저번부터 하라고 했는데 언니가 안했잖아."
2차성징을 겪고 난 뒤 여인들에게 편하게 부르라고 했다. 나이는 더 위였지만 방덕을 따르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몇몇 여인들은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인지는 몰라도 꼬박 꼬박 존대를 했다. 하지만 민준과 정사를 나눈 지금 완전히 언니 동생을 하기로 한 듯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기분이 묘하네"
"싫어..요..?"
"아니 아니 그런게 아니라 예전에는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 나쁠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기뻐서 그래. 진짜 언니 동생이 되었다는 그런 느낌? 왜 맹획이나 다른 언니들이 언니들이랑 언니 동생하는지 알거 같아."
왜 그런건지 단번에 이해했다고 말하자 여인들은 안심한 듯 웃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시간이 6시간이나 지나있었다.
"이제 왜 이렇게 우리가 오래 이야기하는지 알겠지?"
"응. 알겠다는거시다. 이야기를 해도 해도 즐거운거시다"
관계를 가진 이야기를 할 때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일단 전부 같은 일을 경험해본만큼 공감을 해주어서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거기에 어떤 자세를 하면 기분이 좋고 어디가 민준의 약점인지도 알게 되었으니 빨리 관계를 또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임신에 대해서 궁금해진 랑아는 거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민준 정도의 정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곳에 있는 여인들은 전부 임신을 해야했다. 하루종일 관계를 가지면서 랑아와 혜미는 각각 7번씩 정사를 나누었다. 합이 14번이고 전부 질내사정이었으며 그 모든게 진득한 정액이 나왔다. 그만큼 임신을 하는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임신한 사람이 없어 신기하다는 듯 말하자 여인들은 눈을 동그랗게 떳다.
"민준이 말 안해줬어?"
"어떤거?"
"들은게 없는거시다"
"그게 민준이 일부러 임신이 안되게 해두었거든. 정확히는 요술서가 했는데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여자들이 점점 늘어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어"
"진짜?"
"그건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오라버니 옆에 있던게 저랑 원술뿐이었거든요. 그러다 한호가 생기고..뭐 그러다 원소언니가 합류했는데 원소언니가 가장 컸던거 같아요"
"그건 맞아. 원소 아니었으면 그냥 그대로 끝났을수도 있지. 근데 원소는 웃긴게 처음에는 민준이 좋아서 접근한게 아니었고 내곁에 있는게 탐났던거 뿐이었거든"
"그건 동의해요. 솔직히 전 원술이 잘되는 꼴을 못봤죠. 같은 원가였지만 너무 자기 멋대로 행동했으니까요. 그런데 민준은 뭔가 좀 특이했어요. 인재라고 하기에는 묘했지만 그 특이함에 끌렸던거 같은데..그러다 반하게 되버리고 그러면서 많은게 달라졌던거 같아요."
아마 그런 일이 없었다면 원가가 합쳐질 일도 없었을 것이고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는만큼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한편 꿀잠을 자고 있던 민준은 불현듯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깬게 아니라 불가항력에 의해 일어난 듯 정신도 말짱했다.
"...?"
"미안하도다. 일단 이야기할게 있어 이렇게 깨웠도다"
"아 흑월이었어?"
"네가 일 처리가 끝나면 알려달라고 한만큼 자고 있는 걸 강제로 깨운 것이도다.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잘 수 있게 처리할테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도다."
"뭐 그건 고맙네. 그래서 이제 이동하면 되는거야?"
"아니도다. 그건 아직까지 처리중이도다. 다만 요괴들은 이제 현대에 갔을 때 요기를 쓰거나 여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인간처럼 보이게 되는것이도다"
"아하. 그렇구나. 그거 좋네"
아직 이동하지 못한다는 말에 그럼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하고 고민을 했던 민준이었지만 요괴들의 모습이 평범한 인간으로 보인다는 말에 박수를 쳤다. 등급이 높은 흉수나 신수들은 인간의 모습을 해도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랑아라던가 다른 요괴들은 그게 아니었으니 급한건 해결하게 되어 흡족하게 웃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특별히 여가 선물을 주는것이도다"
"선물?"
"최근 여행을 가는 것을 보면 그 버스킹인지 뭔지를 많이 하는 것이도다. 그런만큼 여의 힘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기타를 소환할 수 있는것이도다. 덧붙여서 사람들이 그걸 본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않는 것이도다."
"확실히 선물이네 고마워!"
"뭘 이런걸 고마워하는 것이더냐. 세계에 평화를 가져온만큼 여가 고마운 것이도다"
"아 문득 생각났는데 하는 김에 한가지 부탁을 더 해도 될까?"
"부탁? 무엇이도다?"
"이건 일시적이여도 상관없는데 조리도구들 있잖아? 소환시켜줄 수 있게 할 수 있어? 현대에서 있었던 일을 봐서 알겠지만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싶다는 녀석들이 많은데 거기까지 조리도구를 들고 갈수가 없잖아?"
"흐음..그건 백야랑 상의해보는 것이도다. 괜찮다고 하면 다시 알려주는 것이도다"
"그래 고마워. 아 그리고 일어난 김에 노래 한곡 해줄까?"
"좋은것이도다."
원래 부탁하려고 했던 흑월은 흡족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의자가 나타났는데 민준의 것은 등받이가 없었고 그녀의 것은 등받이가 있었다.
"아..어라? 울리네?"
"이건 그대가 현대에 갔을 때 공연한 것을 참고한 것이도다. 그러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도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기타줄을 튕기며 흑월을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겁게 봐주시면 기쁘겠습니다!!
2차 성징.[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