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55화 (1,855/1,909)

-------------- 1855/1909 --------------

<-- 2차 성징. --> 지루간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물고기가 낚시바늘을 물자 혜미는 집중해서 낚시대를 당겼다.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포식자들에게 먹히지 않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강력했다. 조이고 풀고를 반족하며 자신의 쪽으로 당기던 혜미는 주변도 한번씩 바라보며 파도가 오는건 아닌지 확인했다. 덕분에 별 탈 없이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 혜미는 크큭거리며 웃었다

"드디어 네가 나한테 오는구나. 회를 떠 먹을까 매운탕을 끓여먹을까~"

긴장을 풀고 있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마음에 중얼거리자 랑아는 자연스럽게 민준을 바라보았다. 매운탕은 혜미도 끓일 수 있었지만 회를 뜨는건 할 수 없었기에 민준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서 어떤걸 만들어 먹을거냐는 물음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혜미 옆으로 가서 사투하고 있는 물고기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것이었다.

"돔이잖아!"

"돔? 그게 무엇인거시냐?"

"정말 맛있는 생선중 하나야. 거기에 저건 돌돔에 크기도 커서 잡으면 여기서 바로 회떠먹어야겠는데?"

혜미가 끙끙거리고 있는게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칼을 갈았다.

"진짜 짜증나게!!"

정말 맛있는 물고기라는 말에 귀를 쫑긋거린 혜미는 얼른 잡고 싶었지만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을 보며 짜증을 냈다. 그렇게 30분이 더 지나고 거의 다 건져올리자 민준은 조심스럽게 밑으로 내려가 뜰채로 돔을 들었다. 움직이다 비늘이 빠지기라도 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이상 정말 조심해서 입에 걸려있는 바늘을 뺏다.

"히히 이게 내가 잡은거네"

"이정도 크기면 현대에서는 백만원도 넘겠네."

그만큼 대어를 잡았다고 말해주자 기뻐한 혜미는 얼른 회를 떠 달라고 했다.

"그래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었던 민준은 얼른 돌돔을 받아들고 손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나 맛있을까 침을 꼴깍 삼키던 랑아와 혜미는 그가 한점씩 먹어보라는 말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오빠 간장이 없는거시다."

"그건 간장으로 먹는게 아니거든. 일단 눈을 감고 도미의 맛을 느껴봐."

그 말에 눈을 감은 두 여인은 천천히 도미를 입안으로 가져갔다.

쫀득-

살짝 씹었을 뿐인데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떠한 물고기보다 맛있고 쫀득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오오오! 라고 소리를 친 랑아는 눈을 뜨고 도미를 바라보았다.

전부 다 입에 털어넣는게 아닐까 걱정한 민준이었지만 그녀는 또 다시 한점을 집어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간장에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혜미의 경우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듯 입안에 있는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마지막 한점이 아니라 이제 썰기 시작한 것이라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었지만 두번째부터는 감동이 덜하다는 걸 알기에 조금은 더 느긋히 먹고 싶어한 것이었다.

"그럼 나도 먹어볼까?"

한점을 집어 먹어본 민준은 역시 맛있다는 듯 박수를 쳤다.

"역시 이맛이지. 이맛이야. 아 맞다. 혜미야 잠깐 섬 밖으로 이동하자. 이거 먹다가 또 파도 치면 곤란하니까"

"알았어."

지금은 낚시보다 이 돌돔의 맛을 더욱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이동하자고 하자 혜미는 도마에서 살점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밖으로 나갔고 랑아는 민준과 함께 밖으로 나와 자리를 깔고 앉았다

"오빠! 기타 연주해주면 좋겠다는거시다!"

"그래 이거 먹고"

"지금 해달라는거시다! 먹는건 내가 먹여주겠다는거시다."

"니가?"

"부우~ 날 못믿는거시다! 지금 조금씩 먹는거 보면 모르겠냐는거시다!"

확실히 하나씩 꼭꼭 씹어먹는 모습을 보며 식탐을 최대한 절제하고 있는 것을 느낀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기타를 꺼내 기타줄을 튕기기 시작했다.

