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51화 (1,851/1,909)

-------------- 1851/1909 --------------

<-- 2차 성징. --> 혜미는 그 뒤로 낚시에 대한 재미에 푹 빠졌다. 혼자서 생각하는 것은 지금도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손맛이라는 걸 알아버려 시간이 날 때마다 민준에게 낚시를 가자고 했다. 이런 변화가 좋았던 민준은 그녀에게 진정한 손맛을 알려주기로 결심하고 현대로 넘어가 낚시에 대한 서적을 몇개 구입해서 왔다. 마음같아서는 바다낚시를 시킬겸 낚시대를 사오고 싶었지만 걷기도 전에 뛰게 만들 순 없는 법이라 차근 차근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혜미는 잡은 것들로 민준이 매운탕을 만들어주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만들 때면 랑아가 귀신같이 찾아와서 먹고 갔다. 성에서 만들어줄 수도 있었지만 여기서 먹어야 맛이 있다고 했고 혜미 역시 동의 했기에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달동안 낚시를 간 혜미는 민준이 가지 않을 때도 혼자 낚시를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잡은 것들을 가지고 기린으로 돌아와 탕을 끓여달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들게 되었다. 가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낚시를 하며 먹는 맛이 각별하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매운탕 하나는 수준급으로 끓일 수 있게 된 혜미였지만 역시 최고는 민준이 만들어준 것이라 생각해서 틈만 나면 낚시를 가자고 불렀다. 민준의 입장에서도 함께 가는건 나쁘지 않았기에 최대한 어울려주었고 실력이 일취월장한 그녀를 데리고 바다 낚시를 해보고 싶었던 민준은 현대로 가서 낚시용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으로 데리고 갔다.

"오~~ 오빠 이거봐! 멋지다! 와 저기는 또 우와~"

가격표가 붙어있긴 했지만 혜미의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으니 이것 저것을 만져보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소녀가 낚시를 좋아하는 걸 신기하게 보면서도 낚시대를 부러뜨리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부러지면 변상하겠습니다."

"아..네..그러시군요 하하."

아무리봐도 30대 정도 밖에 되지 않아보이는 청년이 몇백만원짜리 낚시대를 변상한다고 하니 살짝 못미더웠지만 지금으로써는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을 했다.

"혜미야. 밥먹으러 가자"

'밥? 더 보고 싶은데..."

"다녀와서 보면 되지. 조금 있다 다시 오겠습니다."

"그러시겠습니까? 그럼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만진다고 닳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그는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기에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하며 민준과 혜미에게 인사를 했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친절한 응대라고 생각했겠지만 안도의 표정이 나온 걸 깨닫지 못한 가게 주인은 손님을 하나 잃었다고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가게의 청소를 했다.

"어때?"

"마음에 들긴하는데 저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낚시를 아예 해보지 않았다면 부러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낚시를 한달 넘게 하면서 장비가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된 혜미는 낚시대를 부러뜨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다른 장비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가게 주인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다른 가게로 가자고 하자 민준으느 고개를 끄덕이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중간쯤에 있는 낡은 간판의 가게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노인이 한명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음냐..후아아암 이거 졸았구만. 어서오시게"

전혀 놀라지 않고 대답한 노인은 천천히 둘러보라고 했다. 외형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 된 안쪽에서 이것 저것을 보고 있자 노인은 갑자기 큰소리로 그쪽이 아니라고 했다. 깜짝 놀란 혜미가 눈을 깜빡이자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혜미쪽으로 다가가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반대편으로 데리고 갔다.

"내가 조금 보니까 낚시를 좀 한거 같은데 바다 낚시 배우려고 하는거 아니여? 그럼 이쪽 장비를 봐야지 왜 강 낚시에 쓰는 낚시대를 보고 있어"

"아~ 그런거구나. 할아버지 그럼 여기서 어떤게 좋아요?"

'사람마다 다르니까 네가 써봐야지 내가 추천한다고 되겄냐. 그래도 어디보자.. 아 그게 좋겠구나 따라와라"

아까 전의 가게와는 확연히 다른 온도차이를 느끼며 노인을 따라 나가자 넓은 공터가 보였다.

