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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머리카락 손질이 끝나고 난 후 민준은 그녀들과 옷을 고르기 위해 백화점으로 향했다. 다른 여인들이었다면 옷가게들이 많은 거리로 향하여 이것 저것을 입어보겠지만 지금 랑아와 혜미는 다른 여인들의 옷을 대충 입고 있는 상황이라 빠르게 옷을 구매하려면 아울렛이나 백화점 같은 곳이 좋은데 유행이 지난 옷들이 많은 아울렛보다는 가격은 좀 비싸지만 신상품이 있는 백화점으로 향한 것이었다.
큰 건물 안에 들어온 것은 몇번 있었지만 그 때는 전망대를 구경하기 위해서 였고 이번에는 옷을 사기 위해서 였던만큼 2층에서 내리자 랑아는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야경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오늘도 그럴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으니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러다 이쁜 옷들이 걸려있는 걸 보고 순식간에 기분이 밝아진 그녀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랑아는 뭐랄까 변하지 않네.."
"그건 오빠랑 있어서 그런거지. 다른 사람들은 꽤 차분해졌다고 하던데?"
"진짜?"
2차 성징을 겪은 뒤 혜미는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관심없는 것은 무심한 듯 대답하거나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독설도 서슴치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말 자체는 단호했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기분 나쁘게 말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그녀를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말을 걸 수 있게 되었는데 랑아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다고 느낀 민준이었지만 의외로 헤미가 그걸 정정했다. 그녀 역시 랑아가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호기심이 생겼다고 즉흥적으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사람들의 의견도 물어봤다. 거기에 상대방의 말을 끊고 자신의 말을 하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으니 많이 바뀌었다고 느낄만 했다
거기에 대해 설명하자 민준은 이해가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비명을 질렀다.
"나쁜거시다! 내가 바뀐걸 왜 못알아보는거시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랑아는 민준이 전혀 몰랐다는 말에 입을 삐쭉 내밀고 옆구리를 꼬집어버렸다. 여기는 다른 여인들에게 들었던 그의 약점이만큼 삐졌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는데 효과가 발군이었다.
"그야 니가 내 앞에서는 이렇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니까 그런거지.."
"그래도 알아줘야하는게 오빠인거시다! 나쁜거시다"
이건 어디까지나 억지였지만 여기서 잘잘못을 따지다보면 랑아가 큰 상처를 입을게 뻔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한 민준은 주변을 돌아보다 스무디를 파는 가게를 가르켰다.
"저기서 맛있는거 사줄게!"
"저런걸로 용서하지 않는거시다!"
"지금까지 못먹어보았던 맛일껄?"
그 말에 단호했던 랑아는 크게 움찔거렸다. 과일과 얼음등을 갈아만든 음식으로 원래 살던 곳에서 만들 수 있긴 했지만 열대과일류는 없었던만큼 무척이나 맛있다고 하자 그녀는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태연한 척하려고 했지만 이미 꼬리가 사정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꼬집는 힘이 약해졌으니 민준은 가자는 말을 다시 하며 두 여인을 데리고 가서 주문을 했다.
혜미는 딸기 요구르트 스무디였고 랑아는 자몽 스무디였는데 한번 먹어보더니 눈동자가 엄청나게 커졌다.
"뭔가 새콤달콤한거시다!"
"그렇지? 맛있다니까?"
다른 스무디 가게보다는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과즙 100%라고 적혀 있었고 설탕같은건 전혀 넣지않고 잘 익은 과일들을 이용해 과즙을 냈으니 믿을만 했다.
"기분 좋아졌어?"
"맛있는거시다! 오빠 저 옷 이뻐보이는거시다!"
"근데 랑아야 너한테는 안어울릴거 같은데"
"부우.."
"무시하는게 아니라 저런 옷은 혜미가 입는게 더 잘어울릴거 같아. 랑아는 저거보다 이쪽이 더 어울릴거같고."
