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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으음...그래서..둘이 2차 성징을 겪었다고?"
쫓겨났던 민준은 예미가 찾아오자 함께 혜미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그 옆에 있던 랑아도 조금 더 커진 걸 느끼고 설마 2차성징을 겪은거냐고 했는데 거기서 수줍게 웃은 랑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의 그녀가 귀여운 느낌이었다면 2차성징을 겪고 난 후에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났다. 외형적으로는 크게 변한게 아니었지만 꼬리도 그렇고 뭔가 전체적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민준은 더 이상 아이취급을 하지 않고 쓰다듬는 것에도 애정을 듬뿍 담았다.
"하우..이거..좋은거시다"
그냥 장난 삼아, 귀여워서 쓰다듬을 받을 때와는 천지차이라고 느낀 랑아가 꼬리를 흔들자 혜미는 민준의 옆구리를 팔꿈치고 쿡하고 찔렀다. 자신도 쓰다듬어 달라는 뜻이었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새초롬한게 표정이 풍부해진 혜미에게는 특별히 머리를 쓰다듬는게 아니라 입맞춤을 해주었다.
기습적으로 볼을 잡고 한 입맞춤이었던터라 놀란 혜미는 어? 어? 라고 했고 랑아는 에에에 나도! 라고 소리쳤다. 당연히 해줄 생각이었기에 입맞춤을 해준 민준은 두 여인을 동시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으으..뭔가 내가 아닌 듯한 느낌이야.."
입맞춤을 당했다면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치거나 뒤로 물러나야했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민준의 곁에서 더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일단 너희 둘이 날 좋아한다는 건 알았어. 그러니까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할게"
"고맙기는.."
'그런 말은 안해도 되는거시다"
"일단 말해두고 싶어서. 그리고 오랜만에 또 산월에 가야겠네"
"아..그러네"
"잊고 있었던거시다. 나는 일단 백랑언니한테 바로 말한거시다"
"백랑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아..골이야..도마뱀 요괴들은 어쩌지?"
'왜 오빠? 아저씨들이 오빠 싫어해? 그건 아닐텐데.."
한숨을 푹 내쉬는 민준을 보자 혜미는 덜컥 겁이 났다. 내가 다 알아서 한다는 말이 나와야 했지만 사랑에 빠진 그녀는 한없이 약해진 듯 안된다고 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했다.
"아얏?!"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그 아저씨들이 날 싫어해서 그런게 아니라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다. 저번에 왔을 때도 너 어떠냐고 물어봤거든. 그런 분들이니까 한 2~3일은 술마실거 같은데.."
도마뱀 요괴쪽에 특히나 주당들이 많은만큼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안심을 한 혜미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 맞다 혜미야. 너 머리카락 손질해볼 생각 없어? 긴머리도 어울리지만 넌 짧은 머리가 더 어울릴거 같은데?"
긴머리도 이쁘긴 했지만 짧은 머리로 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할거 같아서 그렇게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현대에 다녀와야겠네. 가는 김에 데이트도 하고 그러면 되겠다."
몇가지 머리카락은 그가 직접 만들어 줄 수 있었지만 머리속에 구상했던 머리스타일의 경우 미용실에 가는게 낫기 때문에 민준은 두 여인에게 현대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걸 거절할리 없는 두 사람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지금 가서 옷도 사고 하면 되니까 간단하게 입고 가자"
"엑? 지금 바로 가는거시냐?"
"그럼 지금 가면 되지 뭐가 문제야?"
"데이트라면 뭔가 꾸며야하는거 아닌거시냐?"
"미용실에서 머리부터 손질할건데 그럴 필요 없지. 옷도 거기서 사면 되니까 간단하게 입으면 돼"
"으으.."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이런 쪽으로는 하나도 모르는 두 사람은 민준의 말대로 여인들의 옷을 대충 빌려 입고는 현대로 향했다.