"여긴 뭐하는 곳이예요?"

"원래 이쪽에 건물을 추가로 만들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반대해서 말이여. 지금 이대로 있는게 좋다나?? 그래서 뭐에 쓸까 하다가 사람들의 습관을 알아보는 장소로 쓰고 있지. 어여 낚시대 던져봐"

그 말에 있는 힘껏 던지자 고개를 끄덕인 노인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두가지를 추천해주었다.

"내가 봤을 때 아가는 손맛이 있는 물고기를 잡는걸 좋아하는거 같단 말이야. 그러니까 섬에서 낚시하거나 배에서 해야하는데 그런거면 고가의 장비를 써야하지만 지금은 처음이니까 이걸로 써. 원래 200만원짜리인데 중고로 나온거라 싸게 줄테니까"

"쓴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요?"

"마누라한테 들켜서 팔아버린거여 그런 낚시대는 쉽게 못구하지."

"아하 그렇군요. 그럼 주세요. 바로 구매하겠습니다."

가격이 어찌되었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게 마음에 들었던 민준은 바로 구매를 했다. 그러자 혜미는 할아버지에게 고맙다고 하고는 싱글벙글 웃었다

"그런데 오빠 그 할아버지 말이야 너무 손해보는거 아니야? 200짜리를 50에 주면 손해잖아. 아무리 중고라고 해도 그 정도 새거면 150은 받을 수 있을거 같은데.."

"혜미야. 그 할아버지는 너한테 투자를 하신거야."

"투자?"

"니가 낚시대 던지는 것만 보고 대충 알아차렸으니까 지금 가진 낚시대로 만족하지 못할걸 아시는거야. 그러니까 나중에도 자신의 가게에 찾아와달라는 뜻에서 싸게 준거지."

"다른 가게를 갈수도 있잖아?"

"그렇긴한데 대부분은 원래 갔던 가게를 가거든. 왜냐면 그쪽에서 만날 수 있는 낚시꾼들도 있고 그 할아버지가 따로 어디서 뭐가 잘 잡힌다고 정보를 줄 수도 있거든"

"아하 그렇구나~"

"아무튼 한가지 약속해. 바다 낚시는 절대 혼자 가지 않겠다고 말이야. 파도 때문에 휩쓸려서 죽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알았지?"

"응!"

활기차게 대답한 혜미였지만 왠지 걱정이 된 민준은 두세번 강조를 한 뒤 기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자마자 혜미와 함께 처음으로 바다 낚시를 떠나게 되었다. 혜미는 도약을 하고 민준은 짐을 가지고 늑대와 함께 움직이다보니 금방 도착할 수 있었는데 무언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게 있는 듯 그녀는 다 잡아버리겠다고 소리쳤다.

"너무 들뜨지말고. 알았지?"

"걱정말라니까 오빠."

씨익 웃은 그녀는 민준이 가르켰던 돌섬으로 향하여 낚시대를 조립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처음에 낚으려고 헀던게 실패했지만 민물고기와는 확연히 다른 힘을 느끼며 즐거움에 빠진 그녀는 집중해서 낚시를 시작했고 민준은 대충 시늉만 해두고는 낚시를 하기보다는 혜미를 주시했다. 갑자기 파도가 치면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끼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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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21 09:23 new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1-21 12:25 new

잊혀진 히로인찾기 ㅋ 자 과연 작가는 히로인 몇명을 기억하고 있을까?

-〉 하..하하하하

소드댄서 2017-11-21 17:26 new

소방차는 빨간불에도 멈추지않아 boy~♡

-〉 안돼 그럴순 없어

Mable Fantasm 2017-11-21 20:02 new

풍령화백//작가는몰라도 독자들이 알려주니 신경안쓸텐데요?

Mable Fantasm 2017-11-21 20:02 new

@완결은 2100년에하니 느긋하게 재촉해야겠군

-〉 앞으로83년이 남은데....

pasq1 2017-11-21 23:15 new

편수보고도전...햇지만 조경래작을보고이걸보려니까.., 그냥뽕빨물좋아하면볼만할듯

-〉 그거랑 비교하면 큰일입니다..

2차 성징.[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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