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60화 (1,860/1,909)

-------------- 1860/1909 --------------

<-- 2차 성징. --> 밤이라 그런지 바람은 제법 차가웠지만 그렇다고 추워서 아무것도 못 볼 정도는 아니었기에 랑아는 주변을 가르키며 즐겁게 관람했다. 그러다 유람선이 반포대교쪽으로 향하자 아무런 말을 못하고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건 혜미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녀는 주위에 있는 연인들이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걸 보고 민준에게 팔짱을 꼈다. 한참동안 반포대교의 분수를 관람하던 랑아는 무언가 이상한걸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혜미가 민준의 팔짱을 끼고 있는 걸 발견했다.

한방 먹긴 헀지만 소리를 지를 순 없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있는데 자신 때문에 그 분위기가 깨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황급하게 민준의 왼쪽편에 선 그녀는 손을 꼭 잡고 더욱 집중해서 야경을 관람했다. 이런 모습을 본 민준은 낮에 혜미가 말했던 랑아의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이었다면 남들이 뭐라하든 분위기가 어떻든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말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으니 무척이나 대견했던 민준은 잡고 있던 손을 더욱 강하게 잡아주었다.

마음같아서는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이 분위기에서 손을 놓는건 그도 원치 않았기에 더욱 강하게 잡아주는 것으로 보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기분이 좋아진 듯 꼬리를 격하게 살랑거렸다.

"후아..유람선이라는거 재미있었던거시다"

"그러게. 속도도 느리고 볼게 없을 줄 알았는데 좋았어"

"그럼 오늘은 서울의 밤문화를 즐기러 가볼까?"

이제 슬슬 문을 여는 가게들도 있고 야시장 축제가 열리는 곳도 있을 곳이고 클럽에 간다고 사람들이 바글 바글 거릴테니 즐겁게 놀아보자고 하자 기뻐하던 랑아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것인지 흠짓거렸다.

"왜?"

"그게..오늘 안하는거시냐?"

"안해? 뭘..아...그거?"

끄덕 끄덕

이것만은 차마 말로 하지 못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자 피식 웃은 민준은 그녀를 꼬옥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다른 녀석들이 말한건 있겠지만 난 너희를 무리해서 빨리 안을 생각은 없어. 충분히 새로운 경험을 시켜준 뒤 안고 싶어."

"아으으..그런 부끄러운 말을 잘도 하는거시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기쁘다는 듯 귀까지 쫑긋거리는 랑아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민준은 먼저 숙소로 돌아와 짐을 놔둔 다음 컴퓨터를 이용해 주변을 검색했다. 요즘 휴대폰은 스마트폰이라 밖에서도 검색이 되었지만 큰 화면으로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짐을 놔두고 싶었기에 잠깐 돌아온 것이었다.

"호에..이런거도 있는거시다."

"음..저건 싫어. 뭔가 춤추고 하는거 같은데 난 오빠랑 있는게 더 좋아."

춤을 춘다는 것 자체는 좋긴 했지만 음악소리가 크고 이쁜 여자들 옆에 남자들이 있는걸로 보아 귀찮은 일이 생길거 같아 가지않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야시장의 경우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앉아서 먹을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민준은 어디를 갈까 생각하며 계속 검색을 했는데 침대에 누워있던 랑아가 벌떡 일어나더니 노래라고 소리쳤다.

"노래?"

'전에 했던거처럼 연주를 하는거시다! 그걸 보는 것도 좋았던거시다"

'그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데 오늘은 밤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즐겨보려고 하는거라서. 내일 갈까?"

"응! 좋은거시다."

어떤게 좋을지 고민하던 랑아는 문득 다시 한번 노래가 듣고 싶어져서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오늘은 밤에 즐길 수 있는 걸 즐기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 민준이었기에 잘 타이르고 찾아보다 문득 한가지가 떠오른 듯 박수를 쳤다.

"포장마차에 가자"

'포장마차..? 그게 뭐야?"

"실내형 포장마차 말고 진짜 밖에서 하는 포장마차가 있거든. 거기서 먹는 것도 좋아. 야시장에서 돌아다니면서 먹을거 먹고 거기서 가볍게 소주 한잔 하고 오면 될거 같아."

"소주..맛없던데."