맛있는 돌돔회와 절경, 민준의 노래까지 더 해지자 기뻐한 랑아는 신이 난 듯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저 팔과 엉덩이를 씰룩 씰룩하는 것 뿐 잘춘다는 느낌이 드는건 아니었지만 랑아와는 무척이나 잘어울려 귀엽게만 느껴지는 그런 춤이었다. 거기에 분위기를 탄 민준은 더욱 경쾌한 노래를 연주했고 한참동안 신나게 춤을 춘 랑아는 민준에게 돔을 먹여주었다.

"으음.."

그냥 신나게 노는 것 뿐인데 랑아가 민준에게 음식을 먹여줄 때면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슴 한켠이 쿡쿡 찔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은 혜미는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왜? 기분 안좋아? 갑자기 왜 그래?"

"아냐 그런건 아니고..조금 기운이 빠져서"

"호적수라고 생각했던 놈을 낚아서 그렇구만? 걱정하지마라 낚시대를 바꾸면 더 많은 녀석들을 낚을 수 있을테니까"

민준이 웃으며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다시 식욕이 돌아온 혜미는 돌돔을 먹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제 도미도 다 먹어가니까 회덮밥이나 만들어볼까?"

"회 덮밥?"

"일단은 이걸로 부족하니까 혜미야 더 많이 잡아야겠다"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낚을 수 있어!"

오늘은 그만하려고 했던 혜미였지만 회덮밥이라는 걸 먹어보고 싶어 열심히 낚시를 한다고 했고 민준은 그녀의 엉덩이를 툭하고 쳐주며 응원을 했다.

돔을 낚았을 때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낚은 그녀는 끝날 때까지 10마리 정도 되는 물고기를 낚아올렸다. 이걸로 여인들과 전부 먹는건 무리가 있었지만 세명이서 먹는건 배터질만큼 많이 만들 수 있었기에 민준은 요리를 바로 시작했다.

"아까랑 다르게 여러가지 회를 쓰는구나"

"이렇게 해도 되고 다르게 해도 되는데 귀찮으니까 이런 식으로 하는거지."

웃으면서 대답해준 민준은 회덮밥을 만들어서 혜미에게 먼저 주었다. 작은 그릇에 만들었던만큼 누가봐도 그녀의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침을 꼴깍 삼켰던 랑아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가 무안해진 듯 머리를 긁적 글적 거렸다.

"급하기는 바로 만들어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있어"

"헤헤 부끄러운거시다."

분명 옆에 그릇이 하나 더 있었는데 손이 나갔던만큼 부끄러워하자 크게 웃은 민준은 회를 듬뿍 넣은 회덮밥을 만들어주었다.

"오오 이것이 회덮밥..!"

처음으로 먹어보는 것인만큼 침을 꼴깍 삼킨 혜미는 밥과 회를 한꺼번에 먹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먹는 방법은 마음대로인데 반쯤 먹었을 때는 비벼서 먹어도 나쁘지 않아"

그 말에 혜미는 반을 비벼 먹어보더니 맛있다는 듯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는 민준에게 밥그릇을 내밀며 반그릇만 더 만들어달라고 했고 그는 아직 회가 남아있으니 걱저하지 말라고 하며 회덮밥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한 랑아는 민준이 말했던 대어와의 사투, 혜미와 돌돔의 사투, 그리고 돌돔회와 회덮밥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앞에 두개는 재미있게 보던 아이들은 회와 회덮밥 이야기가 나오자 침을 꼴깍 삼켰고 결국 민준은 다음 날 아침 그녀들을 위해 회덮밥을 또 한번 만들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으아아아아아 랑아와 혜미가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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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24 08:30 new

잘읽고가여어~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7-11-24 09:04 new

작가의 수명은 무한대

-〉 아니다 이 악마야

풍령화객 2017-11-24 10:15 new

역시 작가인조인간으로 만들어서 영구연재소설을 만들어야하나

-〉 않이..그게 무슨...

Baramdolyi 2017-11-24 11:23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WolfSonics 2017-11-24 17:27 new

어느세 뭔가 작가 닉네임이 바뀐듯한데...?

기분탓인가요.

-〉 바뀌었습니다.

신왕일묘 2017-11-24 18:31 new

낚시왕 강바다 댈꼬와 ㅋㅋㅋ

-〉 하하하하하.

2차 성징.[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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