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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팬션에서 나와 호텔에 여인들을 내려준 민준은 바로 차를 반납했다. 아직 시간은 조금 남았지만 괜히 시간을 끌 필요도 없거니와 늦어서 추가금을 내기 싫어 바로 반납을 했다. 기름이 조금 남아있는게 아쉬웠지만 다른건 문제 없었으니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 민준은 가장 먼저 여인들의 방으로 찾아갔다. 잘 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였는데 피곤했던 혜미와 예미, 랑아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자고 있었다. 백랑 역시 졸린 듯 반쯤 감긴 눈으로 베시시 웃었는데 필히 자신을 기다린다고 이러고 있었다는 확신이 든 민준은 가벼운 입맞춤을 해준 뒤 조금 있다 보자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바로 자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먼저 반신욕을 즐기고 싶었던 그는 욕조에 물을 받고 리모컨을 가지고 검정색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욕조 위에 있던 문이 열리면서 티비가 나왔다.
"캬..역시 비싼 호텔은 뭔가 다르단 말이야."
여러곳을 다녀본 민준은 비싼 호텔은 값을 한다는 걸 세삼 깨달았다. 어디서든 TV를 볼 수 있게 해두었고 프론트에 전화를 하면 몇시가 되었든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민준은 반신욕을 즐기며 소고기 스테이크와 아라비따 파스타를 주문했다. 살짝 졸리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음식의 맛을 보고 싶은 욕구가 컸기때문에 이런 것이었다
덧붙여서 이건 여인들 몰래 먹기 위해 주문을 한게 아니었다. 요리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도 공부라고 할 수 있었지만 조용히 맛을 보는 것도 공부의 일환인만큼 여인들이 자는 이 때 음식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 주문을 한 것이었다. 요구사항으로는 반신욕을 즐기는 중이니 안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기에 문을 열 필요가 없었던 민준은 1시간 가량 반신욕을 즐기고 나왔다.
"역시 이런 것도 계산하는구만"
반신욕의 예상 시간을 물어보았던터라 1시간 쯤이라고 대답했던 그는 그릇을 만져보다 온기가 남아있는 걸 느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먹어볼까?"
혼자 중얼거린 민준은 식지말라고 덮어둔 뚜겅을 열었다. 그러자 엄청나게 맛있는 냄새가 났다.
소고기의 경우 미디움레어로 익힌 듯 육즙이 흘러나왔고 파스타는 매콥한 향이 올라왔다. 눈을 감고 스테이크를 먹은 민준은 무슨 재료를 쓴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그렇게 한개 두개 세개를 먹다보니 어느세 반이나 먹어버렸다.
이대로 고기를 다 먹는 것보다는 파스타도 먹는게 좋은 것 같아 입안을 행구고 만들기 시작하자 매콤한 향과 함께 칼칼함이 올라왔다.
"후추와 고춧가루도 쓴거 같은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인지 습..하..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또한 파스타의 면도 직접 만든 것인지 쫄깃했다.이걸 먹으며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계속 맛을 보다 정확히 반을 남기고 뚜껑을 덮은 후 잠을 청했다. 자는동안 직원이 그릇을 가지고 갈수도 있어 가져가지 말라는 문구를 적어두었던 그는 안심하고 깊게 잠에 빠져들었다
3시간 뒤 방안의 TV소리에 깬 민준은 어느세 일어난 랑아와 혜미, 예미가 있는 걸 보고 인사를 해다.
"푹 잤어?"
"우리도 방금 일어난거시다! 그런데 오빠는 뭘 먹은거시냐?"
"안열어본거야?"
"그런거시다. 대게 무언가를 적어둔 경우 공부를 하기 위해 맛본거라는거 나도 아는거시다."
예전에는 혼자 먹는다고 화를 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런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듯 엣헴 하고 으쓱거리자 민준은 씨익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잘했어요. 그리고 이건 스테이크랑 아라비따라고 하는 파스타거든? 스테이크는 어떻게 간을 하고 굽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파스타의 경우 매콥한 맛을 내는거라 먹어봤어."
"그럼 지금은 식은 뒤에 맛보려고 이렇게 놔둔거야?"
