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63화 (1,863/1,909)

-------------- 1863/1909 --------------

<-- 2차 성징. --> 민준이 자리에 앉아 아는 이들은 환호했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이곳이 유명해지면서 새롭게 찾아온 이들이었는데 대부분 50대를 훌쩍 넘은 어른들이었다. 나이가 들어 이런 곳이 어울리지 않는거 아니냐고 비꼬는 사람도 있었지만 의외로 그들은 이곳에 잘 어울렸다. 그도 그럴 것이 공연을 할 때 시끄러운 음악을 연주하는 건 금지했기 때문에 잔잔한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이 많이 찾아왔고 그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대화 소리가 작아지는건 당연한 일이었기에 조용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제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이들을 시선을 알아차린 것인지 민준은 자신에 대해 설명을 한 후 기타줄을 튕겼다. 원래 부르려고 한 노래는 I See Fire 였지만 그것보다는 모두를 어우를 수 있는 곡이 좋을거 같아 사랑했지만으로 바꾸었다.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민준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한 이들도 있었지만 새로 온 이들은 얼마나 잘 부르는지 궁금하다는 듯 술을 마시는 것도 멈추고 집중했다. 그러다 예전의 일이 떠오르는 듯 그들은 노래 중간에 박수를 쳤다. 원래 박수라는 건 다 끝나고 나서 치는게 맞지만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친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다른 이들은 이해한다는 듯 씨익 웃었다. 그도 그럴게 여기 있는 이들은 전부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쳐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고..이거 또 손님들이 엄청 올거 같은데 어쩌냐.."

"이제 전철 끊길 시간인데 올까요?"

"심야버스도 있고 주변에 찜질방도 있으니까 가는 사람 많겠지..일단 혹시 모르니까 자리는 조금 더 준비해두는 편이 좋겠지."

"노래 들으려고 오는거라면..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괜한 짓하는거 아닐까 걱정되네요."

"저녀석이 6시에 연주했을 때 11시까지 했던 놈이다. 그런데 지금 노래를 시작하는데 1시간만에 끝낼거같냐? 나는 아니라고 본다."

"하하..그 때는 제가 일하지 않아서.."

"그러니까 자리 준비나 해둬. 만약에 일 더 하다가 갈거면 추가로 돈을 줄테니까 하고 가도 되고."

"옙! 알겠습니다."

알바인만큼 시키는 건 해야했던터라 준비를 하고 있자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인지 한명 두명 사람들이 들어왔다.

웃긴 것은 한명씩 찾아온 손님이 예약을 하기 위해 오거나 자리를 맡기 위해 온 것이었다. 이제 SNS에서 민준이 연주를 한다는 걸 보고 오기 시작했으니 알바생은 놀랍다는 듯 혀를 내둘렀고 가게 주인은 거봐 내말 맞지라는 표정으로 씨익 웃었다.

새벽 3시. 모든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은 심야버스를 타고 돌아가거나 다른 술집으로 향했다. 어차피 2시간만 더 있으면 첫차가 다니는만큼 술을 마시고 죽자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민준의 경우 술집에서 서비스로 튀겨준 치킨과 수제 맥주를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원래 영업시간은 2시까지였지만 연주를 하는 걸 듣느라 연장근무를 했던 가게주인은 고맙다고 말하며 맥주는 1L차리 병에 가득 차게 두병이나 담아주고는 나중에 또 와달라고 했다.

"마치 전리품같네. 이제 호텔에서 먹어볼까?"

"응! 좋은거시다!"

프론트에서 와인과 샐러드를 주문한 민준은 방으로 올라가서 기다렸다. 10분 가량이 지나고 와인과 함께 샐러드를 가지고 오자 민준은 이제 먹어보자고 말하며 치킨을 뜯었다.

방안가득 고소한 치킨의 냄새가 풍기자 랑아는 가장 먼저 치킨을 먹었다.

"그렇게 먹고도 또 들어가?"

'맛있는건 얼마든지 먹는거시다. 혜미 너도 먹어보는거시다."

"나는 이제 무리야. 그런데 오빠 이건 뭐야?"

"그건 아..치즈네. 와인이랑 같이 먹으라고 가져다 준건가보다. 센스있네"

치즈도 꽤나 비싸보였지만 와인보다야 비싸겠냐고 생각한 민준은 지금까지 어땟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랑아는 최고였다는 듯 엄지를 치켜세웠고 혜미는 즐거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내일은 또 어딜 갈까 했는데 놀이공원같은 곳을 가도 되고 아니면 흠..어디가 좋을까?"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다면 가는거지."

계획은 짜두는 편이 좋았기 때문에 만약에 간다면 어디를 가고 싶냐는 말에 혜미는 공원 같은 곳이 좋다고 했고 알았다고 말한 민준은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켰다.

"뭔가 이러고 있으니까 분위기가 안사는거 같아"

'그래도 이게 좋은거 아닐까?"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내가 하기 전에 이렇게 분위기를 잡는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거지 지금도 가능하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민준이 머리부터 뺨을 쓸어주었는데 평소에 쓸어주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은 혜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런 식으로 분위기 잡을 수도 있다는거야. 근데 치킨 먹다가 분위기 잡는건 나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분위기 안잡고 있는거지."

"아우..오빠는 내가 부끄러워 하니까 더 많이 그러는거 같아."

"들켰네."

웃으면서 말한 민준이 치킨을 먹자 랑아는 자기한테도 해다라고 했다.

"그 전에 입 좀 닦자."

"입에 기름 묻는건 어쩔 수 없는거시다."

"그건 그런데 너무 많이 묻었잖아."

손으로 뜯어먹고 있었던 랑아였으니 수건으로 깔끔하게 닦아준 민준이 입맞춤을 하자 그녀 역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호에에..평소랑은 다른거시다.."

"그야 더 애정을 듬뿍 담았으니까 그렇지"

"아닌거시다. 그거말고 다른 욕정이 담겨 있었던거시다. 나는 느낄 수 있는거시다."

평소의 쓰다듬은 따듯한 느낌을 주었다면 지금 민준이 쓰다듬는 것과 시선은 하복부를 쿵쿵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관계를 가질 준비를 한다는 걸 느낀 랑아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는데 민준은 괜찮다고 말하며 치킨과 샐러드를 먹었다.

장난으로 하긴 했지만 거기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한 혜미와 랑아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정말 오빠때문에 신경쓰이는거시다."

"그러게..자꾸 움직일 때마다 놀란단 말이야.."

"자..어느정도 먹었으니까 그럼 정리해볼까?"

치킨은 반쯤 남았지만 지금 당장 먹을 필요가 없었던터라 손이랑 입을 닦은 민준은 먼저 씻는다는 말을 하고 욕탕으로 들어갔다.

마음같아서는 함게 들어가고 싶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왠지 눈치가 보여 기다리겠다고 했고 민준이 나오자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우..부끄러워"

"나도 부끄러운거시다..아까 오빠거 본거시냐? 왠지 몸이 떨리는게 여기가 엄청 가려운 거시다."

"오빠가 계획한게 틀림없어..정말...무서운 남자야."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긴장한 혜미는 몸 전체를 깨끗하게 씻었고 랑아 역시 욕탕에서 꽤 오랜시간 있으면서 몸을 불린 뒤 씻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2차 성징.[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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