랑아가 지목한 것은 턱시브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 깔끔한 옷이었다. 확실히 이쁘긴 했지만 랑아보다는 혜미가 더 잘어울릴 거 같았던 민준은 그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귀여움이 부각되는 옷을 보여주자 입을 다시 삐쭉 내밀었던 랑아는 마음에 든 것인지 고개를 몇번이나 끄덕였다.
"그리고 모자는 어디보자..저거 어때?"
마네킹에는 씌여있지 않았지만 어울리는걸 주자 오오 하고 소리를 지른 랑아는 민준에게 스무디를 건네주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다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는 다는 먹지말라고 말하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참..저런 모습만 보면 바뀌었다는게 상상이 안가네."
다시 생각해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 민준은 그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혜미의 옷을 봐주기 위해 주변을 둘어보았다. 턱시도 기반의 옷이 어울리긴 했지만 혜미가 내켜하지 않았다. 그냥 걸려있는 옷보다는 민준이 직접 골라주었으면 했기에 랑아가 나오면 옷을 골라주기로 했다.
10분 뒤 옷을 입고 나온 그녀는 어떠냐고 물어보았고 가게 직원은 정말 잘어울린다고 말하며 박수를 쳤다. 민준 역시 엄지를 치켜세웠기에 옷을 사겠다고 결정한 랑아는 활짝 웃었다.
그렇게 혜미의 옷을 고르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닌 민준은 그녀들이 신을 신발도 사주었는데 백화점에 소문이 퍼진 것인지 사람들이 랑아와 혜미를 넋놓고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다.
"이거 우리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거 같은데.."
"그러게. 아 그리고 오빠 이거 신발 불편해."
"그럼 어쩔 수 없지. 단화를 신어봐야겠네"
지금 혜미가 입고 있는 옷는 민소매 셔츠에 타이트한 청바지, 힐을 신고 있었는데 신발은 처음 신는거라 불편하다고 하자 단화로 바꾸었다. 그래도 여자들은 꺅꺅거리며 좋아했으니 만약 혜미가 윙크라도 해주면 뻑가버릴 것 같았다.
"위에는 더 안입어도 돼?"
"음..원래는 안입을려고 했는데 사람들 시선이 너무 신경쓰여."
음흉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어서 그냥 위에 겉옷을 걸칠 생각을 한 혜미가 새로운 매장으로 들어가자 민준은 여름에 입을 수 있는 겉옷을 찾는다고 했고 가게 직원은 바로 혜미에게 어울릴 법한 옷을 가지고 왔다.
덕분에 여자의 마음을 울리는 혜미와 남자의 마음을 울리는 랑아 그리고 험악하게 생긴 민준의 기묘한 파티가 결성되었다. 만약 민준의 덩치가 작았다면 추파를 던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그게 아니라서 직접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이들은 없었다. 다만 연예계쪽으로 유명한 매니저들이 명함을 주고 가는 일이 많을 뿐이었다
"오오 부자가 되는거시다 부자"
명함 부자라는 말에 쓴웃음을 지어보인 민준은 그녀들을 데리고 한강공원으로 향하여 유람선을 타고는 야경을 구경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늦게 올렸습니다!
내일을 위해 비축분을 만들어놔야겠네요.
정확히는 토/일...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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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28 02:06 new
보고갈게여어~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1-28 02:22 new
쉬면서도 글쓰고 자면서도 글쓸수있도록 노오오오오력하세요
-〉 죽을지도 몰라
Baramdolyi 2017-11-28 07:04 new
요새 추운데 몸 관리 잘 하셔요.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7-11-28 21:32 new
풍령화객//....뭣!?!?100년인데도화수가 그리적다니!?!?한달연재 50화를 목표로 굴려야겠군!
Mable Fantasm 2017-11-28 21:33 new
@20만화인데 아직도 2000화안감....이러다가 손자도못끝내는거아닌가?
Mable Fantasm 2017-11-28 21:35 new
@글연재를 한달50화어떤가? 넉넉하게해서
-〉 무슨 그런 무서운 소리를...50화면 제가 죽어요. 죽는다구요!
2차 성징.[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