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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우와 신기하다"
"여기 분위기가 좋은거시다!"
야시장에서 배부르게 먹은 민준일행은 포장마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포장마차야 어디든 있었지만 동대문에 있는 것들이 가장 유명하여 그쪽으로 갔는데 새벽 1시쯤 된 시간이라 그런지 포장마차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회사원들의 3차, 술은 먹고 싶은데 싸게 먹을 곳이 없어서 들어온 취업준비생들, 이별을 하고 힘들어하는 남자 등 각양각색이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있다보니 당연히 시끌적적해지긴 했지만 인위적인 음악소리같은 건 들리지 않았던만큼 아주 즐거워한 랑아는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옆 자리를 팡팡 두들겼다.
빨리 오라는 뜻이었기에 자리에 앉은 민준은 어떤 음식을 주문할지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우동을 주문했다. 이런 포장마차에서 먹은 우동은 싸구려지만 그게 별미인만큼 무조건 하나 시켰던 민준은 그 뒤로 닭똥집과 오돌뼈볶음 마지막으로 계란말이를 시켰다.
"이거 다 먹을 수 있겠어?"
"이 아이가 대식가라서 엄청 많이 먹으니까 많이 주셔도 됩니다"
'호호 그럼 기대해 내가 손이 커서 말이야"
웃으면서 말한 아줌마는 가장 먼저 닭똥집볶음을 만들었다. 특이한 것은 마늘을 통으로 넣는다는 것이었고 그 양이 족히 20개는 되어보인다는 것이었다.
"어머 놀란겨? 우리집의 닭똥집의 정식 명칭은 닭똥집 통마늘 볶음이거든. 그만큼 마늘을 많이 넣어주니까 기대해"
웃으면서 말한 아줌마는 다른 야채들과 닭똥집도 같이 볶기 시작했는데 그 양이 꽤나 많았다. 덕분에 민준은 침을 꼴깍 삼켰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우동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오뎅도 6개 가져다 주었는데 이건 처자들이 이뻐서 주는 서비스라는 말을 하며 윙크를 했다.
"자 먹어봐. 이거도 맛있어. 날이 좀 더 추울 때 먹어야하는데 그건 아쉽네."
국물 음식은 추울 때 가장 많이 땡기는만큼 아쉽다는 말을 했지만 랑아는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맛있게 먹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한거시다?"
"아니야. 맛있게 먹어. 그리고 다 먹지말고 나누어 먹는거야."
"알고 있는거시다!"
다 먹을 생각이 없었다는 듯 면을 쪽 빨아당긴 랑아가 혜미한테 주자 헤미는 한입 먹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술을 먹고 와서 먹으면 좋을거 같은 맛이네"
예전에 민준이 만들어주었던 우동을 먹었을 떄와 맛이 확연히 달랐다. 그 때는 육수를 우려내고 면을 치대서 만든 것인만큼 이것과 비교할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것만의 장점이 충분히 있었던만큼 혜미는 어느순간 면을 다 먹어버렸다.
"아..미안."
"아니야 너희들 먹으라고 주문한거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
우동국물과 오뎅국물은 언제나 리필이 가능했다. 그런만큼 민준은 우동국물을 더 달라고 하자 아줌마는 새로운 그릇에 파와 고춧가루를 뿌려서 가져다 주었다.
"이제 이게 소주 먹고 마시는 입가심용 안주가 된거지. 그리고 닭똥집볶음이랑 나오면 술이 그냥 들어간다니까?"
군대에 있을 당시 휴가를 나와 동기들과 자주 먹었던게 이런 포장마차 음식이었던만큼 민준은 열변을 토했고 사람들은 거기에 수긍하듯 박수를 쳤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아줌마 역시 기분이 좋아진듯 오돌뼈 볶음은 원래보다 더 많은 양을 볶기 시작했다.
