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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3일 뒤 민준은 혜미, 랑아와 함께 현대로 향했다. 혜미의 낚시대를 바꾸기 위함있었는데 랑아도 구경해보고 싶다고 하여 같이 간 것이었다. 도착한 곳은 초급 낚시대를 싸게 팔아준 노인의 가게로 혜미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장비들을 구경하고 있었고 랑아는 이것 저것을 민준에게 물어보았다. 노인의 경우 혜미가 쓴 낚시대를 40만원에 매입해주고 그녀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가끔 그녀가 무언가를 물어보면 거기에 대해 답을 해주었는데 다른 가게들과는 영업방식이 확연히 틀렸다.
"오빠 오빠! 저 할아버지는 왜 적극적으로 영업하지 않는거시다."
"지금은 혜미에게 무슨 말을 해도 아무것도 안들어올거거든"
"말이 안통하는거시다?"
"그래. 아예 안들리는거야. 지금 혜미는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으니까. 정말 필요한 것만 의견을 물어보는거지.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내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을 때 니가 음식을 보는 느낌?"
"아하! 그런거시냐! 이해한거시다!"
민준이 요리를 새로 만들어줄 때면 꼬리를 격하게 흔들던 랑아였는데 설명은 전혀 듣고 있지 않고 맛있다는 말만 하다가 어느정도 배가 차면 민준에게 어떤 음식이냐고 물어보았다. 이게 잘못되었다고 지적한게 아니라 이정도로 집중했다는 걸 알려주자 랑아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랑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이것 저것을 알려주다 식사시간이 되어 잠깐 나갔다 온다고 했다. 한참동안 구경만 하다가 나간 것인만큼 화를 낼 수도 있었지만 노인은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 장비를 구입할 것을. 그리고 원래 진정한 낚시꾼은 장비를 구하는데 오래 걸린다는 걸 알기에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오오 이거 맛있는거시다"
"그럼 다행이네"
민준이 데리고 온 곳은 매운탕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고기집이었다. 방파제에서 잡아온 생선을 가지고 매운탕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매일 공수받은 물고기를 가지고 요리를 만들어주었는데 그런건 몇일간 혜미가 잡아온 걸로 거하게 먹었던만큼 물고기로 만든 요리를 제외하고 뭐를 먹을까 하다가 고기집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그들은 대부분 점심특선 음식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민준은 그런게 아니라 삼겹살을 시켰다. 두툼한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한 그녀들은 다시 낚시판매점으로 향했다.
"후아암. 졸린거시다"
"혜미야 좀 더 걸리지?"
"응 볼일 있으면 보고 와~"
혜미의 말에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랑아를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풍경은 좋지 않았지만 넓직한 의자가 있어 자리에 앉은 민준은 랑아가 잘 수 있도록 기타줄을 튕기며 노래를 해주었다.
"히히...좋은거시다."
무릎을 베고 누워 민준의 기타소리를 듣자 이곳이 천국이라고 느낀 랑아는 금방 잠에 빠졌고 마땅히 할게 없었던 민준은 기타줄을 계속 튕겼다. 그러자 아빠를 따라온 것으로 보이던 아이들이 하나 둘 민준의 곁으로 모여들어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1시간가량이 지난 후 거의 모든 것을 추려내고 두개가 남은 혜미는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쿨엔조이3라고 적혀있던 낚시대의 가격은 400만원. 파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정말 물고기를 잡을 때 필요한 기능한 있는 것이었고 헤비웨폰5라고 적혀있는 700만원짜리 낚시대는 부가적인 기능이 많았다. 거기에 쿨엔조이3보다 잡을 수 있는 어종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은 아직 숙달되지 못해 잡을 수 없는 것들이었던만큼 순수하게 외형과 부가적인 기능, 손맛을 보고 결정한게 이 두개였다.