"포차에 있는 음식들은 소주랑 잘 어울리니까 괜찮을거야. 요즘 과일소주도 많이 들여놓으니까 그것도 방법이지"

"그럼 다행이지만"

소주에서 나는 특유의 알콜맛을 싫어하는 혜미는 다른 술이 있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갈 곳을 정한 민준은 다시 밖으로 나와 전철을 탔다. 택시를 타도 되지만 밤에도 길이 막히는 곳이 있는만큼 갈때는 전철을 이용하는게 편하기 때문이었다.

"우와..이거 뭐야 엄청 많아!"

야시장 축제라고 하여 10시부터 아침 5시까지 여는 가판대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 찾아왔는데 인터넷에 글이 올라온 뒤 많이 개선이 된 것인지 앉아서 쉬거나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오오 맛있는 냄새! 저건 처음보는거시다! 이것도 처음보는거시다!"

민준도 처음보는 음식들이 꽤나 많았다. 김밥 안에 쌈과 삼겹살을 넣은 삼겹살 김밥이나 코코넛 새우튀김 같은 것들이 있어 신기한 것들을 하나씩 사서 먹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당연 맛있어보이는 곳에는 사람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있었다.

"맛있네. 오빠 나 저거도 먹어보고 싶은데 괜찮아?"

혜미가 가르킨 것은 철판 아이스크림이었다. 이런 야시장이 있는 곳에는 한 두개쯤은 있는 것으로 우유와 생과일을 같이 섞으면서 아이스크림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식사 후 디저트로는 딱이었는데 랑아도 먹고 싶다고 하자 민준은 아이스크림 하나랑 다른거 하나를 먹자고 제안했다. 이런 곳에서는 한 곳에서 많이 사는 것보다 여러곳에서 자잘하게 사와서 먹는게 재미였기에 그렇게 제안했고 빠르게 수긍한 랑아는 주변을 보며 맛있어보이는 집을 물색했다.

"저기! 나는 저걸 먹는 것이다."

그녀가 가르킨 것은 크런치 슈크림이라고 적혀 있는 곳으로 주먹만한 슈크림빵에 바삭 바삭한 식감을 더한 것이었다. 덕분에 남자든 여자든 먹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녀가 선택하는 걸 들은 것인지 가게 주인은 흡족하게 끄덕였다.

"그럼 사오자"

결정된 만큼 빠르게 빠르게 줄을 선 두 여인에게 만원씩을 건네준 민준도 디저트로 먹을만한 음식을 찾다가 쿠앤크라고 하는 밀크쉐이크 가게를 발견하고 빅 사이즈로 한개 사서 여인들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회전율이 좋은 쿠앤크와는 다르게 음식을 만들어서 줘야했던 두 가게에서는 아직까지 그녀들의 차레가 오지 않았다.

"기다려야겠구만"

괜히 한입을 먹었다가는 타박을 들을 수도 있어 적당히 기다리고 있자 혜미가 먼저 오고 마지막으로 랑아가 왔다. 원래 크런치 슈크림만 사오려고 했던 그녀였지만 가게 주인이 덤을 주어 초고 슈크림까지 얻어왔기에 머리를 쓰다듬어 준 그는 가장 먼저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원래는 나누어 먹을 생각이었으나 랑아가 먼저 먹어보라고 하여 먹은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단걸 그리 안좋아해서 입안에 퍼지는 초콜렛의 단맛에 움찔거린 민준이었지만 사랑하는 여인이 준 만큼 맛있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건 다른 남자들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 끄덕 거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그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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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30 10:48 new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1-30 11:00 new

안죽어요 한달 60~64화쓰는 무간진님이 있어요 삘받으면 일일3연참 한달감

-〉 ㅋㅋ 괴물이다.

풍령화객 2017-11-30 11:01 new

그러니 달100화 찍죠

-〉 달에 100...

Baramdolyi 2017-11-30 11:58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7-11-30 12:24 new

@한달100화찍으면200년연재네....ㅋㅅㅋ

-〉 그건 힘들어서 못할걸요

정수림 2017-11-30 13:02 new

@클라스가잇는데 하루100화연재되시잖아요?

-〉 도대에 처떻게 해야 하루 100화 ㅋㅋ

소드댄서 2017-11-30 17:38 new

연재 널널하게 월 120씩 가죠

-〉 앜ㅋㅋㅋ

2차 성징.[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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