"역시 이제는 척하면 척이네!"
이번에는 혜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녀는 헹!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TV에서 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봤다.
"그럼 잠깐만 먹을게."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탁상으로 간 민준은 꼭 꼭 씹어먹으며 맛을 음미했다. 뜨거울 때와는 또 다르게 새로운 맛이 느껴졌는데 스테이크의 경우 살짝 질겨지긴 했지만 끝맛이 깔끔하게 변했다.
"오..이건 일부러 이렇게 만든거 같은데?"
바로 나온 스테이크도 수준급이었지만 다 식은 스테이크 역시 맛있었다. 둘 중 어느것이 맛있었냐고 물어보면 식은게 더 맛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TV를 보고 있던 혜미와 예미, 랑아에게도 먹여주자 그녀들은 민준이 한 것처럼 눈을 감고 음미하더니 깜짝 놀랐다.
"와.. 식은거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맛있다"
"그렇지? 나도 엄청 맛있게 느껴지는데 이 곳에서 식사 하는 분들이 좀 늦게 먹어서 그런가?"
"밥을 늦게?"
"사랑을 나눌 수도 있고 막상 먹자니 안내켜서 놔둘수도 있고 이유는 여러가지겠지. 근데 진짜 맛있다."
이런 식의 스테이크도 만들어보고 싶었던 민준은 스테이크를 다 먹은 다음 파스타도 다시 맛보았다.
"음..이건 별로네"
뜨거울 때 조화를 이우렀던 양념은 식어버리고 나자 매운 맛이 더 강해졌다. 매운걸 좋아하면 먹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면 고생할만한 맛이라 고개를 절래 절래 젓자 예미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 듯 팔짱을 끼며 올려다보았다.
"문득 생각이 나서 말이야. 연회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다들 잘먹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 식어버리잖아? 그 때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그래."
어떤 음식이든 다시 익히면 맛이 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민준에게 다시 익혀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물론 이제 술을 마시기 시작한 민준이 신경쓰여서 그런게 컸지만 어찌되었든 식은 것을 그대로 먹었는데 마지막 한입까지 즐겁게 먹기를 원했던 민준은 일부러 식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하자 랑아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역시 오빠인거시다! 남들과는 다른 발상으로 우리를 언제나 놀라게 해주는거시다!"
"그거 칭찬 맞지?"
"칭찬인거시다! 그러니 나는 기대하는거다. 예미랑 혜미는 어떤거시냐!"
"저야 당연히 기뻐하며 기다리죠 후후"
"나? 으응..그렇지. 기대할게"
말끝을 흐린 혜미는 다시 TV에 집중했는데 랑아는 그것을 보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저거에 정신이 팔린거시다.."
"재미있잖아."
그렇게 퉁명스럽게 말했던 혜미였지만 사실은 기린에 있는 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민준을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내가 미쳤어.'
예전부터 가끔씩 이럴 때가 있어서 이상했던 혜미는 잊어버리기 위해 TV에 더욱 몰두했다.
========== 작품 후기 ==========
요즘 조회수가 참담..너무 질질 끌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조금 빠르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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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10 06:16 new
잘읽을게여어~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1-10 07:29 new
어떤 독자들도 완결을 원하지 않는소설로 등재될듯 ㅋ
-〉 작가가 그것을 거부.
Mable Fantasm 2017-11-10 08:18 new
@나무위키내용작성해도 쓸게없는데....여인들이름적는거랑 작가의 행동말고는....정말없....
Mable Fantasm 2017-11-10 08:18 new
@그건그렇고 연참은 어딨는가? 해이해졌구나. 똑바로 서라 작가
-〉 ㅋㅋㅋㅋ 그게 뭐얔ㅋㅋㅋ 덧붙여서 연참은 없는거시다!
Baramdolyi 2017-11-10 11:44 new
잘 보구 가요.
-〉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7-11-10 13:20 new
작은 쿠폰 투척
-〉 헉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7-11-10 19:21 new
ㅋㅋㅋㅋㅋㅋ
-〉 웃는 독자 무슨 일인가!
2차 성징.[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