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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자 잠에서 깬 여인들이 소고기국을 먹고 있었다. 쪽지에 잠시 산책을 다녀온다는 것과 가스레인지의 사용법을 적어두었기에 여인들은 따뜻한 소고기국을 먹고 있었다. 만약 이런 설명이 없었다면 차갑게 식은 소고기국을 먹게 되었거나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며 한소리 했겠지만 다행히 그럴 일은 없었다.
해장을 끝낸 여인들은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거나 낮잠을 자며 느긋하게 있었다. 기껏 놀러왔으니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각자 쉬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아는 민준은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다. 덕분에 편하게 있던 여인들은 많았던 과자와 음료수를 거의 다 먹어버렸다. 이제 저녁을 먹으면 끝이라 과자는 필요없겠지만 카레를 할 때 필요한 재료가 조금 부족할거 같아 장을 보러 다녀온다고 하자 여인들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원래라면 따라간다고 할 여인들도 있었지만 편안하게 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나가고싶은 생각도 없었고 민준 역시 30분 내외로 다녀온다고 했으니 따라가지 않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민준은 진짜 필요한 재료만 사서 돌아올 수 있었다.
"수고했어"
"수고한거시다~"
졸린 것인지 반쯤 감긴 눈으로 인사를 하자 피식 웃은 민준은 기타를 튕겨주며 그녀들이 잘 잘수있도록 해주었다.
그렇게 1시간가량의 짧은 낮잠을 잔 여인들은 활기가 넘치게 되었고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잠깐 산책을 간다고 하며 나갔다. 백랑은 남아 민준을 도와준다고 하여 혜미, 예미, 랑아 이렇게 세명만 가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움직였던터라 신나서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여기인거시다! 아까 오빠랑 왔을 때 아이들이 놀고 있었던거시다!"
"확실히 놀기는 좋은 곳이네요!"
"그러게. 수심도 얕고 가족이 놀기에는 좋겠다."
3~4살정도 되는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을만큼 수심이 얕은 걸 보며 혜미가 중얼거리자 예미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응? 왜 그래? 뭐야..설마 너? 오빠랑 같이 있는거 상상한거지 지금?"
"아.아우..그게..네에.."
아이랑 같이 오면 좋겠다는 말을 한 뒤에 무의식적으로 민준과 아이가 생기면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예미는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언니들이 놀릴거 같아 심호흡을 했지만 그게 잘 안되서 솔직하게 말하자 혜미와 랑아는 부럽다는 말을 솔직하게 했다.
"부러워요?"
"응. 그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네. 오빠가 데리고 와주는 곳은 전부 연인들이 함께 오면 좋을 거 같은 장소라서. 물론 생기면 그 때는 내가 설명할 수 있을거 같지만 후후."
이런 쪽으로는 하나도 알지 못했던 혜미였지만 민준덕분에 어느정도는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고개를 끄덕이자 랑아도 맞는 말이라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애인이 생기면 내가 본 것들을 알려주는거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오빠가 만든 음식을 먹여주는거시다!"
"푸핫 언니 마지막엔 왜 오빠의 음식이야?'
"내가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기 떄문인거시다. 거기에 오빠가 인정한 사람이면 요리도 만들어준다고 한거시다."
당당하게 말하자 혜미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래도 그건 좀.."
"좀이 아닌거시다! 오빠한테 매일같이 얻어먹는다는 것이 아닌거시다! 가족들에게 소개시켜줄 때 먹여주는거시다! 나도 눈치라는게 있는거시다! 매일같이 찾아가지 않는거시다!"
"아..그런 뜻이었구나"
아예 기린에 눌러 앉아서 매일 같이 밥을 달라고 하는 줄 알았던 혜미가 어색하게 웃자 랑아는 불만이라는 듯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그러다 피식 웃더니 나중에 멋진 남자 낚아채서 올테니까 두고보라는 말을 했다.
"언니보다 더 멋진 남자 찾아올테니까 그거 기대해"
"내가 더 멋진 남자를 찾는거시다!"
갑자기 불꽃이 튀는 두 사람이었지만 예미는 당황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갑자기 불이 붙을 때가 있었으니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생각하며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거리며 논 혜미와 랑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모든 준비를 끝낸 민준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특이한게 있다면 전날과 다르게 불판에다 무언가를 굽거나 하지 않고 끓이는게 전부였던터라 기타줄을 튕기며 요리가 다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신기하네. 어제랑 분위기가 완전 달라."