도저히 결정을 할 수 없어 민준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낚시대를 가지고 갈 수 없었다. 고가의 제품을 부러뜨릴 일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때문에 노인을 바라보자 그는 혜미의 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안다는 듯 낚시 잡지에서 헤비웨폰5와 쿨엔조이3의 모델이 있는 쪽을 펼쳐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헐헐 사고싶은게 무엇인지 보이는데 당연한거 아니겠느냐 다녀오거라"
그 말에 잡지를 들고 민준에게 찾아간 혜미는 그를 큰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잠을 자고 있었던 랑아가 벌떡 일어났고 아이들은 기타 연주가 끝났다는 걸 직감한 듯 빠빠이라고 하며 손을 흔들었다. 여기서 왠지 불만을 느낀 그녀는 입을 삐쭉 내밀었지만 민준이 가까이로 와서 잡지를 보자 그런 기분은 사라지고 가슴만 두근거렸다.
'아으..또 왜 이러지?'
분명 이상했다. 그전까지는 별거 아니겠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민준을 빤히 올려다보던 혜미는 고개를 갸웃거린 뒤 잡지에 있는 걸 보여주며 무엇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난 이거."
민준이 선택한 것은 쿨앤조이3이었다. 가격을 본게 아니라 슬림한게 혜미랑 무척 어울릴거 같아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걸로 하겠다고 하며 잡지를 그대로 덮어버렸다.
"괜찮겠어?"
"오빠가 선택해준거니까 그걸로 살게!"
"둘 다 마음에 들었던 것이라 괜찮다고 말하자 민준은 카드를 그대로 긁었다. 노인은 혜미를 위해 이것 저것을 껴주었는데 그것만 해도 거의 100만원 상당의 물품들이었다.
"이런걸 주면 돈이 남을까?"
"괜찮아. 그건 전부 작년제품들이거든"
'작년?"
"응. 사람들은 최신형에 민감하거든. 그래서 구형은 잘 안사는데 그걸 그냥 덤으로 껴주는거지. 그러면 또 다른 손님들을 데리고 올 수 있으니까"
"전력이구나? 역시 그냥 주는건 하나도 없네. 그것보다 오빠. 아까 기타연주 내가 없을 때 했잖아? 돌아가면 나도 들려줘"
"물론이지."
웃으며 말한 민준은 혜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기린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혜미의 낚시대를 보여주었고 랑아는 거기서 들었던 기타연주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했다. 민준은 웃으면서 저녁을 먹고 나면 또 기타연주를 할거니까 기대하라고 했다. 덕분에 여인들은 저녁까지 할 일을 끝내고 정자로 모여 그의 연주를 들었다
혜미의 경우 바로 앞에 앉아 기타연주를 들었는데 눈이 마주치는 일이 잦아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많아졌다.
"으..왜 이러지."
분명 자신이 아니라 옆에 있는 랑아나 예미를 본 것도 있었는데 자꾸 착각을 한 듯 한숨을 내쉬었고 민준이 마지막에 내가 사랑하는 건 바로 너! 라는 말을 하는데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더욱 두근거렸다.
'설마?'
사랑이라는 말에 두근거리는 모습을 보며 놀란 혜미였지만 에이 설마라고 하며 넘겼다.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일이 있겠냐 싶었다. 그래서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넘긴 그녀였지만 기타연주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 자는 사이 그녀도 모르게 2차성징을 해버렸고 잠에서 깬 혜미는 거울을 바라보자마자 놀랐다는 듯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 밤/ 내일은 알바입니다.
하지만 비축분을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끅..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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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25 05:50 new
잘읽고가여어~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7-11-25 08:03 new
작가님 직업은 독자의 노예
-〉 그런 직업 시르다
풍령화객 2017-11-25 08:07 new
작가의 취미 글쓰기
특기 완결없음
-〉 띠용..그럴리가!?
Baramdolyi 2017-11-25 11:29 new
이제 누가 또 빠질라나
-〉 꼬객..
taky1523 2017-11-25 11:40 new
작가 100년전에도 생존해 있었다는 제보가 있던데...
-〉 나는 괴물이었던거신가..
Mable Fantasm 2017-11-25 19:08 new
@사실이소설은작가의대에서시작하여 손자가완결내는대하소설입니다. 독자분들 잘기억하세요
Mable Fantasm 2017-11-25 19:10 new
@100년후에도 조아라가살아있으면 이소설도계속연재되고있을겁니다.
-〉 그런 무서운 발언을 하더니 ㄴㄷㄷ;
시점 2017-11-26 00:21 new
잘보고 갑니다. 언제든지 완결내셔도 되여. 이만큼이나 재미있게 와주셨으니
-〉 감사합니다^^
2차 성징.[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