현대에 도착한 민준은 강남에 있는 미용실로 갔다. 강남쪽이 비싸긴 했지만 유명한 곳들도 많아 그 중에 한 곳을 들어가자 혜미를 모델로 착각한 사장은 어느쪽 소속이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연예인이 아니라고 한 민준은 혜미에게는 숏단발을 했고 랑아는 머리 숱을 정리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해한 원장은 미용실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람 두명을 불러 머리를 손질했다.그러면서 민준에게 혹시라도 모델이나 연예계쪽으로 보낼 생각이라면 연락을 해달라고 명함을 주었다.
"미용실에서도 매니저들이랑 연락이 되나봐요?"
"그야 당연하죠. 이렇게 유명한 곳은 이쁘장한 일반인들도 많이 오거든요."
"그렇군요."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런 썩어빠진 곳이랑 연결해주지는 않거든요. 그럼 미용실을 문닫아야하니까요."
민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자 높은 직위를 가진 이들이 한번 먹고 버린다던지, 자신이 다 알아서 해준다면서 몸을 요구하는 그런 곳으로 착각했다.
"제가 매니저들과 자리를 만들어주는 이유는 간단해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우리 미용실을 더 이용해주고 그럼 더 유명해지니까요. 수고비같은건 따로 받지 않는답니다."
"그러시군요. 살짝 오해가 있었습니다."
연예계로 보낼 생각은 없었지만 진짜 그런게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냐 그녀는 생각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가벼운 다과를 내와서 마음껏 먹으라고 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흐음..꽤나 비싼 과자네"
남성커트만 해도 5만원부터 시작인 곳이었으니 서비스가 확실한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래서 흡족하게 생각하며 과자를 다 먹자 새로운 상을 준비해서 건네주었다
"이렇게 계속 주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오래 걸리는만큼 기다리는 분들도 지루하지 마시라고 그런거예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감사합니다."
몇번이고 가져다준다는 말에 부담을 가지지 않은 민준은 천천히 맛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아뇨 그게 아니라 과자를 먹고 싶어하는 눈치라 하나 줄려고요."
갑자기 다가오자 미용사는 깜짝 놀랐다. 워낙 큰 덩치에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라 잔뜩 긴장을 했는데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랑아는 아까 전부터 내심 과자가 먹고 싶었다는 듯 민준이 준 과자를 받아먹었다.
"확실히 맛있는거시다."
"그렇지? 나머지는 손질 끝나면 먹자"
"알았다는거시다. 그리고 혜미는 꽤나 이뻐진거시다"
"너도 이뻐질꺼야"
머리 숱이 많아 아직 티가 안나는 랑아랑은 다르게 혜미는 아예 머리카락을 크게 잘랐던만큼 부럽다고 하자 민준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 다시 손질하겠습니다."
랑아가 웃는 모습을 보자 덩달아 즐거워진 미용사는 즐겁게 손질을 해주었고 2시간정도가 되는 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정리를 해주었다
"오오 이쁜거시다! 칭찬하는거시다"
미용사가 고생한 걸 아는 랑아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예전같으면 머리를 쓰다듬어주겠지만 이제는 그런 짓을 하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마음에 든다는 것을 전했고 덕분에 기분 좋아진 미용사는 다음에 또 들리라는 말을 했다.
"32만원입니다."
"이거 비싼거 아니야?"
"그정도 값은 하잖아? 둘다 엄청 이뻐졌는걸?"
"헤헤 오빠가 마음에 든다면 좋은거시다"
"그럼 뭐..괜찮지만."
머리카락만 손질한게 아니라 랑아의 경우 펌도 들어갔던만큼 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쿨하게 계산을 한 민준이 그녀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 미용사들은 정말 특이한 조합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랑아의 말투가 신기하면서 기억에 남는다고 하자 다른 이들도 동의를 했다.
"왠지 티비에 나오면 팬이 될거같아"
컨셉이 아니라 정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걸 느꼈던만큼 연예인이 된다면 팬이 된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랑아가 연예인이 될 일은 없었기에 티비에 나올 일은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원래 편의점 근무가 오늘까지라고 생각해서 비축분을 오늘꺼까지 만들었는데
내일까지네요 ㅠ 일단 힘내보고 안되면 내일은 하루 쉬어야겠네요..끄엑
2차 성징.[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