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7/1909 --------------
<-- 2차 성징. --> "꺄아아아악"
이른 아침부터 앙칼진 비명소리가 들리자 놀란 사람들은 비명의 근원지로 뛰어갔다. 그곳은 혜미의 방이라 사람들은 더욱 놀랐는데 옆 방에 있던 랑아도 화들짝 놀라 혜미의 방으로 찾아갔다.
"무슨 일인거시냐!"
워낙 큰 비명 소리가 동의도 구하지 않고 방문을 열자 그곳에는 헤미는 온데간데 없고 그녀와 닮은 늘씬한 미녀가 존재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눈을 깜빡거리던 랑아는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 혜미의 것임을 알아차리고 소리를 질렀다.
"2차성징! 혜미 너 2차성징을 한거시냐?!"
"엑? 내가? 설마? 왜??"
그녀는 자신이 혜미라는 듯 놀랐는데 2차 성징을 했다는 말에 더 놀란 듯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자 신음소리를 내뱉은 랑아는 설마 오빠? 라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혜미는 흠짓 놀란 듯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거기에 확신을 가진 랑아는 크게 웃으며 그녀의 등을 팡팡 두들겼다.
"오빠만큼 멋진 남자도 없는거시다! 그러니까 축하해주는.어라?"
웃으면서 축하를 하려고 했던 랑아였지만 뭔가 이상했다. 분명 축하해줘야하는데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때문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뒤늦게 소식을 접한 민준은 괜찮냐는 말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의 시선으로 보자면 붉은색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왔고 가슴은 B컵정도, 키는 대략 175정도에 허리는 들어간 늘씬한 미녀였다. 외모는 크게 바뀐게 아닌만큼 따로 설명할게 없었지만 문제는 옷이 예전의 옷이라 유두부분을 살며시 가리고 있었고 하의는 터져서 골반과 허벅지를 적나라하게 들어내고 있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대로 시서늘 돌려버렸다.
바로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랑아는 속안이 부글 부글 끓었다. 분명 축하해주려고 했는데 민준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 마음 속에 태풍이라도 온 듯 요동을 쳤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는 몰랐지만 민준과 혜미를 번갈아가며 볼 수 밖에 없었다.
"오라버니. 일단 혜미 언니 옷 갈아입어야할거 같으니까 잠깐 나가계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 그렇지? 미안.."
"오빠가 저렇게 당황하는 모습 처음보는거시다. 나한테도 보여준 적이 없는 모습인거시다."
"오빠가 그렇게 당황했어?"
이제서야 조금 진정한 혜미가 물어보자 예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왠지 기분이 좋아진 혜미는 킥킥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으로 거울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늘씬한 몸매를 가진 것도 그렇지만 외모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앳된 외모 그대로가 아니라 성숙해진 외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 또한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나 꽤나 잘어울리네?"
이제는 장난을 칠 수 있게 된 혜미는 씨익 웃으며 재단사가 몸의 수치를 재는 걸 가만히 봤는데 왠지 거추장스럽다고 느꼈던 가슴이 봉긋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민준이 만지는 상상을 한 듯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언니 오라버니가 만지는 상상했죠?"
"어..어떻게...그걸"
"제가 언니보다 오라버니를 먼저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당연한거죠. 그런데 랑아언니는 왜 그러세요?"
"우...모르겠다는거시다. 뭔가 기분이 묘한거시다."
"기분이 안좋으세요?"
"머리 속이 빙빙 도는거시다. 예미가 오빠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는 진심으로 축복을 해줬는데 혜미가 그러니까 축복하기가 어려운거시다. 거기에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다는거시다."
분명 축복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한숨을 내쉬던 랑아는 점점 숨이 가빠지는걸 느끼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자 예미와 혜미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떳는데 고통이 심해진 것인지 랑아는 그 자리에 쓰러져서 계속 아픈거시다..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다 빛이 점점 그녀를 감쌋고 빛이 사라지고 나자 그곳에는 원래는 랑아보다 조금 더 큰 랑아가 있었다.
혜미처럼 나올 때는 나오고 들어올 때는 들어갔지만 셋이 함께 있으면 가장 어리게 보일 정도로 변화가 그리 많지 않았다. 대략적으로 15세 정도의 외형에서 18~9세 정도로 변했다.
"신기한거시다..나 변한거시냐?"
뭔가 산뜻한 기분이 된 랑아는 거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통자 몸매를 가졌던 때와 다르게 허리도 잘록하게 들어갔고 꼬리도 조금 더 털이 들어났고 귀도 커졌다. 이런 여러가지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 끄덕거렸다.
"그리고 나 변하면서 느낀거시다! 오빠가 좋은거시다!"
"그건 저도 순간 느꼈어요. 그런데 언니는 외형변화가 거의 없으시네요"
"그건 그만큼 오빠에게 더 귀여움을 받고 싶기 때문인거시다! 아직은 이대로가 좋은거시다."
2차 성징때 변한 외형은 그대로겠지만 성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던만큼 지금 이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듯 씨익 웃자 재단사는 혜미의 신체치수를 잰 다음 랑아의 것까지 재어주었다.
"그런데 언니들..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예요? 오라버니는 아니라면서요?"
"어제 오빠랑 눈이 마주치면서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잠도 제대로 못잤거든. 그러다 갑자기 변한거야"
"나는 질투한거시다..오빠가 당황한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질투를 느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몸안이 뜨거워진거시다."
2차성징을 하고 나니 질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랑아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는 사이 민준이 문을 두들기며 이제 다 끝났냐고 했느데 다른 여인들이 중요한 이야기 중이라고 하여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쫓겨났다.
"그럼 둘 다 오라버니를 좋아하는 걸로 결론이 났네요?"
"으..뭔가 진거같은 느낌이야."
"왜 진거라고 생각하세요?"
"너한테 절대 오빠는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했잖아. 그런데 이렇게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왠지 진거 같아"
"그거야 오라버니가 매력이 많으니까요. 그만큼 언니들도 예절교육을 받아야겠네요?"
"그거 정말 해야하는거시냐? 불편한거시다"
"예절이라고 해서 거창한건 아니예요.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는거죠. 그냥 밥을 먹을 때 한느게 아니라 연회를 열거나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해야하는 것들이요"
"우리로 치면 감사제 같은거네?"
"그렇죠. 이제 이곳에서 살아야하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익혀주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그 말에 랑아와 혜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여인들은 어렵게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웃었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헤헤헤..
2차 성징.[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