노래는 신나는 곡과 감성을 자극하는 곡등 다양하게 불렀지만 전날은 밥을 다 먹고 나서 이런 일을 했는데 지금은 요리를 기다리며 노래를 듣다보니 웃겼다.
"그러고보면 오라버니. 술도 조금 더 사오셨던데 내일 아침에 해장은 어떻게 하실려고요?"
"이런 곳에 놀러와서 술을 왕창먹고 나면 움직이기 힘드니까 라면 끓여먹거든. 근데 지금은 김치찌개가 있으니까 여기에 면 넣어서 먹으면 될거 같아"
'오오! 그것도 좋은거시다!"
자고로 하루 지난 김치찌개가 맛있다고, 민준은 일부로 많은 양을 끓여두었다. 이곳에서 먹을 것과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같이 끓인 뒤 먹을 것만 따로 담아두고 나머지는 방으로 가져다둘 생각이었다고 설명하자 혜미는 박수를 쳤다.
"역시 준비성 철저하네"
"자 그럼 카레도 다 되었으니까 먹어볼까?"
카레도 팔팔 끓었고 김치찌개도 끓었으니 먹자고 말한 민준이 상을 펼치자 여인들은 기쁘다는 듯 박수를 쳤다.
그 많았던 카레를 전부 먹고 김치찌개를 안주삼아 술을 마신 그녀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현대에 꽤 오랫동안 있게 되었는데 많은 걸 느끼게 되었다는 것과 자주 보던 풍경이지만 어떻게 오냐에 따라서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자 민준은 흡족하게 웃었다.
"사실 여기 오는 거 안좋아할 줄 알았거든. 근데 엄청 기뻐해서 다행이야."
"오빠가 해주는건데 당연히 이유가 있겠지. 특히 수상스키? 그거 나중에 또 해보고 싶어. 그 때는 여기가 아니라 더 넓은 곳에서."
"흑월만 허락해주면 하나 가져가던..아니지 만들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긴 해."
"흑월님께?"
"그래 대신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없게 해야지."
옷은 그렇다고 쳐도 수상스키에 필요한 제트스키같은 것들은 현대문물의 집합체인만큼 놔두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들고 가는 것보다 흑월에게 부탁해 여인들이 즐길 때만 소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다고 하자 기뻐한 혜미는 민준을 와락 끌어안았다.
"켁.."
"오빠! 고마워! 너무 좋아!"
민준이 좋다는 말도 있었지만 행복하다는 뜻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들이 사는 곳에는 넓은 호수가 있어 수상스키라는 것을 타기에는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좀..풀어줄래..?"
혜미가 기뻐하는건 좋았지만 워낙 힘이 좋아 숨을 못쉴거 같았던 민준이 힘겹게 말하자 당황한 그녀는 풀어준 다음 술잔을 들었다.
"수상스키를 위해 건배!"
그녀가 민준을 사랑하게 된게 아니라는 걸 아는 예미와 백랑도 술잔을 들었고 수상스키가 그렇게 재미있나 곰곰히 생각하던 랑아도 술잔을 든 뒤 쭈욱 들이켰다.
========== 작품 후기 ==========
현대 파트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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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11-09 11:11 new
100화 완결을보고 시작한소설 현재2000화 다되가는중이라고 위키에올라가면 꿀잼일듯 독자들이 완결은 원하지않는 소설 ㅋ
-〉 말도안되는 거시다...
라방 2017-11-09 11:29 new
27장 쿠폰 투척 완료 무림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판타지편하고 현대편은 언제 연재를? 도망갈 생각은 하지마시구요
-〉 헉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건 나중에..하하.
소드댄서 2017-11-09 11:45 new
반쪽달
직업: 작가(노예)
기타 : 마조히즘
말버릇 : 완결있어요! 라는 거짓말을 자주함
-〉 저는 마조가 아닙니다;
Baramdolyi 2017-11-09 11:49 new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정수림 2017-11-09 12:21 new
ㅋㅋㅋㅋㅋㅋㅋ완결있어요 라는 거짓말자주함ㅋㅋㅋㅋㅋㅋㅋ
나무 위키그거는어캐 작성합니까?
-〉 띠용;;;;;
신왕일묘 2017-11-09 17:31 new
나무위키 가 추세임 이잰? ㅋㅋㅋㅋ
-〉 저는...모릅니다
비틀비틀 2017-11-09 19:02 new
랑아는 성장하면 조신해질려남
-〉 그건 생각중이지요 ㅎㅎ
2차 성징.[38]