"자 여기 배터지게들 먹고 소주는 시키고 싶은만큼 시키면 돼. 아 그리고 우리 가게는 과일소주는 딱 한종류만 파니까 없으면 저기 편의점에서 사와도 돼"
"통이 크시네요"
"술을 여러종류가지고 다니기 부족해서 그냥 그런거야. 그리고 일반소주는 여기서 사야한다고 못박아뒀으니까 문제될건 없지"
이곳에서 팔지 않는 과일소주만 사와도 된다고 했던만큼 사람들은 그 규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이곳에 들어올 수 없었으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이 혜미와 랑아는 먼저 음식의 맛을 보았는데 엄청 맛있는지 엄지를 치켜세웠다.
"호호 이거 칭찬받으니 기쁘네"
"맛있는거시다! 술안주로 최고인거시다!"
이건 포장마차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 포장마차 주인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음식을 만들었다.
여기서 민준일행이 마신 소주는 10병. 그 중에 세병은 랑아와 혜미가 마신 것이고 나머지 7명은 민준이 전부 마셨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시긴 했지만 오랜만에 이런 음식을 먹다보니 기분이 좋아진 그가 고삐풀린 것처럼 마셔서 이렇게 된 것이었다. 물론 취하지는 않았으니 괜찮았지만 입에서 술냄새가 풀풀 났기에 랑아와 혜미는 오늘은 입맞춤같은거 못하겠다는 농담을 했다.
"오늘은 추억에 젖어서 마신거니까 이해해주라"
"오빠가 취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으니 괜찮지만 진짜 많이 마신거시다."
"그만큼 즐거운 곳이니까 포장마차는. 그리고 오늘은 어땟어?"
"재미있었던거시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면 오후까지 잠만 잘거 같은거시다."
'그래도 괜찮잖아? 내일은 카페에 가서 기타 연주 좀 하고 돌아오면 되니까"
"아우.."
뒤에 제대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무엇을 뜻하는지 알았던 랑아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가려버렸다. 택시 기사는 이런 모습을 보며 부럽다고 생각하며 호텔에 내려주었다.
"그럼 오늘은 푹 자고 내일 또! 즐겁게 돌아다니자"
"응!"
"알겠다는 거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함께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원래는 각자 씻을 생각이었지만 혜미가 용기를 내서 민준에게 씻겨주고 싶다고 하여 다 함께 들어간 것이었다.
그녀들을 씻겨줄 때는 입에서 야릇한 소리가 나기도 했지만 민준은 장난을 치지 않았다.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관계를 가졌다가는 그 때의 기억만 남을 것 같아 일부러 최대한 자제했다. 물론 그래도 늘씬한 몸매를 가진 두 여인과 함께 있다보니 자지가 발기를 했고 그걸 랑아와 혜미가 봤지만 성욕을 이긴 두 사람은 잘했다는 듯 품안에 안겼고 민준은 잘했다며 쓰다듬어 주었다.
"뭔가 이러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한거시다."
"그러게"
"속옷만 입고 있으니까 그렇지."
"오빠도 마찬가지인거시다."
서로간의 교감을 하기 위해 속옷만 입고 자기로 한 세 사람이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 랑아와 혜미는 두근거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다 민준이 편안한 숨소리를 내자 그제서야 진정이 된듯 잠에 빠져들었다.
========== 작품 후기 ==========
1일이라 특별히 연참! 내일/모래 올릴 것도 비축분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그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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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2-01 00:53 new
잘보고 있어요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2-01 02:17 new
늘어나라 연참 연참
연참안하면 작가님은 대머리가 될것입니다
-〉 소름돋는 소리를 ㄷㄷ..
소드댄서 2017-12-01 07:12 new
연참을 안한다면 작가님께 게이를 선물로 드릴지도..
-〉 왜 하필..
Baramdolyi 2017-12-01 08:33 new
아이스크림은 초코 아이스크림!!!!
-〉 껄껄껄
Mable Fantasm 2017-12-01 09:35 new
@늘어나라 연재연재
-〉 늘어났다.
taky1523 2017-12-01 11:07 new
등짝..하앍하앍... 등짝을보자..
-〉 도망치자.
2차 성징.[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